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카카오톡 업데이트(v10.3.0)를 통해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조용한 채팅방'은 나가지 않더라도 활동하지 않는 1:1 채팅방, 그룹 채팅방을 보관하고 숨길 수 있는 채팅방 보관함 기능이다. 숨겨진 채팅방은 알림이 꺼지고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의 뱃지 카운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카카오톡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사용자는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채팅방을 길게 누르거나 스와이프해 '보관'을 선택하면 채팅방이 보관함으로 이동한다. 채팅방 보관함은 채팅탭 상단에 표기되고 보관함 내 채팅방은 자동으로 알림이 꺼진다. 보관된 채팅방으로 온 메시지는 회색 숫자로 보관함에 표시되며, 카카오톡 전체 뱃지 카운트에는 메시지 숫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휴가를 떠나 카카오톡 알림은 꺼놨지만 추가되는 뱃지 카운트로 불편을 겪었거나 활동하지 않는 채팅방에서 쌓이는 메시지 알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사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조용히 나가기'는 지난 5월 실험실 도입 후 3주간 약 200만명이 활성화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는 약 3개월간 안정성 등을 검토하고 이번 업데이트에 정식 기능으로 반영했다. 이 같은 기능들은 사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지속해서 이용자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기능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은 "대화의 양과 관계의 다양성이 증가하며 생기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신규 기능 추가와 개선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8-02 13:28:39[파이낸셜뉴스]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친구로 등록했던 사용자를 목록이나 프로필에서 바로 '삭제'할 수 있게 된 것. 또 새롭게 만든 '팀채팅'에서는 오픈카톡이 아니더라도 참가자를 '강퇴(강제퇴장)' 시킬 수도 있게 됐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10.6.0버전)에는 친구 프로필 메모 기능이 추가됐다. 프로필의 연필 아이콘을 누르면 친구와 관련된 메모를 입력할 수 있다. 메모는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친구 삭제 기능도 편리해졌다. 친구 프로필을 길게 눌러 바로 지울 수 있게 됐다. 팀채팅 기능도 추가됐다. '팀채팅'을 개설하면 일반 그룹채팅방과는 달리 '방장'이 될 수 있다. 방장 권한은 다른 멤버에게 위임할 수도 있다. 방장은 새로운 멤버를 초대하거나, 기존 멤버를 내보낼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방장만 새로운 멤버를 초대할 수 있는 있도록 설정하거나 모두가 초대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사람이 쓴 메시지를 방장이 가리면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다. 초대 권한도 방장이 조정할 수 있다. 방장이 팀채팅방 이름과 프로필 이미지를 변경하면 채팅방 정보가 즉시 바뀌며 참여 중인 모든 멤버에게 적용된다. 기본프로필과 멀티 프로필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사용 중인 멀티프로필 내 설정을 통해 기본프로필 전환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때 프로필에 담겨져 있는 과거 사진, 배경사진, 상태메시지 등 히스토리도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조용한 채팅방' 기능이 정식 도입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나가기 어려운 채팅방을 숨길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5 09:32:16[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모르는 사람이 전화번호로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못하도록 하는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도입했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최신버전(v10.3.5)으로 업데이트하면 카카오톡 설정 내 프로필 관리 영역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상대방이 이용자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상대방 친구리스트에 이용자가 자동으로 추가됐지만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가지고 있거나 전화번호 검색해 친구 추가를 시도해도 친구 추가가 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멀티프로필 △차단 △톡사이렌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원치 않는 상대가 친구 추가하거나 피싱 및 스팸 등 불필요한 메시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 이후 해당 옵션을 비활성화한 이용자를 친구로 추가하기 위해서는 친구탭 내 상단에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해 카카오톡 ID로 추가하거나 친구 추가용 QR 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또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클릭해 친구를 추가할 수 있다.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은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5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개월간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 등 다양한 개선 기능들을 추가했다. 또한 이용자 편의 기능들도 도입했다. 실험실 기능이었던 ‘말풍선 더블탭 공감 기능’이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이용자들은 ‘하트', ‘엄지척', ‘체크' 등 자신이 설정한 공감을 말풍선을 더블탭해서 쉽고 빠르게 남길 수 있다. 카카오톡 내 저장 여유공간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들은 설정 내 저장공간 관리에서 보유한 채팅방별 데이터 크기를 확인할 수 있고 보유한 캐시 및 미디어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수 있다.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은 “카카오톡이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대화의 양, 소통 목적 등이 다양화되며 이용자 불편과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개선 및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9-13 11:28:352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A학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좁은 강의실에서 간격을 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무언가를 분주하게 적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친 듯 졸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띈다. 