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약 3년 반 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개전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최근 정부의 부패 수사 탄압을 지적하며 젤렌스키가 약 10년 전 친러 부패 정부와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개전 이후 첫 대규모 반정부 시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이반 프랑코 극장 인근에는 2000~3000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젤렌스키 정부는 러시아가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계엄령을 선언하고 국내 정치 활동 및 집회를 금지했다. NYT는 이날 시위가 전후에 열린 첫 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라고 평가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고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도뿐만 아니라 서부 리비우, 남부 오데사 등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수도에 모인 시위대는 젤렌스키가 정부 감시 기구를 망가뜨려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독립 공공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는 지난달 올렉시 체르니쇼우 우크라이나 전 부총리를 겨냥한 부패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사임한 체르니쇼우 외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회의원 및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부패 수사를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NABU는 기소권 없는 수사기관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우크라이나 검찰과 보안국(SBU)은 이달 21일 NABU 관련 건물을 집중 수색하고 NABU 직원 1명을 러시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SBU는 NABU 외에 부패 사건 기소를 담당하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도 수색했다. SAPO는 NABU의 지원 조직으로 2015년 설립됐다. SBU는 NABU와 SAPO 수장들이 해외에 머무는 상황에서 법원 영장없이 수색을 강행했다. 이달 초에는 우크라이나 수사국(SBI)이 유명 반부패 활동가인 비탈린 샤부닌을 수사하면서 그의 휴대 전화와 PC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샤부닌은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내 사건을 본인에게 위협이 되는 언론인, 활동가, 군 인사를 향한 메시지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정부의 반부패 기관 압박 조치는 22일 정점을 찍었다. 젤렌스키는 이날 저녁 NABU와 SAPO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 통제를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같은 날 오후에 국회를 통과한 새 법률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NABU 수사를 지휘하거나 NABU 외부 기관에 수사를 지정할 수 있다. 또 SAPO의 권한을 다른 검사에게 지정할 수 있게 되며, 변호인의 요청이 있으면 NABU의 수사를 종료할 수 있다. 젤렌스키는 이 법에 대해 "잘 작동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없어야 한다.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NABU와 SAPO는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가 민주주의 배신했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2일 사설에서 "젤렌스키는 방금 모두가 지키려고 싸웠던 민주주의를 배신했다"며 젤렌스키 정부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2014년 '유로 마이단' 혁명을 통해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부를 몰아내면서 친러 노선을 버렸다. NABU는 성명에서 22일 발효된 법률이 "NABU와 SAPO의 독립성을 파괴하고 실질적으로 검찰총장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도 이번 법률이 반부패기관들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참전 용사 출신 인플루언서인 드미트로 코지아틴스키는 22일 소셜미디어에 “시간이 없다. 오늘밤 거리로 나가 젤렌스키가 야누코비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오늘 저녁에 보자!”라고 썼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쉬코 아담류크(25)는 우크라이나가 단순히 땅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에서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올렉산드르 테렌(29)은 정부의 조치가 전쟁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투명한 정부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번 결정은 유럽의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정부를 지원하는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 담당 집행위원은 22일 발효된 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주요 7개국(G7) 대사들은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낸 성명에서 "NABU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부 지도부와 상황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3 09:54: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영토 공격을 강화할 것을 개인적으로 주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모스크바도 타격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4일 전화 통화에서 젤렌스키에게 대러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주문했다. 과거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에 유리한 휴전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휴전 요구에 콧방귀를 뀌자 트럼프가 러시아 압박을 강화하는 도구로 우크라이나를 활용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모스크바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무기를 제공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트럼프가 이런 제안을 했다는 점은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앞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일 안에 끝낼 수도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트럼프는 3일 푸틴과 전화 통화가 “나빴다”고 말한 하루 뒤인 4일 젤렌스키와 통화에서 대러 압박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 2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고성능 무기가 지원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목표물들을 공격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화에서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칠 수 있겠어?...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는 “물론이지. 우리는 당신들이 무기만 주면 그럴 수 있어”라고 답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는 당시 통화에서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를 원한다는 점을 젤렌스키에게 설명했다. 한 서방 정부 관리는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통화는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에 대해 사적으로 미 관리들도 최근 수주일 동안 공감을 표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15일 기자들에게 젤렌스키는 “모스크바를 목표물로 잡으면 안 된다”고 발뺌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지난달 이란에 이스라엘과 휴전에 나설 시간을 주겠다고 밝힌 뒤 몰래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란에 보내 핵시설 3곳을 폭격했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러시아에 시한을 줬다. 