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가 2017년 낙상 사고를 당하기 직전까지 영화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던 경력이 알려지며 화제다. 하반신 마비 이후에도 멈추지 않은 도전 조은혜는 지난 2017년 개봉해 680만 명의 관중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에서 분장팀장으로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후 사고 후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조은혜는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이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는 그의 열정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조은혜는 재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TV 뉴스를 통해 휠체어 펜싱을 접했다. 그는 흰색 펜싱복을 입고 칼싸움을 하는 펜싱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무작정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한 조은혜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주 무대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체육관으로, 손에 들린 것은 미용 펜슬에서 칼로 바뀌었지만, 조은혜의 열정과 땀방울의 양은 그대로였다. 태극마크 달고 파리 그랑팔레에 우뚝 조은혜는 펜싱으로 새 삶의 동력을 얻었다. 펜싱 칼에 수없이 맞아 몸은 멍투성이가 됐지만, 조은혜는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조은혜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생애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 섰다. 그는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플뢰레 카테고리 B 16강에서 홍콩의 충웬핑에 10-15로 패했으나 패자부활전 1∼4라운드를 통과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비오. 비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과 2020 도쿄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자다. 조은혜는 비오를 상대로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선수를 상대로 아직은 역부족이었다. 2-15로 패해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펑펑 운 조은혜 "다음에 더 잘..."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린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 조은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5일 권효경(23·홍성군청), 백경혜(24·한전KDN)과 함께 플뢰레 단체전에 나서고 6일에는 주 종목 에페에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같은 날 플뢰레 카테고리 A 경기를 치른 권효경은 8강에서 중국의 구하이옌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 3라운드에서 주전너 크러이녀크(헝가리)에게 14-15로 아쉽게 져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5 14:33:4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전남 소속·출신 선수 9명에게 20일 격려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8일 개막해 9월 8일까지 이어지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전남 선수단은 사격 이윤리(완도군청), 펜싱 백경혜(한전KDN), 배드민턴 유수영·권현아·정겨울(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궁 장경숙(한전KDN)이다. 또 나주 출신 사격 김정남(BDH파라스), 목포 출신 탁구 서수연(광주시청), 완도 출신 펜싱 조은혜(부루벨코리아)도 패럴림픽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사격 이윤리는 '2023 항저우파라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올라 이번 패럴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되며, 배드민턴 혼합복식 유수영·권현아는 세계 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 지사는 서한문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히 구슬땀을 흘리면서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는 선수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드린다"면서 "남다른 열정과 투지로 열심히 연습에 매진한 그동안의 값진 노력이 빛을 발휘하길 소망한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영광스러운 태극전사로서 맹활약을 펼칠 선수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도록 전남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면서 "이번 패럴림픽에서 최고 기량으로 역사적 순간을 만들길 기대하고,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힘껏 응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2024 파리 패럴림픽에는 182개국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22개 종목에 총 549개 메달 이벤트가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17개 종목에 177명(선수 83·임원 94)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0 15:07:20지난 7월 15일, 배동현(BDH재단 이사장)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언론사를 대상으로 공식 선수단복과 시상복, 그리고 대회 준비 현황을 공개하는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이하, KPC) 주최로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배동현 선수단장과 정진완 KPC 회장,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등 장애인 스포츠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여 명의 출입기자단과 이번 대회 관련 전반적인 준비사항에 대해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15일 오전, 미디어데이는 파리 패럴림픽 준비가 한창인 KPC 이천선수촌의 각 종목별 훈련장에서 시작됐다. KPC는 이천선수촌에 입촌한 총 11개 종목의 선수들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전체 과정을 공개했으며, 기자들은 개인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목표와 다짐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당일 오후, KPC가 교육연수동 대강당에서 선수들이 개회식과 시상대에서 입을 공식 선수단복 및 시상복 등의 스포츠 의류를 최초 공개했다. 