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인도에 세 번째 가전공장을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이 "인도의 제조, 혁신, 인재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도약하는 여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이 높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인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히며 인도 시장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조 사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홍주 LG전자 인도법인장이 현지 외신 파이낸셜 익스프레스에 올린 기고문을 공유했다. 전 법인장은 기고문에서 △적절한 정책 추진 △기술 발전 △인재 역량 강화 △인프라 개발 등이 인도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인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및 혁신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전 법인장의 글을 인용해 "인도는 국가 제조업 미션과 같은 주요 이니셔티브, 인더스트리 4.0,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및 로봇 공학의 급속한 발전,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인도의 부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역동적이고 숙련도 높은 인력과 기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갖춘 인도는 2027년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제조업, 혁신 및 인재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기 위한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현지 공급망을 더 강화해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펼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가전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장은 기존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은 인도 현지 세 번째 가전 공장이다. 이번에 건설하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들어선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 달러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LG전자는 2026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 등을 순차 가동한다. 스리시티 공장 건설은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LG전자 지역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고,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08 11:10:28''"" [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관세와 관해 "(미국 유통사들과)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판가(판매가격) 인상 논의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4일 서울대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보편관세인 10% 정도의 수준이면 판가 인상으로 (손실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부터 본격 부과된 미국발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4분기~4·4분기에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에 고객사와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관세 적용이 제외된 멕시코 공장에서 TV와 가전을 생산하고 있는데, 해당 공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조 CEO는 "멕시코에서 들어가는 관세가 없기 때문에 멕시코에 좀 집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 기업공개(IPO) 관련해서는 "우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주주들한테도 도움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라며 "기간은 모르겠지만, 몇 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 사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했다. 조 사장이 대학에서 재학생 대상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강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으로, 조 사장은 기술을 넘어 고객 경험으로 전환된 혁신 사례들과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조직문화를 소개했다. 조 사장은 "인재 확보에 대한 측면도 있지만, 공대 출신으로서 우리 공학도들에게 기술이 기술만이 아닌 고객의 경험도 고려하고 그로 인해서 더 큰 삶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는 과정까지 폭넓게 사고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큰 비전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4 20:06:04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대학을 찾아 이공계 인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자, 우수 인력확보를 위한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직접 등판' 흐름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오는 24일 서울대에서 이 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CEO특강을 진행한다. 조 사장이 서울대를 찾아 특강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강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LG의 조직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들과 접점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로 인재 경영에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LG전자의 해외 우수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했다. 조 사장은 당시 "우수한 AI 인재 영입을 위해서 100만 달러(약 14억원)도 줄 수 있다"면서 "나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행사에는 실리콘밸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 서부권 빅테크 및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전문가, 북미 지역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명이 참석했었다. CEO가 직접 챙기는 행사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었다. 조 사장은 이달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연구·전문위원 임명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연구·전문위원은 LG전자가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SW), 생산, 품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내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비전 제시와 핵심 인재 육성 차원에서 운영 중인 제도다. 선정되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몰입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독립된 업무 환경 및 별도의 처우가 주어진다. 특히, 연초부터 구광모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꾸준히 강조되면서, LG그룹 차원에서도 인재확보가 주요 과제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이달 초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며, LG는 올해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해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1 18:28:32[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가 대학을 찾아 재학생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인재 경영'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게 인재 영입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더 나아가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의 '직접 등판'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24일 서울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으로, 조 대표는 기술을 넘어 고객 경험으로 전환된 혁신 사례들과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조직문화를 재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LG의 조직 문화를 미리 소개함으로서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 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꾸준히 강조되면서, 인재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그룹은 이달 초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LG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하며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대표도 발로 뛰며, 조기에 미래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EO들이 직접 캠퍼스를 찾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우수인력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 기업 경영진들은 직접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와 포스텍을 찾아 두 차례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1 10:37:29LG전자가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 나갈 연구·전문위원을 발탁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전문위원 임명식을 열고 신임 연구·전문위원 20명에게 임명패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전문위원은 LG전자가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SW), 생산, 품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내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비전 제시와 핵심인재 육성 차원에서 운영 중인 제도다. 엄격한 과정을 거쳐 직무별 전체 1% 수준에 해당하는 소수 인원만이 연구·전문위원으로 선발되며, 선정 이후엔 각자 전문 분야에 몰입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독립된 업무 환경 및 별도의 처우가 주어진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직무 전문성, 성과 및 역량의 전략적 중요도를 감안해 매년 연구·전문위원을 선발하고 있다. 연구개발 직군은 연구위원으로 선발해 미래준비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을, 그 외 전문직군은 전문위원으로 선정해 전사 차원의 과제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임명패를 전달하며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한계 돌파와 구조적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다지는 중추적인 역할과 함께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며 LG전자가 고(高)성과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0 18:08:28[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현재 협업 중인 인공지능(AI) 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등 양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조 CEO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델라 CEO와 서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현황, 데이터센터 협력, 인도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MS와 협력해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하기로 했다. 조 CEO는 "LG전자는 MS의 애저 오픈AI와 빙 검색을 탑재한 LG Q9 이동형 홈 허브를 공개했다"며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로 노동 홈(Zero Labor Home)'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가사 생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만능형 AI 로봇으로, 집안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실시간 소통 제어한다. 