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이수근, 서장훈이 진행하는 KBS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사고 희생자 유족 섭외 문의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싱크홀(대형 땅 꺼짐) 사고 희생자의 유족은 지난 4월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장의 사진을 올리고 KBS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을 향해 '조롱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SNS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제작진이라 밝힌 사람은 유족에게 "혹시 고민 상담 받아보실 의향이 있으실지 조심스럽게 여쭤본다"라고 유가족에게 SNS로 쪽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유족은 "이 사건이 예능감이냐?"라며 분노했고 "방송사나 언론사에는 비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이 많은 거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다음 사진에서 제작진은 "저희가 조심스럽게 여쭤본 섭외 제안이 불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다시 쪽지를 보낸 모습이 담겼다. 이어 제작진은 자신들의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예능프로그램인 것을 떠나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고민 내용에 대해 다루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면서 생각하신 것처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위한 섭외 의도가 아니었다고 정중하게 설명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라면서 이러한 연락이 진심으로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앞서 3월 24일 서울 강동구 동남로에서는 직경 20m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3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으며 카니발 운전자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01 21:43:29[파이낸셜뉴스]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최근 '엑셀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유리는 지난 27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서 이른바 ‘엑셀방송’이라 불리는 채널에 출연했다. 엑셀방송은 여러 여성 BJ를 출연시켜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거나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엑셀 파일에 후원액을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방송이다. 서유리는 이 같은 엑셀방송에 ‘로나땅’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다른 BJ들과 댄스 대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의 팬이 큰 액수의 별풍선(후원금)을 쏘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의 엑셀방송 출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28일 서유리는 자신의 SNS에 "과거 인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로 인해, 아직 모든 상황이 충분히 해소되지는 못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인터넷 방송, 소위 말하는 엑셀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도 안다, 현실은 현실이다"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함부로 비웃거나 조롱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억울한 마음을 삼키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핑계 대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을 감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유리는 최병길 PD와 이혼 후 생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전 남편과의 합의금은 작년 12월 말까지 지급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그가 파산 신청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라며 "비록 내 스스로 만든 빚은 아니지만 나한테도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부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대하거나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일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유리는 최병길 PD와 지난 2019년 결혼식을 생략한 후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됐으나, 지난해 3월 파경을 맞았다는 소식을 전했고 6월 초 이혼 조정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두 사람은 이혼 과정에서 채무 관계 등으로 폭로전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온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8 17:19:48[파이낸셜뉴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에서 신생아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폭언과 조롱을 나눴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캡처된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의 SNS 채팅방 속 간호사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18일 전했다. 이들은 병원 내 신생아들의 사진과 실명을 공유하며 “고릴라만 보면 OO이 생각남”, “XXX ㅈㄴ 쳐우는 거 빼곤”, “지뢰밭 존나 어이없음”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한 간호사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물체가 담긴 사진을 올린 뒤 욕설을 섞어가며 “아 XX OO이 닮음”이라는 표현을 썼고 다른 간호사는 “아 미친 놈아 디진다 ㅋㅋㅋㅋㅋㅋㅋ”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이 병원에선 A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신생아 중환자들을 학대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려 문제가 됐다. A씨는 한 환아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몇시고. 지금 잠 좀 자라” 등의 문구를 게시했다. 이 간호사를 포함해 간호사 3명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A간호사는 지난 4일 파면됐다. 이번 채팅방 메시지 내용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병원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간호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 내부적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처벌 여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아일보 측에 밝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8 22:48:32[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와 안토니오 뤼디거가 경기 중 상대 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세리머니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일(이하 한국시간) 뤼디거에게 4만유로(약 6400만원), 음바페에게 3만유로(약 48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UEFA 주관 클럽대항전 1경기 출전 금지 징계도 함께 내렸다. 