강의실 복도 벽 곳곳에는 '노력 후에 보상이 따른다'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붙어 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학원을 나서는 한 학생에게 "학원 얼마나 다녔느냐"고 묻자 2년을 다녔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이 학생은 "모든 걸 포기하고 공부만 해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이 말한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자를 뜻했다. ■인천공항 '정규직화'에 취준생 "허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1902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인천공항 근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글을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글은 "22세에 알바천국을 통해 보안요원으로 들어와서 정규직 전환이 된다" "SKY 대학 나와서 뭐하냐, 나는 남들 5년 버릴 때 돈 벌면서 서울대급 됐다" 등 내용이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채팅방 내용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취업 길이 꽉 막힌 취업준비생들에겐 사실 여부를 떠나 극도의 자괴감을 남겼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꼽혔다.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은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선 토익 900 후반대 점수와 기사자격증, 롤플레잉·토론·영어·PT면접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급에 속한다는 인천공항 취업과 관련, 비정규직이 직접고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취준생들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31세 조모씨는 "대학 졸업하고 공기업만 준비하다 5년이 넘었는데 단기계약직만 해보고 정규직은 다 떨어졌다"며 "일반기업에 신입으로 취업할 나이마저 놓쳐서 갈 곳도 없는데 인천공항 소식을 들으니 정말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최모씨는 "사회에 비정규직이 줄어들면 환영해야 할 일인데 그러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내가 초라해진다"며 "비정규직 전환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싸늘한 학원가 "사회불신 깊어져"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3만4000명에 달해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노량진 학원가에선 이런 악조건들이 취업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관계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며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어야 되는데 취업률은 떨어지고, 불공정 논란이 일고 하니까 동요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취업 불공정에 대한 논란은 갈 길이 바쁜 재수생과 N수생들의 정책불신으로도 번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 재수생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입시 관련해서 마땅한 대책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입시나 취업이나 불공정한 일이 많아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6-24 18:09:08"여기서 2년을 먹고살아도 이 신세인데…허탈하죠" 2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A학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좁은 강의실에서 간격을 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무언가를 분주하게 적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친 듯 졸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띈다. 강의실 복도 벽 곳곳에는 '노력 후에 보상이 따른다'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붙어 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학원을 나서는 한 학생에게 '학원 얼마나 다녔냐'고 묻자 2년을 다녔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이 학생은 "모든걸 포기하고 공부만 해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이 말한 '공짜로 취업하는 사람들'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자를 뜻했다. ■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에 취준생 "허탈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1902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인천공항 근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글을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글은 "22세에 알바천국을 통해 보안요원으로 들어와서 정규직 전환이 된다" "SKY 대학 나와서 뭐하냐, 나는 남들 5년 버릴 때 돈 벌면서 서울대급 됐다" 등 내용이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채팅방 내용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취업 길이 꽉 막힌 취업준비생들에겐 사실 여부를 떠나 극도의 자괴감을 남겼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꼽혔다.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은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선 토익 900 후반대 점수와 기사자격증, 롤플레잉·토론·영어·PT면접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급에 속한다는 인천공항 취업과 관련해, 비정규직이 직접 고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취준생들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량진 학원가 거리에서 만난 31세 조모씨는 "대학 졸업하고 공기업만 준비하다 5년이 넘었는데 단기 계약직만 해보고 정규직은 다 떨어졌다"라며 "일반 기업에 신입으로 취업할 나이마저 놓쳐서 갈 곳도 없는데 인천공항 소식을 들으니 정말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최모씨는 "사회에 비정규직이 줄어들면 환영해야 할 일인데 그러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내가 초라해진다"라며 "비정규직 전환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 역대 최저 고용률에 싸늘한 학원가 "사회 불신 깊어져"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3만 