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최종 득표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대선 출구조사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높게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중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숨 터지더니 하나둘 사라진 국힘 개표상황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12.4%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적막감만 맴돌았다. 전날까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일부 당원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후 2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자리에 앉아서 별다른 말없이 개표 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을 응시하거나, 간간이 다른 지도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후보 올 때까지 자리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 안 의원은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이후 개표 상황실을 지킨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제가 만든 회사 안랩이나, 교수로 일했던 대학, 지금의 정당까지 평생 조직 생활만 한 사람"이라며 "원래 조직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후보가 올 때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고, 직접 후보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 그것이 조직원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김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안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이목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며 김 후보와 동행 일정에 자주 동행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04 14:03:39[파이낸셜뉴스]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중고휴대폰 무역업체를 설립한 후, 보이스피싱 수거책들이 수거해 온 피해금으로 휴대폰을 매입해 정상적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한 국내 자금세탁책 4명 및 현금수거책 등 총 5명이 검거됐다. 2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휴대폰 수출을 가장한 무역회사를 설립 및 운영하는 총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일당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파경찰서는 지난 3일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현금 2600만원 상당)를 당한 피해자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 착수했으며, 최초 피해금을 수거한 수거책 및 이를 전달받은 전달책 등 3명의 동선을 추적해 금천구 소재 A 무역업체에 최종 전달되는 등 다수의 피해금이 전달되는 것을 포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0일 집행했다. 이후 현장에서 총 5명을 긴급체포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억1260만원 및 휴대폰 688대, 대포통장 16개 등 압수했으며 체포한 피의자들에 대해 13일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단체조직 및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관한법률위반으로 구속하는 등 총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일당은 총책 외에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부터 피해금을 전달받은 금액 확인 및 휴대폰 매입 관리책 △매입한 휴대폰 점검 및 포장책 △피해금 수거 및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감시를 위해 사무실 내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으며, 중국인들로만 조직원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구속된 피의자들과 연계한 해외총책 등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에서는 절대로 전화로 약식 조사를 요구하거나 대출 실행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꼭 알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21 18:21:07【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폭력조직을 탈퇴하려는 조직원을 협박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조직을 탈퇴하려는 조직원에게 조직을 유지하라며 범죄단체를 구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복을 우려해 A씨 등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안감을 야기하는 폭력조직 불법행위에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3-31 14:02:45[파이낸셜뉴스] 북한 공작원의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른바 '청주 간첩단'으로 불리는 충북동지회 조직원 3명에 대해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3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소속 활동가 3명에 대해 검사와 피고인 측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국가보안법 위반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또 1·2심에서 수사나 기소 절차, 재판 과정에서도 절차적 위법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충북동지회 위원장 A씨, 고문 B씨, 부위원장 C씨는 지난 2017년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지하조직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청주 간첩단'으로 불린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공작원과 지령문·보고문 수십 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며, 충북 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작금 2만 달러(약 2900만원)를 받은 뒤 공군 청주기지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활동, 이적 표현물 수집 등을 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이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범죄단체인 '충북동지회'를 조직했다"며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그에 따라 활동하며, 이를 보고하거나 북한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문을 북한에 보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생각이나 표현을 넘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나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지하당 또는 전위조직은 장기간 그 활동을 방치할 경우 사회의 혼란으로 국가안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위험성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반면 2심에서는 1심에서 유죄로 본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무죄로 보고 감형했다. 위원장 A씨는 징역 2년·자격정지 2년, 고문 B씨와 부위원장 C씨는 각각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충북동지회를 만들 당시 공동목적 아래 범죄를 반복적으로 실행할 조직 체계를 갖춘다는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충북동지회가 범죄단체로서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통솔체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3-13 10:51:58[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가 시칠리아 마피아 뿌리뽑기에 나섰다.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마피아 온상인 남부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에서 마피아 조직원 163명을 체포했다. 도청을 포함해 2년 가까운 수사로 마피아 패밀리들이 신세대 행동대원들을 모집하고, 한때 강력했던 이들 패밀리 두목 모임인 평의회, 이른바 쿠폴라(CUPOLA)를 재건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대대적인 소탕에 나섰다. 경찰은 11일 밤 팔레르모와 교외 지역 경찰 12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다. 