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이 ‘제4회 자율운항보트경진대회(KABOAT 2023)’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조선학회 주최로 경남 마산로봇랜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엔 전국 19개 대학 31개 팀이 참가해 6개 종목에서 실력을 거뤘다. 동아대 조선해양공학과 안준범, 김찬우, 이상엽, 박준상, 김의현 학생으로 구성된 ‘OpenDEP 팀’(지도교수 이상봉)은 종합점수 1위 성적을 거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첨단융합기술상을 받았다. OpenDEP 팀은 설계종합 부문에서 ‘최우수 설계상’, 토너먼트 원격 부문 1위, 종합임무 정렬 부문 1위, 종합임무 무작위 부문 1위도 휩쓸었다. OpenDEP 팀은 대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가설수조 대신 임시로 교내 인공연못을 활용, 짧은 기간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대 조선해양공학과는 올해로 4회째 열린 이 대회에서 종합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다수 수상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국 KABOAT 경진대회에서도 강자로 꼽히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0-11 13:55:28[파이낸셜뉴스]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동문회가 BN그룹 조성제 회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BN그룹은 지난 18일 동문회 측에서 BN그룹 본사를 방문해 조성제 회장(66학번)에게 동문회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조선해양공학과 류재성 동문회장, 김수정 총무가 BN그룹을 찾아 그동안 학과에 많은 공헌을 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조 회장은 "공로상을 수여한 동문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조선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BN그룹 조 회장은 1972년 부산대 공과대학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8년 부일산업(현 BIP)로 시작해 비아이피, 비엔스틸라, 바이펙스, 대선주조 등 13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지역 대표 중견기업 BN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5-20 13:33:42[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는 동아리 '너울' 학생 팀이 '지능로봇기반 자율운항보트 경진대회(KABOAT 2020)'에서 해양수산부장관상 등 모두 4개 상을 받는 활약을 펼쳤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최초 지능로봇 기술기반 자율운항 경진대회인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창원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최하고 대한조선학회, 경남로봇랜드재단이 주관했다. 전국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제작한 자율운항보트로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스스로 탐지·회피·판단·주행하는 자율운항보트를 선보였다. 동아대 너울 팀은 지난달 경남 창원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3일간 열린 이 대회 종합심사 결과 조선해양신기술 해양수상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경기심사 결과에서 장애물통과 자율운항 2위, 호핑투어 오토파일럿 입상, 정상통행 원격조종 장려상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동아대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너울은 선박 설계와 자율운항 구현에 필요한 제어시스템 구축 등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이론·실무 능력 배양을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다양한 전국 규모의 조선관련 대회 참가를 목표로 활동 중이다. 기본설계, 자율운항 코딩, 선체 제작, 장비 구매 및 탑재, 시운전 등에 대한 이론 및 실습을 주로 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9-07 13:34:19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haeneni@fnnews.com■ 김태완 자문위원 주요 약력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미국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현)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현)
2024-07-21 18:57:51[파이낸셜뉴스] 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김태완 자문위원은 누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미국 (주)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1996~199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2020~2023)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2021~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2003~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2023~현재)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7-21 14:46:11[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한림원은 올해 상반기 정회원 1명과 준회원 2명을 신규 선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21년 해양 분야 석학들의 모임으로 설립된 해양한림원의 정회원은 해양분야에 현저히 공헌한 학자 중 3명을 추천 받아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총회 투표로 선출한다. 준회원은 2명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정회원은 이신형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선박유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조선학회와 영국조선학회의 석학회원이다.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한국전산유체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준회원으로는 하호경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하 교수는 퇴적역학분야를 전공하는 등 점착성퇴적물 연구에 관한 전문가이다. 인하대에서 최상위 연구업적이 인정되는 교수에게 수여되는 'Inha Fellow Professor'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전국해양학교수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남 교수는 해양물리학을 전공하는 등 '북태평양 해양과학기구' 등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국제공동 현장관측연구를 주도하고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2도가 오르기 전에' 등의 대중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기택 해양한림원 회장(포항공대 교수)은 "신입 회원 선정을 통해 국제적으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해양 분야 석학을 발굴하고 예우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해양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미래 해양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8 16:07:15[파이낸셜뉴스] 최근 각광 받는 정보통신 기술인 인공지능(AI)을 놓고 해양수산 분야에서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과 그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과제를 토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동서대는 지난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제6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시작된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은 