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응이 예상 이상. 정신이 없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싶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우리 가족, 친구도 피해자였다, 남의 이야기 아냐"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여성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만행을 다룬 ‘JMS, 신의 신부들’을 비롯해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방송 공개 후 아이돌 그룹 DKZ 멤버의 부모부터 한 여대 댄스동아리가 JMS 신도 혹은 전도 단체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9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사회 곳곳에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있다며 “KBS PD도 현직 신도”라고 폭로해 KBS가 발칵 뒤집혔다. MBC 'PD수첩'과 '남극의 눈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등을 연출한 그는 이번 작품 기획 배경에 대해 “MBC에서 만들 계획이었는데, 내부적 이유로 한번 엎어졌다. 묻기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안했고, 2년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이렇게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었다. 친구도 피해자다. 나한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였다. 숙제와 같았던 주제였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정한 결정적 순간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김도형 교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라고 답했다. 대학시절 친구의 전도로 JMS를 처음 접한 김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30년째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JMS 교도들은 그런 김씨의 학교와 사무실에 기습해 집단 폭행을 저지르고, 김씨 아버지의 광대뼈를 함몰시키는 등 테러를 자행했다. 조PD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누군가가 싫다고 그 가족에게 테러를 가하나?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아들 대신 내가 테러를 당해서 행복했다고 하더라.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게 이 작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했다. 피해 사실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사이비 교주가 몹쓸 짓을 했다며 자막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며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지, (시청자들과) 같이 고민하길 바랐다.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을 묻자 “가장 큰 어려움은 (나에 대한) 미행, 협박보다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피해자가 촬영 당일에 사라지거나 연락받지 않은 경우였다”고 답했다. 폭로 위주의 내용 전개로 선정적 장면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게 이 프로그램 의 제작 의도였다"며 "수차례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다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맞다고 봤다"고 확신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이비 종교) 내부에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봤다. (정명석의 피해자인) 메이플이라는 친구가 사실 한국 방송에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TBC 뉴스룸에 나온 적이 있다. 근데 지금 이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피해의 1/10밖에 안보여준 것이다. 나머지 9/10은 김도형 교수가 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를 비롯해 이번 다큐멘터를 위해 200여명 가량을 인터뷰했다고 밝힌 그는 “(피해자) 섭외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일단 만났고, 긴 시간을 갖고 신뢰를 얻었다. 다큐멘터리가 나간 뒤에는 (그들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인터뷰 응한 피해자들 용기 인정받아야" “(공개 후) JMS 탈퇴자들 카페에 들어가니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는 글이 종종 보이더라. 내부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 그는 “집사람이 시즌2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일단 공부를 시작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났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가족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늦게 낳은 딸과 아들이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편으론 내가 촬영하면서 벌어진 일은 무엇인가? 싶다"며 "김도형 교수와 그의 아버지가 (테러를)당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잖나. 우리사회가 달라졌다는 나의 믿음과 현실간의 괴리가 있다. 위협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걱정했다. 그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가 계속되는 이유로 "우리사회가 종교에 대해서 방관자 입장을 취하는게 아닌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종교에 대해서는, 종교성을 인정하지 않아야 하지 않나? 명문대생도 사이버 종교에 빠진다. 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당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도형 교수는 KBS에서 신도가 있다로 주장했다. 그는 "MBC에도 (신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보가 유출 될때는 우리 팀에 있는 사람도 의심했다. 넷플릭스에도 혹시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며 사회 곳곳에 사이비 종교의 손길을 닿아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경계했다. "잘못은 종교를 믿은 사람이 아니라, 교주가 잘못한 것이다. 특히 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힌 (나는 신이다) 출연자들에게 감사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들의 용기가 인정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도 인터뷰 당시 (그들에게) 왜 믿었냐고 많이 물었다. 나중에 그들이 '내가 그 질문을 했을 때' 상처받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미쳐서 그랬나봐요라고 말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들은 오로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서, 나같이 자식을 잃은 엄마가 없길 바랐다. 때문에 그들의 용기있는 선택은 존경받아야 하지 비난의 대상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 그들의 용기가 칭찬받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10 13:57:29[파이낸셜뉴스] 여성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 등에 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교회의 실체와 사회 곳곳에 숨은 신도의 존재를 드러내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돌 그룹 DKZ 멤버의 부모부터 한 여대 댄스동아리가 JMS 신도 혹은 전도단체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9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 PD도 현직 신도”라고 폭로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다룬다. 