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18일(현지시간) 퀴니팩대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그리고 위스콘신 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또 남부 대표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트럼프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갤럽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 호감도가 오른 반면 해리스 호감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우위 퀴니팩대 조사에서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를 최소 5% p 차이로 따돌렸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지지율은 51%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는 45%에 그쳤다. 미시간에서는 해리스가 50% 지지율을 보였고, 트럼프는 45% 지지율에 머물렀다. 또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는 다만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해리스는 48%, 트럼프는 4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세 경합주는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이다. 트럼프는 2016년 이 세 곳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세 곳을 모두 헌납하면서 패배했다. 이들 세 곳은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이곳에서 승리한 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인 고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가 유일하다. 퀴니팩대의 이번 조사에는 TV토론과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영향이 모두 들어갔다. 12~16일 진행됐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트럼프에게 오차범위를 웃도는 우세를 보였다. 해리스, 조지아에서 트럼프와 격차 좁혀 해리스는 미국 남부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주에서도 트럼프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과 조지아주립대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7%, 해리스는 44%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범위(±3.1%)내 접전이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9~15일 진행됐다. 조지아는 선거인단 수가 16명으로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전까지 조지아에서 해리스와 바이든을 5% p 차이로 앞섰지만 이번에 이 벽이 깨졌다. 월스트리트, 해리스 우세 예상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가 지난 12~14일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2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승리를 예상한 이들은 48%였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란 답은 41%에 그쳤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한 7월 말 조사에서는 트럼프 승리 예상이 50%, 해리스는 고작 37%에 그친 바 있다. 호감도, 해리스 내리고 트럼프 오르고 갤럽이 3~15일 미국인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그러나 트럼프가 호감도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46%를 기록했다. 8월 조사 당시에 비해 트럼프는 호감도가 5% p 올랐다.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직전인 6월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해리스는 호감도가 8월 47%에서 이번에 44%로 떨어졌다. 다만 비호감도는 해리스가 54%, 트럼프가 53%로 큰 차이가 없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9 02:51:47[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8>] 조지아 '트빌리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7월말 한국을 떠나 조지아 트빌리시까지 5개월이 걸려서 왔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된 "하차푸리"를 드디어 원조의 나라에서 먹을 수 있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위치의 한 호텔 레스토랑을 구글링으로 찾아갔다. 식당은 식물이 우거진 플랜트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였고 탑층에 있어 시내뷰를 보기에도 좋았다. 음식 주문 전에 고수를 빼달라는 조지아어를 찾아놨다. "낀지아라" 라고 하니 종업원이 못알아듣는다. 탄이 스마트폰 번역앱으로 글자를 보여주자 그제서야 웃으며 주문서에 무얼 적어갔다. 샐러드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요리를 주문했다. 드디어 조지아에서 맛보는 아자리안 하차푸리 창밖을 보며 조금 기다리자 샐러드가 나왔는데 "엥 이게 뭐야?" 빼달라고 부탁한 고수가 샐러드에 잔뜩 들어있다. '이런, 못 알아들었나?' 다시 종업원을 불러 고수가 안들어간 샐러드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이번엔 제대로 왔다. 종업원이 직접 하차푸리의 계란과 치즈를 포크로 섞어주었다. "전에 먹었던 그 맛인지 먹어봐바." 탄이 크게 한입 먹더니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도 먹어보라고 한다. 이야~ 역시 원조 하차푸리이다. 호텔에서의 식사는 우리에게 드문 일이지만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날이라 둘이서 특별한 기념식사를 오붓하게 했다. 식사 후 식당에서 새해선물이라며 종이상자에 예쁘게 포장된 미니머핀을 주었다.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 조지아의 거리에는 모던한 이미지의 은색 원통조형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쓰레기통이었다. 탄이 페달을 밟자 뚜껑이 활짝 열렸는데 안을 굳이 들여다본 탄이 "안이 엄청 깊어!"라며 놀랜다. 트빌리시에 얻은 숙소는 약간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근처에 폐가도 있고 페인트가 벗겨진 집들이며 좀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그래도 저렴하면 다 용서가 된다. 화려한 빌딩이 있는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이런 낡은 동네가 있는 것이 의아하다. 약간 서울의 달동네같은 곳인가 싶다. 