4000명에 달해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노량진 학원가에선 이러한 악조건들이 취업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량진 한 공무원시험 관계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라며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어야 되는데 취업률은 떨어지고 불공정 논란이 일고하니까 동요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취업 불공정에 대한 논란은 갈 길이 바쁜 재수생과 N수생들의 정책 불신으로도 번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 재수생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입시 관련해서 마땅한 대책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입시나 취업이나 불공정한 일이 많아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6-24 15:04:48화학업체 대리 A씨(32)는 회의 때마다 식은 땀방울이 이마에 맺힌다. 이사는 기분에 따라 "이 XX 저 XX"라거나 "XX놈"이라고 욕을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몰래 휴대폰 녹음버튼을 꾹 누른다. 밖에서는 자신을 목회자라며 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에서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이중적인 얼굴의 상사를 향한 조용한 복수다. A씨는 증거를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발뺌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복수방법을 생각했다. 그는 "증거로 녹취만한 수단이 없다고 들었다"며 "술을 마셔도 괴로움을 잊지 못하는데 나중에 회사 그만둘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22일 직장인 등에 따르면 상사의 직장갑질에 응수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은 하급자들이 비밀 녹취를 통해 증거 확보를 위한 '사내 녹취'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불신 조장 및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있고 일부 회사는 아예 업무중 녹음을 금지한다. ■ 분노 상사.미꾸라지 상사 "녹음 틀어주면 항복" 최근 '물벼락 폭행' '욕설 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사건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 의혹을 받는 조 전무가 과거 자사 직원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 노무사는 "직원 입장에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원의 잘못을 보여주는 녹취록을 폭로, 반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인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녹음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가해자는 통상 갑질이 발생하면 인정하지 않는데 녹취록이 있으면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만큼 녹취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의 직장인 800여명은 왕따, 부당 해고, 폭언 등이 일어나면 녹취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펜 녹음기, 휴대폰 녹음기 등 녹취 수단과 녹취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복수 뿐만 아니라 녹취는 위법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노조절을 못하는 상사만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임이나 잘못을 떠넘기기는 '미꾸라지' 행위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책임 떠넘기기를 자주 당하는 제약업체 직원 김모씨(34)도 통화녹음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업무와 관련해 합의해놓고는 문제가 생기면 말을 바꿔 경위서를 쓰게 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최근 통화 녹음을 한 뒤 말을 바꾼 사실을 직접 들려주니 아무소리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은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된다. 회사에 근로계약서를 요구했다가 해고당한 마트 직원 류모씨(50)는 회사 임원이 욕설을 할 때마다 녹취를 해뒀다. 녹취록은 노동청 고소를 하면서 증거로 활용됐다. 류씨는 "이사가 욕설을 하거나 폭행한 점을 부인했지만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발뺌을 하지 못했고 노동청도 이를 근거로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대방 모르게 녹음한다는 점에서 당하는 입장에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직장 동료끼리 불신 조장 및 불편한 일을 만들거나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 내 녹음을 전면 제한하는 회사도 있다. 지난해 4월 쿠팡은 내부 규정으로 생활보안지침을 두고 전 직원에게 업무 중 녹음을 전면 금지했다. 한 쿠팡 직원은 "업무 비밀을 지키고 직원끼리 신뢰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녹음을 제한할 수 있지만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하는 직원들의 방어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직장 불신 조장, 기밀 유출 우려도 전문가들은 노동 분쟁 사건에서 녹취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권두섭 변호사는 "노사간 분쟁이 발생하면 증명 서류 대부분을 회사가 갖고 있고 동료 직원도 회사 눈치 때문에 증언해주기 어렵다"며 "녹취록은 조작이 힘든만큼 명백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제3자 대화의 무단 녹취만 아니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상혁 한국노총 법무팀 노무사는 "노동자 10명 중 9명이 부당행위를 당했다고 찾아와도 증거가 없다"며 "회사에 녹음 금지 규정이 있더라도 자신이 부당한 행위를 당한 사실이 증명된다면 단순히 녹취 사실만으로는 징계, 또는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8-04-22 17:03:28화학업체 대리 A씨(32)는 회의 때마다 식은 땀방울이 이마에 맺힌다. 이사는 기분에 따라 “이 XX 저 XX”라거나 "XX놈"이라고 욕을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몰래 휴대폰 녹음버튼을 꾹 누른다. 밖에서는 자신을 목회자라며 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에서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이중적인 얼굴의 상사를 향한 조용한 복수다. A씨는 증거를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발뺌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복수방법을 생각했다. 