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반도체 및 조선업계와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산업 환경변화가 우리 주력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산업별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20일 서울에서 반도체와 조선 산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미국 대선 이후 산업별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업계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기업의 제품이 대만 등 해외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기업·산업에도 부담”이라면서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미국 신정부에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업계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투자 여건 변화 등이 우려된다며, 한-미 정부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대미(對美) 투자·수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안 장관은 “미국은 주요 반도체 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인 만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부는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어, 앞으로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다. 안 장관은 “조선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 한-미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다른 분야와 달리 새롭게 개척되는 분야로, 양국의 법령, 규제 등 산업환경이 다른 만큼 더 빠르고 더 치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K-조선 신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업계도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도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비롯한 한-미 간 조선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 간 협력을 위해서는 미 국내법 규제 완화, 인력양성, 안정적 일감 확보 등이 필요한바, 우리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산업부는 릴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업계가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통상전략회의 등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산업별 영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20 13:36:01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5일 오후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을 찾아 업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듣고 중기부와 부산중기청의 각종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국내 조선 산업은 수주확대 추세에 따라 기자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업계는 현재 생산기술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조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이날 협동조합을 찾은 강기성 부산중기청장은 지역 핵심업체 대표 등과 함께 인력수급, 판로 확보, 연구개발 등 기업 운영 전반을 주제로 논의했다. 강 청장은 "부산의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는 조합 회원사만 감안해도 2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8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지역 제조업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청은 인력, 판로, 자금, 연구개발을 비롯해 여러 지원을 원활히 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는 중앙과 지자체 등과 협조를 통해 해결에 나서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05 18:37:51[파이낸셜뉴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5일 오후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을 찾아 업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듣고 중기부와 부산중기청의 각종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국내 조선 산업은 수주확대 추세에 따라 기자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업계는 현재 생산기술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조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이날 협동조합을 찾은 강기성 부산중기청장은 지역 핵심 업체 대표 등과 함께 인력 수급, 판로 확보, 연구개발 등 기업 운영 전반을 주제로 논의했다. 강 청장은 “부산의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는 조합 회원사만을 감안해도 2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8조 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지역 제조업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청은 인력, 판로, 자금, 연구개발을 비롯해 여러 지원을 원활히 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는 중앙과 지자체 등과 협조를 통해 해결에 나서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금식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이사장(선보공업 회장)을 비롯해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회장, 김종백 반도마린 대표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05 14:46:28올해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조선 업계가 중국 추격과 노조 파업에 이어 국회 국정감사 이슈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봉착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호재는 오는 4·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잇따른 대형 암초를 만나며 미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약 24조5350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7조8200억원 대비 13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약 7조1269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2조840억원 대비 56%를 달성했다. 오는 4·4분기 천연가스 생산설비 선박(FLNG) 중심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약 8조2234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약 4조609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대형 조선사의 합병과 노조의 총파업, 국회의 국정감사 등 4·4분기 대형 암초들이 예고된 점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은 지난 9월 말 초대형 합병을 완료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8조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 3사가 최대 호황일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 총합(약 2조원)의 9배 수준이다. 이달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예고한 총파업도 갈 길 바쁜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노연은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교섭 기간을 오는 11일로 정했다. 교섭이 실패하면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추격과 노조 리스크에 이어 최근에는 주요 경영진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증인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08 18:20:57#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조선 업계가 중국 추격과 노조 파업에 이어 국회 국정감사 이슈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봉착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호재는 오는 4·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잇따른 대형 암초를 만나며 미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선업, 본격적인 슈퍼사이클 진입 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약 24조5350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7조8200억원 대비 13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약 7조1269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2조840억원 대비 56%를 달성했다. 