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우울증 이슈가 다시 부상하는 가운데,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최근 5년간 약 3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송파구병, 보건복지위원)이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3년 584,949명에서 △2018년 752,211명으로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울증도 △2014년 75,656명에서 △2018년 95,785명으로 26.6% 증가했다. 우울증은 2018년도 기준 전체 752,211명의 진료 인원 중 여성이 66.5%, 남성이 33.5%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았다. 나이별로는 △10대 4.9% △20대 13% △30대 12% △40대 13.3% △50대 16.2% 60대 17% △70대 15.6% △80대 이상 7.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으로 환산하면, 전체 1,473명을 초과하는 연령대는 △60대 2,223명 △70대 3,606명 △80대 이상 3,837명으로 60대 이상 노인 우울증의 환자 비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울증은 2018년도 기준 전체 9만5천785명의 진료 인원 중 여성이 59%, 남성이 41%로 이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4.4%, 20대 17.8%, 30대 16.5%, 40대 16.9%, 50대 15.7%, 60대 12.1%, 70대 8.7%, 80대 이상 7.5%였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으로 환산할 경우 전체 187명을 초과하는 연령대는 △20대(247명) △30대(212명) △40대(191명) △ 60대(201명) △70대(257명) △80대 이상(468명)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전 연령층에서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신건강 문제 발생 시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일자리·주거 문제 및 차별·폭력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19-09-11 15:45:16영국의 한 연구진이 감정의 변화에 반응하는 스마트밴드를 개발했다. 이 웨어러블 기기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상태를 알 수 있고 주변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장치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컴퓨팅 및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연구원들이 우울증, 불안 및 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스마트밴드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스마트밴드는 사용자가 모바일기기나 PC 등을 이용하지않고도 감성 변화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을 쉽게 보거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DIS 2019'에서 이 연구를 발표한 공동저자인 무함마드 우메르는 "우리의 감정을 알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습득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복잡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우리는 감정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이해하고 도와줄 수있도록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시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기술에 대한 이전 연구는 기존의 모바일 및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에 생체 신호의 그래프와 추상 시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랭커스터 대학의 연구진들은 웨어러블 기기이면서 시각 신호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 접근할 필요 없이 진동, 조임감 또는 열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장치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들은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는 써모크로믹(thermochromic) 물질과 손목을 진동시키거나 조이는 장치를 연구했다. 이 기기는 테스트때 참가자들이 8~16시간 동안 시제품을 착용하고 게임, 작업, 대화, 영화 보기, 웃음, 휴식, 그리고 겁을 먹는 동안 각각 4~8번씩 반응을 보였다. 피부반응센서는 다양한 시제품 디자인을 통해 피부 자극에 반응하는 전기저항 변화로 감정의 변화를 포착해 알려준다. 즉각적이고 일정한 변화 모두 시각적 장치보다는 열이나 진동 등의 물리적인 특성을 가진 스마트 소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무함마드는 "참가자들은 그들의 기분이 빠르게 변했다는 것을 깨닫고 장치가 작동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면서 그들의 순간적인 감정적 반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항상 감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때로는 운동하는 것과 같은 다른 활동에도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7-01 10:12:54‘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노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경찰관을 폭행한 50대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박희근 판사)은 특수존속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A(59)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4일 오후 9시께 A씨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어머니 B(77)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B씨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돈을 달라는 요구가 거절당하자 흉기로 B씨의 집의 소파와 베개 등 가구 및 집기류를 훼손하며 소란을 피웠다. 또 A씨는 아버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을 “가정사에 관여하지 말라”며 수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피고인의 범행 방법 등을 보면 자칫 중대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며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로 오랜 기간 동안 치료를 받았다"며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노모 #흉기 #조울증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4-05 14:33:2820대와 70대 이상에서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2013∼2017년 조울증 환자를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조울증 진료인원은 조사 기간 약 21%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중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70대 이상 노령층으로 12.2%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여성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 남편 사별 등 많은 상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20대 연평균 증가율은 8.3%, 60대는 7.2%를 기록했다. 20대에서는 남자 환자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남성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조울증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남자가 더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70대 이상과 20대 환자 증가에 대해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 양극성 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20대의 경우 무한경쟁으로 인한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면서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강 #조울증 #정신건강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3-14 14:41:07아이작 뉴턴, 에이브러햄 링컨, 빈센트 반 고흐의 공통점은? 이들은 과학, 정치, 예술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위인(偉人)이지만 모두 정신병력을 갖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턴은 신경정신 질환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링컨은 평생을 괴롭힌 만성적 우울증으로, 고흐는 심각한 양극성 장애의 하나인 조울증으로 고통받았다. 이들은 '정신질환을 극복한 위대한 인물'로 후대에 의해 칭송받고 있지만, 사인(私人)으로서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고흐의 말년은 비참해서, 반복적 자해와 정신병원 입원 끝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의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은 자살 같은 극단적인 폭력을 표출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편이다. 문제는 그 폭력성이 내부가 아니라 외부로 향할 때다. 최근 발생한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의사 피살사건도 그런 경우다. 진료를 받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린 의사는 중상을 입고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미국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총기참사의 경우도 조울증 등 정신병력과 관련된 경우가 제법 많다.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사건 등도 범인은 모두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였다. 이번 사건으로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응급실 주폭(酒暴)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의사들에게 이제 일반진료실마저 안전지대가 아니게 돼서다. 