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진상, 조성진과 지휘자 정치용, 김선욱 그리고 성악가 사무엘 윤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인구 200명도 채 안 되는 산골마을에 모인다. 오는 5월 31~6월 2일 열리는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에서 연주하기 위해서다. 백건우와 김선욱은 지난 2021년 이후 두 번째 참가다. 정몽구재단, 10년 결실...별이 빛나는 산골마을서 클래식 연주회 계촌마을은 해발고도 700미터에 있어 밤하늘에 별이 유난히 빛나고,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초등학생이 30명도 채 안 되는 초등학교는 폐교 직전까지 갈 뻔했지만, 지금은 은퇴한 바이올린 전공 교장 선생님이 지난 2009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마을의 운명이 달라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이 마을의 아름다운 스토리에 반해 클래식보다 트로트가 더 어울릴 법한 이곳에 야외 클래식 축제를 만들었다. 주국창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17일 재단의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제 초기에는 농사 등 생업에 열중해야 하는 주민들이 클래식이라는 낯선 장르에 반감을 가지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재단과 한예종을 믿고 밀어붙였다"는 그는 "축제가 거듭나면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이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 올해는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캠핑족을 위해 자신들의 마당을 내어주기로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음악을 전공을 하게 된 학생도 있다.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내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종석씨는 “계촌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며 “중학교 1학년 때 축제가 처음 시작됐는데 10회까지 오면서 규모도 커지고 마을도 예뻐졌다. 강원예술고를 진학하는데 있어 한예종 겨울방학 캠프 덕을 봤고, 상명대 기악과로 진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단원으로 활동 중인 정찬율 군은 특이한 사례다. 3년 전 ‘대치동 키즈’로 살다가 계촌마을로 전학을 갔는데, 예술 활동에 남다른 철학을 가진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현재 계촌초 6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군은 이날 “처음 전학이 결정됐을 때는 시골에서 똑바로 학교생활을 할수 있을지 걱정됐는데, 입학하자마자 너무 좋았다”며 “서울과 너무 다르다. 너무 자유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은 없지만, 왕따도, 사교육도 없다”며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재단 장학생 임윤찬 덕에 유명세...10주년 맞아 조성진 출연 ‘계촌 클래식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면서 강원도 평창군이 함께하는 행사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백건우, 이진상, 조성진이 계촌축제를 상징하는 한밤의 별빛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백건우는 첫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고 둘째 날 이진상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정치용 지휘의 크누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그리고 조성진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된 김선욱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최재호 사무총장은 이날 “2022년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재단의 장학생 출신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을 계기로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마을주민을 비롯해 평창군, 강원도까지 확대된 지자체의 협력과 한예종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야외 클래식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임윤찬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학생을 (8회 행사) 무대에 올린다고 해서 우려했는데 전문가들의 추천이 남달랐다. 당시 아주 적은 비용으로 그를 섭외했다. 그리고 6월에 임윤찬이 반클라이번에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8월 예정된 공연에 1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돌이켰다. 클래식 예술마을로 정체성 강화...현대차 2700여명에 113억 지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09년부터 문화예술 인재 2700명에게 113억원을 지원했다. 클래식·국악·무용 분야에서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재를 선발한다. 이를 통해 피아니스트 임윤찬·김송현, 첼리스트 한재민,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등이 발굴됐다. 흔히 클래식은 엘리트 예술로 통한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접근성이 제약되는 게 현실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동안 클래식 접근성이 낮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덕분에 주목할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최 사무총장은 “주위에서 지원제도를 변경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며 “결국은 우수한 인재가 배출됐고, 모두가 우려하던 시골마을에서도 클래식 축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돼 뜻깊다”고 부연했다. 예술마을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앞으로 클래식 예술마을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외 대표적인 축제들과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샬러츠빌 소사이어티를 언급하며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설립한 버지니아대가 있는 마을”이라며 “음악 비전공자인 샬러츠빌 주민과 버지니아대학생 그리고 은퇴한 후원자들이 함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음악 마을로 자리잡았다. 우리의 롤모델과 가까워 장기적인 협업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의 온라인 티켓 신청은 오늘(17일) 오후 2시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선정자는 개별 통보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15:19:59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1)이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서울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선보이는 도쿄필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의 기술성과 음악성 외에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요구되는 곡으로, 조성진과 정명훈, 도쿄필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2부에 이어지는 교향곡은 베토벤 5번 '운명'이다. 슈만과 베토벤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10일 익산과 11일 고양 공연에서도 만날 수 있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려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3명의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곡으로, 베토벤 음악이 주는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2부에서 선보이는 곡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정명훈은 서울시향 송년음악회, 광복절 기념음악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때마다 이 곡을 선택했으며,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실황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합창을 즐겨 선곡하는 이유에 대해 "매번 연주할 때마다 무엇인가 더 발견하고, 더 뜻을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정명훈의 지휘봉에 맞춰 100여명의 일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100여명의 한국 합창단 단원들이 선보일 합창 교향곡은 이번 내한 공연의 백미를 넘어서 올해 가장 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2 08:47:44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이 오는 5월 12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 라이브홀에서 첫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크레디아 30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 세계 유수의 무대를 누비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성진의 첫 마스터클래스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조성진은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6년 1월에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2024-2025시즌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조성진은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 그가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식과 기술을 미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재능 있는 학생들과 공유한다. 