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에 대규모 순항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군 잠수함 사령관이 조깅 중 총에 맞아 숨졌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직 장교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가 지난 10일 오전 6시경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한 공원에서 아침 조깅을 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7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국가조사위원회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권총과 소음기를 소지한 60대 초반 용의자를 잡아냈다고 밝히며 집에서 사각팬티만 입은 용의자를 체포하는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측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운동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르지츠키의 위치를 추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지츠키는 평소 피트니스 앱에 자신의 조깅 경로와 소요 시간 등을 기록했는데, 용의자가 이를 보고 범행 위치에서 미리 기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당시 앱에 게재해 놓은 경로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GUR) 수장인 키릴 부다노프가 팔로잉하고 주시했다는 점도 뒤늦게 밝혀졌다. 르지츠키는 암살되기 전까지 크라스노다르시 행정부의 징집 부책임자로 복무해 왔다. 그는 징집 부책임자로 임명되기 전 흑해 크라스노다르 잠수함 기지 사령관으로 복무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의 빈니차 민간인 지역에 대한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에 가담했다. 당시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과 관련해 “민간 시설이 아니라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3 06:27:26▲ 롯데엔터테인먼트,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영웅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달 30일 개봉하자마자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역린'과 3월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주인공들이 눈길을 끈다. '역린'은 조선 22대 왕 정조를 암살하려했던 존현각 자객 침입 사건을 모티브로 마는 영화로 정조를 둘러싼 정치 세력들의 암투를 그려냈다. 극중 정조는 자신을 노리는 대신들에 맞서기 위해 학문은 물론 육체를 단련한다. 역사에서 정조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문적인 업적이 눈에 띄지만 장용영을 설치하고,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하는 등 군사적인 업적도 큰 임금이다. 영화 속 정조 또한 다르지 않다. 노회한 노론 대신들과 경연에서 유교 경전 몇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다는 것까지 욀 정도로 학문적 능력은 출중하다. 대놓고 육체 단련을 할 수 없는 임금임에도 체력단련에 열심이다. 정조를 연기한 현빈의 몸은 왕이라기 보다는 전사에 가까울 정도로 힘이 느껴진다. 그동안 무예를 수련하는 왕의 모습은 사극을 통해 선보여졌지만 체력을 단련하는 왕은 '역린'의 정조 뿐이다. 여기에 학문적인 능력까지 갖췄으니 역대 왕 캐릭터 중 최강 캐릭터로 불릴만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 히어로지만 역시 체력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서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매일 아침 조깅(이라기 보다는 전력 질주)을 한다. 전작인 '어벤져스'에서는 샌드백을 몇개씩 갈아가며 펀치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 스티브 로저스는 이미 슈퍼솔져 프로젝트를 통해 보통 사람을 능가하는 육체능력을 지녔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은 물론 뒤쳐진 세상 따라잡기에도 열심히다. 역대 슈퍼 히어로들 중에서 이만큼 성실한 히어로는 없을 것이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정조와 마블코믹스 슈퍼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는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둘 다 자신을 단련하는데 열심이었다는 점이다. 어느 한순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두 영웅이 더 인간에 가깝게 느껴진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2014-05-02 13: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