정부의 ‘초격차 국정과제’와 연계해 여러 분야의 초격차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해양수산 분야 혁신성장 기반을 다지는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장제국 공동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현재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AI 기술은 해양수산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은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이 ‘AI가 여는 초격차 성장 시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황 원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지능 사물 시대’ ‘탈 희소 사회’ ‘개인의 증강’을 비롯한 AI 문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AI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종덕 KMI 원장이 패널 토론 좌장을 맡아 ‘해양수산 분야 AI 활용 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해수부 이상길 해양정책과장, 이철용 해양빅데이터·AI센터장, KMI 마창모 수산연구본부장, 부산대 배혜림 산업공학과 교수, 지능형선박연구본부 최현택 박사가 참여했다. 토론에는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해양 분야 사용자 경험(UX) 개발 필요성’과 ‘도메인 지식 기반 임베딩 모델 구축’ ‘AI 기반 해양수산 초격차 성장 과제’ 등이 논의됐다. 또 ‘해양과학 기술 분야의 데이터 공유 활성화 방안과 AI 전문가 양성’ ‘조선·선박·해운 분야의 AI 잠재력과 타 분야 전문가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 원장은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기 위해선 국가, 대학,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KMI는 AI분석지원실을 원장 직할로 신설해 통합적인 AI 연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울러 영도 해양클러스터 협의체를 통해 각 기관의 AI 관련 활동을 집약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 분야 AI 연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7 15:07:36원자력발전 시장이 23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전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국민의 저항성이 여전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는 물론 정치계에서도 원전을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부의 안정적인 원자력 개발 로드맵과 대국민 인식 변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美, 유럽 원전으로 선회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대규모 정전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원자력을 에너지 안보 문제 차원에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난 2021년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폭풍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마비돼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도 허리케인 '베릴'이 휩쓸고 가 정전사태가 재발, 최대 44조원에 달하는 경제손실을 경험했다. 또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방인철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원전 100기가 전체 전력의 25%를 담당하고 있고, 무탄소 전력원으로 따지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원전을 제외하고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힘들다. 결국 미국은 100기 이상의 노후원전을 새로 건설키로 했으며, 이 중 20%를 SMR로 지을 계획이다. 유럽도 최근 기후펀드에서 원자력 스타트업에 돈을 주기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 설비용량을 현재 374GW의 약 3배인 1160GW까지 늘려야 한다. 추가할 786GW에서 410GW 이상이 대형 원전으로 증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사업자가 확정된 물량을 제외하고 4월 기준 발주가 예정돼 있는 원전은 257기 263GW다. 이 중 원자력 수출 5개국을 제외한 수입국가의 물량은 141기, 130GW에 달한다. 원전 한 기당 약 9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봤을 때 2313조원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또 376GW가 SMR과 다른 형태의 차세대 원자로가 대체해 이 시장도 20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업들 투자 활발 국내기업들은 대형 원전과 함께 SMR 개발을 위한 해외투자도 활발하다.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은 미국의 대표적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에 총 1억1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소듐냉각고속로(SFR)를 사용하는 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테라파워에 SK그룹이 2억5000만달러, 한국조선해양도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대ENG가 고온가스로(VHTR) SMR 개발기업에 3000만달러, DL이앤씨가 고온가스냉각형원자로(HTGR) 개발기업에 2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 인력 감소 추세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내 원자력 인력은 갈수록 줄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학년도에 666명으로 바닥을 찍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751명까지 증가했다. 학계에서는 인원 증가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며, 착시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UNIST의 원자력 전공 신청자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10년 전 30명 넘는 학생이 신청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에너지 정책이 가져온 전기요금 변동을 언급하면서 신재생과 원자력 에너지가 함께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 교수는 "에너지를 안보로 인식하고 관련 전공자의 정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원자력을 에너지 믹스라는 차원으로 바라보고 미국처럼 초당적 어젠다를 만들고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원자력 시스템 시장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차세대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센터' 3곳을 선정, 총 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여러 부처가 협력해 '차세대 원자력 인력양성 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구와 산업분야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부족한 점을 분석, 인력양성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14 18:20:59[파이낸셜뉴스] 원자력 발전 시장이 23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전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국민들의 저항성이 여전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는 물론 정치계에서도 원전을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부의 안정적인 원자력 개발 로드맵과 대국민 인식 변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BJECT0# ■美, 유럽 원전으로 선회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대규모 정전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원자력을 에너지 안보 문제 차원에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주가 기후변화로 지난 2021년 겨울 폭풍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마비가 돼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도 허리케인 '베릴'이 휩쓸고 가 다시 정전사태가 재발해 최대 44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을 경험했다. 