작품을 연출한 조성현 PD는 3일 다큐멘터리 공개에 앞서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100명이 넘는다”며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메시아를 만났지만 놀라울 만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자들이 신으로 받들었던 사람들이 정말 메시아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께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JMS 총재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홍콩 국적 여성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28일 다시 구속기소됐다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에는 홍콩 국적 여성 신도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피해 상황이 그대로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10 08:38:28가수 이루로 유명한 배우 조성현이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다. 조성현은 지난 16일 오후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촬영장에서 fn스타와 만나 "예능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영석 PD님의 '윤식당'을 정말 재밌게 봤다. '윤식당'에 꼭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과거 사석에서 나영석 PD님을 뵌 적이 있는데 '언제 한 번 꼭 불러달라'고 얘기를 했었다. 노개런티로도 출연이 가능하다"며 웃었다. 조성현은 또 "내가 가수 활동 할 때는 일부러 예능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도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에 '라디오스타'에 한 번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많이 못 보여드린 거 같다. 원래는 더 재밌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성현은 현재 맡고 있는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차가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막상 만나보면 생글생글 잘 웃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는 달변가다. 현재 배우로 제2막을 연 것과 동시에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 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 가수와 그녀의 모창 가수가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을 통해 필력을 자랑해 온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을 연출한 백호민 PD가 의기투합했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사진=빅토리 콘텐츠
2017-06-17 10:11:49[파이낸셜뉴스] 정명석 JMS 총재(79)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상영했다는 혐의로 해당 다큐멘터리 기획에 참여한 조성현 PD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조성현 PD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를 성범죄자로, 작품을 음란물로 낙인찍었다"며 반발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성현 PD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는 정 총재를 위해 여신도들이 나체 영상을 찍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해당 영상을 다큐멘터리에 삽입했다.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성폭력특별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2항과 3항 위반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공공연하게 상영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PD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제되는 장면은)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다"며 "이에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PD는 '나는 신이다'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JMS 사건을 조명한 PD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다"며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한편 JMS와 정 총재 측은 지난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 및 넷플릭스를 상대로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나는 신이다 중 JMS 측에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1 14:12:56[파이낸셜뉴스] 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 의혹 등을 다룬 시사 고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 PD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를 영리 목적으로 제작하면서 JMS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20일 입장문을 낸 조 PD는 "경찰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PD는 Eh "마포경찰서가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송치한 이유로 언급한 장면들은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도들의 신체에는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작품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는 점과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표창(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 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0 14:05:07[파이낸셜뉴스] 정명석 JMS 총재(79)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공공연하게 상영했다는 혐의로 다큐멘터리 PD가 검찰에 넘겨졌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성현 PD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는 정 총재를 위해 여신도들이 나체 영상을 찍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해당 영상을 그대로 상영했고, 이에 대한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조PD는 성폭력특별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2항과 3항 위반 혐의를 받는다. 2항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대상자 의사에 반해 반포상영 등을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3항은 영리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2항을 어길 시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16 16:13:30[파이낸셜뉴스] 성범죄와 무고 등의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재판 판결문이 공개됐다. 정명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조명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MBC PD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를 통해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정명석에 대한 재판 내용을 밝혔다. 조PD는 JMS 측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고 있지만 ‘시즌 2’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JMS 측이 다큐제작 당시 관련 내용을 입수하기 위해 제작진 안에 스파이를 침투시킨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조PD는 “판결문을 받아서 다 읽어봤다”며 “(홍콩 출신 피해자) 메이플에게 여러 번 접근해서 도와주겠다고 한 사람이 있는데, 판결문을 보고 나서 ‘얘가 스파이였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정명석 측이) 미성년 피해자의 존재를 인정한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50번 싼 것 같다’라는 정명석 음성녹음의 원본성을 재판부가 조작된 게 아니라며 인정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조 PD는 “그동안 JMS 측은 ‘녹음 파일이 조작됐다’, ‘50번 쌌다는 건 성수를 마시고 50번 오줌을 싼 뜻이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재판에서 그게 정명석의 실제 목소리라고 인정됐다”며 “재판부가 성폭행을 의미한 내용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조PD는 “판결문을 통해 ‘나는 신이다’ 제작진 중에 JMS 관련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라며 “우리나라 최대 로펌 중의 하나인 A 법무법인이 정명석을 변호하면서 제출했던 자료가 있는데, JMS가 ‘나는 신이다’팀에 심어놓은 스파이가 불법적으로 유출했던 자료였다”고 말했다. 