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고 싶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고 김민기 대표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당부다. 고 김민기 대표 유가족이 29일 '유가족 입장발표'를 통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로 인해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 분 한 분 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부연했다.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고맙다"라고 장례를 치르면서 느낀 심경도 전했다. 그러면서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유가족은 "조의금을 사양해서 돌려드렸는데, 미처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로 인해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 분 한 분 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故 김민기 대표 유가족은 고인과 관련한 기사가 다수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단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예상 보다 이른 고인의 임종을 맞은 유족들은 슬픔에서 미처 헤어나오기도 전에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수의 조화가 놓여지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에서 강한 의지로 익명의 봉투를 쥐어 주시는 분들과 실랑이를 계속할 수 없었던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하여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수만, 故김민기 유족에 5000만원 전달’이라는 제하의 다수 기사는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습니다. 더불어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하여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인을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故 김민기 대표 유가족 일동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9 10:29:40[파이낸셜뉴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21일 위암 투병 중 별세한 가운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된다. 22일 고인의 유족 측은 이렇게 알리면서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은 김민기 대표는 전날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아침이슬'(1970)을 비롯해 여러 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여,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며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크고 작은 궤적을 만들어왔다. 지난해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올해 3월 15일 학전블루 소극장의 문을 닫았으나,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투병해 왔다. 유족 측은 "한평생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2 16:07:32[파이낸셜뉴스] "조금이라도 보낸다" VS "안 보내도 된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축의금 못 받았는데 조의금 줘야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단체 카톡방에 있는 친구 한 명이 나 결혼할 때 축하한다고 안하고, 축의도 안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그 친구가)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부고 카톡을 올렸다. 다른 친구들은 조의금 보냈다고 하는데 나도 보내야 되는 거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그러면서 "안 보낼까 하다가도 다음 모임 하면 불편할 거 같기도 하고, 그 친구랑 똑같은 사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5만원이라도 보내라" "저라면 안 합니다" "적게라도 하긴 해야 할 듯" "결혼식이면 패스할 건데 조의금은 그냥 내는 게 좋을 것 같다" "조사면 내 마음이 불편해서 줄 것 같다" "똑같은 사람 되지 말자" "안 해도 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8 07:48:15[파이낸셜뉴스] 숨진 동료 경찰관의 조의금을 대신 받은 뒤 이를 가로챈 전 경찰 간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감 A씨(57)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A씨는 인천의 한 지구대에서 재직하던 지난 2022년 11월 사망한 동료 경찰관 B씨 조의금 70만원을 다른 직원들로부터 건네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 중 40만원만 전달하고 나머지 30만원을 자신이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씨는 같은 해 10월 공무집행방해 사건 피의자가 피해자인 동료 경찰관에 전해 달라며 건넨 합의금 수백만원 중 1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함께 받는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1월 A씨 직위를 해제하고, 대기 발령한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처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경찰관이 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적절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지적하면서도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이번 일을 포함한 비위 사실과 관련해 감사를 받아 해임 처분이 내려진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8 08:31:46[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지인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참석할 때 ‘조의금’을 내야 하느냐는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A씨는 “친구가 강아지 장례식 오라길래 그냥 조의금은 생각 안 하고 갔는데 조의금을 넣는 함이 있었다”라며 “당황했지만 나중에 서운해할까 봐 ATM기에서 급하게 5만원을 뽑아서 넣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조의금을 내 본 A씨는 "이게 맞나 싶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친구 강아지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금을 냈다는 사연은 A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글을 올린 B씨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기르던 푸들이 생을 마감했는데, 가까운 주변 지인들로 해서 작게나마 장례식을 치른다고 한다”라며 “명색이 장례식인데 빈손은 좀 아닌 것 같아 조의금을 하려는데 강아지 장례식은 얼마가 적당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려견도 가족이니 내는 게 도리”라는 의견과 “초대를 왜하며 조의금은 대체 뭐냐” 등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미국이나 독일, 일본에 등에서 반려동물 장례는 이미 보편적인 문화다. 반려동물 묘지나 동물 장의사, 펫로스 증후군 치료를 지원하는 센터 등 관련 산업이 더욱 전문화돼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아직 반려동물 장례식에 조의금을 내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추모공원인 오수 펫 추모공원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반려동물 장례식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장례식장 내에 조의금함을 비치해두지는 않는다”며 “지인과 반려동물을 추억하기 위해 장례식을 치르는 분들은 종종 있으나 조의금을 내는 문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려동물 장례식은 사람처럼 삼일장을 치르거나 하지 않고 2시간 정도면 끝난다”며 “마찬가지로 육개장 등 식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9 17:34:49【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장모상 조의금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익산사랑장학재단에 기탁했다. 25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지난 20일부터 대전에서 사흘간 장모상을 치렀다. 