오는 4·4분기 천연가스 생산설비 선박(FLNG) 중심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약 8조2234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약 4조609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선박 교체 주기인 25년에 맞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오는 4·4분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대형 조선사의 합병과 노조의 총파업, 국회의 국정감사 등 4·4분기 대형 암초들이 예고된 점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은 지난 9월 말 초대형 합병을 완료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8조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 3사가 최대 호황일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 총합(약 2조원)의 9배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앞서고 있는 친환경 선박을 정조준하며 세계 물량의 50%를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발표해 거센 추격을 예고했다. ■중국의 추격에 노조 리스크 본격화 이달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예고한 총파업도 갈 길 바쁜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노연은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교섭 기간을 오는 11일로 정했다. 교섭이 실패하면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J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사의 노동조합들로 구성됐다. 최근 조선노연 중 가장 몸집이 큰 HD현대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단체행동에 나서며 총파업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과 더불어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과 더불어 고객사의 신뢰도 하락 등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추격과 노조 리스크에 이어 최근에는 주요 경영진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증인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에 대한 조치로, 국회는 국감을 통해 조선업계의 안전관리 실태 점검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안전 교육과 설비 투자 계획 등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중국 추격에 대비해 미래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해야 할 업계가 총파업과 국감에 휘둘리면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07 14:44:26[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계가 10월 총파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선업계 노조는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현재의 부분 파업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하투'가 길어지면서, 납기지연 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만큼 올려달라"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고위 관계자는 1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섭 상황에 따라 10월 중순 사업장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14일에 조선업계 연대 파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지부·대우조선지회·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현대미포조선노조·현대삼호중공업지회·HSG성동조선지회·케이조선지회·HJ중공업지회 등 8개 사업장 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들 노조는 사측에 대한 교섭 압박 수단으로, 사업장별 부분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5월 기본급 인상액 15만9800원,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포함한 별도 요구안을 만들었다. 이번 요구안의 핵심은 고용이다. 특히 회사 매각 등으로 조합원 소속이 바뀔 때 근속연수를 승계하고 단체협약과 노조 승계를 보장하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노조는 또 매년 발생하는 퇴직자 수만큼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만 60세인 정년도 만 65세로 연장,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5년 단위 근속마다 축하금 50만원과 휴가를 제공하는 포상 내용도 요구안에 담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서 이달 초 제시한 1차 제시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대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노사가 최근 임금 합의를 하면서 일종의 기준점이 됐다"며 "다른 대형 조선사 노조도 이 정도는 받아야 된다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올해 합의안을 타결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은 삼성중공업이 물꼬를 튼 만큼, 다른 조선사들도 이를 들어줄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 주시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다. 최악의 경우 납기 지연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납기 지연금은 발주 지연이 계약 기간보다 길어지면 조선사가 선주 측에 내는 배상금의 일종이다. 2022년에는 51일에 걸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노조 파업으로 업계 추산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빠른 일감 확보로 수주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생산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19 15:15:28'불황 끝 호황'을 앞둔 조선업계에 연쇄 파업 리스크가 불어닥쳤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 파업에 이어 사업장 별로 부분 파업이 잇따라 예고된 상태다. 조선업계 노조는 이달 추석 명절 전까지 사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5일 대표단 모집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성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25일 파업 방향성 논의"금속노조와 조선노연은 9일 오후 2시 30분께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노연은 HD현대 계열사를 비롯, 한화오션·삼성중공업·케이조선·HSG성동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이번 파업에는 8개사 대표들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지부 노조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4~7시간 가량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지부 일부도 자체적으로 부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에 추석 전까지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라고 압박한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만약 (마땅한) 제시안이 없으면 25일에는 조선노연 대표들이 모여 향후 파업 방향성에 대해 논의, 발표할 것"이라며 "추석 전 공동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사업장 별로 파업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조선사 노조들의 파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화오션 노조들이 지난달 중순 거제 사업장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4일에는 조선노연 차원에서 울산 HD현대중공업 정문 앞 파업을 진행했다. ■ 조선업계 예의주시파업이 전반적으로 번지면서 조선업계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올해 빠른 일감 확보로 수주량을 채우고 있는 데다 수주를 원하는 선사 수요도 이어지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파업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말 144척, 162억7000만달러(약 21조1000억원)를 수주하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약 18조원)를 20% 이상 초과했다. 한화오션도 8월 초 기준 목표의 72.2%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경영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고 했다. 