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드라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심의 검토에 나섰다. 방심위 관계자는 “20일 오전까지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심의 요청 민원이 452건이 접수됐다”며, “이에 대해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의 각본이 지난 3월 유출되자, 간첩과 안기부에 대한 미화로 논란이 됐다. ‘설강화’ 첫 회 방송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 서명인 20만명을 넘었으며,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청원은 2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3월 중국식 한복과 월병 등 소품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 청원보다 빠른 속도다. ‘조선구마사’ 폐지 청원은 이틀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고, 드라마는 2회 만에 폐지가 됐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0 11:10:16[파이낸셜뉴스] tvN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장면이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됐다. 1일 방송계 등에 따르면 티빙,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 게재된 드라마 ‘빈센조’ 영상에서 논란이 된 중국산 비빔밥 장면이 편집 됐다. 앞서 빈센조 8화에는 빈센조(송중기)가 중국 브랜드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노출됐다. 해당 제품은 중국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嗨锅)’가 만든 중국 내수용 비빔밥이었다. 최근 중국이 김치부터 한복까지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문화 동북공정’을 가속하는 가운데 자칫 한국 고유 음식인 비빔밥을 해외 시청자들이 중국 음식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빈센조’ 측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전날 수정 사항을 반영했고 해외 사이트는 수정까지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 쪽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 사용과 역사 왜곡 문제 등으로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혀 방송 2회 만에 폐지됐다. 이에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액수와 관계없이 중국 자본 유입 경계령을 내린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31 22:31:32[파이낸셜뉴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이 종영된 TvN 드라마 '철인왕후'까지 번졌다. 철인왕후는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으로 방영 당시 논란이 일었던 역사왜곡 부분이 다시 조명되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판타지 사극으로 방영됐던 철인왕후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 남성의 영혼이 조선시대 중전의 몸 안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으로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가 극본을 썼다. 그러나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처럼 취급하고 종묘제례악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신정왕후에 대해 왜곡된 표현을 하면서 큰 논란을 빚었었다. 또 철인왕후 원작자는 혐한 표현을 사용하는 방영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철인왕후는 소설로 먼저 출간한 뒤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로 나온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고려 문화와 한국인에 대한 비하 내용을 담아 혐한 성향으로 해석됐던 작품이다. 철인왕후 논란이 다시 부각되자 네이버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서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해당 작품의 클립 영상도 모두 내려간 상태다. 철인왕후로 출연했던 드라마 배우도 곤욕을 겪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철인왕후 주연으로 나왔던 신혜선을 모델로 하는 마스크 제조업체 '위머스트엠'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신혜선과 전속계약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3-28 16:30:00[파이낸셜뉴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친중국 내용 등의 논란으로 조기종영한 가운데 제작사와 관련있는 YG엔터테인먼트 등의 시가총액이 716억원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SBS의 시가총액이 1조2297억원(26일 기준)으로 첫 회가 방송된 지난 22일(1조3014억원) 대비 71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63%, SBS는 5.24% 하락했다. 잘못된 드라마 제작과 방송으로 무려 716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해당 드라마의 방송 예정물량의 80%까지 제작을 마친 상태여서 이로인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드라마 제작비는 3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태종이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백성들을 도륙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조선의 가옥 인테리어, 음식 등 모든 소품과 배경음악 등이 중국식으로 표현돼 큰 논란을 빚은끝에 방영 1주일만에 조기종영됐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3-28 15:03:37[파이낸셜뉴스]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방송으로 작품이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까지 결국 공개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국 드라마에 중국 자본이 투자되고 중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조선구마사'에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조선구마사'의 해외 방송금지와 작가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박 작가는 어제(27)일 입장문을 내고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드려야 함에도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이어 "조선의 건국 영웅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 작가는 '조선구마사'까지 중국식 소품과 의상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이어 태종(감우성 분)과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설정이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박 작가에 앞서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를 비롯해 배우 감우성과 장동윤, 박성훈, 이유비 등 출연진이 시청자에게 줄줄이 사과했다. 조선구마사는 1회 방송이 방영된 이후 역사 왜곡 및 친중국 논란이 제기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8 09:30:45[파이낸셜뉴스] 역사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휘말려 방송 2회만에 방송 취소가 결정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신경수 PD와 박계옥 작가가 27일 이번 사태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신경수 PD는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박계옥 작가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며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경수, 박계옥 작가 입장문 전문이다. 조선구마사 연출 신경수입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합니다. 방송 취소가 결정되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합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습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방송 취소라는 결정이 내려진 지금, 지난 1년 동안 갖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스탭, 배우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방송에 대해 여러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충고와 조언 잊지 않겠습니다. ---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입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탭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7 20:16:52[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여 방송 2회만에 폐지된 가운데, 드라마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앞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드라마 제작사 쟈핑코리아는 “박계옥 작가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쟈핑코리아는 한중합작 100% 순수민간기업"이라며 "‘조선구마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나,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박계옥 작가는 쟈핑코리아의 소속 작가가 아닌, 향후 기획하고 있는 현대극에 대한 ‘집필만을 단건으로 계약’한 것"이라며 "현재 역사극 기획은 예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쟈핑코리아는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의 한국법인이다. 앞서 3월 15일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체결, 한국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박계옥 작가와 작품계약을 체결한 쟈핑픽처스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MBC 드라마 '이몽'에 투자하여 한중 콘텐츠의 물꼬를 텄으며, 이번 한국 유명작가와의 직접 계약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내 방영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아래는 쟈핑코리아 공식입장 전문.