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게 빼앗긴 영토에 집착하지 말고 종전에 임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할 수 있지만 항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입장을 환영했다. ■트럼프 "11년 전에 싸웠어야"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전날 젤렌스키의 발언을 언급하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크림반도에 대한 발언은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누구도 젤렌스키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크림반도를 원한다면 어째서 우크라이나는 11년 전에 총 한발 쏘지 않고 러시아에게 그 땅을 넘겨줄 때 싸우지 않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젤렌스키의 선동적인 발언은 이 전쟁을 정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며 "그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이는 우리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이 곳은 우리 영토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게서 이러한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해당 제안이 도착한다면 "즉시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대표들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대표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가 2014년에 불법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담은 종전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빼앗긴 영토도 러시아 차지인도를 방문 중인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23일 한술 더 떠 우크라이나가 2022년 이후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실한 약 20%에 달하는 영토 역시 포기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는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그게 아니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살인을 멈추려고 한다.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물론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밴스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미국의 계속되는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상호작용하고 있지만 평화 협상과 관련해 미묘한 차이가 있는 만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3일 소셜미디어 발언과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에 러시아와는 합의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와 협상을 했다면 더 쉬웠겠지만 지금까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협상은 하겠지만 항복은 하지 않겠다"면서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고 재침할 기반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협상을 압박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은 지난 17일 파리 회동에 이어 23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루비오와 위트코프는 이날 갑작스럽게 회동을 취소했고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만 참석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루비오는 3년 전 의회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을 주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4 18:09: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반에 걸쳐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미러 관계 개선, 중동 평화, 군축 등에 관해 대화한 뒤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와 1시간에 걸쳐 통화했다면서 이날 통화는 전날 자신과 푸틴 사이에 오간 대화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9일 젤렌스키와 통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그들의 요구와 필요라는 측면에서” 서로 조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있다”면서 우크라이나 휴전, 평화협상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만간 “논의 요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푸틴과 18일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동안 상호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멈추는 것을 시작으로 중동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빠진 미국과 러시아 간 합의였다. 또다시 우크라이나 패싱 우려가 불거졌지만 트럼프는 하루 뒤 젤렌스키와 통화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푸틴 통화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특정 목표는 일단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순탄치는 않다. 서로 상대방이 공격의도를 갖고 있다거나, 공격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크란손다르 지역의 석유 저장고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 지역 병원 건물들이 러시아 드론의 ‘대규모 공중 공격’ 와중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0 01:33:43[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 지역 곳곳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담은 그라피티가 등장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진실을 알리는 유럽의 온라인 플랫폼 스톱페이크는 최근 러시아에 우호적인 소식통들이 이 같은 그라피티 사진을 온라인에서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통들이 전한 사진을 보면 조지아주 곳곳에서 '젤렌스키 체포'(Arrest Zelensky)라는 간단한 형태의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스톱페이크는 사진의 진실 여부를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으로 확인했다. 일단 사진 속 장소는 조지아가 아니라 워싱턴 D.C였다. 그라피티가 그려진 곳은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공중 화장실 건물 벽 등이었다. 장소도 달랐지만, 그라피티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스톱페이크에 따르면 조작되지 않은 사진은 균일한 질감과 색상을 가져야 하는데 해당 사진은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그렇지 않았다. 굳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육안으로 조작된 사진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2월 말~3월 초에 찍었다는 사진 속 나뭇잎은 초록빛이었고 간간이 노랗게 변한 낙엽이 보이는 만큼 8월 말이나 9월에 찍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사진들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처음 게시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1 23:53:1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이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에 두나라 정상이 모두 방문할 예정이어서 지난달 백악관 회동 결렬 이후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우크라이나가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빠르고 오래 이어지는 평화를 위해 이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말 워싱턴 회동에서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광물 협정 체결 서명을 하지 못했으며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 X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단이 협의를 재개했으며 다음주에 의미있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예정인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은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목적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보다 경제 사업 목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합의를 위한 기본틀을 논의했다며 궁극적으로 휴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사과 내용이 포함된 서한을 받고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채널에 출연해 젤렌스키의 서한 내용 중 미국과 광물 협정에 서명하는데 합의한 것도 포함된 사실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회동 결렬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최대 무기 제공 국가인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계속 사우디아리비아에 남아 미국 측과 평화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07 09:57:3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뒤 온라인은 여전히 시끄럽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온 뒤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장 착용 사진 찾기에 나선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당시 보수 성향의 케이블채널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Why don't you wear a suit)"며 "이 나라에서 최고위급 사무실에 있는데 당신은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많은 미국인이 당신이 이 자리의 위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연히 (정장이) 있다. 