또 쇼팽 콩쿠르 이후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며 이들이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외 클래스에 함께할 40여명의 참관자들은 단순 음악 감상을 넘어 보다 깊이 있는 음악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조성진 피아노 마스터클래스 레슨 참가 신청은 3월 31일 크레디아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관 신청은 4월 1일 크레디아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한다. 최종 레슨 선발자 및 참관자 명단은 4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29 16:20:06[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협업을 통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라이브 연주 영상을 8K 초고화질로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8K 영상은 지난해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 앨범 '헨델 프로젝트'에 수록된 △헨델: 모음곡 7번 내림나장조 HWV440-3악장 사라방드 △쇼팽: 왈츠 2번 내림가장조 Op.34-1번 △리스트: 위안 S.172-3번 내림라장조 등 3편으로 제작됐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클래식 장르의 8K 콘텐츠로 제작한 이번 영상은 8일부터 전국 삼성스토어에서 상영된다. 유니버설 뮤직의 '스튜디오 기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오는 10일까지 한 편씩 순차 공개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철기 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8K 화질 경험을 널리 알리기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8K 콘텐츠 저변 확대에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2-08 10:51:03[파이낸셜뉴스] 하나투어가 축구와 음악을 테마로 한 유럽여행 테마상품 3가지를 새로 내놨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테마상품은 유럽 여행 중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소속팀 축구 경기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을 직관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먼저 '리그앙 PSG 경기 직관-영국·프랑스 2국 9일’은 파리 생제르맹 홈경기 직관을 포함한 상품이다. 세계 2대 박물관인 런던 대영박물관과 파리 루브르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파리에서 1일 자유일정을 즐긴다. 내년 2월 19일 출발하며 특전으로는 PSG 스카프(1인 1매)를 제공한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직관-동유럽 3국 9일’은 김민재와 이재성(FSV 마인츠)의 분데스리가 코리안더비를 관람한다. 내년 3월 7일에 출발하며 동유럽의 핵심 관광지를 돌아보고 뮌헨과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숙박한다. 음악과 알프스 자연 테마상품인 ‘조성진 콘서트-오스트리아·스위스 2국 9일’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피아노 단독 공연을 1등석에서 관람한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알프스 자연경관을 경험하고 음악의 도시인 잘츠부르크, 비엔나 등을 둘러본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유럽 4대 프로축구리그,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해 골프, 테니스 등 세계 주요 스포츠 경기 직관 상품을 선보여왔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에 출시한 축구, 피아노 공연 외에도 여러 분야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20 11:19:47[파이낸셜뉴스] 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매년 선정하는 호암상의 올해 수상자에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최연소로 뽑혔다. 호암재단은 5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다. 각 부문별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새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호암재단은 과학상 확대와 더불어 국내외 다수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했다. 학계에서는 "호암과학상 세분화는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국제 과학계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수상자는 2명의 젊은 여성 과학자와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선정된 임지순 박사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박사는 광전극 물질과 촉매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에 선정된 선양국 박사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로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 화합물에 농도구배형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의학상에 선정된 마샤 헤이기스 박사는 세포 대사활동의 노폐물로 알려진 암모니아를 암 세포가 영양분으로 재활용해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클래식 음악계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예술상을 수상하며 삼성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회봉사상에 선정된 사단법인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왔다. 지금까지 170명의 수상자들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4-05 10:00:53[파이낸셜뉴스]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문화사업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바비칸센터 리사이틀 데뷔 무대로 시작한다. 14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바비칸 센터와의 첫 협력사업으로 지난 13일 바비칸센터 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28세)의 솔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00석에 달하는 바비칸센터 홀이 전석 매진된 가운데, 후기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프레데릭 헨델의 모음곡 중 ‘5번 E 장조 HWV 430’의 감미로운 선율로 공연을 시작해, 요하네스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선보였다. 두 곡 모두 지난 3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조성진의 여섯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인 ‘헨델 프로젝트’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 리나의 변주곡인 ‘샤콘느’과 더불어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으로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선율로 90분(1회 인터벌 포함)간의 바비칸 센터 리사이틀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바비칸센터는 매년 3700여 개의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며, 연중 1백 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유럽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이다. 2022년 10월 LG아트센터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공연에서 사이먼 래틀의 지휘 하에 조성진과 함께 공연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개최된 이번 조성진의 바비칸센터 솔로 데뷔 무대는 바비칸센터와의 첫 협력 사업으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는 5월 17일에는 지난 2006년 만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이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 공연을 해오고 있는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공연이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바비칸센터 홀에서 열린다.