광고 영상과 화보를 통해 공개된 이번 대회의 선수단복과 시상복은 각각 스파오와 프로스펙스가 공식 후원하며,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은 파리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옷을 입고 대회에 참여하여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어서, 배동현 선수단장, 정진완 회장, 박종철 총감독, 선수 9명(보치아 강선희, 사격 김정남,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골볼 김희진, 배드민턴 유수영, 탁구 윤지유, 태권도 주정훈, 카누 최용범, 휠체어펜싱 조은혜)이 무대로 올라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파리 패럴림픽의 각 분야별 준비 현황과 대회 목표 등 질의응답을 기자들과 주고받았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17개 종목이 참가 예정된 만큼 목표한 성적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은 이미 영웅이며, 우리 영웅들의 여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오는 8월 14일부터 사전캠프를 위한 첫 출정길에 오른다. KPC는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 메종 드 핸드볼(Maison du Handball)에서 9개 종목 선수단을 포함한 139명의 시차 적응과 충분한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8월 26일까지 13일간 사전캠프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돕겠다는 취지이며, 사전캠프 외 출전 종목의 경우 8월 21일 공식 출영식을 가진 후 파리로 합류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까지 44일을 남겨두고 1988 서울 패럴림픽(16개 종목 참가) 이후 최대 종목인 17개 종목이 참가할 예정이며, 약 170명(선수 83명, 임원 87명, 예정)이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07-16 10:13:35◆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청년정책총괄팀장 조은혜 △도시정비지원과장 최병길 △건축문화경관과장 소성환 △공공주택추진단 공공택지기획과장 조현준 △공공주택추진단 도심주택공급총괄과장 이경호 △해외도시개발전략지원팀장 황세은
2024-05-27 11:35:32지난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휠체어펜싱 월드컵 및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월드어빌리티스포츠가 주최하고 대한장애인펜싱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권위 있는 국제 휠체어펜싱 대회로 국내에서는 부산이 최초로 유치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7개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 300명, 국제심판 22명, 운영요원 30명, 서포터즈 20명 등 총 372여명이 참가해 명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2023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및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포인트를 당당히 따냈다. 한국 선수 첫 메달은 청소년 에뻬통합종목 권효경(홍성군) 선수의 금메달이었다. 이어 월드컵 에뻬B 종목에서 조은혜 선수(SK에코플랜트)가 은메달 1개, 월드컵 플러레B 종목에서 조예진 선수(코오롱FnC)가 동메달 1개를 각각 따냈다. 부족한 훈련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패럴림픽 한국 선수 출전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을 찾은 외국 선수단들은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코모도호텔에서 투숙 및 경기를 함께하며 이동 동선을 줄인 점과 호텔 내부 이동 시 사전에 배치된 서포터즈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 등 장애인을 배려한 대회 운영방식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9-07 18:30:37[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휠체어펜싱 월드컵 및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월드 어빌리티스포츠(World Abilitysport)가 주최하고 대한장애인펜싱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권위 있는 국제 휠체어펜싱 대회로 국내에서는 부산이 최초로 유치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7개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 300명, 국제심판 22명, 운영요원 30명, 서포터즈 20명 등 총 372여명이 참가해 명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2023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및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포인트를 당당히 따냈다. 한국 선수 첫 메달은 청소년 에뻬통합종목 권효경(홍성군) 선수의 금메달이었다. 이어 월드컵 에뻬B 종목에서 조은혜 선수(SK에코플랜트)가 은메달 1개, 월드컵 플러레B 종목에서 조예진 선수(코오롱FnC)가 동메달 1개를 각각 따냈다. 부족한 훈련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패럴림픽 한국 선수 출전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을 찾은 외국 선수단들은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코모도호텔에서 투숙 및 경기를 함께하며 이동 동선을 줄인 점과 호텔 내부 이동 시 사전에 배치된 서포터즈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 등 장애인을 배려한 대회 운영방식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9-07 10:12:50매치플레이의 신은 디펜딩 챔프를 허락하지 않았다. 새로운 매치플레이의 퀸이 탄생했다. 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새로운 매치플레이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성유진은 21일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박현경을 4홀 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성유진은 2번(파5), 3번(파3), 4번(파4) 홀에서 3연속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순식간에 3홀 차로 달아났다. 특히 3, 4번 홀에서는 족히 5m는 되는 거리에서 침착하게 공을 홀컵에 넣었다. 박현경은 7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올려 2홀 차로 추격했지만, 8번 홀(파4)에서 퍼트가 약해 2연속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후 1홀씩 주고받은 성유진은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승기를 굳혔다. 연속 버디에 성공한 성유진은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지었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치열 그 자체였다. 