다만, 출전 정지는 적용이 1년 유예돼 당장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가능하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3월13일 열린 2024-2025 UCL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치고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상대 팀 관중을 자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음바페는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바지춤을 손으로 흔들었고, 뤼디거는 자기 오른쪽 손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서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과 17일 아스널(잉글랜드)과 UCL 8강 1, 2차전을 치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5 12:19:09[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해외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강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이상 나라를 조롱하고 행인을 위협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국내에서 설치지 못하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 외국인 유튜버가 생방송을 진행하며 한국 내 거리에서 행인을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영상 속 유튜버는 차에 탑승하려는 행인을 향해 다가가 다짜고짜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해당 장면은 호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킥(Kick)'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이 유튜버는 뉴욕 출신 래퍼이자 스케이트 보더로도 활동 중인 '블랙 데이브'로 밝혀졌다.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유튜버 '아이스 포세이돈' 역시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을 활보하며 온갖 소란을 일으켰다. 이 유튜버는 "김치는 역겹다"라며 한국을 조롱하거나 "일본이 위안부를 통해 한국인에게 좋은 유전자를 줬다"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하 발언도 내뱉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하는 등 온갖 기행을 서슴지 않았던 '조니 소말리'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재판 중인 조니 소말리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본보기가 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런 민폐 유튜버들은 강제 추방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3 08:37:28[파이낸셜뉴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부산시교육감재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8일 성명을 내고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정승윤 후보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며 “여성비하 표현으로 여성을 조롱한 정 후보는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검사 출신의 정승윤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을 맡아 윤 후보가 발표한 '사법개혁 정책공약' 자료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정책공약 자료에 담긴 '오또케'라는 표현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관을 범죄 현장에 나서지 않고 지켜만 보는 존재로 조롱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성명에서 “정 후보는 당시 “오또케”라는 표현이 여성비하 표현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과연 몰랐을지 의문이 든다“며 ”몰랐다면서 이런 표현은 어떻게 쓸 수 있었겠는가. 그저 위기를 모면하려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교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이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여성혐오로 논란이 큰 후보가 버젓이 후보로 출마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여성혐오 논란까지 불러 온 후보가 과연 교육감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당연히 이런 자질 없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정승윤 후보의 행보를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통해 "사법개혁 보도 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8 17:43:56[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대학으로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온라인 게시글을 올리는 등 조리돌림 행위를 중대 범죄로 보고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한다. 경찰청은 "최근 의대생 수업 불참 강요·비난 게시글 사건 8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사이버범죄수사대 등 직접수사부서에 배당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중대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학업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는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학기 개강을 전후로 수업불참 강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카톡방에 휴학 여부 설문조사를 반복 게시해 압박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수업불참에 참여하지 않으면 배제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이 의대생들에게 배포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복학한 의대생을 공개적으로 비난·모욕한 의대생 2명은 이날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들이 수업 참여를 방해할 목적으로 허위사실 등을 유포했다고 보고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연세대 등 일부 대학 학내 게시판 등에 관련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초기부터 의대생 명단 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명예훼손 등을 수사해왔다. 그 동안 의대생 관련 총 16건을 수사하고 복귀 의대생 명단을 '텔레그램·아카이브'등에 반복적으로 올린 2명을 구속했다. 수업 불참을 강요하거나 복귀 의대생에 대한 비난 게시글을 작성한 9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온라인상의 집단 괴롭힘 행위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21 16:03:23[파이낸셜뉴스]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피해가 제주에서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해 온 A씨는 지난 10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크림빵 100개를 주문하면서 “14일 오전 9시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틀 뒤 같은 부대 또 다른 간부라는 사람이 연락이 와 군부대 식자재 납품업체 명함을 보내며 본인 대신 이 업체에 전투식량 60박스를 주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구매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데 업체 측에서 응해주지 않아 빵집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대신 구매해 달라는 것이었다. A씨는 빵 100개를 주문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일단 알아봐주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서둘러 주문 받은 빵을 만들었다. 하지만 14일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빵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A씨가 예약 주문한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언제 찾아가실 거냐’고 문자를 보내자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A씨가 ‘일방적인 노쇼건으로 업무방해죄 법적 조치 하겠다’고 보내자 남성은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러지가 있다. 어제 후임 통해서 전달하라고 했는데 전달 못 받았냐"고 말했다. A씨가 "못 받았다"고 하자 남성은 조롱하듯 "전달 못 받으셨구나. 죄송합니다.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번 하시길 바랍니다. 