카우치 서핑은 잘 곳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여행하는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카우치 서핑은 잘 곳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교제를 나눌 수도, 차 모임이나 와인 한잔 등 모임을 만들 수도 있는데 트빌리시의 이벤트 중 New year's party가 눈에 띄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둘이서만 조용히 보낸 것이 아쉬워서 새해는 여러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맞고 싶어 참석하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걸어서 15분 거리라 차를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 하늘에 떠 있는 기구도 보고 새해 맞이를 위한 공연장도 구경하는 등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 골목골목마다 조명이 환하게 켜있어서 밤에 다니는 것이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름답게 된 불빛들에 언덕길도 힘든 줄 모르고 걸어 드디어 모임 장소인 2ton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오늘 스케줄은 저녁 8시쯤 만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얼굴을 익히고 트빌리시 명소를 함께 걷다가 새해가 되는 0시에는 광장에서 함께 불꽃놀이와 행사를 구경하는 것이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벌써 20명 이상 모여있었고 식당이 너무 분주해 음식 주문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저녁은 그냥 포기하고 맥주 2잔만 시켰다.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된 소개같은게 어려워 그냥 자리만 겨우 마련해 껴 앉았는데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해서 한동안 뻘쭘해했다. 맥주가 오고 옆자리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집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어 압둘과 왓앱을 교환하고 이집트 입국과 이집트에서 꼭 가볼 곳 등을 폭풍 질문했다. 압둘은 매우 친절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이 모임의 주선자는 트빌리시에 사는 프란츠란 친구였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각자 계산을 하고 나와 시내를 함께 걷기 시작했다. 30명 가까이 되는 꽤 큰 모임이다. 도시 곳곳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그냥 막 따라가기만 해도 즐겁다. 프란츠는 스마트폰에 카우치 서핑 글자를 네온으로 써서 높이 들고 다니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놓치지 않고 잘 보고 올 수 있도록 했다. 마법의 양탄자처럼 꾸며놓은 조명이 머리위에서 반짝였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 맞이를 위해서 거리에 쏟아져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폭죽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런 축제 분위기로 새해를 맞는 것은 우리에게는 처음이었다. 새해를 맞는 가장 멋진 곳이 조지아 트빌리시인 것 같다. 친구들의 안내로 도시 곳곳의 멋진 명소들을 다닌다. 우리끼리라면 엄두도 못냈을텐데 너무너무 안심되고 즐겁다. 시청같은 곳 앞의 거대한 트리도 보고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유럽풍 건물들도 지난다. 길가의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몇번은 바로 옆에서 펑터져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 오늘은 다 용서해야 할 것 같다. 온 도시가 온통 아름답게 장식되어있는 듯하다. 한참 걷다가 잠시 멈추어 쉬면서 다른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 인도, 일본, 러시아, 벨기에,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것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다들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거나 한국 치킨이야기를 하거나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심지어 코리아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다. 우리와 이야기해보려 차례를 기다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참 희안한 경험이다. 내가 처음 해외여행을 했던 90년대에는 아무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동양인이라 무시당하고 왕따당하기만 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나 달라졌는지 참 놀랍고 기분 좋았다. 우리 일행들은 그래피티가 가득한 지하통로를 지나고 강위의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 광장에 도착했다. 이 광장은 우리 숙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곳으로 아까 약속장소로 갈때 지나갔던 곳이었기에 여기가 최종 목적지라는 것이 완전 다행이라 생각했다. 새해까지는 아직 1시간정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폭죽소리가 전쟁난것처럼 터진다. 새해가 되기 30분전 광장이 온통 인산인해다. 우리 일행들은 한쪽에 모여서 자리를 잡고 새해가 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한 폴란드 친구가 한국사람과 통화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부탁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각자 준비해온 샴페인을 나누기도 하고 소원을 적은 종이를 준비했다. 이곳 풍습에 새해에 소원적은 종이를 태워 샴페인에 섞어 마시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 같다. 우리도 소원을 적을 종이를 받았다. 이번 여행이 사고없이 무사히 즐겁게 마무리 되기를 빌어 태우고 샴페인에 재를 넣었다. 엄청난 폭죽이 하늘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것을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행복했다. 생전에 이렇게 많은 폭죽이 터지는 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디어 새해가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카운트다운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어 조금 아쉬웠다. 새해가 되자 폭죽은 절정에 다다랐고 다들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며 서로에게 해피 뉴이어를 빌어주었다. 나는 감격에 차서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수 있게 해준 프란츠에게 감사를 전했는데 이미 많이 취해버려서 이친구가 내 이야기를 기억할까 싶었다. 정말 생애 최고의 새해맞이로 기억에 남았다. 