전쟁이 끝난 후에 입겠다"고 답했다. 인도 델리에 본사를 둔 뉴스체커는 4일(현지시간) "몇몇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젤렌스키가 정장을 입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클라우스 슈바브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을 만나는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뉴스체커가 주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은 해당 사진을 근거로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X(옛 트위터)엔 "슈바브를 만날 땐 정장을 입더니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는 못 입냐"거나 "마크롱과 회담 때 입던 걸 미국 대통령 만날 땐 안 입었다. 미국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필요하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그들의 주장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존중하지 않은 것인지 뉴스체커가 확인했다. 구글 렌즈 검색을 통해 SNS에 올라온 사진의 출처를 찾아보니 슈바브 집행위원장과 찍은 사진은 WEF 홈페이지에 있었다. WEF는 해당 사진에 대해 2020년 1월 22일 촬영해 업로드했다는 정보와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립자 겸 회장이 2020년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클로스터에서 열린 WEF 연례 회의에서 만났다"는 설명을 적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2년 전 사진이다. 지난 1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WEF에서 또다시 연설할 때는 미국 방문 때 입었던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정장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사진 역시 2019년에 촬영된 것이다. 이미지를 제공하는 셔터스톡은 X에 게시된 사진을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2019년 6월 17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스체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기간 중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를 만나거나 국제적인 포럼에서 연설할 때 사진을 찾아봤고 모두 정장 대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이 새겨진 검은색이나 올리브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젤렌스키는 비슷한 차림새로 만났다는 점도 덧붙였다. 레거시 미디어부터 유튜브·SNS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덩달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팩트, 첵첵첵]은 뼛속까지 팩티즘을 추구합니다. 논란이 된 뉴스나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이 뉴스, 진짜인가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편집자주>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5 23:31:15[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세를 낮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즉각적인 휴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1단계로는 포로 석방과 공중에서의 휴전, 즉 미사일·장거리 드론·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금지와 해상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단 러시아도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 방안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일간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공중·해상 및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대한 1개월 휴전 계획을 공동 제안했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가운데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의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제대로 감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면박을 준 데에 대한 반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진 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에 관한 "공식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국방 장관과 정보 기관장, 외교관들에게 미국 측과 접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위험을 확인했다"며 "미국과 정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전쟁을 진정으로 끝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3-05 08:46:44[파이낸셜뉴스] 체코 시민 2만여명이 돈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블랙호크 헬기를 선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폴란드 TVP 등 현지 외신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에서 2023년 11월 시작된 모금에 현재까지 2만642명이 7260만 코루나(약 45억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푸틴을 위한 선물'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진행하는 것으로, 이들은 블랙호크 헬기를 사는 데 필요한 7000만 코루나를 다 모았다며 이 돈으로 블랙호크 기종 중 시코르스키 UH-60A+를 구매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과 협력해 유럽 바깥에서 130만유로(약 20억원) 저렴하고 심지어 최신형인 헬기를 찾았다“라며 "어둠의 제국과 전쟁에 체스트미르(명예로운 사람)를 보내자"고 적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11월 시작됐으며,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된 이후 기부금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 구상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견을 드러내자 거칠게 면박을 주고 사실상 백악관에서 쫓아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각종 군사 장비의 55%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미국이, 25%는 유럽이 지원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블랙호크 헬기를 한두 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에 블랙호크 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05 08:12:3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과 설전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만의 정장을 갖고 있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게재된 사진들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부터 피 묻은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당한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데리고 나오는 구조대원, 구급상자를 든 의무병, 러시아 폭격을 받은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의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외부무는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집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한 사무실 복장에서 군복으로 갈아 입었다"며 "다른 이들에게는 일상의 복장이 일생의 임무와 희생 그리고 인명 구조의 상징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수트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모두 궁극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들 중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수해 온 어두운 카키색의 군복 스타일 복장을 한 채 군인과 악수하는 모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악수하며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며 발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선 보수 