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내년까지 440명에 달하는 울산지역 조선업종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가 법무부가 주관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의 최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며 "이에 따라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 숙련 인재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인구 활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역비자(E-7-3)는 조선업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울산시가 최초로 정부에 건의한 제도다. 해외 현지 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주도적으로 외국인 숙련 인력을 교육·선발하고 지역 기업에 고용을 추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법무부는 이 같은 울산시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대해 현지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인 근로자 기량 검증, 인력 송출 비리 차단 방안 등을 심의해 최종 승인했다. 울산시는 조선용접공, 선박 전기원, 선박 도장공 3개 직종을 대상으로 우수 외국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주요 대상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현지에서 3~6개월간의 직무 교육과 한국어, 한국사회문화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 중 상위 90% 이내의 인력을 선발한다. 인원 배분은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은 각각 30%, 인도네시아는 10%다. 울산시는 올해 5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 기간 동안 이들 국가로부터 총 44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해 지역 내 조선업 기업체에 배치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인 510명보다 적은 수지만 부족한 인력은 E-9 비자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외국인 고용 비율은 국민 고용 인원의 30% 범위 내이며, 임금 요건은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 80% 이상으로 연 3400만원이다. 울산시는 이번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 현장에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배치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정주 지원 정책과 연계해 지역사회 통합과 인구 활력 제고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협력업체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8000명이다. 오는 2027년까지 최소 1만 300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울산형 광역 비자는 지방 소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방의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울산의 생존 전략이다"며 "울산시가 주도한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26 18:23:0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내년까지 440명에 달하는 울산지역 조선업종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가 법무부가 주관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의 최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며 "이에 따라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 숙련 인재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인구 활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역비자(E-7-3)는 조선업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울산시가 최초로 정부에 건의한 제도다. 해외 현지 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주도적으로 외국인 숙련 인력을 교육?선발하고 지역 기업에 고용을 추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법무부는 이 같은 울산시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대해 현지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인 근로자 기량 검증, 인력 송출 비리 차단 방안 등을 심의해 최종 승인했다.?울산시는 조선용접공, 선박 전기원, 선박 도장공 3개 직종을 대상으로 우수 외국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주요 대상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현지에서 3~6개월간의 직무 교육과 한국어, 한국사회문화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 중 상위 90% 이내의 인력을 선발한다. 인원 배분은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은 각각 30%, 인도네시아는 10%다. 울산시는 올해 5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 기간 동안 이들 국가로부터 총 44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해 지역 내 조선업 기업체에 배치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인 510명보다 적은 수지만 부족한 인력은 E-9 비자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외국인 고용 비율은 국민 고용 인원의 30% 범위 내이며, 임금 요건은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 80% 이상으로 연 3400만원이다. 울산시는 이번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 현장에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배치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정주 지원 정책과 연계해 지역사회 통합과 인구 활력 제고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협력업체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8000명이다. 오는 2027년까지 최소 1만 300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울산형 광역 비자는 지방 소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방의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울산의 생존 전략이다"며 "울산시가 주도한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26 13:11:11【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 정부가 자국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2040년까지 총 112척의 원유운반선을 국내에서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대량의 선박을 인도 내 조선소에서 건조하겠다는 것은 외국 기업들과 전략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자국 조선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업체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인도 정부의 조선업 파트너로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40년까지 원유 수입에 있어 외국 선박 의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원유운반선 112척을 제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내부적으로 1단계로 79척을 우선 발주할 예정이다. 이중 30척은 중거리 원유운반선이며, 첫 10척 발주는 이달 중으로 이뤄진다. 현재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이지만 자국에서 건조된 유조선 비중은 고작 5%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7%, 2047년까지 6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조선업을 2030년 세계 10위, 2047년까지 세계 5위로 빠르게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조선업 시장은 2022년 기준 9000만달러(약 1231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연평균 60%씩 성장해 2033년엔 81억달러(약 11조8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지난해 3000억루피(약 4조8180억원) 규모의 해양개발펀드(MDF)를 계획한데 이어 인도 하원은 조선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유력한 협력 파트너인 K조선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타밀나두주 투티코린 지역에서 현지 업체와 함께 조선소 설립을 논의 중이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도 현지 진출 혹은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을 검토 중이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의 인도 실사단 파견은 물론 인도 정부에서도 한국을 방문, 국내 조선 3사 경영진과 접촉한 바 있다. 