강자들과 줄줄이 매치업이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는 조아연, 김민별, 조은혜를 꺾었다. 16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임희정을, 8강에서 유서연까지 제압하고 4강에서 홍정민마저 꺾었다. 성유진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데뷔 4년 차인 지난해 롯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나서기도 했다. 결승에서 만난 박현경과는 동갑내기이자 KLPGA 투어 데뷔 동기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열린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을 만나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긴 성유진은 결승전에서 박현경마저 꺾고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2500만원을 받은 성유진은 올 시즌 상금 2억8476만원을 기록해 상금 순위도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상포인트 60점도 아울러 받았다. 성유진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준우승을 계기로 실력과 정신력 측면에서 한층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박현경은 2021년 5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뒤 2년 동안 준우승만 8번을 기록했다. 이번이 통산 9번째 준우승이다. 전상일 기자
2023-05-21 17:58:0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매치플레이의 신은 디펜딩 챔프를 허락하지 않았다. 새로운 매치플레이의 퀸이 탄생했다. 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새로운 매치플레이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성유진은 21일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박현경을 4홀 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성유진은 2번(파5), 3번(파3), 4번(파4) 홀에서 3연속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순식간에 3홀 차로 달아났다. 특히 3, 4번 홀에서는 족히 5m는 되는 거리에서 침착하게 공을 홀컵에 넣었다. 박현경은 7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올려 2홀 차로 추격했지만, 8번 홀(파4)에서 퍼트가 약해 2연속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후 1홀씩 주고받은 성유진은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승기를 굳혔다. 연속 버디에 성공한 성유진은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지었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치열 그 자체였다. 강자들과 줄줄이 매치업이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는 조아연, 김민별, 조은혜를 꺾었다. 16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임희정을, 8강에서 유서연까지 제압하고 4강에서 홍정민마저 꺾었다. 성유진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데뷔 4년 차인 지난해 롯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나서기도 했다. 결승에서 만난 박현경과는 동갑내기이자 KLPGA 투어 데뷔 동기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열린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을 만나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긴 성유진은 결승전에서 박현경마저 꺾고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2500만원을 받은 성유진은 올 시즌 상금 2억8476만원을 기록해 상금 순위도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상포인트 60점도 아울러 받았다. 성유진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준우승을 계기로 실력과 정신력 측면에서 한층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박현경은 2021년 5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뒤 2년 동안 준우승만 8번을 기록했다. 이번이 통산 9번째 준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1 16:59:27[파이낸셜뉴스]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미술 전시나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 문구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이 무료 전시나 공연이 그림의 떡일 수 있다. 휠체어 좌석이 없다거나 시청각 장애가 있는 경우, 그리고 언어장벽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후자는 자국을 떠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전자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여기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하는 표현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그룹’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창작집단이 있다. 바로 다이애나랩이다. 이들은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텍스타일, 사진, 영상 등 개인 작업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창작 집단으로, "물리적인 공간부터 순간, 보이지 않는 공기까지 전체를 섬세하게 만드는 작업"을 추구한다. 2019년부터 서울과 제주에서 '차별없는 가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다이애나랩은 오는 1월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에 두 편의 신작을 내놓았다. 일본 영화감독 우에타 지로와 작업한 영상물 '우리는 이미 펜스를 만난 적이 있잖아요'와 'blblbg(벌레벌레배급)'과 협업한 설치 작품 '지도에 없는 이름'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미 펜스를 만난 적이 있잖아요'는 다양한 차별 문제를 고민해온 일곱 활동가의 인터뷰를 담았는데, 특기할 점은 시청각 장애, 언어 장벽 등 여러 경우를 고려해 만들었다. 또 두 작품 모두 "작품의 창작 전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접근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작품을 먼저 창작하고, 그 이후에 접근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접근’이라는 개념에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작품의 창작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이 창작의 한 맥락으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2020년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열었던 ‘예술작품의 접근성’ 포럼에서 도출된 결론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에 신작 두 점을 전시했는데요. 