한 동료 의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살인을 막지 못하는 의료환경에 분노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피해자인 의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일 듯하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 이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은 의료기관 내 어디에서든 의료진을 향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2019-01-02 17:08:53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씨(30)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2일 밤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에 대한 영장심사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께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상담을 받던 도중 상담실에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피해자가 도망치자 뒤쫓아 나가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렀다. 흉기에 찔린 의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후 7시 30분께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피의자 소지품과 CC(폐쇄회로) TV 등 자료를 분석하고 박씨 주변 조사 등으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01-02 08:57:13배우 장근석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오는 16일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다. 장근석 소속사 트리제이 컴퍼니는 6일 "장근석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사유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아, 오는 7월 16일 입소 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대체복무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소속사 측은 "장근석은 지난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아 왔다. 이 과정에 있어 배우 측 입대 연기 요청은 없었으며, 병무청의 재검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신체 등급 사유를 공개한 것에 대해 소속사 측은 "장근석은 팬들의 관심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게 책임이며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근석은 오는 16일부터 사회복무요원 기본교육을 받은 후 2년간 대체복무를 시작한다. 다음은 트리제이 컴퍼니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트리제이 컴퍼니입니다. 배우 장근석의 군 입대 관련한 공식입장을 전합니다. 장근석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사유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아, 오는 7월 16일 입소 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대체복무 할 예정입니다. 당일 혼잡 등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려 했으나, 지난 27년간 곁에서 끌어주었던 팬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본인 의견을 존중해 홈페이지에 직접 인사 글을 올린 후 공식 입장을 전하느라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근석은 지난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아 왔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 배우 측 입대 연기 요청은 없었으며, 병무청의 재검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최종 병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신체 등급 사유는 개인 정보에 해당합니다. 배우의 건강 상태를 밝히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장근석은 팬들의 관심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게 책임이며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장근석은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본인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애썼습니다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장근석은 16일부터 사회복무요원 기본교육을 받은 후 2년간 대체복무를 시작합니다. 어떤 직무를 맡든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7-06 15:10:24▲ 사진= 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개그맨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15일 정찬우 소속사 컬투엔터테인먼트 측은 fn스타에 "정찬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찬우는 그간 당뇨와 이명 증상을 앓아왔으며 최근엔 조울증까지 심각해졌고,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아 더이상의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알렸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KBS2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SBS 예능 프로그램 '영재발굴단' 등은 정찬우의 빈 자리를 공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4-15 16:56:37평소 심한 조울증을 앓다가 친어머니를 프라이팬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아들이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었지만 중형을 면치 못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정선재 부장판사)는 존속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42)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치료감호도 명령했다. 법원은 박씨가 양극성 정신장애(조울증)를 앓고 있는 사정 등을 고려해 형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오랜 기간 정신병원 치료를 받다가 올 1월에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서 과대망상, 환청, 판단력 저하 등의 상태가 심해졌다"며 "그 결과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평생 친모를 살해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게 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법원은 잔인한 범행 방법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오랜 기간 자신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프라이팬이 휘어질 정도로 100회에 걸쳐 가격해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나 도주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씨의 범행으로 남은 가족들은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됐다"며 "이런 정상을 종합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 2월 서울시내 자택에서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다가 제대로 대답을 듣지 못하자 프라이팬으로 10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평소 심한 조울증에 시달린 박씨는 직장생활을 못 하는데다 술값과 도박 비용 마련을 위한 대출까지 받은 처지여서 어머니에게서 하루 용돈 5000∼1만원을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7-11-05 10:14:22대법원이 근무 중 당한 손가락 절단사고 이후 조울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1부(이기택 대법관)는 유족 김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의 딸 김모씨(사망 당시 32세)는 2009년 2월 A업체서 필름 커팅 작업을 하던 중 손가락 6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2010년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수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못하고 장애가 남았다. 같은 시기 김씨는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다. 2014년 3월까지 정신과 치료가 이어졌지만 김씨는 같은 달 거주 중이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심은 사고 이후 뚜렷한 지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점, 이 사건 사고로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는 점, 사고와 정신질환 사이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 감정의 의견 등을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업무와 재해 발생 사이 인과관계는 이를 주장하는 측에서 증명해야 하지만 반드시 의학적·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돼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이 사건 사고 당시 만 26세 미혼 여성으로서 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입원치료기간만 120일에 이르는 등 조울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고 통증과 불안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앓던 질환은 사고 발생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감내하지 못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악화돼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특별한 사유가 나타나지 않은 사정까지 더하면 김씨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7-05-21 11: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