트빌리시에서 새해를 맞은 후 우리는 조지아까지 바쁘게 긴 거리를 이동한 피로를 풀고싶었지만 트빌리시는 숙박비도 비싸고 까브리를 잘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조지아에서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바투미라는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기로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45hHD8rK8VU?si=6mdhY-xF1QZItYng>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5 15:36:16행정안전부는 외교부와 함께 4일부터 11일까지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범정부 디지털정부 협력사절단을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에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BSEC는 흑해 연안 13개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튀르키예 주도로 1992년 설립됐으며, 한국은 IT 분야 부문별대화동반자(SDP) 지위로 2011년부터 가입했다. 이번 파견은 신규사업 발굴, 공적개발원조(ODA)사업 확대 가능성 검토, 현지 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및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사절단은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정부 사례를 알려 BSEC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2016년부터 격년으로 BSEC 회원국에 디지털정부 협력 사절단을 파견하고, 중간 해에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절단은 행안부, 외교부, 법제처, 관세청, 한국조폐공사,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관계기관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디지털개발교통부와 공공서비스사회혁신청을 대상으로 양국의 디지털정부 정책과 성과를 공유하는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과제와 성과를 공유하고, 아제르바이잔 공무원의 디지털 역량 제고 및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지아에서는 법무부, 디지털거버넌스청 등 주요 행정 공공기관이 참석하는 '한-조지아 디지털정부 협력포럼'을 개최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9-03 19:37:07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가동을 앞두고 환경허가 재검토라는 변수에 부딪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HMGMA를 올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HMGMA 측은 "관련 당국과 협력을 통해 예정대로 4·4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육군 공병단이 지난 23일에 조지아주 당국과 현지 경제개발기관들에 서한을 보내 현대차그룹이 2022년 얻은 환경허가를 다시 검토한다고 알렸다. 공병단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함께 수자원 등 미국 내 전략자원 관련 허가에 개입하고 있다. 공병단은 서한에서 2022년 환경허가 당시 현대차그룹이 지역 주민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L의 물을 공업용수로 끌어다 쓰길 원했지만, 조지아주 당국과 경제개발기관들이 해당 요구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병단은 허가 당시 개발업자들의 정보에 의존해 "지역 및 개인의 물 공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해당 판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총투자액 76억달러(약 10조11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신공장 HMGMA를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가동 시점은 올해 10월이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가동 이후 약 8000명의 고용이 예상되는 대규모 공장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조지아주에 연산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조성 중이다. 신공장에선 현대차 아이오닉9, 기아 EV9,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GV90 등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함께 양산하게 된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여전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HMGMA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IRA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환경허가 재검토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난 것이다. 현대차그룹 HMGMA 관계자는 "HMGMA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으며, 서배너 경제개발청(SEDA)이 미국 육군공병단의 자료 요청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의 트립 톨리슨 청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공업용수와 관련된 최신 정보가 공병단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병단의 재검토가 일반적으로 1개월 안에 끝난다고 추정한다"며 "재검토가 사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종원 기자
2024-08-27 18:13:07[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가동을 앞두고 환경 허가 재검토라는 변수에 부딪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HMGMA를 올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HMGMA 측은 "관련 당국과 협력을 통해 예정대로 4·4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육군 공병단이 지난 23일에 조지아주 당국과 현지 경제 개발 기관들에 서한을 보내 현대차그룹이 2022년 얻은 환경 허가를 다시 검토한다고 알렸다. 공병단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함께 수자원 등 미국 내 전략 자원 관련 허가에 개입하고 있다. 