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겨냥한 듯한 발언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30일 민주당을 향해 "조국 사태와 광우병 사태, 사드 괴담으로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민주당"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언급을 두고 민주당 쪽에서 펄쩍 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께서 진실로 나라를 위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안될 일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라며 "문의 문자도, 민의 민자도 없는데 민주당은 왜 발끈하는 것인가. 찔리는 것이라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비난했다"며 "조국사태로 국민을 두동강내고, 광우병 사태와 사드괴담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며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으로 국민 분열을 획책하는 것도 바로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씀은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대결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를 꾸짖은 것"이라며 "대결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의 길을 가려는 것이다. 이건 진영 문제가 아니고 국가 정상화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6-30 10:50: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청년들이 8일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의 불공정 채용 사태는 제2의 조국·조민 사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데 이어 당내 청년들까지 '공정'을 앞세워 선관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는 이날 경기도 과천 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해 △불공정 채용 책임자 엄중 처벌 △감사원 감사 즉각 수용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선관위 앞에서 '청년 마음', '아빠 마음', '엄마 마음' 라벨이 붙은 종이 상자에 '중앙선관위'이라고 적힌 케틀벨을 각각 떨어트려 상자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선관위가 전 세대를 실망시켰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 장예찬 최고위원은 규탄 성명을 통해 "사무총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불공정하게 채용된 자녀는 그대로 둔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다고 조민이 의사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은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위해 지금도 독서실과 고시원에서 피땀을 흘리며 입시 채용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 사회에 공정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선관위원 전원 사퇴와 이 책임을 방기한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 그리고 불공정하게 채용된 관련자의 모두의 엄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함께 규탄 성명에 나선 안동현 청년위 청년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선관위에서 벌어진 아빠 찬스, 아빠 친구 찬스 등 각종 사적 채용은 2030 청년들에겐 상실감과 박탈감을 줬고, 5060 부모들에겐 죄책감과 자괴감을 준, 전 세대 아우르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6-08 16:12:53[파이낸셜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의 지지세력인 '개혁의 딸(개딸)'들이 성남지청 앞에서 검찰 수사 규탄을 위한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 팬카페로 알려진 '재명이네 마을'을 포함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출석 당일인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모이자는 내용의 포스터가 여러 장 올라왔다. 해당 포스터에는 "모두 모이자! 힘을 모으자!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것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출석하는 성남지청에 집결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성남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인원은 총 2300여 명으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로 민주시민촛불연대가 1000명, 이재명 지지자연대가 500명 규모로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로 애국순찰팀이 500명, 신자유연대가 300명이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 퇴진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을 주장하며 조 전 장관을 규탄하고 나섰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두산건설 등 기업들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배경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해 왔다. 지난 8일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무혐의 처분이 난 사안인지라 기존에 정리해 둔 사실을 토대로 소명하고 올 계획"이라며 "본인이 법률가인 만큼 검찰의 무리한 취조에는 적극적인 반박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0 07:14:4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른바 '조국 사태' 과정에서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진중권 교수가 3년만에 대학 강단에 선다. 2일 광운대에 따르면 진 교수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소속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광운대 측이 진 교수에게 먼저 교수직을 제안하고, 진교수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지난 2019년 1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비판하며 약 7년간 속해 있던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진 교수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2019년 9월 초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사직서를 공개하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고 적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9-02 10:44:47[파이낸셜뉴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의원들에 뼈있는 지적을 했다. 이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5년만에 정권교체됐다. 국민의힘은 탄핵으로 몰락해 집권을 못할 줄 알았는데 문 정권에 실망한 국민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논란거리를 나열한 뒤 국민의 힘에 적용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를 놓고 "아무리 탄핵으로 시작된 정권이지만 과도하고 잔인했던 적폐청산, 문자폭탄 방조, 권력에 취한 교만, 힘에 의한 계파 줄세우기, 계파간 분열 등 통합의 정치보다 갈라치기 정치를 했다"며 "인천국제공항·조국 사태 등 불공정 논란과 아빠찬스, 내로남불로 젊은층의 지지 이탈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사태 등에서 보듯 검찰·사법개혁이니 하며 민생과 동떨어진 권력형 국정사안에 주로 매몰됐다"며 "첨예한 국제정세 속 국익을 위해 야당과 협력하에 국익외교를 하기보다 진영 논리에 매몰돼 야당과 대화를 단절하고 한일관계 등 사안도 정쟁거리로 소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국사태 등 실정에 당시 여당인 민주당 내 누구도 바른 말하는 사람 없이 권력에 아부하고 줄서며 낯뜨거운 쉴드치기로 바빴다. 결국 문 정권은 잘못을 바로잡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IMF가 세계경기침체를 경고했다. 집권 전 다양한 국정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집권 후 직면한 국정 상황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국 모든 것은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일 아닌가. 권력에 매몰되기보다 경제 위기 극복에 국정역량을 집중하는 걸 대다수 국민이 바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7-28 08:53:53[파이낸셜뉴스] 오는 25일 개봉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성찰적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크라우드펀딩이 목표액 5221%를 달성하고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전국 10만명 시사회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했다.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21일간, 총 5만1794명이 참여하여 26억1091만1000원의 금액을 달성했다. 