데이터센터 관련한 협력도 이어간다. 조 CEO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LG전자의 전문성이 MS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MS AI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기술을 적용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AI 분야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고, 실무 차원의 협력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당시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부사장은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초대형냉방기)'와 열 관리 등에서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들은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무정전전원장치(UPS), LG CNS의 운영 역량 등 LG그룹의 통합 역량을 결합한 폭넓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인도 전략도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혔다. 조 CEO는 "우리는 인도의 확대되고 있는 인프라와 뛰어난 연구개발(R&D) 인재들을 바탕으로 MS와 함께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개발 협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나델라 CEO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MS 창립 50주년을 맞아 LG전자의 첫 소비자 전자제품인 A-501 라디오 복제품을 전달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6 16:22:58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5일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5 19:13:44[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이 25일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5 11:09:0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LG전자의 연구개발(R&D)비용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LG전자는 1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R&D 투자는 전년대비 11.2%(4798억원) 증가한 4조763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5.1%에서 5.4%로 소폭 상승했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는 인공지능(AI)홈,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에 대한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설비 투자는 총 3조6267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4조33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년에 비해 약 19.5% 증가한 규모다. 주로 품질개선 및 노후 설비 교체다. 사업부별 예상 투자액은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1조1605억원으로 전 사업부를 통틀어 가장 많고,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9369억원으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각각 3774억원, 1503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기타 사업 부문에는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등에 1조709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LG전자는 가전, TV 등 전방 수요 둔화로 완제품 및 원재료 등을 포함해 1조4000억원 이상의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구독사업 매출이 최대를 기록, 가전 구독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전자의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1조6727억원(케어서비스 제외)으로, 2023년(9629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물류비 급등의 여파로 LG전자의 연간 운반비는 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반비는 3조1110억원으로 전년(2조6644억원)과 비교해 4466억원 증가했다. 한편,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급여 15억6200만원, 상여 14억3000만원 등 총 29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1명의 평균 연봉은 역대 최고치인 1억1700만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억원을 웃돌았다. 전년보다 1100만원 상승한 것으로, 5년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36%증가했다. 삼성전자와의 평균 급여 격차도 줄었다. 2021년 4700만원이던 양사 간 급여 격차는 지난해 1300만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이다. LG전자의 국내 직원은 3만5727명이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13.1년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18 00:13:23[파이낸셜뉴스] "인도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CES2025 기자간담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기존의 생산법인, 판매법인에 이어 최근 연구·개발(R&D)법인까지 설립하며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2023년 4월 동남아 출장)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은 전통적인 가전 업계의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을 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지역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조 CEO 취임 이후 해당 지역에서 LG전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가운데, 미·중 패권경쟁으로 중국 전자업체들의 인도·동남아 공략이 최근 본격화된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LG전자는 신흥시장을 단순 제조기지 혹은 시장이 아닌, 생산제조·판매·연구개발(R&D)을 연계한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확대에 나서며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억 포스트 차이나' 인도는 '맑음'4일 파이낸셜뉴스가 LG전자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인도·동남아 현지 법인의 지난해 실적은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14억 시장' 인도 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4%가 증가했다. LG전자는 현재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공장 캐파(생산능력) 증설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인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R&D 시설인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했다. LG 소프트 인디아는 LG전자 최대 글로벌 R&D센터로,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TV 등 주요 솔루션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두뇌 조직'이다. 생활가전 사업의 수장인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달 5일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그룹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나서 지난 24일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과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해 시장 상황과 생산 전략을 점검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 총수의 인도 방문은 2004년 구본무 선대회장의 방문 후 20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World’s Best Brands of 2024 - India)'에서 LG전자가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 국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내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으며, 냉장고(28.7%)와 인버터 에어컨(19.4%)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세계 인구 수 1위, 국토 면적 7위의 대국이지만 가전 보급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대응하고,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키우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온탕을 거듭하면서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공세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LG전자가 고품질의 제품 외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쓰면서 매우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커지자...베트남·인니·태국 가전대전 '치열' #OBJECT0#투자와 성장이 이어지는 인도 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성적표는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인구 4위이자 동남아시아 시장의 허브인 인도네시아 LG전자 법인의 매출은 △3조2299억(2022년) △2조8731억(2023년) △3조3027억(2024년)의 변화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944억원에서 지난해 793억원으로 16% 급감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내 찌비뚱(생산법인·R&D법인)과 자카르타(판매법인)에 법인을 두고 'R&D-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완성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자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과거 일본 기업들이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복스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는 33.2%를 기록 중인 일본 가전 브랜드 샤프였다. LG전자는 24.8% 점유율로 샤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어 폴리트론 20.6%, 삼성전자 13.6% 순이었다. '신흥시장' 베트남 실적은 3년간 요동쳤다. 2022년 4조484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5조6356억원으로 연매출 6조 시대에 성큼 다가갔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V자 반등에 나섰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생산법인(하이퐁) △판매법인(하노이·호찌민) △R&D법인(하노이·다낭)으로 구성돼있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조사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세탁기 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24.6%,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TV 시장에서는 10% 중반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소니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베트남 가전 시장은 한중일 가전 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TV는 삼성전자, 세탁기는 LG전자, 에어컨은 일본 다이킨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도 베트남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전자업계가 강세를 보이는 태국 시장에서 LG전자는 2023년 당기순손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가까이 급감했으나, 지난해 70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태국 백색가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5.0%) △도시바(10.9%) △LG전자(9.9%) △하이얼(9.4%) △일렉트로룩스(8.9%) 순이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의 비중을 높이면서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06 14: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