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부채 6조원 이상을 탐감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진 부채 46억5000만 달러(약6조5000억원)의 탕감을 추진하고 있는 내용 등이 담긴 서한을 지난 18일 의회에 보냈다. 미국이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610억달러(약 85조원) 상당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의 차관 중 절반 가랑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국무부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부채를 면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고,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 플러스(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파트너국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며, 대인 지뢰까지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이 다수 차지하고 있어 결의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13:48:10【베이징=이석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 뒤 대만 방문이 이뤄질까. 대만이 두 달 뒤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만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방문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문이 실현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 등 대만을 둘러싼 중미 관계의 풍파가 예상된다. 17일 대만의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만 대표가 페루 리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가까운 시일 내 대만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APEC 대만대표단에 따르면 린신이 APEC 대만 대표는 지난 15일 리마에서 A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석하는 비공개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지난 4년간 대만과 미국의 관계 증진에 대한 공헌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초청 의사를 전했다. 대만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인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담은" 아이 윌(I will)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옆에서 이를 경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만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60년 6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후 미국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99년 3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과 2010년 11월 등 두차례 대만을 방문했다. 린 대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대만·미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지역 평화 안정·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눴지만, 악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언론은 페루 현지 매체를 인용, 중국 측이 복면을 쓴 중국인 17명을 동원해 대만이 APEC 기간에 리마의 7개 지역에 설치한 '대만'(TAIWAN) 홍보 간판의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이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설치된 대만 홍보 광고판의 전원이 약 40분간 임의로 차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7 17:34:0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공식 확인했다. 미 정부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어놨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영향을 평가하기가 이르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부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북한군의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커비 보좌관은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모른다면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4 04:00:50【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별도로 글을 올리고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22 04:46:40[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안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와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 59세다. 도널드 J.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이민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고팔란은 인도에서 고위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 UC버클리 대학원에서 영양학과 내분비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결혼한 고팔란은 생물학자로 활동했으며 딸이 7세가 되던 해 이혼해 캐나다로 이주했다. 해리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캐나다 퀘벡주에서 성장했고 이후 미국에 돌아와 1981년 미 워싱턴DC의 흑인 대학 하워드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주 UC헤이스팅스의 로스쿨을 거쳐 1989년에 변호사 자격을 얻었고, 1990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 일했다. 2014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해리스의 경력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그는 2004년에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올랐고 2011년에도 흑인 여성으로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해리스는 검사장 임기 중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을 살해한 범인의 사형 집행을 거부했지만,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에는 사형제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는 2016년에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2번째, 남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첫 당선이었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선거 자금이 부족해 2019년 12월 중도 하차했다. 해리스는 2020년에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공화당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정책과 인종차별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바이든의 승리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에 오른 그는 2020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첫 연설에서 "나는 부통령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임신 중단과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는 동시에 이민자 정책은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규제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주장했으며 부유층을 겨냥한 증세에는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9 16:19:25[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미국 정부가 마침내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8조8544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이 받는 지원금은 역대 3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삼성 역시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브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사무국은 1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삼성전자에 제공할 보조금을 공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심해지자 미국에서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며 지난 2022년 8월 ‘반도체과학법(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87조3800억원)를 쓰겠다며 미국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에게 보조금과 개발 지원금, 대출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이날 보조금 발표와 별도로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 2022년 5월 방한 당시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CSA가 통과되기 전부터 이미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시설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방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 2년이 지난 지금 삼성과 미 상무부 사이에 예비 합의가 이루어져 기쁘다”면서 “삼성이 4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텍사스주가 최신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또 삼성의 투자 덕분에 “2만15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최대 4000만달러에 이르는 CSA 관련 자금이 지역 노동력 개발 및 훈련에 투입될 것”이라며 삼성의 시설이 “인공지능같은 최첨단 기술에 반드시 필요하고, 미국의 안보를 개선할 강력한 반도체 생산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바이든은 "삼성의 미국 투자 발표는 한미 동맹과 더불어 미국 투자를 촉진하는 나의 어젠다가 미국 곳곳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또 다른 예"라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 미 상무부의 리사 러몬도 장관도 이번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전화 인터뷰에서 "연구 개발에서부터 패키징까지, 전체 반도체 공급망이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 몰려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혼란에 매우 취약하다. 이런 상황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몬도는 "우리는 미국이 다시금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이러한 투자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원 결정에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20일 미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약 11조7597억원)와 대출 110억달러 등 195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안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에게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1311억원)에 50억달러의 대출을 더하여 총 116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보조금 수령에 맞춰 투자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약 23조5195억원)에서 더 늘려 2030년까지 450억달러(약 62조2575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반도체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 개발 시설을 추가한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및 2nm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과 연구 개발 시설은 2027년부터 가동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5 18:13:2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2024회계연도 정부 재정에 관한 예산이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확정된 것이다. 22일 하원을 통과한 1조2000억달러(약 1610조원) 올해 예산안을 상원이 미 동부시각으로 23일 새벽 2시에 통과시켰고, 마침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예산안에 서명했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이 지난해 임시예산안을 강행하면서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을 사 결국 퇴출되는 등 이번 예산안은 특히 어느때보다 진통이 컸다. 