그는 러시아가 50일 안에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와 무역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6 04:13:4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쯤 전화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무기 제공을 중단한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비롯한 일부 첨단 무기 제공을 받기위해 로비 활동을 했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공급량이 적다며 최근 인도 계획을 취소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기업 스위프트 비트가 공동으로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드론을 공동으로 생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후 여섯번째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며 포기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날 두 정상이 한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이란 등 다른 문제를 놓고 논의했으며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 대통령 보좌관들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이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04 14:14: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5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에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패트리엇 미사일의 지원이나 판매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대공 미사일을 원하고 있다며 제공할 수 있을지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지원을 약속했던 드론 대응 무기를 중동으로 대거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더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 젤렌스키에 대해 이전에 마찰이 있었지만 “그는 사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추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군수산업을 지원하고 유럽에서도 지원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두나라가 드론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매우 힘든 전투를 용감히 싸우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낼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 최근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6 09:08:52[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며 태도를 바꿨다. 이는 자신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멈추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따로 만났다. 올해 3번째 만난 두 정상은 약 5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젤렌스키를 무례하다며 쫒아냈던 트럼프는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회동이었다. 사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에 대해 "나는 그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그는 매우 좋았다. 그는 용감한 싸움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싸움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패트리어트 방공 체계를 언급하고 "패트리어트를 구하기 매우 어렵지만 제공 가능한 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정상회의 파행 이후 4월 바티칸에서 다시 만났고, 이달 캐나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당시 트럼프의 조기 귀국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지난 2월 방미 당시 트럼프에게 정장을 입지 않았다고 핀잔을 들었던 젤렌스키는 이번 회동에서 정장은 아니지만 2022년 전쟁 이후 입지 않았던 재킷을 입었다. 젤렌스키는 회동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는 방법이나 평화를 위한 휴전 방안 등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도시와 국민, 교회,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을 논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장비를 구입하고 미국 무기제조업체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 유럽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무인기(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도 이야기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서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에게 감사하고 미국에 감사하다"면서 이달 미국의 이란 폭격과 관련해 "중동의 성공적인 작전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젤렌스키의 언급과 달리 휴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라며 "푸틴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취임 전부터 푸틴을 옹호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조기 종전을 추진했던 트럼프는 최근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취임 이후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종전을 약속했던 그는 지난 3월에 휴전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푸틴은 이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습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공개적으로 푸틴을 향해 "마음에 안 든다"라고 비난했다. 2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번 나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5~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례의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트럼프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푸틴과 통화했는데 그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중재를 돕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 당신 전쟁부터 좀 중재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5일에도 "푸틴은 진짜 전쟁을 끝내야 한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다시 푸틴을 재촉했다. 폴란드 군사 컨설팅 기업 로찬 컨설팅에 따르면 러시아는 6월 들어 4342대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우크라이나 발사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누적 발사 대수가 5000대를 초과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6 09:04:15[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상과 직접 만나 대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종 휴전 협정은 정당한 우크라이나 대표와 체결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암묵적으로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가능한 빨리” 종전을 원하며 평화적인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됐다면서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누가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젤렌스키와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2019년에 취임한 젤렌스키의 대통령 임기는 지난해 5월 20일로 종료되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연기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젤렌스키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푸틴의 주장을 지지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연설에서 젤렌스키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월 18일 발언에서 젤렌스키와 대화할 준비가 됐지만 그의 “법적인 정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과 이달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서 푸틴과 직접 대화를 요구했으나 푸틴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심지어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됐지만 반드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은 젤렌스키와 협상을 할 수 있지만 “최종 협상안에는 반드시 정당한 권력이 서명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암시했다. 그는 지난 14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포로 교환이 끝나는 이달 22일 이후 새로운 평화 협상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크렘린궁 성명에 의하면 이란과 가까운 푸틴은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상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을 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 및 이란 정상과 각각 통화한 뒤 중재 역할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푸틴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우선 러시아부터 좀 중재를 하자'라고 말했다"며 "푸틴에게 러시아 상황부터 중재를 하고, 중동 문제는 나중에 걱정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9 14:37:23【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첫날 일정으로 G7 회원국이 아닌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은 G7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세션이 진행돼,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을 받았다. 