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앞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쓰이게 됐다. 미 식품의약청(FDA)이 20일(현지시간) 젭바운드를 성인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모두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릴리가 발표했다. 이날 시장에서 젭바운드와 경쟁하는 위고비 업체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기대 이하 임상시험 결과로 주가가 20%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노보의 새 다이어트약 카그리세마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FDA가 늦은 20일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완만하거나 심각한 증상의 수면무호흡증에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의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다이어트약은 과영양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해 비만, 심장질환, 이제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치료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노보는 위고비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FDA에 신청한 상태다. 비만 치료제 만으로도 2030년이 되면 연간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GLP-1 계열 약물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패트릭 존슨 릴리 부사장 대행은 증중의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던 임상시험 환자의 거의 절반이 젭바운드를 주사하기 시작한 뒤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코골이, 피로, 과도한 낮잠 욕구,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젭바운드는 FDA에서 최초로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모두에 쓸 수 있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릴리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개척한 덴마크 노보는 고전하고 있다. 노보가 이날 공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량 효과는 22.7%로 당초 기대했던 ‘최소 25%’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릴리의 기존 젭바운드 체중 감량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릴리는 더군다나 주사제 젭바운드 외에도 현재 먹는(경구용) 다이어트약 오르포클리프론, 리타트루타이드도 개발 중이어서 시장을 개척한 노보를 앞지르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자체도 상당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지금은 이른바 양압기(CPAP)라고 부르는 기구를 산소호흡기처럼 착용하고 자는 방법이 흔하다. 수면 중에도 지속적으로 기도를 열어 주는 기구다. 그러나 젭바운드 주사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이런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미 수면학회(AASM)에 따르면 미 성인 12%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약 80%는 진단이 안 돼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22 07:18:19[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주사 용액만이 따로 출시됐다. 지금처럼 펜 형태의 주사기가 일체형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주사기를 마련해 주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격도 절반으로 낮췄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릴리는 27일(현지시간) 주사기 일체형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절반 가격으로 젭바운드 주사액만도 따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용량이 서로 다른 두 종류가 출시된다. 용량이 작은 것은 399달러(약 54만원), 용량이 큰 주사액은 549달러(약 73만원)로 책정됐다. 하루에 한 앰플씩 4주를 주사해야 한다. 여전히 고가이기는 하지만 펜 형태의 주사기 안에 든 기존 주사기 일체형 젭바운드보다는 도매가격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젭바운드는 당뇨병 약처럼 펜 형태의 용기에 담긴 약을 피하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새로 주사액만 사서 쓰는 소비자들은 주사기를 따로 사서 주사하면 된다. 엄청난 수요 속에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릴리가 생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사액만 따로 팔기로 한 것이다. 다이어트약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GLP-1 계열 다이어트약을 개발한 릴리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모두 그동안 치솟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속에 릴리가 이처럼 주사액만 따로 파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의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간 1300억달러짜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 것이 바로 주사액을 펜 형태의 주사기에 주입해 마무리하는 공정이었다. 이를 생략하면서 공급을 대거 늘리고, 가격은 낮출 수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8 04:18:34[파이낸셜뉴스] 대원제약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사업인 '2025년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10대 핵심산업 및 26개 품목에서 성장 의지와 기술 잠재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며, 신시장 진출 및 미래 전략 기술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선정된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첨단 제조, 에너지 신산업, 핵심 소재, 2차전지 등 중견 핵심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4년간 평균 34억원의 국비와 더불어 인력, 수출, 금융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받게 된다. 대원제약은 이번 사업을 통해 ‘비만치료제 펩타이드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와 젭바운드(성분 티제파타이드)를 넘어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는 높이고 기존 약물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위장관 부작용과 근감소 부작용은 줄인 약물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선정서 수여식에 참석한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은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선정으로 대원제약의 글로벌 성장 의지와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회사의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혁신 신약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1 09:12:1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등했다. 아마존이 8% 넘게 폭등하는 등 M7 빅테크가 다시 증시 전면에 부상했다. 주말 미국과 중국이 대대적인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 무역전쟁이 봉합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낙관이 시장을 지배했다. 나스닥, 4.4% 폭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1160.72 p(2.81%) 급등한 4만2410.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4.28 p(3.26%) 폭등한 5844.19로 치솟았다. 나스닥은 779.43 p(4.35%) 폭등해 1만8708.34로 뛰어올랐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시장 안정을 가리키는 기준선 20 밑으로 떨어졌다. VIX는 3.51 p(16.03%) 폭락한 18.39로 추락했다. 아마존 8% 폭등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한 것은 M7 빅테크 종목들이었다. 