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논란은 끝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다.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더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28:51[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모르겠다. 누가 나에게 설명 좀 해달라"로 시작되는 폭풍 트윗을 날리고 리트윗에 일일이 답을 달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롤링의 트윗에 리트윗을 올린 계정 가운데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포함됐는데, 비탈릭은 "(비트코인은)어떤 것에 뒷받침되는 것이 아닌 수집품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롤링은 트윗에서 "나는 가상자산이 매력적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여러분이 설명해 준 아주 상세한 정보들을 이해하려 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 같긴 하다"고 블록체인·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 트래픽으로 거래소 순위 평가?...독립성 회의론 확산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포털 코인마켓캡이 오는 29일 인터넷 트래픽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를 평가하는 새로운 순위 평가 알고리즘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된 코인마켓캡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는 "새로운 알고리즘은 웹 트래픽에 중점을 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Ex 최고전략책임자(CSO) 쉬쿤은 "웹 트래픽이 거래소 순위 요인이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사용자 자산을 보호하는 보안성이 전제조건이며, 그 다음은 마켓 유동성, UI/UX인데, 코인마켓캡과 바이낸스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 조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웹 트래픽을 중심으로 하는 새 평가 알고리즘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새 알고리즘을 적용한 거래소 평가에서 바이낸스가 글로벌 거래소 순위 1위에 랭크되면서 코인마켓캡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회의론에 불을 지폈다. ■"TON 투자자 30%는 투자금 대출전환 원해"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프로젝트'톤(TON)'과 가상자산 '그램(GRAM)'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톤의 투자금을 대출로 전환하는 투자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톤에 17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투자한 결제 처리업체 퀴위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솔로닌이 투자금을 대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톤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72%를 즉각 반환받거나, 내년 4월 110%를 돌려받는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퀴위의 경우 대출 전환을 결정하면서 내년 187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돌려받게 될 전망이다. 세르게이 솔로닌은 "2018년 텔레그램의 톤 프로젝트 ICO(가상자산 공개)에 참여한 투자자 중 30%가 대출 전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년은 꽤 긴 시간이어서 파블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가 추가적인 수익원 및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자국 브랜드 보호에 블록체인 솔루션 도입키로 이탈리아 정부가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Made in Italy' 모조품을 식별하기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고, 1500만 유로(약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모조품 성행이 이탈리아 장인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모조품의 위협을 해결하는데 블록체인이 잠재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솔루션 개발에 IBM과 artisan에 투자했다"며 "해당 솔루션이 빠르게 실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는 'Made in Italy' 라벨 위조로 인해 지난 2016년에만 124억 유로(약 16조 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0-05-18 07:05:25인기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K. 롤링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작가에 선정됐다. 6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최고 소득 작가’ 순위에서 롤링은 연간 9500만달러(약 1069억원)를 벌어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소득에 비해 무려 76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8년 3억달러의 수입으로 1위를 차지한 후 연소득이 1900만달러를 넘지 않았던 롤링은 9년 만에 펴낸 복귀작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지난해 7월 출간 이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롤링은 해리포터 영화와 연극으로 부수입을 올리면서 수년 동안 1위를 지켰던 스릴러 소설의 대가 제임스 패터슨(8700만달러)을 제쳤다. 3위는 어린이 소설 '윔피 키드' 작가인 제프 킨니(2100만달러), 4위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2000만달러), 5위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1500만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법정 소설의 스타 작가인 존 그리샴과 로맨스 소설의 대모인 노라 로버츠는 1400만달러씩 벌어 공동 6위에 선정됐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쓴 파울라 호킨스(1300만달러), '그레이와 50가지 그림자'의 E.L.