애초 3주간 5000만원이 목표였다. 조국 전 장관은 후원자에게 영상으로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동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라고 감격하며 “이른바 조국 사태로 격렬한 사회적 대립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왜 이렇게 성원을 하는지 고민도 했다. 많은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대가 조국’ 후원자들은 후원금에 따라 리워드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 제주 총 8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그대가 조국’ 시사회 초대와 DVD, 스페셜 포토북을 제공받는다. 또 극장 개봉 이후 진행되는 ‘그대가 조국’ VOD 서비스 및 DVD 서비스에 진행되는 디지털 배급버전 본편 상영본에 이름이 크레딧에 표기된다. 펀딩 기금은 시사회 대관료, DVD제작비, 포토북 제작비, 디지털 배급버전 마스터 작업비와 광고비 등 보다 많은 관객 참여 확대를 위한 경비에 사용된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사냥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룬다. 영화 제목은 언젠가는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와 언론 시사사로 공개되어 주제의식은 물론이고 영화적 완성도 역시 호평을 받았다.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그림자꽃’으로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비젼경쟁 부문 대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달팽이의 별’, ‘부재의 기억’, ‘그림자꽃’ 감병석 프로듀서와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무현입니다’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5월 25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16 12:20:18[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년만에 친정인 정의당에 복당한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심상정으로 간다.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며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 조국 사태 때 당시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살상 임명 찬성 입장을 밝히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그러나 최근 심 후보가 과거 조국 사태 당시 오류를 스스로 반성하는 입장을 내면서 복당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의당이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아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격차지만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심 후보 칩거에 선대위 해산 뒤 재구성이라는 극약처방에도 지지율 반등을 위한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 전 교수의 향후 스텐스 변화 여부도 주목을 받게 됐다. 그동안에는 문재인 정부 실정론과 여권의 586세력 비판에 중점을 두고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충고와 쓴소리를 해왔다면 앞으로 정의당 당원으로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21 09:06:2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30일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두고 "지금은 제가 민주당을 대표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입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다. 그래서 당연히 사과드린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조국 전 장관 사태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전 단계에서 저는 구성원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굳이 안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금 다시 말씀드리면, 작은 허물이라고 해서 큰 허물보다 덜할지 몰라고 허물은 허물"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동안 공직자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책임이 높은 고위공직자일수록 작은 허물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작은 허물을 가지고 수사권을 남용해서 수사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공당이 그런 입장을 유지하는 건 잘못"이라며 "둘 다 잘못을 인정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12-30 11:54:01[파이낸셜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현 정부와 거리 두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실정론 사과에 이어 '탈원전' 정책과 거리두기, '조국 사태' 사과가 이 후보를 통해 거듭되고 있어서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 여론이 대선의 장애물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고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전략으로 앞으로도 현 정부와 차별화를 위한 가속패달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외연 확장 전략에도 전통적 지지층의 불만과 저항은 넘어야할 과제로 보인다. 이 후보는 주말인 지난 4일 전북 김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에서 첫 언급에 이어 두번째 발언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대표해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실망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실망을 또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저의 책무"라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라고 반발했지만 그는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사죄드리는 게 맞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건설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서도 지난 2일 “국민 의견에 맞춰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와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 5ㆍ6호기 때 건설 중단 문제를 놓고 반대론이 거세자 국민투표에 준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묻는 승부수를 띄우는 등 탈원전 정책 수정론은 피해야 할 불문율이었다. 부동산 실정론을 놓고도 이 후보는 그동안 연일 사과를 해왔고 민주당도 이같은 기조에 연일 부동산 정책 차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1가구 1주택자 세제 완화에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경감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정면충돌하는 등 현 정부와 갈수록 갈등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내건 것도 정권 심판론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진영 대결로는 대선의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12-05 16:22:0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재명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 사태가 어디 이재명 후보가 혼자 사과하고 넘어갈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가을 우리 사회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분열됐다"면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상식과 비상식이 뒤바뀌고, 불공정 앞에 공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청와대를 향해 외쳤다"며 "제발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장관 임명을 철회해달라고"라고 했다. 윤 후보는 "하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정권은 오히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 죽이기를 강행하면서 끝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지금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여당 대선 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사과"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한다면 마땅히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나. 그 당시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그 정도의 용기를 보이지 않는 한, 이 후보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조국 사태가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2-03 09:3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