그는 “A 로펌 변호사한테 입수 경위를 물었더니 ‘대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라며 “해당 로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내부 스파이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 최종적으로 한 사람을 특정해서 연락을 했다”며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3개 정도 확보했는데 모든 전화번호가 다 끊겨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했다. 조PD는 “제 아내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면서도 “시즌2(제작)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쯤 공개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씨는 여신도를 성폭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이 확정되면 정씨는 100세가 돼야 출소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4 22:33:24[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77)가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으로 3억원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가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조 PD에 따르면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44) 판결문에는 정명석씨가 외국인 피해자 2명에게 합의금으로 각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 PD는 JMS 대표 양승남 변호사가 피해자들과 만나 합의를 시도했었던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은 피해자들 대리인이 현장에 가서 촬영해 조 PD에게 보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다발로 묶여있는 5만원권이 두 묶음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조 PD는 "정명석은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합의를 진행하고 있던 것"이라며 "3억이라는 금액,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성범죄로 줄 수 있는 합의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지르지도 않은 성범죄라면 왜 (6억원을)줘야만 했으며 그걸 왜 굳이 현금 다발로 준비를 했어야 되나 의구심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조 PD는 이날 정조은씨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조 PD에 따르면 정조은씨 재산 목록에는 3억원 이상인 벤틀리를 포함해 고가의 차량 3대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정조은씨는 한 남성에게 포르쉐를 선물해 줬다고 한다. 각종 명품 시계와 반지, 팔찌, 그리고 현금 2억원도 재산 목록에 들어있다. 조 PD는 "JMS 신도들 중에는 집을 팔거나 해서 JMS를 위해 돈을 마련해주는 신도들이 다수 있다"라며 "정조은씨도 신도들의 돈으로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명석씨가 교도소 수감 중에도 여성의 성기와 관련된 사진을 받아봤다는 판결문 내용도 이날 공개됐다. 조 PD는 "검찰 압수수색 당시 JMS 세계선교센터라는 곳에서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사진과 정명석씨의 자필 편지들이 많이 압수가 됐다"라며 "(정명석씨가)교도소 수감 중에 여성 성기와 관련된 사진을 받아보고 그것에 대해 답장을 쓴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라고 했다. 이어 "편지에는 정명석이 '너의 사진에 내 성기를 댔다', 또 여성 사진을 보고 '더 보암직하구나'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라고 했다. 한편 정명석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28일 구속기소 됐다. 정명석씨를 도와 성범죄에 가담한 정조은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민원국장 김씨는 3년을, 나머지 간부들도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피고인들의 죄질 및 가담 정도, 범행 동기 등을 고려했을 때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2 09:16:35[파이낸셜뉴스]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78)가 교도소에서도 여성들의 신체 사진을 받아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JMS 실체를 파헤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명석의 이같은 행각을 폭로했다. 조 PD는 JMS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한 판결문 내용을 인용해 JMS 세계선교센터에서 관련 증거물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그는 "(JMS 세계선교센터)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여성의 성기가 찍힌 사진 등 이상한 사진과 함께 정명석씨의 자필 편지가 많이 나왔다"라며 "(편지)내용을 보면 교도소 수감 중에 여자 성기 사진을 받아보고 거기에 대해 답하는 내용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이날 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그가 읽어 내린 편지에는 '예쁜X들 전도하자', '역시 ○○○이 더 보암직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조 PD는 "가장 수위가 낮은 걸 있는 그대로 읽은 것"이라며 "훨씬 더 심한 것들은 차마 읽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진행자도 "여기도 멈춰 달라. 방송 통신 심의를 고려해 달라"라며 중단했다. 한편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29)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정명석을 도와 성범죄에 가담한 JMS 2인자 정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민원국장 김씨는 3년을, 나머지 간부들도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지난 26일 피고인들의 죄질 및 가담 정도, 범행 동기 등을 고려했을 때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30 13:45:52[파이낸셜뉴스]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의 독점 소유권과 저작권 일체를 가진 넷플릭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아가동산(교주 김기순)은 서울중앙지법에 넷플릭스 주식회사(본사), 넷플릭스월드와이드엔터테인먼트 엘엘씨,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가동산 측은 "불법 공동행위를 한 넷플릭스 본사를 비롯한 자회사들은 위자료 명목으로 교주 김기순과 아가동산에게 각각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박범석)는 전날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이 MBC와 조성현 PD를 상대로 낸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가 체결한 제작 계약을 보면 이 사건 영상은 넷플릭스가 독점적인 소유권과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MBC나 소속 PD에게 어떠한 권리가 남아 있다고 볼 만한 사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가처분을 명할 피보전권리나 보전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BC가 제작에 참여하고 PD수첩 등을 만든 조PD가 연출을 담당한 '나는 신이다'는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을 포함해 4명의 인물을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아가동산 측은 이 다큐멘터리 중 5화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와 6화 '죽음의 아가동산' 편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넷플릭스 본사와 레지날드숀톰슨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심문기일은 미국에 있는 본사로 가처분 신청서를 송달하기 위한 준비절차 등 이유로 6개월 뒤인 11월10일로 잡혔다. 앞서 JMS와 교주 정명석도 '나는 신이다' 방영을 막아달라며 MBC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했으나 지난 3월2일 서울서부지법은 이를 모두 기각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26 07: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