매카시 전 의장의 뒤를 이어 하원의장이 된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의장도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존슨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지만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미 예산안 파동은 회기 시작 거의 반년이 된 이날 바이든 서명으로 끝을 냈다. 상원은 이날 새벽 74-24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미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2일 자정까지는 예산안이 통과돼야 했지만 막판 이견으로 진통을 겪은 끝에 마감시한을 약 2시간 지나 가까스로 예산안에 합의했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예산안이 사실상 마감시한을 지나 마련됐지만 공식적인 정부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연방기관들이 셧다운 없이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송경재 기자
2024-03-24 18:27:34#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부흥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과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기업 마이크론이 각각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통해 미국 정부의 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0년 37%였던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가 미국에서 발명돼 휴대전화기부터 전기자동차, 냉장고, 위성, 방위체계까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10% 미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최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이 극소수 인것으로 보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실리콘(반도체)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며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통과시켰고 이를 시행중이다. 반도체 지원법의 최고 수혜자는 인텔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대한 지원을 직접 발표했다. 인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규모는 무려 195억달러(약 26조원)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반도체 제조 혁신의 위대한 다음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늘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첨단 로직 칩은 AI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자금 지원이 칩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도 HBM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의 반도체 부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이크론은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자사의 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FY)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5세대 HBM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에 HBM3E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사의 HBM3E가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자이 메로트라는 "우리는 AI의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 반도체를 공급중인데 마이크론도 뛰어들면서 HBM 반도체 시장에서도 한미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54%), 삼성전자(41%), 마이크론(5%) 순으로 HBM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21 11:42:54[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달러(약 7조962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확한 지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들은 15일 여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보조금 수령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가 텍사스 공장 신축 외에 추가로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해당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당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시점에 보조금 지원 소식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며, 추가 투자 위치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보조금 금액이 바뀔 수 있으며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미 상무부는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심해지자 미국에서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며 지난 2022년 8월 ‘반도체과학법(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74조원)를 쓰겠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에게 주는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달러)을 포함하여 5년간 527억달러(75조5000억원)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 390억달러 가운데 280억달러를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군용 반도체를 만드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에 CSA 발효 이후 처음으로 3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난 1월에는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에 1억62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더리스에게 1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26일 연설에서 미국 안팎의 "기업들이 모두 600건이 넘는 투자의향서를 상무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요청한 반도체 생산 보조금이 700억달러(약 93조원) 이상이라며 배정된 예산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527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미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14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과 러몬도가 경합주로 불리는 애리조나주를 다음주 방문해 인텔에 제공할 정부 혜택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인텔은 바이든 정부에게서 반도체 생산 지원금 390억달러(약 52조원), 연구·개발 지원금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등 모두 527억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해당 금액은 직접 보조금과 대출이 혼합된 형태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5 10:18:38지난 2022년 반도체 업계에 대규모 보조금을 약속한 이후 실제 지급에는 인색했던 미국 정부가 선거철에 접어들자 2조원에 가까운 거액의 보조금을 내놓았다. 11월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치적을 강조하기 위해 더 많은 보조금을 풀 것으로 추정되며, 조만간 한국 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더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달러(약 2조40억원)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더리스는 보조금과 더불어 16억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받게 된다. 최종 협약은 실사를 거쳐 확정되며, 지원금은 설비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단계별로 투입될 예정이다. WSJ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반도체과학법(CSA)' 발효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거액의 보조금을 꺼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심해지자 미국에서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며 지난 2022년 8월 CSA에 서명했다. 글로벌파운더리스는 최첨단 반도체보다는 주로 자동차에 공급하는 반도체를 제작한다. 해당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기준으로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였다. 미국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작업중단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며 "오늘 지원으로 그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수혜기업이 누구인지 주목하고 있다. 러몬도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향후 6~8주 이내에 여러 추가 발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삼성·인텔이 미국에서 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 종류는 신세대 투자이며,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미국에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WSJ는 지난달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대선을 앞둔 바이든이 지지율 확보를 위해 조만간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 배분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CSA와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자신의 양대 경제성과로 꼽는다. WSJ는 바이든이 다음달 7일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을 한다며, 연설 중에 보조금 관련 중대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기업들은 이제야 풀린 보조금에 한숨 돌리게 됐지만 아직 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CSA에는 1억5000만달러 이상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초과이익을 내면 보조금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보조금 수령조건으로 중국 공장 증설제한 및 회계자료 제출 등 여러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붙어있다. WSJ는 이달 보도에서 오하이오주에 새 공장을 짓는 인텔과 애리조나주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TSMC 모두 바이든 정부의 불확실한 보조금 지급일정 때문에 건설일정을 1~2년 연기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0 18: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