6개 종목이 6% 안팎 폭등했고, 가장 상승률이 작았던 종목도 2.4% 급등했다.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53달러(2.40%) 급등해 449.26달러로 마감한 것이 M7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아마존은 15.58달러(8.07%) 폭등한 208.64달러로 마감하며 M7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스가 46.94달러(7.92%) 폭등한 639.43달러로 M7 가운데 상승률 2위에 올랐고, 그 뒤를 6.8% 급등한 테슬라가 따랐다. 테슬라는 20.12달러(6.75%) 급등한 318.38달러로 올라섰다. 역시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애플은 12.52달러(6.31%) 급등한 210.79달러,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는 6.35달러(5.44%) 급등한 123.00달러로 뛰어올랐다. 알파벳은 5.20달러(3.37%) 뛴 159.58달러로 장을 마쳤다. 중국 ADR 급등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종목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도 양국 관계 개선 희망 속에 큰 폭으로 뛰었다. 알리바바는 7.22달러(5.76%) 급등한 132.55달러, 징둥(JD)닷컴은 2.19달러(6.47%) 뛴 36.05달러로 올라섰다. 바이두는 4.41달러(5.08%) 급등한 91.27달러, 테무 모기업 핀둬둬(PDD)는 6.73달러(6.14%) 폭등한 116.38달러로 뛰어올랐다. 제약 상승 트럼프가 이날 미 약값을 낮추는 대신 미 제약사들이 외국 정부와 계약할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제약사들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업체 일라이릴리는 21.00달러(2.86%) 뛴 755.57달러, 화이자는 0.81달러(3.64%) 급등한 23.09달러로 마감했다. 머크는 4.46달러(5.87%) 급등한 80.43달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1.73달러(3.72%) 뛴 48.18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트럼프가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기로 하면서 약품 도매상 역할을 하는 이른바 PBM 업체들은 급락했다. 시그나그룹은 17.72달러(5.31%) 급락한 315.74달러, CVS헬스는 2.16달러(3.23%) 내린 64.81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3 05:49: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약값을 대규모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 일종의 ‘최혜국(MFN)’ 지위를 부여해 외국 정부가 지불하는 약값 가운데 가장 낮은 약값을 미국인들이 내도록 할 방침이다. 대신 미 제약사들이 외국에서 약값을 올리도록 협상토록 하고, 이를 미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만약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가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 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의료 복지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에서 이윤 확보해라 트럼프는 이날 미 약값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오늘부터 미국은 더 이상 외국의 의료 복지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미국은 “대형 제약사들이 (미국에서) 부당이득을 취하고, (미국인들에게) 바가지 가격을 씌우는 것을 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실제로 대형 제약사들에게 이런 짓을 시키는 것은 외국 정부들”이라면서 “솔직히 나는 그들(제약사들)이 이런 짓을 하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지 확신이 안 선다”고 말했다. 미 제약사들도 외국에서 낮은 가격에 약을 공급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내심 불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싱크탱크 랜드 코프에 따르면 미 약값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2~3배, 심지어 특정 국가들에 비하면 최대 10배 높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면 그 혜택은 외국 각 정부가 주도하는 가격 협상을 통해 외국인들이 보고, 미국인들은 개발 비용과 외국에서 받지 못한 제약사들의 이윤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이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행정명령으로 미 무역대표부(OUSTR)와 상무부가 해외 약 값을 ‘억압하는’ 외국의 “불합리적이고 차별적인 정책들”을 분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불공정하지 않은 나라들과는 함께 일하겠지만 제약사들이 ‘끊임없이 불평하는’ 나라들에는 미국이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하는 일부 선진국들은 정부가 약값을 내는 유일한 소비자여서 외국 제약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하다. 트럼프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럽연합(EU)이 주된 타깃이 될 전망이다. 미 제약사들이 계속 낮은 약값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도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혜국대우 트럼프는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이 약값에서 최혜국대우를 받도록 했다. 외국 정부 조달 약품 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약값을 미국인들이 지불토록 하는 것이다. 또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제약사에서 최혜국대우 가격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미 보건부가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는 “중간 도매상을 잘라내고, 약들을 최혜국 가격으로 직접 미 시민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국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이에서 멈추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도 낮은 가격으로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일라이릴리의 GLP-1계열 당뇨병약 마운자로,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도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약값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트럼프는 최소 59%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59% 이상”이라고 강조했고 이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59~80% 인하를 전망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인하폭이) 90%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걸림돌 그러나 이런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JP모건은 12일 분석노트에서 트럼프의 이번 정책은 “실제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고, 제약사들의 줄 소송에도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최대 제약사 단체인 파마(PhRMA)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공정한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외국을 겨냥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미 약값을 최혜국대우에 준해 정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파마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우블은 “해외 사회주의 국가들의 약품 가격을 수입하는 것은 미 환자들과 노동자들에게는 나쁜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약이 미국에 공급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에 반발해 제약사들이 줄 소송을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3 02:28:36[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에 이어 이틀을 내리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7일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보였다. 