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을 적신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이번주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돼, 근로자의 야외 작업이 많은 국내 조선업계도 혹서기 대응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이번주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더위가 시작된다. 특히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지난 28일에는 대구, 영천, 경산, 경주, 밀양, 창녕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HD현대, 업계 첫 휴식시간 2배 확대장마에 이어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본격화되면서 야외작업 비중이 큰 조선소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6일 5대 조선사의 최고안전책임자(CSO)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폭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15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며 "폭염 안전 5대 수칙(물·그늘·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조선소들은 휴식시간과 물·전해질 공급 확대로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업계 최초로 현장 휴식시간을 2배로 확대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는 7월부터 9월까지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각각 부여되는 휴식시간(10분)을 기존 대비 두 배(20분)로 늘린다. HD현대중공업은 혹서기에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4대를 새롭게 운영해 현장을 순회하며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혹서기인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며, 이외 기간에도 기온이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점차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은 기업의 책무이자 지속가능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조선업계, 온열질환 예방 총력전삼성중공업은 안벽과 도크 등 작업장에 정수기 290여대와 제빙기 100여대를 비치해 상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폭염기간을 포함한 7~9월은 생산부서와 협력사에 이온 분말 지급을 기존 4만개에서 6만개로 확대 공급한다. 옥외작업장과 선상에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야드 내 주요 장소에 체감온도 확인을 위한 온습도계를 설치해 작업자들의 건강을 기록 관리한다. 기온이 28.5도 이상인 경우 30분, 32.5도 이상은 1시간까지 중식 시간을 연장한다. 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온열질환 민감군은 별도 분류해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집중 관리에 나선다. 넥스카프와 에어쿨링 재킷 등도 제공한다. 한화오션도 혹서기 중식 휴식 시간 연장을 통해 근로자 안전 확보에 나선다. 28도가 넘으면 30분 연장, 31.5도 이상 시 1시간을 연장한다. 돈갈비찜, 장어탕 등 보양식 제공을 늘리고 제빙기 및 정수기를 운영한다. 쿨링기와 에어재킷 등 혹서기 용품 보급을 늘리고, 옴에 적정량의 염분 비율을 맞출 수 있는 식염포도장정을 지급한다. HJ중공업도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보호구 지급 △충분한 음료 제공 △휴게시간 확대 △개인별 식염포도당 지급 △혹서기 집중휴가제 등을 펼친다. 에어쿨 재킷을 제공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기온이 30도를 넘기면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폭염 특보 시 매시간 10분씩 자율 휴식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근로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휴식 시간과 작업 시간 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선업 수주 확대로 여름철에도 고강도 노동을 이어가야 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꼼꼼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9 08:24:2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이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60%까지 끌어올려 자회사로 편입한다. 현재 보유 중인 지분 30% 외에 공동 출자사인 JFE홀딩스와 IHI로부터 추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선박 자재 조달 등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JMU의 자회사 편입은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검토해온 사안이다. 이마바리조선은 2021년 JMU 지분 30%를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공동 출자 법인인 '재팬쉽야드'를 설립하고, 선박 설계와 영업 부문에서 협력해왔다. 그러나 두 회사가 경쟁 관계에 있었던 탓에 자재 조달 비용 등 핵심적인 비용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이번 지분 인수는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수개월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거래 금액은 비공개다. 인수 이후 이마바리조선의 JMU 의결권 지분은 60%로 올라가는 반면, 기존에 각각 35%를 보유했던 JFE홀딩스와 IHI의 지분은 각각 20%로 낮아진다. 조선업계는 한국이 정부의 보조금 등을 토대로 친환경 선박 수주에 강세를 보이고,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철강재 조달 능력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다. 이마바리조선은 JMU를 자회사화해 공급망 일원화를 통해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선박 건조량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주로 상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JMU는 군함 등 함정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7 08:20:18HD현대가 미국 본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조선사인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ECO 본사에서 HD현대는 ECO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한국조선해양 최한내 기획부문장, ECO 디노 슈에스트 대표가 참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다. 현재 해양지원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OSV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사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할 방침이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한다. HD현대는 기술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향후 협력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2 19:07:06[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미국 본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조선사인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ECO 본사에서 HD현대는 ECO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한국조선해양 최한내 기획부문장, ECO 디노 슈에스트(Dino Chouest) 대표가 참석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다.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사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한다. HD현대는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간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전 세계 컨테이너 운반선의 수는 미국 선주사에서 발주한 3600TEU급 3척이 전부다. 이에 ECO는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에 협력을 요청했다. HD현대도 미국 내 사업 기회 확대 및 우방국과의 협력을 고려해 EC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의 글로벌 상선 건조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0 17:20:13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한 정부의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가 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이 조선사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에 착수하면서다.