시간 낭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 A씨가 노쇼로 피해 본 금액은 3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금전적 손해 보다 만든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된 게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저희 같은 자영업자가 생길까봐 걱정된다"며 "군인을 사칭하는 단체 주문의 경우 잘 확인하시고 피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8 16:21:4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논의를 위해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고성이 오간 끝에 결렬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장’을 갖춰 입지 않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옷차림이 회담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 복장을 지적했던 기자가 ‘하이힐 신은 트럼프’라고 불리는 공화당 하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매체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에게 정장을 입지 않았다고 조롱한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인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에 설립된 리얼아메리카보이스는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의 방송을 진행하는 등 강성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 매체다. 글렌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기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그린 의원과는 수년간 공개적으로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린 의원 역시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성향이 짙은 친(親)트럼프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플로리다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민주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거나, 2001년 9·11테러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펼치는 등 기행을 일삼다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쫓겨났다. '하이힐 신은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글렌은 지난 28일 정상회담 당시 검정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당신은 이 나라의 최고위급 사무실에 있으면서 정장을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하냐”라고 조롱하는 듯한 투로 질문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 아마 당신과 같은 것이나 더 좋은 것, 혹은 더 저렴한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어두운 카키색의 군복 스타일의 복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날은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었다. 평소보다는 다소 격식을 차린 듯한 옷차림이었다. 글렌은 자신의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이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트럼프 역시 젤렌스키와 회담을 앞두고 복장을 지적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입구에서 젤렌스키를 맞이하면서 “정말 잘 차려입었다(you’re all dressed up)”는 말을 비꼬듯 반복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3 08:54:50[파이낸셜뉴스] "나는 계몽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김계리 변호사의 이 한 마디는 대중에 회자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해당 발언은 김 변호사가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 종합변론 주자로 나서며 했다. 이후 이 말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차용됐다. 탄핵을 반대하는 쪽은 윤 대통령의 주장에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사용했고, 반대편은 계엄을 계몽령이라 말하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비꼬는 용도로 쓰고 있다. 이제 '람보르계리'라 부른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김 변호사의 한 마디 말을 두고 "비상계엄 선포는 '계엄령'이 아닌 민주당, 반국가세력으로부터 국민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한 '계몽령'이라는 강경 보수층의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우리는 그녀를 람보르계리라 부르기로 했다. 계몽된 아기 엄마"라거나 '계몽계리', '퀸계리' 등의 호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보수 커뮤니티엔 "윤느님(윤 대통령) 영접한 김계리 간증은 역대급"이라며 헌재에서 발언한 김 변호사의 영상을 봤다는 인증글도 속속 올라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김 변호사도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28일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는 '3·1절 전야집회 청년 만민공동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매주 토요일 전국을 돌며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등이 함께 한다. 온라인에도 "우리 편이라서 든든하다"며 대표적인 보수 유튜버로 꼽히는 그라운드C의 이름을 가져와 김 변호사를 계라운드C라 칭하며 응원하고 있다. 尹, 계엄계몽학의 창시자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패러디물로 윤 대통령의 '계몽령'을 설파한 김 변호사 논리를 꼬집기도 했다. '역사뇌피셜'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은 지난 26일부터 간단한 투표를 시작했다. "'계몽주의 학자'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루소, 네덜란드의 합리주의 철학자 스피노자와 함께 윤 대통령의 이름을 올렸다. 27일 오전 10시 현재 7100여명 중 65%의 표를 받은 윤 대통령이 압도적 1위다. 투표 내용에 대한 반응도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계몽주의 최고 권위자는 윤석열, 수제자는 계몽계리", "계엄계몽학의 창시자", "역시 우리는 해학의 민족이었다" 등 조롱 섞인 글이 대부분이다. 추억의 출판사인 '계몽사'가 소환되기도 했다. 풍자 일러스트를 그리는 전종원 작가는 '판사, 검사, 변호사 그리고…'라는 제목의 만평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 네티즌은 "나 계몽사 다녔었는데"라는 글과 함께 계몽사 로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계몽사는 1946년 당시 경북 대구부에서 서점으로 시작해 동화책, 교육서적 등을 출판해 몸집을 키웠고 문화 사업까지 확장했다. 이후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까지 간 계몽사는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엔 계몽사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영업 중이라는 정보만 적혀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의 궤변을 대변하다 동기화된 걸 보여준 장면"이라며 해당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계몽령 외에도 김 변호사의 또 다른 발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제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이라는 표현이다. 김 변호사는 “제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레드엔 한 이용자가 "직장 여성으로 나는 왜 엄마들 모욕하는 것처럼 들릴까"라는 짧은 질문을 던졌다. 이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장맘'이지만, 치열하게 나라를 고민했다"는 고백이 잇따라 댓글로 올라 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7 12: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