그는 “증거로 녹취만한 수단이 없다고 들었다”며 “술을 마셔도 괴로움을 잊지 못하는데 나중에 회사 그만둘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22일 직장인 등에 따르면 상사의 직장갑질에 응수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은 하급자들이 비밀 녹취를 통해 증거 확보를 위한 ‘사내 녹취’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불신 조장 및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있고 일부 회사는 아예 업무중 녹음을 금지한다. ■ 분노 상사·미꾸라지 상사 “녹음 틀어주면 항복” 최근 ‘물벼락 폭행’ ‘욕설 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사건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 의혹을 받는 조 전무가 과거 자사 직원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 노무사는 “직원 입장에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원의 잘못을 보여주는 녹취록을 폭로, 반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인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녹음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가해자는 통상 갑질이 발생하면 인정하지 않는데 녹취록이 있으면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만큼 녹취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의 직장인 800여명은 왕따, 부당 해고, 폭언 등이 일어나면 녹취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펜 녹음기, 휴대폰 녹음기 등 녹취 수단과 녹취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복수 뿐만 아니라 녹취는 위법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노조절을 못하는 상사만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임이나 잘못을 떠넘기기는 ‘미꾸라지’ 행위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책임 떠넘기기를 자주 당하는 제약업체 직원 김모씨(34)도 통화녹음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업무와 관련해 합의해놓고는 문제가 생기면 말을 바꿔 경위서를 쓰게 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최근 통화 녹음을 한 뒤 말을 바꾼 사실을 직접 들려주니 아무소리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은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된다. 회사에 근로계약서를 요구했다가 해고당한 마트 직원 류모씨(50)는 회사 임원이 욕설을 할 때마다 녹취를 해뒀다. 녹취록은 노동청 고소를 하면서 증거로 활용됐다. 류씨는 “이사가 욕설을 하거나 폭행한 점을 부인했지만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발뺌을 하지 못했고 노동청도 이를 근거로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대방 모르게 녹음한다는 점에서 당하는 입장에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직장 동료끼리 불신 조장 및 불편한 일을 만들거나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 내 녹음을 전면 제한하는 회사도 있다. 지난해 4월 쿠팡은 내부규정으로 생활보안지침을 두고 전 직원에게 업무 중 녹음을 전면 금지했다. 한 쿠팡 직원은 “업무 비밀을 지키고 직원끼리 신뢰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녹음을 제한할 수 있지만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하는 직원들의 방어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직장 불신 조장, 기밀 유출 우려도 전문가들은 노동 분쟁 사건에서 녹취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권두섭 변호사는 “노사간 분쟁이 발생하면 증명 서류 대부분을 회사가 갖고 있고 동료 직원도 회사 눈치 때문에 증언해주기 어렵다”며 “녹취록은 조작이 힘든만큼 명백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제3자 대화의 무단 녹취만 아니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상혁 한국노총 법무팀 노무사는 “노동자 10명 중 9명이 부당행위를 당했다고 찾아와도 증거가 없다"며 “회사에 녹음 금지 규정이 있더라도 자신이 부당한 행위를 당한 사실이 증명된다면 단순히 녹취 사실만으로는 징계, 또는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8-04-20 09:52:24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의 논문 심사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교육부가 관행처럼 이뤄지던 비공식 논문심사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학에 통보했다. 논문심사 관련 교수들에게 금품전달·식사 접대 등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못박은 것. 심사를 앞둔 대학원생들은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고 환영하고 있다. 14일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논문심사비 관련 답변이 왔다"면서 "대학들에게 확실하게 주지 시키기 위해 해석의 내용을 보냈다"고 말했다. 공문의 내용은 '학위논문심사와 관련 일부 부적절한 관행으로 학생이 지도교수에게 제공하는 여비, 숙박비, 식비가 청탁금지법 제제대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Q&A 사례에서 '논문 심사와 관련된 학생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논문심사를 하는 교수에게 식비 등을 제공하는 것은 사교·의례 등의 목적을 벗어나는 것이므로 학생과 교수 모두 청탁금지법 제제대상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대학원생들은 석·박사 논문 심사에 들어가면 지도교수에게 관행적으로 현금·선물전달·식사접대 등을 해왔다. 인터넷에서는 논문심사 선물용 전용 상품이 판매될 정도다. 실제 다수의 블로그들에서 'A대학 논문심사용 다과박스' 'B대학 논문심사용 도시락' 등 대학별 맞춤상품을 팔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원 졸업생 A씨는 "모두가 하는 분위기 이기 때문에 논문심사에 들어가면 지도교수에게 선물이나 식사접대 등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특히 예술쪽 대학원생들은 논문심사 때 여럿이 돈을 모아서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란법 때문에 논문심사비가 없어진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석사학위를 마친 B씨는 "공식 논문심사비만 수십만원이고 여기에 도시락, 간식세트 등의 비용까지 준비해야 했다"면서 "논문 통과가 안되면 등록부터 다시 하고 똑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시즌에는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 채팅방에서 추석 때까지만 하더라도 선물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최근에는 조용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10-14 15: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