조선업 호경기를 고려했을 때 재무제표 개선에 따라 은행 내부의 조선사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 이전보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RG 확대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은행,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6곳이 케이조선을 방문하고 신용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조선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신용등급을 전년 대비 1~2노치(notch)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내부 신용등급이 높아져야 조선사에 공급하는 RG 발행 규모가 커진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정부는 최근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미래 수익성'을 심사에 반영해 RG를 보다 유연하게 발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은행들은 조선사들에 대한 RG 확대 방안을 찾아왔다. 정부는 시중은행 단독으로 RG 발급이 어려운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중형 조선사에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다가 2024년부터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해왔다"며 "케이조선, HJ중공업,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이 RG 발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9일 케이조선을 찾은 자리에서 경남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를 확대하고 방산·조선업체에 대한 금리우대 등의 유동성 지원을 2000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건조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선주가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에 관심을 가지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 RG 한도가 그동안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의 RG 한도는 3~4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당시 중소형조선사에 대해 적정 수준였다.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뱃값이 30~40% 늘었는데 RG한도는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9 18:12:57[파이낸셜뉴스] 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한 정부의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가 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이 조선사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에 착수하면서다. 조선업 호경기를 고려했을 때 재무제표 개선에 따라 은행 내부의 조선사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 이전보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RG 확대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은행,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6곳이 케이조선을 방문하고 신용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조선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신용등급을 전년 대비 1~2노치(notch)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내부 신용등급이 높아져야 조선사에 공급하는 RG 발행 규모가 커진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정부는 최근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미래 수익성'을 심사에 반영해 RG를 보다 유연하게 발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은행들은 조선사들에 대한 RG 확대 방안을 찾아왔다. 정부는 시중은행 단독으로 RG 발급이 어려운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중형 조선사에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다가 2024년부터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해왔다"며 "케이조선, HJ중공업,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이 RG 발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9일 케이조선을 찾은 자리에서 경남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를 확대하고 방산・조선업체에 대한 금리우대 등의 유동성 지원을 2000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건조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선주가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에 관심을 가지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 RG 한도가 그동안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의 RG 한도는 3~4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당시 중소형조선사에 대해 적정 수준였다.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뱃값이 30~40% 늘었는데 RG한도는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6 08:05: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 진출과 더불어 함정 건조,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따른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미국 해양산업 재건에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이 확정되면서, 'K-조선'의 미국시장 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맹국 조선업체, 美투자시 인센티브10일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과 관련한 행정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지닌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바로 이틀 전인 지난 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간 첫 전화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이 언급됐기에,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양방산을 주도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HJ중공업뿐 아니라 LNG 사업에 강점을 두고 있는 삼성중공업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단독으로는 조선업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단기간에 많은 선박을 확보하려면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조선소 역시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중국의 해양 지배력 견제를 위해 시도하고 있는 내용들이 모두 요약돼 행정명령으로 나왔다"라며 "미국의 조선 강화를 위한 노력들이 구체화됐고, 해양 행동 계획(MAP)도 210일 내 제출하는 등 시기도 구체화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해양 지배 회복'이라는 제목의 이번 행정명령에는 그간 거론됐던 대중국 견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중국의 불공정 행위 조사, 정보 탈취 우려가 있는 중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에 대한 규제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동맹국 조선업체가 미국에 자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K조선, 빅3 더불어 중소조선소도 수혜 현재 미 해군은 296척의 함정을 2030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 해양방산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선 곳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국 4만t급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함 창정비 사업에 이어 미국 해군 7함대에 속한 '유콘'함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하며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이 지분을 투자한 호주 조선사 오스탈의 미국 조선소와 연계해 유지·보수·정비(MRO)시장을 넘어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까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연내 2~3척의 미 해군 MRO 일감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 최대 방산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 및 미 해군 핵심 기자재 업체 FMD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 함정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안보 동맹국 중, 미국과 유사한 사양의 이지스 구축함을 성능·비용·납기 측면에서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조선소"라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중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MRO 기술력을 보유한 HJ중공업도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준비 중이다. HJ중공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알래스카 LNG 가스전 개발 참여 시 수혜가 기대된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가별 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 7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수주량 6581만 CGT(표준선환산톤수) 중 4645만 CGT를 가져간 것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0 18:08:43중형조선사 대표들은 정부의 '조선 RG 공급 확대방안'을 두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표명냈다. 