공병단은 서한에서 2022년 환경 허가 당시 현대차그룹이 지역 주민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ℓ의 물을 공업용수로 끌어 쓰길 원했지만, 조지아주 당국과 경제 개발 기관들이 해당 요구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병단은 허가 당시 개발 업자들의 정보에 의존해 "지역 및 개인의 물 공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해당 판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총 투자액 76억달러(약 10조11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신공장 HMGMA를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가동 시점은 올해 10월이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가동 이후 약 8000명의 고용이 예상되는 대규모 공장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조지아주에 연산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조성 중이다. 신공장에선 현대차 아이오닉9, 기아 EV9,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GV90 등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함께 양산하게 된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여전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HMGMA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IRA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환경 허가 재검토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난 것이다. 현대차그룹 HMGMA 관계자는 "HMGMA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으며, 서배너 경제개발청이 미국 육군공병단의 자료 요청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SEDA)의 트립 톨리슨 청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공업용수와 관련된 최신 정보가 공병단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병단의 재검토가 일반적으로 1개월 안에 끝난다고 추정한다"며 "재검토가 사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10.0%를 기록해 포드(7.4%), GM(6.3%)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4분기 기준 49.7%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종원 기자
2024-08-27 15:50:5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기관이 지난 2022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역 환경 단체에서 공장에서 쓰는 공업용수로 주변 수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항의했기 때문인데, 현지 관계자들은 재평가 작업을 해도 신축 일정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육군 공병단이 지난 23일에 조지아주 당국과 현지 경제 개발 기관들에 서한을 보내 현대자동차가 2022년 얻은 환경 허가를 다시 검토한다고 알렸다. 공병단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함께 수자원 등 미국 내 전략 자원 관련 허가에 개입하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발맞춰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로 불리는 공장은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이며, 가동 이후 약 8000명의 고용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HMGMA가 완공되면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총 투자액은 76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공식에 맞춰 성명을 내고 자신의 경제적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정부 역시 막대한 세제 혜택을 약속했다. 공병단은 23일 서한에서 2022년 환경 허가 당시 현대자동차가 지역 주민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L의 물을 공업용수로 끌어 쓰길 원했지만, 조지아주 당국과 경제 개발 기관들이 해당 요구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병단은 허가 당시 개발 업자들의 정보에 의존하여 “지역 및 개인의 물 공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해당 판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공장의 공업용수 문제는 올해 조지아주 환경보호국이 신공장에 공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4개의 새 수원 개발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지아주 환경 단체인 ‘오기치강 지킴이’는 지난 6월에 공병단을 향해 신공장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한다고 경고했다. 오기치강 지킴의 벤 키르쉬 법무 국장은 현대자동차를 위해 “한 지역에 펌프를 집중적으로 설치하면 가정용 및 농업용 수원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공업용수 사용이 "지역의 천연적인 샘과 습지, 개울과 지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것이 큰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환경보호국은 지난 7월에 새 수원 개발 허가 초안을 공개했으며 현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조지아주 당국은 수원이 블로치 카운티에 조성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의 신공장 주변 8km의 개인 수원에 연결된 지하 대수층 수심이 5.8m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을 새로 파도 인근 지반이 두꺼운 암석층이라 주변 강 및 지류에 악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서배너경제개발청(SEDA)의 트립 톨리슨 청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공업용수와 관련된 최신 정보가 공병단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병단의 재검토가 일반적으로 1개월 안에 끝난다고 추정한다며 재검토가 사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물은 모두에게 풍족하다”면서 “우리는 지금 상황에 확실히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공병단 역시 재검토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병단 서배너 지구 대변인은 AP에 보낸 e메일에서 “현재 현대자동차의 환경 허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리는 공사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7 08:31:1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한화큐셀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태양광 통합생산단지에 2조원 가량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8일(현지시간)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태양광 생산단지 건설에 최대 14억5000만달러(약 2조원)의 대출 보증을 조건부로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융 지원은 한화큐셀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건설 중인 태양광 생산시설에 사용된다. 