현재 인도의 조선업은 해군 산하 국영 조선소를 중심으로 중·소규모 민간 조선소를 포함해 35개의 조선소가 운영 중이다. 인도의 선박 제조 역량은 전 세계 시장에서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도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전문연구원은 "양국의 조선분야에서의 협력은 한-인도 교류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해양 관련 영향력을 인도를 포함한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25 18:10:54[파이낸셜뉴스] HD현대와 한화오션이 미국과 조선업 협력 의지를 보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방한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이어질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합의를 이끌 '키'로 다시 한번 부상하는 데 힘을 싣게 됐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함정 동맹'을 맺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사 간의 협력 사례를 그리어 대표에게 소개했다.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안벽 컨테이너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이 있는 점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현재 미국 항만에서 쓰이는 컨테이너 크레인의 약 80%는 중국 제품인데, 미국은 중국산 크레인이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점유율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년 간 200억달러(약 27조원)를 들여 항만 크레인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이 강화되면 항만 크레인도 협력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와 기술 이전 방향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오션의 전략을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거제 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양한 수요와 장기적인 생산 역량 확보를 고려해 미국 내 추가 생산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조선산업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이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 방향 및 협력 의지도 공유했다. 김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넘어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검증된 기술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6 18:24:50[파이낸셜뉴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가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넘어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현장에서 김 대표는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 확대와 기술 이전 방향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오션의 전략을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거제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와 장기적인 생산 역량 확보를 고려해 미국 내 추가적인 생산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조선산업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포함해 이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 방향과 협력 의지도 함께 공유됐다. 김 대표는 “검증된 기술과 스마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현재 미국과의 조선 협력에 가장 앞서가며 실질적인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인 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인도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호 정비 과정에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발견해 추가 매출을 보장받는 수정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추가 솔루션 제시와 문제 해결 능력은 미국 해군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의 입지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한화는 미국 앨라바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오스탈사 지분 9.9%를 직접 매수하는 등 19.9%에 이르는 오스탈 지분 투자도 진행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6 16:10:1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 유세 중 "K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조선업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첨단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기술 고도화와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업 거점인 PK 민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고리로 한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4일 SNS를 통해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며 '조선업 미래 발전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5대 전략은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에너지고속도로 추진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확보 △특수선 건조와 MRO 분야 지원이다. 이 후보는 "특수선 건조와 MRO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상선은 물론 군함을 포함한 초거대 MRO 시장은 새로운 기회다. 특수목적선 선진화와 특수선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요처 발굴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노후화된 군함 정비를 위해 동맹국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은 선박 MRO에 있어 동맹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조선 분야는 한미 상호 간 전략적 이익이 큰 분야다. 관세협상에서도 우리에게 일종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전기선박의 경쟁력을 높이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도 강조했다. 중소 조선사 경쟁력 확보방안으로는 △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활성화 △무역보험공사 RG 특례보증도 확대 △중소 조선사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재개 등을 제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조선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국회에서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첨단조선업의 생태계 활성화·지원 방안을 담은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잇달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내놓았다. 조선업계는 대체로 이 후보 전략에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향후 관련 산업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조선업을 콕 집어서 말한 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후보 공약에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순흥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해양시스템공학대학원 교수는 "대중국 정책이 부족하다"며 "현재 한국 조선업의 최대 위협국은 중국의 조선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이날 부산에서 직접 소개한 부산항발 '북극항로'도 이목을 끌었다. 이 사업은 북극항로를 해상물류의 핵심 축으로 만들고 부산을 거점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부산 진구 유세에서 "우리가 중국, 일본에 비해 약간 늦긴 했다"면서도 "항로를 직선으로 그어 보면 부산이 제일 가깝다. 한반도가 지리학적으로 최고 유리한 지점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길게 보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관련 산업 지원도 필요하고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내 해운사 HMM도 부산으로 옮겨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30년 북극항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린란드를 점거하겠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북극항로 때문"이라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준비해도 늦는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권준호 홍채완 기자