두 작품 모두 기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이미 펜스를 만난 적이 있잖아요’에서는 7명의 인터뷰이를 시청각 장애나 언어 장벽이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완성했는데요. 인터뷰이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고, 이들 각자의 스토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인터뷰이는 차별없는가게 프로젝트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섭외했습니다. 차별없는가게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왔던 프로젝트인데요. 모두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해 민감하게 바라보고 행동해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벽이나 선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폭넓게 여러 관점의 이야기를 동시에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동물권 활동가라고 해서 동물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른 차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우리가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이런 교차성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의 면면을 예로 든다면) 돌고래는 핫핑크돌핀스라는 단체를 만들어 제주에서 돌고래와 바다를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의 사무실이 있는 제주돌핀센터는 차별없는가게입니다. 김상희는 장애여성활동가이며 칼럼니스트입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출연자 중 해랑은 수어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수어-음성 통역이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목소리는 수어통역사의 것입니다. 출연자 중 하마무는 일본어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어 음성 통역을 입혔습니다. 모두 출연자 본인이 번역을 하거나 번역 감수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랑 인터뷰 중 음성언어와 조금 다르게 나오는 자막은 오류가 아니라, 해랑 본인 의지에 의해 수정을 한 것입니다. 하마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얼마나 완벽하게 번역을 해서 전달하느냐보다, 말을 하는 본인이 어떤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밖에 출연하는 비인간 존재들도 있습니다. 마지막 크레딧 ‘출연’에는 출연하는 동물 모두의 이름이 있습니다. 영상은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음성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수어 통역, 한국어 자막, 영어 자막이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긴 편이지만, 인물별로 끊어지기 때문에 중간부터 보셔도 괜찮습니다. - 작품 '지도에 없는 이름'은 마치 ‘주류의 삶에 벗어나있는 소수자’ ‘세상의 관심조차 못받는 사람들’이 우리도 이렇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도 '우리는 이미 펜스를 만난 적이 있잖아요'와 같이 ‘차별없는가게’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차별없는가게 웹페이지를 만들 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지도’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웹페이지의 접근성에 대해 여러 고민을 했지만, 시각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웹지도라는 것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텍스트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웹지도에 접근하면 그냥 그건 ‘그림’이라는 한 글자로 넘어가는 것이었죠. blblbg는 어딘가에 찾아가기 위한 지도라는 개념으로부터 '지도에 없는 이름'이라는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찾아가려고 하는 것은 물리적인 가게 공간이라기보다, 현재에는 없지만 상상 속에 존재하는, 상상 속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어떤 비물질적인 개념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차별없는가게는 완벽히 차별이 없는 상태의 가게를 만들자는 것이라기보다, 차별이 없는 순간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같이 상상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여러 다른 감각을 통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무언가에 가 닿는 과정에 대한 것입니다. 노들장애인야학의 김경남이 분홍 사과를 그려주었고,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김명학, 제주 비자림로 숲 지킴이 그린씨,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인강원에서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신승연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그린씨와 신승연의 말은 우에타 지로의 영상 '우리는 이미 펜스를 만난 적이 있잖아요'에서 가져왔습니다. 벽에 묵자를 쓰고 점자 테이프를 붙이는 과정은 다이애나랩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편집자 오하나, 영화감독 김경만, 디자이너 정유희, 영화감독 조세영, 시각예술가 조은혜, 시각예술가 김지영(109), 연극 연출 진해정, 영화감독 우에타 지로, 평화활동가 전세현, 미디어 아티스트 오로민경, 시각예술가 무밍, 번역가 최순영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점자 감수는 활동가 보라가 했습니다. - 전시의 글 중에서 '당신의 세계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세계가 매일 부서지고 또 새로 만들어지길 바랍니다'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글은 작가의 글인가요? 더불어 이는 비장애인 관람객 역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거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으로 ‘지도에 없는 이름’의 존재를 느끼고, 당신이 알고 있지 않는 다른 세상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나요? (먼저 전시장의) 글은 그린씨와 신승연의 목소리, 김명학의 문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blblbg작가가 쓴 문장들입니다. 나와 다른 타인, 그 중에서도 살면서 거의 만나본 적이 없는 사회적 소수자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비장애인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수천 년 간 유지되어온 이 사회에서는 더더욱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기 쉽지 않고요. 