정 시장은 "보내주신 위로에 많은 힘을 얻어 그 사랑을 뜻깊은 곳에 나누고 싶었다"라며 "우리 지역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펼치는 밑거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학금은 지역 연고 학생들의 주거 환경 지원,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0-25 15:30:31[파이낸셜뉴스] 자신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안 낸 친구의 모친상 소식에 조의금을 내야 할지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달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축의금 못 받았는데 조의금 줘야 하나'라는 제목으로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프로필상 국내 대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표기됐다. 이날 A씨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는 친구 한 명이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올렸다"라며 "이 친구는 내가 결혼할 때 축의금을 주지 않았고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톡방 다른 친구들은 조의금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안 보낼까 하다가도 다음 모임에서 보면 불편할 것 같다. 내가 조의금을 안 보내면 그 친구랑 똑같은 사람 되는 것 같아 (찝찝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의금을 하게 된다면 5만원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먼저 조의금을 챙겨줘야 한다고 밝힌 이들은 "다 같이 얘기가 나왔으면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축의금 못 낸 건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나 같으면 속 편할려고 낼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 의견을 낸 이들은 "어떤 이유든 축의금을 내지 않은 건 친구로 끝났다는 것 같다", "경조사는 '상부상조'로서 축의금을 안 보냈으니 조의금도 안 줘도 된다", "조의문자만 보내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01 10:10:19[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문제와 조의금이 적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17일 존속살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56)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제한,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5일 새벽 주거지에서 자신의 아버지 B씨(89)를 둔기로 때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가 범행을 저지른 날은 A씨 어머니의 장례식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아버지가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매도한 부동산 시세가 오른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A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조의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부동산을 매도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씨의 폭행은 2시간가량 이어졌고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별개로 A씨는 친아들은 아니지만 아내의 아들인 12세 아이를 폭행하는 등 아동학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필리핀 국적의 아내와 결혼해 필리핀에서 살던 A씨는 2021년 11월 귀국했다. 이후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기초 생활수급 대상자로 등록되는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존속살해죄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그 비난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라면서 "건강이 쇠약한 89세 노인이 무방비 상태에서 자기 아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해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7 21:27:23[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별세한 퇴직 농협직원 유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의금 전액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다 퇴직한 고상수씨(61) 유족이 '코로나19' 희망기금으로 조의금 2000만원을 보내왔다. 이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의금 전액을 제주농협행복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 유족 측은 "고인이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보답하는 길을 고민하다 조의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취약 계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고인은 제주농협에 1986년 입사한 뒤 2001년 명예 퇴직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19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협은 이번 기부금에 대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의를 거쳐 아동 의료비와 약품, 마스크 등이 필요한 가정 50곳에 우선 지원키로 했다. 농협은 10일 제주지역본부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3-10 22:23:08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관련해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범위를 완화함으로써 마치 청렴사회로 가는 의지를 후퇴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있다"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의금과 조의금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춤으로써 청렴사회로 가는 의지와 방법을 훨씬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의결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은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 및 농·축·수산가공품 선물 한도를 10만원으로 높이고 경조사비는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춘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사회 전반에 걸쳐 반부패 효과가 확산되고 있으나 농수산물 및 농수산가공품을 배려하기 위해 수수를 금지하는 금품 등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농수산물 및 농수산가공품 선물의 가액 범위를 조정하는 등 현행 제도 운용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라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개정안은 오는 17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선물은 통상 1년에 2번의 명절을 계기로 하지만 축의금·조의금은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훨씬 빈번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민이 곧바로 강하게 체감하실 것"이라며 "국산 농·축·수산물의 소비가 촉진돼 농·축·수산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세밀하게 챙길 것"이라고 지시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8-01-16 14: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