제임스(1150만달러), 로맨스 소설가 대니엘 스틸(1100만달러), '퍼시 잭슨' 시리즈의 릭 라이어든(11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들 11명의 작가는 최근 1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3000만권의 책을 팔고, 세전 수입으로 3억1250만달러를 번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종이·전자책, 오디오북, TV, 영화 등으로 벌어들인 세전 수입에 출판계, 법조계 등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이번 순위를 매겼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2017-08-06 15:05:48지난 16일 개봉한 조앤 롤링 원작의 '신비한 동물사전'(사진)이 개봉 첫주 1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오프닝 성적을 모두 넘어섰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누적관객 193만5998명을 돌파하며 200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와 같은 성적은 역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첫주 누적관객 186만3114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또 북미에서 7500만달러, 해외에서 1억4330만달러를 벌어들여 개봉 첫 주만에 2억183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마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난 1926년 뉴욕에서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는 무려 11종의 신비한 동물이 등장해 마법으로 창조한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확인시켜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놀라운 창의력을 보여준 조앤 롤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다. 같은 날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누적 관객 35만8270명)은 또 다른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벌써 누적 관객 519만1200명을 기록하며 롱런하고 있다. 또 볼링도박 영화 '스플릿'과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럭키'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조윤주 기자
2016-11-21 17:30:28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앉았던 의자가 미국 뉴욕 경매에서 39만 4천 달러(한화 4억 5500만 원)에 팔렸다. 해당 의자는 일반적인 떡갈나무 재질의 의자로 조앤 K.롤링이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해리포터’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를 쓸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앤 K. 롤링은 해리포터 네 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크게 성공을 거둔 다음 2002년 해당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는 목적으로 기획된 경매에 기증했다.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 옥션은 낙찰가 39만 4천 달러는 경매 시초가의 여덟 배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2016-04-09 17:59:17엠마왓슨 (사진=DB) 엠마왓슨이 조앤 롤링의 의견에 동의했다. 영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가인 조앤 롤링은 최근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문학과는 상관없이 내가 처음 구상했던 구도에 매달린 탓에 헤르미온느가 론과 결혼했다. 일부 팬들의 격분한 소리가 들린다. 미안하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어 “하지만 정말 솔직해지자면 거리두기를 통해 그런 관점을 얻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유들로 내린 결정이었고 신뢰성이 있는 이유들 때문은 아니었다”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도 “론이 정말 헤르미온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앤 롤링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한편 ‘해리 포터’ 시리즈는 4억 5천만 부 넘게 팔렸고 8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선데이타임스 순위에 따르면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5억6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원)를 벌어들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nedai@starnnews.com노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2-02 14:48:38엠마왓슨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책 내용에서 주인공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맺어주지 않은 것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롤링은 패션잡지 '원더랜드'와의 인터뷰에서 "문학과는 별 상관 없이 내가 처음 구상했던 구도에 매달린 탓에 헤르미온느가 론과 결혼했다"면서 "나도 안다. 미안하다. 일부 팬들의 격분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롤링은 또 "하지만 정말 솔직해지자면 거리두기를 통해 그런 관점을 얻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유들로 내린 결정이었고 신뢰성이 있는 이유들 때문은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걸까?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 질문자로는 영화에서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배우 엠마 왓슨이 나섰다. 왓슨은 롤링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론이 정말 헤르미온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롤링의 인터뷰가 게재된 원더랜드는 오는 7일 발행된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는 4억 5000만 부 넘게 팔렸고 8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선데이타임스 순위에 따르면 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5억6000만파운드(약 1조원)를 벌어들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2-02 14:28:28해리포터 스핀오프(사진=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 포스터) 해리포터 스핀오프가 제작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매체들은 워너브라더스사가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핀오프 시리즈는 ‘해리포터’의 원작자인 조앤 K. 롤링 맡을 예정으로, ‘해리포터’시리즈의 교과서에 등장하기도 했던 누트 스카만데르의 모험을 토대로 한다. 또한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첫 작품의 제목은 ‘판타스틱 비츠 앤드 훼어 투 파인드 뎀(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영화 시나리오에 도전하는 조앤 K. 