아울러 미국이 이번 주 무역협정을 또 맺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무역협상 추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틀 내리 하락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89.83 p(0.95%) 하락한 4만829.0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3.47 p(0.77%) 내린 5606.91, 나스닥은 154.58 p(0.87%) 밀린 1만7689.66으로 장을 마쳤다. FOMC, 무역협상 투자자들은 연준의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보였다. 연준이 7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4.25~4.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회의 뒤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을 시작으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지금은 7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미국의 무역협상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협상이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또 영국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앞서 5일 “일부 무역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회담에서 “우리가 꼭 협정에 서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무역합의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테슬라, 독·영 판매 급감 지속 테슬라는 독일과 영국에서 고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신차 판매대수가 독일 885대, 영국 512대에 그쳤다. 각각 1년 전보다 46%, 62% 급감했다. 영국과 독일 전기차 신차 판매가 증가했지만 테슬라는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 급감에는 투자자들이 면역이 된 듯 테슬라 주가 낙폭은 크지 않았다. 테슬라는 4.91달러(1.75%) 하락한 275.35달러로 마감했다. 나머지 M7 빅테크도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28달러(0.25%) 내린 113.54달러, 애플은 0.38달러(0.19%) 밀린 198.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0.85달러(0.51%) 하락한 165.20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6달러(0.66%) 내린 433.31달러로 떨어졌다. 메타플랫폼스는 11.96달러(2.00%) 하락한 587.31달러, 아마존은 1.34달러(0.72%) 밀린 185.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제약 급락 바이오, 제약 종목들은 급락했다.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추진에 더해 미 보건부의 백신 규제 강화 전망까지 나온 탓이다. 미 보건부는 식품의약청(FDA) 정책에 회의적인 인물이면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비판해온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를 FDA의 백신 규제 책임자로 앉혔다. 그 충격에 코로나19 백신 업체 모더나는 3.41달러(12.25%) 폭락한 24.43달러, 화이자는 0.99달러(4.15%) 급락한 22.88달러로 추락했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를 발판 삼아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업체로 올라선 일라이릴리는 46.34달러(5.64%) 급락한 775.12달러로 미끄러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역시 4.93달러(4.80%) 급락한 97.88달러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7 05:44:02[파이낸셜뉴스] 당뇨병 치료제 모운자로와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가 된 미국 일라이릴리가 17일(현지시간) 대형 사고(?)를 쳤다. 릴리는 현재 개발 중인 먹는 당뇨병 치료제이자 다이어트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 시험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젭바운드, 모운자로, 또 경쟁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처럼 혈당과 식욕을 통제하는 호르몬인 GLP-1 계열 약물이다. 기존 GLP-1 계열 약물은 모두 주사제이지만 릴리는 세계 최초로 먹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이자 다이어트약인 오포글리프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용도가 점점 확장돼 현대의 만병통치약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GLP-1 계열 약물을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알약으로 개발한 것은 제약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명으로 간주된다. 릴리가 시판 중인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는 1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이번에 임상시험을 통과한 오포글리프론은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특히 바늘 공포가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안전성과 효과도 모두 우수했다. 릴리에 따르면 임상 3상 시험에서 오포글리프론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효율성 결과”를 냈고, 이미 시판 중인 주사제 다이어트약과 같은 정도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다이어트 약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만들 경우 체내에서 소화가 돼 효과가 없다. 그러나 릴리는 이 벽을 뚫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을 복용한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복용 40주 뒤 평균 약 7.25kg(16파운드) 체중이 줄었다. 본인 체중의 7.9% 감량효과가 있었다. 이는 당초 릴리가 초기 임상시험 결과 뒤 공개했던 4~7% 체중 감량보다 높은 효과다. 다만 혈당관리에서는 경쟁사인 노보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 비해 약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글리프론 복용 뒤에는 혈당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헤모글로빈 A1c가 평균 1.3~1.6% 낮아졌다. 오젬픽은 2% 가까이 낮춰준다. 그렇지만 오포글리프론 임상시험 통과는 엄청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오포글리프론이 체중감량, 혈당관리, 복용내성(tolerability), 안전성이라는 4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극찬했다. BofA증권은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부작용으로 고용량을 복용한 임상시험 대상자 8%가 중간에 복용을 멈췄지만 이 정도면 복용내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간 손상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면서 안전성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정도면 최선의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제약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혁명적인 먹는 다이어트약, 당뇨병치료제 임상시험 통과라는 업적을 세운 릴리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릴리는 이날 마감을 약 40분 앞두고 114.82달러(15.62%) 폭등한 849.72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경쟁사 노보는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4.70달러(7.47%) 폭락한 58.18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8 04:22:32[파이낸셜뉴스] 바이오테크 회사로 변신 중인 케이피에스가 경구용 비만·당뇨병치료제 플랫폼 개발회사를 전격 인수한다. 전문의약품(ETC) 제조·판매 기업인 한국글로벌제약과 합병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케이비바이오메드의 주식 51.9%를 취득하기로 결정,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이후 유전자 전달체 개발에 집중해오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비즈니스 미팅을 계기로 경구용 비만·당뇨병치료제 등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주사제 약물을 경구용으로 변경할 때 취약점으로 꼽혀온 낮은 흡수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독자적인 개량신약 플랫폼 개발에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최근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당뇨병치료제의 경구용 제제다. 