아직은 조율 중이지만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오게 되면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기회에 따라서는 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3년째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25억달러 이상을 공여했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저희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지원들, 또 진행 중인 지원들은 지속한다"며 "지금 새로 어떤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약 15분간 첫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기도 하다"며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호주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G7이 아닌 여타 초청국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6 18:49:38【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첫날 일정으로 G7 회원국이 아닌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다자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은 G7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세션이 진행돼,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을 받았다. 아직은 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오게 되면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기회에 따라서는 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3년째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25억달러 이상을 공여했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저희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지원들, 또 진행 중인 지원들은 지속한다"며 "지금 새로 어떤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약 15분간 첫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기도 하다"며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호주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G7이 아닌 여타 초청국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6 09:51:54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게 빼앗긴 영토에 집착하지 말고 종전에 임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할 수 있지만 항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입장을 환영했다. ■트럼프 "11년 전에 싸웠어야"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전날 젤렌스키의 발언을 언급하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크림반도에 대한 발언은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누구도 젤렌스키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크림반도를 원한다면 어째서 우크라이나는 11년 전에 총 한발 쏘지 않고 러시아에게 그 땅을 넘겨줄 때 싸우지 않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젤렌스키의 선동적인 발언은 이 전쟁을 정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며 "그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이는 우리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이 곳은 우리 영토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게서 이러한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해당 제안이 도착한다면 "즉시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대표들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대표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국이 러시아가 2014년에 불법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담은 종전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빼앗긴 영토도 러시아 차지인도를 방문 중인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23일 한술 더 떠 우크라이나가 2022년 이후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실한 약 20%에 달하는 영토 역시 포기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는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그게 아니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살인을 멈추려고 한다.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물론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밴스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미국의 계속되는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상호작용하고 있지만 평화 협상과 관련해 미묘한 차이가 있는 만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3일 소셜미디어 발언과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에 러시아와는 합의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와 협상을 했다면 더 쉬웠겠지만 지금까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협상은 하겠지만 항복은 하지 않겠다"면서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고 재침할 기반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협상을 압박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은 지난 17일 파리 회동에 이어 23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루비오와 위트코프는 이날 갑작스럽게 회동을 취소했고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만 참석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루비오는 3년 전 의회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을 주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4 18:09: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반에 걸쳐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미러 관계 개선, 중동 평화, 군축 등에 관해 대화한 뒤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와 1시간에 걸쳐 통화했다면서 이날 통화는 전날 자신과 푸틴 사이에 오간 대화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9일 젤렌스키와 통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그들의 요구와 필요라는 측면에서” 서로 조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있다”면서 우크라이나 휴전, 평화협상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만간 “논의 요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푸틴과 18일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동안 상호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멈추는 것을 시작으로 중동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빠진 미국과 러시아 간 합의였다. 또다시 우크라이나 패싱 우려가 불거졌지만 트럼프는 하루 뒤 젤렌스키와 통화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푸틴 통화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특정 목표는 일단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순탄치는 않다. 서로 상대방이 공격의도를 갖고 있다거나, 공격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크란손다르 지역의 석유 저장고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 지역 병원 건물들이 러시아 드론의 ‘대규모 공중 공격’ 와중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0 01: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