롤링은 “워너브라더스 측이 내게 각색을 제안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라며 “‘해리포터’를 본 관객들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리포터’는 지난 2001년 첫 영화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제작된 이후 2011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마무리됐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13 15:22:15영국 인기 소설 <해리 포터>시리즈의 작가 조앤K.롤링(47)이 가명으로 추리 소설을 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간된 이후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추리 소설 <더 쿠쿠스 콜링(The Cuckoo's Calling)>의 작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실은 롤링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쓰여진 <더 쿠쿠스 콜링>은 450쪽 분량으로 발간 당시부터 영국 추리 소설의 두 여왕인 P.D 제임스, 루스 렌델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범죄 소설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몰이에도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아 작가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했다. 텔레그래프 측은 롤링과 갤브레이스의 책을 펴낸 출판사 및 편집자가 동일하다는 점이 눈에 띄어 비밀이 탄로났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후 롤링은 "비밀이 좀 더 오래가길 바랬다"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로 지내며 자유로운 경험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작품에 대한 기대와 대대적인 홍보없이 독자, 비평가들에게 조언을 얻는 일 것은 엄청난 일이자 순수한 즐거움"이라고 털어놨다. <더 쿠쿠스 콜링>은 런던 최고급 주택가인 메이페어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한 모델의 사망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상이용사에서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7-14 16:46:02지난 1991년, 부천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시기였다. 대입 시험을 마친 고3 여학생이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는 피해자 모친의 당부를 마음에 깊이 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자가 내민 것은 고소취하서였다. 재력가 집안의 가해자가 온갖 압박과 괴롭힘으로 피해자에게 합의를 받아낸 것이다. 피식 웃으며 경찰서를 떠나는 강간범을 따라가 두들겨 패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나의 공상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부조리함이 난무하던 90년대 수사 현장에서 늘 분노와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였고, 유일한 도피처는 그저 상상하는 안식의 공간뿐이었다. 낮에는 평범한 경찰관이 밤이 되면 악인과 부패 세력을 처단하는 일지매가 되는 그런 생각에 빠지곤 했다.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주인공인 이맥은 열여덟 살에 군 특수부대에 자원입대, 이후 경찰특공대를 거쳐 강력계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형사다. 남들은 다 줄서기 할 때 상사의 말을 씹는 건 다반사요, 언론 앞에 나서는 건 죽어도 싫어하니 승진이 요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지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경찰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런 그지만 한때는 쌍둥이 형이 자신을 버리고 미국으로 입양 간 상처를 감추고 외롭게 살다 보니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카스트라토' 사건에 투입돼 범인을 뒤쫓는 과정에서 잊고 살았던 과거의 인연들과 자꾸 마주하게 된다. 우리 역사 속 환관과 내시, 유럽 바로크 시대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 사육 편의나 육질 향상 등을 위해 거세된 가축들, 그리고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재범 방지 보안처분으로서의 물리적 거세와 화학적 거세, 상상만해도 끔찍한 '강제된 거세'의 고통. 모든 생물의 본능인 생식과 종족 보존의 기능을 박탈당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형벌이다. 그 무서운 형벌을 스스로 자신에게 내릴 수 있을까? 실제 물리적인 거세를 스스로에게 행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종교적 윤리적 혹은 정신적인 이유로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성적인 욕구에 대한 징벌을 내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 고통스러울 뿐 남을 해치진 않는다. 가장 사회적 해악이 큰 자들은 생식과 번식 기능이 아닌 '용기, 양심, 정의감,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질이 거세되거나 스스로 거세한 자들이 아닐까?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 및 부천 대학입시 시험지 도난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해결하지 못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져 '셜록 홈즈의 나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졸업했으며, 영국 최초로 경찰학 대학원 과정이 개설된 엑시터대학교를 선택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구성을 탄탄하게 할 전문지식이 됐다. 범죄 수사 기법 및 범죄심리학, 프로파일링 기법 등의 기억은 시나리오를 더욱 치밀하게 짜게 했다. 데본주 경찰청, 런던수도경찰청 등 일선 경찰과 브람실경찰대학 등에서 사건 분석 실무 세미나와 연수의 경험은 소설이라는 이국적 배경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게 하는 기반이 됐다. 수천 번 썼다가 엎었다 반복하며 10년이나 집필을 연장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아프고 억울할 때마다 위로와 치료, 때로는 도피처를 마련해줬던 소설들.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로부터 김성종, 김홍신, 이외수,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마이클 코넬리, 요 네스뵈로 이어지는 미스터리와 권선징악의 세계. 충실한 독자였던 내가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저자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카스트라토'가 그 첫걸음이다.
2024-09-26 18: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