조선 호기가 도래했음에도 선수금환급보증(RG)이 부족해 사업기회를 놓친 점을 아쉬워 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가 수주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형조선사 대표들은 9일 정부가 '조선 RG 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지만 '만시지탄(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이라는 반응이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김현기 HSG성동조선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글로벌 여건 때문에 선주가 한국으로 돌아섰다. 시장이 호기를 맞이했지만 RG 한도 문제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라며 "수익성, 매출 측면에서 시간이 지나서도 발전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김 대표는 "2008~2010년에 HSG성동조선은 세계 7~8위의 건조 능력을 자랑했다. 지금은 대기업 하도급 업체로 전락해 전선 건조가 아닌 반선 건조를 하고 있다"며 "RG 문제로 해외 선주사와 직접 계약하기 어렵다. 다른 방면으로 영업을 하려고 해도 RG 대행업체는 수수료로 전체 RG 발급금액의 10%를 요구해 RG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에서 조선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RG 발급 문제로 접근조차도 못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살아남기 위해 국내 대기업 조선사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HSG성동조선은 2010년 전후로 260척을 건조했고, 대규모 건조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RG 발급문제로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도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건조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선주가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에 관심을 가지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 RG 한도가 그동안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의 RG 한도는 3~4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당시 중소형조선사에 대해 적정 수준였다.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뱃값이 30~40% 늘었는데 RG한도는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조선의 경우 KDB산업은행이 RG한도를 30% 늘려줘야 하는데 부담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일반 시중은행이 RG 문제를 도와줬다"며 "이번 정부의 발표는 본격적으로 수주하는 것과 관련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정부는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미래 수익성'까지 심사에 반영해 RG를 보다 유연하게 발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기관이 '수주 가이드라인'을 따를 경우, 부실이 발생해도 책임을 면제해 주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09 18:08:2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상당기간 호조가 예상되는 조선업 지원 방안 내놨다. 조선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과 미국 조선협력 활성화 가능성에다 친환경·고부가 선박 경쟁력이 높고 글로벌 발주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에 이에따라 시중은행 단독으로 선수금 환급 보증(RG·Refund Guarantee) 발급이 어려운 중소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조선 RG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무보의 특례보증 잔여 한도 6000억원 중 4245억원은 이미 발급됐다. 1755억원이 남아 있다. 정부는 무보의 이 같은 잔여 한도 내에서 상반기 중 RG 발급을 신속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중형조선사에는 RG를 발급하지 않는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 등도 신규 발급을 적극 추진한다. 당초 중형사에 대해서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하고 있다. 아울러 RG를 이미 발급 중인 산업은행 및 시중은행도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발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과거 재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심사 구조 탓에 RG 발급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많아서다. 이에따라 대한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는 RG 발급 확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유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향후 재무 구조 개선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보다 유연하게 RG 발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사업성, 유동성 확보 계획 및 선수금 관리 방안 등을 포함한 '중형 조선사 수주 가이드라인'도 상반기 내 마련할 계획이다. 수주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경우에는 향후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감원 검사 및 부처별 감사 시 면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조선사의 무리한 수주, 방만한 자금 운영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기반도 함께 강화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09 10:37:32[파이낸셜뉴스]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조선 사업 협력에 나서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는 미 해군연구소와 차세대 첨단 함정 설계 등 함정 분야 공동 연구개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국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MOU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AS 2025)' 내 헌팅턴 잉걸스 전시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브라이언 블란쳇 잉걸스 조선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혈맹인 한국과 미국의 대표 조선기업 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비롯해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전량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현존 최고 사양의 이지스함 건조 역량을 갖춘 한국과 미국의 대표 조선 기업 간 최초의 협력 사례로, 양국 조선산업 파트너십과 신뢰 강화의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MOU에 따라 각 사의 함정 건조 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조 비용과 납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한다. 또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와 로봇, 인공지능(AI) 도입을 비롯해 생산인력 교육 및 기자재 공급망 참여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공동 투자를 위한 협력도 검토한다. 브라이언 블란쳇 잉걸스 조선소 사장은 "오늘 협약은 동맹국 간 협력을 통해 조선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양국의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고품질의 함정을 건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번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미국 ABS선급과 미 해군용 경량 군수지원함에 대한 설계 인증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또 미국 대표 방산 기자재 업체인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와도 미국 현지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08 10: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