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사업은 올해 클래식 공연뿐 아니라 무용, 영화,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영국 기관과의 협력 사업으로 개최되며, 수교사업 전체 프로그램은 오는 4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2-14 09:06:1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이어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이혁 등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클래식업계를 들뜨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뺏긴 봄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2023년 먹고 살기가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경제적 전망이 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으나 베를린, 빈 필하모닉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을 확정하며, 희망의 싹을 틔웠다. 이들은 한국의 클래식 스타 조성진, 임윤찬 등과 협연을 예고하며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성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베를린필과 협연 올해 내한하는 첫 메이저 오케스트라는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다. 궁정악단으로 출발하여 올해 창단 475주년을 맞이하는 이 악단은 4년 만에 일곱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연주회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함께한다. 그는 2012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지휘자로 호명됐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3월 5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어 3월 7~8일 브람스 교향곡 1~4번을 모두 연주한다.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조성진은 6년만에 내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도 협연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11∼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악단은 이중 12일 조성진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단독 리사이틀도 개최한다. 임윤찬도 6월엔 루체른심포니, 11월엔 뮌헨필과 협연 스위스를 대표하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6월 27일 예술의전당, 6월 28일과 7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임윤찬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오른다. 임윤찬은 오는 11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협연자로 나선다. 임윤찬은 지난해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북미의 대표적인 피아노 콩쿠르로,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월 24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1월에는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6일)과 예술의전당(8일)에서 각각 공연한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하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는 11월 11~13일 내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04 16:30:20[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31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크레디아 프롬스- 조성진 그리고 쇼팽' 공연이 네이버 TV의 후원라이브를 통해 실황 중계된다. 앞서 조성진은 2021년 새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던 '조성진 리사이틀-앙코르' 공연을 처음으로 실황중계 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관람권이 1만매 이상 판매되며 네이버TV 라이브를 통해 중계된 클래식 공연 사상 가장 많은 유료관람이 이뤄졌다. 이번 '조성진 그리고 쇼팽' 공연의 오프라인 티켓은 지난 14~15일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 이번 실황 중계의 온라인 관람권은 7월 27일 오후 5시부터 구매 가능하며, 네이버TV - 크레이아 TV채널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한다. 한 공연에서 조성진의 협주곡 두 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다. 크레디아 측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그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라면 클래식 애호가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국외 무대에서 간혹 이 프로그램을 연주했던 조성진은 “협주곡 두 곡을 연달아 치는 건 몸은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얘기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하는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함께한다. 조성진과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2017년 10월 이탈리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지휘자 없는 악단인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조성진의 호흡이 어떻게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공연의 묘미가 될 것이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조성진과 김한은 예원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나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2년 전 소프라노 임선혜 데뷔 20주년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함께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무대이다. 공연의 오프닝을 맡은 김한과는 풀랑크 클라리넷 소나타와 거쉬인 프렐류드 1번을 연주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7-26 08:20:17[파이낸셜뉴스] 세계 정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영국이 낳은 거장 사이먼 래틀, 영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의 하모니가 오는 10월 14일 공개된다. 롯데콘서트홀은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가 4년만에 롯데콘서트홀을 다시 찾아 한국의 보석 조성진과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018년 롯데콘서트홀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작과 시벨리우스로 영국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준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는 많은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남겼다. 당시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마친 래틀은 "개별 악기의 음색이 그대로 재현되는 공연장"이라고 감상을 밝혔다. 조성진은 2021년 쇼팽 피아노 협주곡 앨범을 내면서 런던 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더불어 사이먼 래틀과는 2017년 베를린 필 아시아 순회 공연의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선 인연이 있다. 이번 공연은 연주시간만 65분에 달해 정통 클래식에 목마른 관객들의 욕구를 충분히 해소해줄 전망이다. 라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용시 '라 발스'를 비롯해 브루크너의 명작 교향곡 7번,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서로를 잘 아는 협연자와 지휘자 그리고 악단이 빚어낼 라벨, 브루크너, 파가니니는 잊혀지지 않는 명연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7-18 10: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