업계는 납기 지연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납기 지연금은 발주 지연이 계약 기간보다 길어지면 조선사가 선주 측에 내는 배상금의 일종으로 적게는 하루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의 경우 51일에 걸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노조 파업으로 납기 지연금 포함 업계 추산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사측에서 이달 초 제시한 1차 제시안을 거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9 18:28:08[파이낸셜뉴스] '불황 끝 호황'을 앞둔 조선업계에 연쇄 파업 리스크가 불어닥쳤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 파업에 이어 사업장 별로 부분 파업이 잇따라 예고된 상태다. 조선업계 노조는 이달 추석 명절 전까지 사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5일 대표단 모집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성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시안 없을 경우 25일 파업 방향성 논의"금속노조와 조선노연은 9일 오후 2시 30분께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노연은 HD현대 계열사를 비롯, 한화오션·삼성중공업·케이조선·HSG성동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이번 파업에는 8개사 대표들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지부 노조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4~7시간 가량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지부 일부도 자체적으로 부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에 추석 전까지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라고 압박한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만약 (마땅한) 제시안이 없으면 25일에는 조선노연 대표들이 모여 향후 파업 방향성에 대해 논의, 발표할 것"이라며 "추석 전 공동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사업장 별로 파업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조선사 노조들의 파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화오션 노조들이 지난달 중순 거제 사업장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4일에는 조선노연 차원에서 울산 HD현대중공업 정문 앞 파업을 진행했다. 조선업계 예의주시..."최악의 경우 지연금 발생" 파업이 전반적으로 번지면서 조선업계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올해 빠른 일감 확보로 수주량을 채우고 있는 데다 수주를 원하는 선사 수요도 이어지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파업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말 144척, 162억7000만달러(약 21조1000억원)를 수주하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약 18조원)를 20% 이상 초과했다. 한화오션도 8월 초 기준 목표의 72.2%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경영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고 했다. 업계는 납기 지연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납기 지연금은 발주 지연이 계약 기간보다 길어지면 조선사가 선주 측에 내는 배상금의 일종으로 적게는 하루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의 경우 51일에 걸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노조 파업으로 납기 지연금 포함 업계 추산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사측에서 이달 초 제시한 1차 제시안을 거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팎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고심끝에 마련한 제시안을 노조가 수용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더 진솔한 자세로 추가 교섭에 임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9 15:26:52[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 '리스크 관리 국제표준'(ISO 31000:2018) 검증 심사를 통과하고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검증서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ISO 31000:2018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것으로 조직의 중장기 사업활동 중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주요 평가 항목은 △리스크 관리 표준 구축 및 체계적 대응 체계 △자율적 리스크 관리 문화 확산 △최고 경영진의 의지 등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검증서는 리스크 대응 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실행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RM)을 신설, 지금까지 건조한 1500척의 선박과 해양설비 실적을 기반으로 1만1000여건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완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증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입증됐다"며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5 14:10:15조선업계가 사실상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도 잇따라 호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는 선박 교체 가속화와 신조선가지수 상승 등을 바탕으로 이들 3사가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 급등...사실상 슈퍼사이클 진입HD한국조선해양은 25일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8.7% 늘었다고 공시했다. 다섯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 증가한 6조6155억원이다. 자회사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4분기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는 각각 3조8840억원, 8106억원, 1조1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6.7%, 16.9%, 9.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85.5%, 182.2% 증가 및 흑자 전환한 1956억원, 1755억원, 174억원이다. HD현대미포는 일곱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영업이익 1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0.1% 늘어난 2조532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은 2014년 4·4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매출 인식이 2·4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며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2·4분기와 비슷한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오션의 올해 2·4분기 실적을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63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1·4분기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꾸준...신조선가도 '껑충'국내 조선 3사가 최근 호실적을 거두는 가장 큰 이유는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조선가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998년 당시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과 비교하는 지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2일 신조선가지수는 187.78로 올해 가장 높다. 해당 지수가 180을 넘어선 것은 조선 슈퍼사이클이 왔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이들은 올해 목표량의 대부분을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기준 131억4000만달러(약 18조5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약 18조7000억원)의 97.3%를 달성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162억7000만달러(약 22조4900억원)를 수주, 이미 연간 목표의 20% 이상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기준 연간 목표 97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가운데 49억달러(약 6조78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51%를 채웠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53억3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수주, 6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수주금액 35억2000만달러(약 4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친환경 선박 수주를 많이 하는 조선 3사 수익성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5 18: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