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쟈핑코리아 측의 공식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쟈핑코리아는 한중합작 100% 순수민간기업입니다. 최근 계약을 맺은 박계옥 작가는 쟈핑코리아의 소속 작가가 아닌, 향후 기획하고 있는 현대극에 대한 ‘집필만을 단건으로 계약’한 것입니다. 계약 논의 당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내용조차 알지 못하였으며 제작, 투자 등에 대한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쟈핑코리아는 현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역사극 기획은 예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선구마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나,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쟈핑코리아는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으로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는 삼가주시길 부탁드리며, 관련 보도 시 당사에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6 11:19:47[파이낸셜뉴스]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그동안 많은 사극들은 고증 오류, 역사성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방송 폐지와 해외 송출 반대 시위까지 일어나진 않았다. 대체 '조선구마사'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태종의 학살과 세종의 패륜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그러나 실재 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태종과 세종대왕 등 실재 했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묘사가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싶을 정도로 왜곡됐다. 때문에 본 기사에서는 '판타지' 드라마가 갖는 설정에 대한 논란은 담지 않는다. 우선 태종이 양민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태종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숙청'과 '철혈 군주'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킬방원(Kill+이방원)'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권신과 외척들만 숙청 했을 뿐, 백성들에겐 관대한 임금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선 그가 백성들을 숙청한 것으로 사실을 왜곡했다. 심지어 백성들을 숙청한 지역은 자신의 고향인 함주(함흥)이다. 함흥은 태종의 고조부, 태조 이성계의 증조부 때부터 이성계 일가가 살아온 터전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왕인 세종대왕도 왜곡의 피해를 입었다. 드라마에서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서역에서 온 사제에게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를 하셨던 분인데 그 피가 어디 가겠냐”는 대사를 한다. 이 대사에 대한 역사적 근거도 없을 뿐더러, 충과 효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하는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일국의 왕자가 조상을 욕보이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패륜에 가깝다. ■굳이 중국식 소품을? 국내 사극에서 나오는 고증 오류는 대부분 '시대 오류'에서 나온다. 고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인데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인물처럼 말이다. 그런데 조선구마사에서는 중국식 소품과 세트가 눈에 띈다. 국내 사극 제작 환경에서 오히려 찾기 어려운데도 말이다. 드라마에 태종의 큰 아들인 양녕대군은 환도 대신, 중국식 검을 휘두른다. 조선의 세자였던 양녕대군의 손에 굳이 중국식 검을 들게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방패도 극중 정체불명의 판타지 방패를 사용한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모양이 둥근 모양인 원방패와 장방형인 장방패를 사용했다. 무녀들이 입는 옷은 대부분 천녀유혼, 고장극 등 중화권 사극 영상 매체를 그대로 표절한 듯한 인상을 준다. 당시 조선에서 일반인들은 하얀 옷을 입더라도 무당들은 화려한 색상의 무복을 입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반대로 묘사했다. 세트와 음식도 문제다.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신부 등을 접대한 장면에서 중국식 인테리어가 등장한다. 먼저 기생집이 전형적인 중국식 가옥이다. 또한 조선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입식으로 묘사된다. 식탁에는 월병, 중국술, 중국식 만두가 차려져 있다. 기사에서 다룬 고증 오류는 일부에 불과하다. 다만 '의도'를 의심케 하는 주요한 오류만을 담았다. ■작가마저 중국과 연관? 조선구마사의 작가는 박계옥씨다. 직전 작품인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폄훼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철인왕후의 원작인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작가도 혐한 논란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박씨는 철인왕후 종영 이후 중국계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계약을 맺었다. 쟈핑픽쳐스는 중국 정부의 국영지 인민일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쟈핑코리아의 안은주 이사는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로 알려져 있다. 안씨는 이름과 달리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이다. 작가 박씨에게는 '중국 조선족'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조선족이라는 관련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억지이다. 조선족은 물론 중국계도 아니며 중국에 살지도 않고 그곳에 친척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제작사 측의 해명을 못 믿겠다", "귀화한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판타지에 왜 국뽕? 판타지도 극찬 받을 수 있다 '병든 왕을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 어둠에 뒤덮인 조선, 기이한 역병에 신음하는 산하. 정체 모를 악에 맞서 백성을 구원할 희망은 오직 세자뿐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좀비가 나오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역사성 모두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는 킹덤을 쓰면서 대동여지도를 보며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김은희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은 한 방송에서 "'킹덤' 속에 나오는 마을은 전부 가상이지만, 마음 속엔 여기가 상주라고 생각하면서 당시 지형을 공부한 것 같다"며 "실제 작품 속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등장인물의 경로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킹덤에서도 갑옷 고증에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갓, 융복, 환도 차는 법 등을 제대로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접한 외국인들이 조선의 전통적인 갓에 대해 신기해 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슈 등에 대해 '딱 1인치'만 더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악플과 격려 바랍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26 11:16:36[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폐지를 확정했다. S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BS는 이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SBS 측은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로 참여한 롯데컬처웍스 역시 26일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구마사'에 불거진 문제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했고,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첫 공개된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표방했다. 역사적 인물인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펼쳤는데, 드라마 공개 이후 역사 왜곡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드라마 광고, 협찬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매운동, 드라마 폐지 청원 등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최근엔 김치와 한복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앞서 SBS와 제작사는 사과를 하고 한 주 결방 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 입장이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6 10:28:06[파이낸셜뉴스] 반중 정서가 높아진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된다.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거세진 가운데 국내 시청자들의 반중 정서가 커졌고 이에 따라 광고주와 각 지자체가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하자 제작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되서다. 역사 왜곡 논란에 드라마가 폐지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SBS는 오늘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면서도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를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또 태종(감우성)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며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품을 완전히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은 이미 선지급된 상황이며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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