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가 젤렌스키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라며 "당신은 이 나라의 최고위급 사무실에 있으면서 정장을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하냐”라는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에 불만을 표시한 JD 밴스 부통령의 차림새를 지적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코미디언인 안톤 티모셴코도 엑스에서 최근 보수주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바지가 종아리까지 올라가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런 사람들이 정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 미국 퇴역 군인은 틱톡에 “불명예스럽다”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고 국민들이 죽고 있는데 정장 따위에나 관심이 있는 쓰레기들”이라며 “나는 정말 이 나라가 싫고, 정말 불명예스럽다”고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나는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우리를 용서해 달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100만개 넘는 ‘좋아요’가 찍혔고 21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의무병으로 자원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도 엑스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밴스 부통령을 향해 “여기 내 정장”이라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4 23:58:15[파이낸셜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때리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 비상식적인 '밈' 영상이라 누가봐도 가짜임을 짐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언뜻 넘기다보면 실제로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최근 두 대통령의 충돌이 화제가 되자 누군가가 빠르게 풍자 의도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챗GPT에게 해당 영상에 대한 분석을 요청하니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비교적 간단한 AI 도구로 제작한 영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내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간단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딥페이크 악용 가짜뉴스 '골머리'젤렌스키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적 지도자에 대한 딥페이크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부가티의 새 모델인 '투르비옹'을 450만 유로(약 67억원)에 구입했다고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친 러시아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이 이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로 퍼날랐다. 영상은 X에 오르고 24시간만에 18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영상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로 생성된 것으로, 해당 영상에 주장하는 부가티 거래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 등 지도부의 이미지 훼손을 위해 펼친 여론 조작 활동의 일부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시민들에게 ‘무장을 해제하고 러시아군에 무기를 반납하라’고 종용하는 연설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AI 딥페이크 기술은 일상 깊숙히 스며들어 여론 선전 등에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에도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카데미 시상식도 영상 제작 과정에 AI 활용 논란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에드리언 브로디도 영화 제작 과정에서 쓰인 AI 기술 때문에 수상 자격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브래디 코베가 감독을 맡고 브로디가 주연한 '브루탈리스트와'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후보정 과정에서 AI 기술을 사용해 예술성 평가 논란이 일었다. AI의 도움을 받은 배우의 연기를 온전한 예술적 결과물이라 볼 수 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이번 논란은 영화 등 영상 예술 장르에서 AI 기술이 점차 널리 쓰이는 가운데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시사점을 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점차 AI 활용은 보편화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월 28일 발간한 '2024 영상산업백서'를 보면 지난 2023년 기준 18.4%의 영상 제작 업체가 AI를 제작 과정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KBS도 지난 4일 AI를 활용한 방송 제작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S는 전통 공포 설화 시리즈 '전설의 고향'을 19년 만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시키고, 재난방송에도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영상 AI를 통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에 주목하고 있지만 일자리 감소에 대한 문제도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배우와 작가들이 영화 제작에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3-04 16:59: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공개 설전 끝에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미국 유명 정치 풍자 프로그램 'SNL'이 이를 풍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을 가감 없이 재연해 "잔인하게 조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방송된 SNL은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을 무대 삼아 "전날 트럼프와 젤렌스키 회담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이를 본 모든 사람이 안심하며 '이제 세상이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했다"며 시작했다. 이어진 화면에는 트럼프, 젤렌스키, JD밴스 등을 분장한 배우들이 백악관 집무실을 재연한 세트에 앉아있는 장면이 등장했다. 극 중 트럼프로 분장한 배우는 "나는 '가자(GAZA) 호텔' 사장"이라며 "이 믿을 수 없는 함정 속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곧 아무 이유 없이 그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호텔'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중동 평화 구상을 풍자한 것이다. 이어 옆에 앉은 젤렌스키의 복장을 지적하며 “마치 스타트렉 캐릭터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당신이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러시아를 침공해서 얼마나 미안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라"면서 "당신의 아내와 (푸틴이) 하룻밤을 보내도록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이에 당황한 젤렌스키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자 극 중 JD 밴스 부통령이 곧바로 그의 말을 끊으면서 "뭔가 빠졌다. 당신은 지금 15초 동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 생겼다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외쳤다. 실제 전날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무례하다"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감사함을 표시해라"고 반복한 바 있다. 극중 트럼프는 “그러고보니 당신은 정장도 입지 않았다. 이건 무례한 행동”이라며 “백악관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다니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순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전기톱을 들고 온 남성이 스튜디오로 난입했다. 정상회담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내각회의에 모자와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연기한 배우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복장은 문제 삼지 않아 놓고, 정상회담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복 차림 지적이 나온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전기톱은 지난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머스크가 실제 전기톱을 들고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를 시사하는 퍼포먼스를 했던 것을 연출한 것이다. 해당 방송이 끝나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에 SNL을 가리켜 “또 다른 극좌 선전 기계일 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4 06: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