2025-05-14 18:49:1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선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공개하면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 스마트 선박 산업을 선도해 'K-조선'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원일티엔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3.75%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 강국이지만 지금이야말로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K-조선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친환경, 스마트 선박 시장의 선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신규 선박 주문의 절반이 친환경 선박"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전기선박의 경쟁력을 높이고 메탄올, 수소 등 친환경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자율운항 기술, 원격제어 시스템 실증 등으로 ‘스마트 선박’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설계부터 생산, 물류, 품질, 안전까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도 강화하겠다”면서 “‘스마트 야드(조선 스마트공장)’ 확대와 숙련 및 연구 설계 인력 양성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초저온 압력용기, 복합화력 및 원자력 설비, 석유화학 및 조선, 해양 설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발언에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초저온 압력용기(Cryogenic Pressure Vessel)는 LNG와 LN2의 저장 및 냉각 시험에 사용되며 -190℃의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14 11:10:57[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는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확산 지원사업'에 참여할 중견·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업장 여건에 맞는 직무·성과 기반의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업종 단위로 자율 확산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표준모델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전통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 조선업과 함께 미래 신성장 산업인 정보기술(IT), 바이오 분야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임금체계 개선을 희망하고 실제 이행까지 추진할 의지가 있는 업종별 중견·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기업에는 임금체계 컨설팅 전문기관이 직접 방문하여 심층 컨설팅을 제공한다. 단순히 임금 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현재 상황 진단과 직무분석을 시작으로 평가·보상체계는 물론 인적자원관리, 인적자원개발, 조직 변화관리와 같은 인사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 도출을 지원한다. 희망기업은 업종별 운영기관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개별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표준모델을 개발해 ‘임금직업포털’을 통해 공유한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표준모델을 활용해 현재의 임금체계를 진단하고 스스로 개선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김유진 노동정책실장은 “직무의 가치, 개인의 능력, 일의 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임금체계는 업무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면서 “정부는 업종별 특성과 사업장 현실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5-12 15:32:12[파이낸셜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팔 걷었다. 절친이자 라이벌인 재계 오너가(家) 3세들이 한미 동맹 강화에 앞장서는 형국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조선 산업을 재건하고 해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동맹국 조선소를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 지난달 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동맹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4월 30일 직접 각각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존 필린(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의 안내역을 자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인 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호 정비 과정에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발견해 추가 매출을 보장받는 수정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이에 존 필린 장관은 “미국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free and open Indo-Pacific)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며, 양국간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존 필린 장관에게 조선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존 필린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대한민국 해군에 지난해 11월 인도한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 함장으로부터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의 뛰어난 성능과 첨단 작전 능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존 필린 장관은 올해 말 진수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비롯한 주요 함정들을 둘러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존 필린 장관은 “이처럼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월 22일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 사업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헌팅턴 잉걸스를 방문, 양사간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1 10:00:40[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 2024년도 조선업 원·하청 안전보건 상생협력 수준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선박건조 사업장 22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평가 결과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수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한 조선사는 HJ중공업을 포함해 2곳뿐이다. 조선업 원·하청 안전보건 상생협력 수준평가는 고용노동부가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안전보건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지를 평가함으로써 산업재해 예방을 촉진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대상 사업장의 △안전보건경영체제 및 현장 작동성 △유해·위험성 평가 △안전보건교육 △현장 안전보건조치 이행 △도급 시 안전보건 조치 △도급체계 △안전보건투자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점수로 환산(100점 만점)해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등급까지 총 4개 등급으로 분류해 각 사에 통보한다. HJ중공업은 지난 2022년도 수준평가에서도 92점을 받아 당시 평가대상 21개 사 중 3개사만 획득한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면서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안전보건경영 노력이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최고 등급 획득에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도 인명 존중과 안전보건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회사와 협력사 근로자 모두가 건강한 일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8 15: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