같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세계들 사이에 교차되는 지점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이 작품은 점자를 읽지 못하는 누군가가, 자신이 읽지 못하는 언어로 쓰인 문장에 대해서 그것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며, 손 끝으로 더듬어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혀 읽지 못하는 문장들, 전혀 들을 수 없는 목소리들을 앞에서 어떻게 그것들을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에요. 그것들은 이성적으로 열심히 배워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어떤 특별한 순간에 갑자기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고, 그 순간들을 이 작품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차별없는가게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을 말씀해준다면? 현재는 제주에서 차별없는가게의 지도를 만들고 있어요. 제주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차별없는가게 서포터즈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한 곳은 공사를 하기도 하면서요. 아르코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 지도는 스투키 스튜디오와 함께 만들고 있는 중이고 2023년 상반기에 공개됩니다. - 다이애나랩은 '배리어프리'보다는 ‘베리어컨셔스’을 선택하고 그 개념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는데요. 왜 이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나요? 배리어컨셔스를 알리고자 애를 쓴다기보다는 근래 우리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단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다른 곳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도 아니고요. 처음 그 단어를 말한 사람과는 아주 멀리에서, 우리는 그 단어를 다르게 쓰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배리어컨셔스라는 말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이 사회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경계들을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차별이 아닌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겠다, 그런데 예술이 어떻게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활동을 설명하기에 배리어프리보다는 배리어컨셔스라는 말이 적합해서 쓰고 있기는 하지만요. 사회의 변화라는 것은 한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겠죠. 그리고 누군가 큰 틀에서 기획하고 의도해서 이루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의 인식이 확 바뀌어 있다고 모두가 느끼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순간들이 무수히 많이 있어야 하겠죠. 우리는 그 작은 순간들을 어떻게 더 많이 자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앞서 다이애나랩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발행하는 ‘이음’에 연재된 글을 통해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장애인 도와주는 비장애인 선생님’이라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사회적 소수자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정체성과 하고 싶은 일이, 마이너리티에 대해 생각하는 바와 그것의 실천이 ‘장애’라 불리는 범주의 사람들과의 활동에 강하게 이끌렸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들은 "다이애나랩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고기와 장애와 여성과 퀴어와 예술과…. 이게 다 무슨 상관일까?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인 공간부터 순간, 보이지 않는 공기까지 전체를 섬세하게 만드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30 17:56:1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지역화폐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효과가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지역화폐 예산 확보를 위한 간담회'에서 "(지역화폐 지원) 정부 예산이 가계 소비 지원에 실제로 사용되고,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 승수 효과도 매우 큰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이성수 파주시골목상점가연합회장, 전기현 GS25 서울수도권경영주협의회 사무국장, 임민혜 부산경남 맘카페 대표, 조은혜 달콤한 청라맘스카페 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자치단체장들과 지방 의원들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압도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정부정책이 지역화폐 지원 정책"이라며 "이들뿐 아니라 국민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 높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출감소로 고통받는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도 가장 효율적 필요한 정책으로 지역화폐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회 소상공인정책포럼(대표 의원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연구책임의원 이동주 민주당 의원)는 지역사랑상품권과 관련해 일반 국민 73.2%, 자영업자의 73%가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한 여론조사를 공유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역화폐는 지방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 경제가 수도권에 집중되는데 해당 지역 소비가 해당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소액으로 큰 정책효과를 발휘하는 게 분명한데도 정부는 전체를 다 없애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방침을 들고 왔다"며 "민주당은 (예산심사 중요도) 제1순위로 노인 일자리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 주거지원정책 예산 복구 등 많은 것을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담회에 참석한 예산결산특위 소속 의원들을 언급, "예산 참여 의원들도 와계신데 좋은 결론을 내서 반드시 지역화폐 예산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1-17 11: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