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미래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조류 충돌 시험장치'를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장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으로 도입됐다.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새와의 충돌 상황을 재현해 기체 손상과 안정성을 평가한다. 국내 유일의 조류 충돌 전문 시험시설인 이 장치는 미래형 항공기 안전 기준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천TP는 현재 미래도심항공기체(AAV)와 미래항공교통(AAM) 기체를 대상으로 시험평가를 지원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고정익과 회전익 항공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인천TP 관계자는 "이번 장치로 국내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1-07 14:30:20[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해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기체 양쪽 엔진 모두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국내전문기관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엔진분해 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참사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조류 영향에 대해 별도 용역을 통해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조류 충돌로 블랙박스 멈췄나사조위는 25일 무안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며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고,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한 엔진분해 검사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쪽 엔진 모두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며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멈추며 전력 공급이 끊겼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의 '마지막 4분' 기록이 사라진 이유로 양쪽 엔진 손상에 따른 전력 차단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항공기 위치 탐지 시스템(ADS-B)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사조위는 항공기가 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자료 기록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사조위에 따르면 항공기는 지난해 12월 29일 8시 54분 43초 무안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다. 이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08:57:50) 관제탑의 조류 활동 주의 정보 항공기에 발부 △(08:58:11)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 △(08:58:50) 비행자료기록장치(FDR0 및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 동시 중단 △(08:58:56·CVR 기록으로 계산한 시간) 항공기 복행 중 조종사가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비상선언(Mayday) 실시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19로 착륙하기 위해 우측 선회 후 활주로에 접근→랜딩기어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 후 활주 △(09:02:57)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 등이 발생했다. 참사 키운 둔덕, 별도 용역 연구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하면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추락 당시 충돌로 참사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받고 있는 로컬라이저 둔덕과 조류 영향에 대해서는 별도 용역을 통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사조위는 설명했다. 사조위는 지난 20일부로 초기 현장조사를 종료했고, 사고기의 잔해를 시험분석센터(김포공항)으로 운송했다. 블랙박스와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해 분석 중으로, 이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가족에게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지속 하겠다"라며 "긴박한 초동조치와 조사를 마친 만큼,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립된 정보를 바탕으로 세부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예비보고서를 오는 27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관계국(미국·프랑스·태국)에 송부하고, 사조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5 15:58:08제주항공 7C2216편 참사로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사망한 비극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방위각 시설 설치, 랜딩기어 결함 가능성, 동체착륙 과정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기 충돌 지점은 활주로 끝단에서 약 323m 떨어진 방위각 시설로 확인됐다. 이 시설은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전장비로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은 콘크리트를 흙으로 덮은 둔덕 위에 다시 콘크리트를 올린 후 안테나를 설치한 형태다. 국토부는 "여수공항, 청주공항 등 국내 다른 공항에도 유사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설계가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은 계속된다. 국토부는 설치기준의 국제규격 적합성 여부, 사고와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당시 조종사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보고하며 비상선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조류 충돌이 랜딩기어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랜딩기어 손상보다는 유압장치 결함 가능성이 더 높다"며 "랜딩기어 자체 결함 여부를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 데이터를 분석해 랜딩기어와 유압장치 작동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항공기 착륙지점이 통상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이 늦어지는 부분이다. 사고기는 활주로 01방향에서 복행 후 활주로 19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 3분의 1 지점에 착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상적 착륙지점보다 뒤쪽이어서 활주로 초과로 이어진 배경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추정치와 관련해서 혼선이 있는 상황이지만, 블랙박스 데이터를 통해 터치다운 지점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제탑과 교신이 원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언급하며, 관제사 면담 및 교신기록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것을 촉구했다. 사고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됐으며, 데이터 추출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2-30 18:18:0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를 위한 '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플랫폼 실증 사업'으로 착공된 ‘선박통합데이터센터’ 개소식을 27일 울산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선·해운 산업의 패러다임이 지능형·자율운항으로 전환되면서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선박 항해통신 장비와 이를 통해 수집되는 선박 내 운항·물류 데이터의 중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항해통신 기자재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자율운항 선박 등 신시장 형성에 대비해 선박 운항 정보 등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분석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1년부터 4년간 총 369억원(국비 255억, 지방비 40억, 민자 74억)을 투자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 구축 △항해통신 핵심 기자재 국산화 개발 △연안 물류 선박운항 해상 실증을 통한 현장 적용 실적 확보 등을 추진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은 해운물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과정을 기존에 아날로그 정보로 관리하던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해운물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물류 정보의 상호공유와 대응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물류 데이터를 모니터링·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항해통신 핵심 기자재인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AI-INS)은 선박 운항의 충돌 예방, 항로 감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장비로 구성돼 선박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국외 제조사(일본, 노르웨이)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바다 위의 다른 선박과 장애물 탐지를 위한 항해용 레이다, 조류·바람·파도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해 설정한 경로대로 항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항해장치 등 통합항해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자재가 국산화 개발됐다. 개발된 기자재는 태화호 선박에 탑재돼 울산, 포항, 부산, 제주 인근 해역에서 약 9개월 동안 성능시험과 현장 검증을 했으며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노르웨이 선급)을 획득했다. '선박통합데이터센터'는 선박 운항과 해운물류 관련 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물류·선박·운항 모니터링 관제와 조선 기자재 SW품질시험, 조선·해운산업 디지털 전환 교육, 지역 조선기자재 관련 SW기업 지원 등을 위한 물리적 거점으로서 건립됐다. 향후 통합데이터센터는 운항 중인 선박 위치, 항로, 연료량 등 다양한 상태 데이터를 육상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박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해를 지원하는 ‘통합관제 솔루션’, 물류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선박에 화물을 효율적으로 적재·배치하고 입출항 시기를 모의 스케줄링하는 ‘물류 최적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핵심 거점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황규철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수단(SDV : 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에 선박 운항과 물류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선박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선·해운산업의 핵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신서비스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조선·해운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26 11: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