그밖에도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등 다양한 주사제의 경구용 전환 기술에 대해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약은 현재 위고비, 젭바운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사제 제품이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유망한 시장이며, 향후 먹는 약이 개발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해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투자와 개발에 나설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전망하는 2030년 기준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케이비바이오메드는 특히 최근 진행한 영장류 비임상시험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한 경구용 플랫폼 기술인 ‘SNAC’ 대비 월등히 높은 경구 흡수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중인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시험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경구용 GLP-1 복합제 개발과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경구용 제재 개발이 어려웠던 단백질 의약품과 RNA 치료제 등으로까지 신약 플랫폼 기술을 계속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인수로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신약뿐 아니라 경구용 개량신약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확보, 향후 글로벌시장 도약을 위한 바이오 프로젝트 지형을 확장하게 됐다. 김성철 바이오부문 대표는 자회사로 편입된 케이비바이오메드 이용규 대표와 함께 항암 신약과 경구용 플랫폼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모회사는 전문의약품 제조·판매 사업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KB 바이오메드 인수는 회사 도약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며 “이번 케이비바이오메드 인수를 통해 그동안 찾아왔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피에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준비해온 바이오 프로젝트가 이제 본격화됐다”며 “항암 신약과 경구용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개량신약 모두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조만간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14 14:24: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격의 근거로 내밀었던 미국의 무역 적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역대급 적자가 세계적인 불황 가운데 미국의 소비가 독보적으로 건재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2024년 미국의 무역 적자가 9184억달러(약 1325조원)로 전년 대비 17%(1335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의 지난해 수출은 상품 부분에서 달러 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저조했지만, 금융과 기술 등 서비스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미국 수출은 3조1916억 달러로 전년보다 3.9%(1198억달러)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전체 무역 수지는 같은 기간 수입이 4조1100억달러로 6.6%(2533억달러) 늘어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이 무역에서 가장 큰 적자를 본 국가는 중국(2954억달러)이었으며 2위는 유럽연합(EU)이었다. EU에 대한 무역 적자는 2356억달러였다. 적자 순위로 보면 3위는 멕시코(1718억 달러)였고 이후 베트남(1235억달러), 아일랜드(867억달러), 독일(848억달러), 대만(739억달러), 일본(685억달러) 순서였다. 한국은 660억달러로 9위였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일랜드는 엄청난 양의 비만 치료제를 미국에 수출한 까닭에 미국에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안겼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비난하며 동맹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미국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게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을 이유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무역 적자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2일 소셜미디어에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당해 왔다"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적었다. NYT는 다른 주요국의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에 달해 다른 선진국 그룹을 압도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달러 가치 상승 덕분에 저렴해진 수입품을 많이 구입했으며 해외여행 지출도 늘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06 18:10:3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격의 근거로 내밀었던 미국의 무역 적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역대급 적자가 세계적인 불황 가운데 미국의 소비가 독보적으로 건재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2024년 미국의 무역 적자가 9184억달러(약 1325조원)로 전년 대비 17%(1335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의 지난해 수출은 상품 부분에서 달러 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저조했지만, 금융과 기술 등 서비스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미국 수출은 3조1916억 달러로 전년보다 3.9%(1198억달러)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전체 무역 수지는 같은 기간 수입이 4조1100억달러로 6.6%(2533억달러) 늘어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이 무역에서 가장 큰 적자를 본 국가는 중국(2954억달러)이었으며 2위는 유럽연합(EU)이었다. EU에 대한 무역 적자는 2356억달러였다. 적자 순위로 보면 3위는 멕시코(1718억 달러)였고 이후 베트남(1235억달러), 아일랜드(867억달러), 독일(848억달러), 대만(739억달러), 일본(685억달러) 순서였다. 한국은 660억달러로 9위였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일랜드는 엄청난 양의 비만 치료제를 미국에 수출한 까닭에 미국에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안겼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비난하며 동맹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미국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게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을 이유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무역 적자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2일 소셜미디어에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당해 왔다"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적었다. NYT는 다른 주요국의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에 달해 다른 선진국 그룹을 압도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달러 가치 상승 덕분에 저렴해진 수입품을 많이 구입했으며 해외여행 지출도 늘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06 10: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