회사는 22억달러를 투자하는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을 위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모두 다룬다는 계획이다. 미 에너지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뿐 아니라 셀과 웨이퍼도 함께 만드는 최초의 시설 중 하나다. 이를 통해 (태양광)공급망의 더 많은 부분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카터스빌 공장에서는 7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완공 후에는 2000여 명의 직원이 고용될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오는 12월까지 공장의 웨이퍼 및 셀 부문을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의 간접 효과로 인근 지역에 6800개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이번 대출 보증은 미 에너지부와 한화큐셀이 기술, 법, 환경, 재정 조건 등을 충족해야 이행된다고 에너지부는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09 10:15:11[파이낸셜뉴스] 경기에서 패배한 뒤 비신사적 행위를 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유도 선수가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전에서 조지아 출신의 구람 투시슈빌리는 프랑스의 유도 영웅인 테디 리네르와 맞붙었다. 이날 리네르에게 한판패를 당한 투시슈빌리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바닥에 누운 자세로 리네르의 급소를 차려는 듯 발을 뻗었고, 리네르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그의 얼굴에 손을 대는 행동까지 했다. 결국 투시슈빌리는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실격당했으며, 패자부활전에서도 패해 경기장을 떠났다. 국제유도연맹(IJF)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연맹 측은 투시슈빌리에게 사건 다음 날인 지난 3일 열렸던 혼성단체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추가 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투시슈빌리가 어떠한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해당 사건의 피해자인 리네르는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김민종(양평군청)을 꺾고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그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5 09:51:02[파이낸셜뉴스] 미국 현지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 18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12일 일주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과 회동을 가졌으며, 식품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CJ푸드빌이 포함됐다. 회동에서 켐프 주지사는 CJ푸드빌의 조지아 주 생산공장 설립 결정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CJ푸드빌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조지아 주에 진출한 점과 관련해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CJ푸드빌은 조지아 주 생산공장 착공 계획 및 완공 후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며 조지아 주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에 감사를 표현했다.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출 이래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뚜레쥬르의 인기 요인은 브랜드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 및 마케팅 전략, 고도화된 가맹 관리 역량 등 복합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베이커리부터 커피까지 400여 종이 넘는 폭 넓은 제품 구성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의 운영 시간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소품목 베이커리 위주의 현지 베이커리와는 다른 다제품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배경이 됐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또 현지 개발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지 개발 제품의 비중은 약 30% 정도로 정기적인 교육, 코칭 과정을 통해 현지 R&D 역량을 강화해 나가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의 절반이 넘는 27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중 미국의 가장 많은 주에 진출했다. 뚜레쥬르는 검증된 브랜드 경쟁력과 고도화된 가맹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2030년 미국 내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CJ푸드빌은 지난해 미국 공장 설립 투자 내용을 확정하고 조지아 주를 공장 부지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관련해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5400만 달러(한화 약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여 약 9만㎡ 부지 규모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냉동생지, 케이크 등 베이커리 주요 제품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완공은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회동을 통해 조지아 주정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며 “조지아 주의 적극적인 투자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뚜레쥬르의 성과를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9 14:5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