또 유럽 뿐만아니라 전세계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방인철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원전 100기가 전체 전력의 25%를 담당하고 있고, 무탄소 전력원으로 따지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원전을 제외하고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힘들다. 결국 미국은 100기 이상의 노후 원전을 새로 건설키로 했으며, 이 중 20%를 SMR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유럽도 최근에 기후펀드에서 원자력 스타트업에 돈을 주기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 설비 용량을 현재 374GW(기가와트)의 약 3배인 1160GW까지 늘려야 한다. 추가할 786GW에서 410GW 이상이 대형 원전으로 증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설중이거나 사업자가 확정된 물량을 제외하고 4월 기준 발주가 예정돼 있는 원전은 257기 263GW다. 이 중 원자력 수출 5개국을 제외한 수입국가의 물량은 141기, 130GW에 달한다. 원전 한 기당 약 9조원 내외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봤을때 2313조원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또 376GW가 SMR과 다른 형태의 차세대 원자로가 대체해 이 시장도 20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 투자 활발국내 기업들은 대형 원전과 함께 SMR 개발을 위한 해외투자도 활발하다.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은 미국의 대표적인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에 총 1억1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소듐냉각고속로(SFR)를 사용하는 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테라파워에 SK그룹이 2억5000만 달러, 한국조선해양도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 ENG가 고온가스로(VHTR) SMR 개발 기업에 3000만달러, DL 이앤씨가 고온가스냉각형 원자로(HTGR) 개발기업에 2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70억 달러 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증기 발생기 튜브 등 설비 납품사로 선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OBJECT1# ■원자력 인력 감소 추세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내 원자력 인력은 갈수록 줄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학년도에 666명으로 바닥을 찍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751명까지 증가했다. 학계에서는 인원 증가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며 착시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UNIST의 원자력 전공 신청자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10년전 30명이 넘는 학생이 신청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에너지 정책이 가져온 전기요금 변동을 언급하면서 신재생과 원자력 에너지가 함께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인철 교수는 "에너지를 안보로 인식하고 관련 전공자의 정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원자력을 에너지 믹스라는 차원으로 바라보고 미국처럼 초당적인 어젠다를 만들고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원자력 시스템 시장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차세대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센터' 3곳을 선정, 총 2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여러 부처가 협력해 '차세대 원자력 인력양성 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통해 연구와 산업분야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부족한 점을 분석해 인력양성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14 13:49:14[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방문단 14명이 17일 오전 부산항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내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플랫폼'을 방문해 '해양부유쓰레기 처리 수소선박'을 통한 한-인니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첨단 플랫폼을 견학했다. 부산대가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 47개 도서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 영국·일본·필리핀 등 총 47개 국가 참가국들은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인도네시아는 수소선박기술센터가 개발 중인 쓰레기처리선박의 자국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도서국가용 표준 기술로의 활용도 제안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Hendra Yusran Siry) 박사는 "인도네시아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의 직접적인 관리 실행 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언론단의 방문은, 해당포럼에서 인도네시아가 직접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부산대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며,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지자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를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들이 다수 적용되고 있어, 유엔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는 부산대의 오션 블루 프로젝트(Ocean Blue Project) 연구개발 성과물인 폐기물 기반 수소생산, 수소선박 활용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 기반 친환경·해양신산업을 위한 항만 구축과 인프라 개발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날 이뤄진 언론인 방문단과 수소선박기술센터간 간담회에서,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ANTARA News Agency) 야신타 디파 프라무디아니씨(Yashinta Difa Pramudyani)(2023 인도 '아담밀락언론상 수상자)는 인도네시아 언론단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부산대가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도서국가들의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명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유력 언론인들의센터 방문을 환영한다"며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여 해양쓰레기 문제는 물론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언론과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탄탄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와 인도네시아가 협력해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7 09: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