체포된 마피아 조직범죄자들은 마피아 형태의 조직 결성, 살해 시도, 갈취, 마약 거래, 온오프라인 불법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간밤 대규모 체포작전을 극찬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체포작전이 “코사노스트라에 매우 강력한 한 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직 범죄는 이제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마피아와 싸움은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석방된 코사노스트라 마피아 조직 수장들을 도청하면서 이들이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조직원들과 통신할 수 없도록 하는 정부 조처에 불만을 품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부 조처가 마피아를 옥죄고 있음을 시사한다. 멜로니는 이런 불만은 이탈리아가 조직범죄와 싸움에서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탈리아는 1990년대, 2000년대 초 대대적으로 시칠리아 조직범죄 소탕에 나서 코사노스트라 마피아 세력을 크게 위축시켰다. 두목들은 죽거나 교도소에 갇혔고, 마피아의 시칠리아 사회 장악력도 크게 위축됐다. 코사노스트라 마피아의 ‘대부’이자 쿠팔로 수장이었던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는 1992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마피아 수사 검사 2명을 자동차 폭탄 테러로 살해한 혐의로 궐석재판을 받아 유죄가 확정됐고, 결국 2023년 팔레르모의 의료 시설에서 체포된 뒤 수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와해되는가 싶었던 코사노스트라는 최근 두목들이 오랜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되면서 다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12 02:01:31[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지난 18일 한국인 A(43)씨를 프놈펜 남쪽 딱마우시에서 검거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프놈펜 한 호텔 객실에서 24세 캄보디아인 여성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17일 오전 3시께 이 여성과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오전 11시께 호텔에서 혼자 나갔다. 이후 호텔 청소부가 객실에 들어갔다가 침대 밑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행방을 추적, 체포한 뒤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현지에서 사업을, 숨진 여성은 온라인으로 제품 판매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A씨는 캄보디아 최대 규모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활동하던 사기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태자단지는 한국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리딩방, 로맨스스캠 등 각종 금융범죄를 벌이는 조직들의 주요 거점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4 23:49:48[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마약 밀수 조직 두목과 조직원 27명이 일제히 사형 선고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마약조직 두목인 부 호앙 아인(67)과 조직원 2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조직원 6명에 종신형, 2명에 20년형을 각각 내렸으며 두목 아인에게는 2억동(약 116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수의 인원이 사형을 선고받은 사례라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두목 아인과 조직원들은 2018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총 626㎏ 분량의 필로폰, 헤로인, 케타민 등 마약을 수입해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등 전국 각지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 관련 금액은 총 5480만달러(약 809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020년 초부터 자동차나 자동차 엔진에 마약을 숨겨 밀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시그널' 메신저를 이용해 수사망을 피했다. 두목 아인은 2009년에도 마약 밀매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감형됐으며,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유사한 범죄 또는 다른 범죄로 수감 생활을 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처벌법을 갖고 있다. 헤로인이나 코카인 600g 이상, 또는 필로폰 2.5㎏ 이상을 소지하거나 밀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2-28 15:58:44[파이낸셜뉴스] 전국 17개 시·도지부 가운데 최우수지부로 선정된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회장 신한춘)는 12~15일 3박 4일간 우수 조직원 해외워크숍을 갖는다고 밝혔다. '우리의 시작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만 워크샵에는 부산시지부 권영숙 부회장과 단위조직회장, 부산광역시지부 사무처(국) 직원 10명이 참석한다. 이번 워크숍은 업무 효율화와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감을 구축해 업무능력을 배양하고 세계 자유연맹의 뿌리인 대만을 견학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통한 자유 가치확산의 최고의 국민운동단체로 비상하기 위한 것이다. 이틀차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더 그랜드호텔에서 세계자유민주연맹과의 오찬도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자유민주연맹은 1954년 6월 15일 대한민국 진해에서 개최된 아시아민족반공연맹 창립총회에서 태동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세계평화 증진 활동에 힘쓰는 민간외교협의체다. 6·25 한국전쟁 이후 동서내전 시대에 세계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창립됐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자유총연맹부산광역시지부(부회장 권영숙)은 "전국 17개시도지부 중 최우수지부가 될 수 있게 그동안 노고해주신 부산광역시지부 사무처(국)와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함을 다시 느낀다"면서 "세계 자유와 평화 수호의 본고장인 대만에 방문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로써의 마음가짐을 다지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2-12 13:12:5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1:21:1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수노아파' 조직원 10여 명이 무더기로 실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13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범행 주도자 윤 모 씨와 최 모 씨에게 각각 징역 5년,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상하위 조직원들에겐 징역 1년 4~6개월의 실형 또는 징역 10개월~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피고인에 대해서는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폭력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함께 명령했다. 또 그밖에 1명은 지난 6일 사망해 공소 기각됐고, 또 다른 1명은 이날 선고에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범행 주모자 2명에 대해 "범행 계획을 주도하고 그 실행 과정에서 조직원들의 위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조직원들을 병풍 서게 하고 후배들을 질책하기까지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이 범행으로 투자에 성공해 단기간 경제적 이익을 얻었음에도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위 조직원에 대해서도 "선창, 호텔 예약·체크인을 담당하거나 후배 조직원들에게 연락했음에도 단순히 '호캉스로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피고인은 왜 동원됐는지 모르고 했던 걸로 보이지만 누범이었던 피고인들은 선처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하위 조직원들에 대해서는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범죄일 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거칠고 무례한 처신 등 조직 위세를 과시하는 단체 활동을 했다"며 "하얏트 호텔 직원들의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고 직원·손님들의 평온을 해쳤을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사회 치안 수준에 불안을 갖게 하는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절대 범죄 근처에도 가지 말라", "국가의 감독을 받아 성실히 생활하라", "이쪽과 절연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수노아파 조직원들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피우고 폭력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배 회장이 운영하는 이 호텔을 3박 4일간 점거했다. 당초 재판에 넘겨진 수노아파 조직원은 37명이었으나 법원은 단순 가담 혐의를 받는 25명에 대해 지난 1월 먼저 선고를 내렸다. 조직 가입을 권유한 A 씨는 징역 1년 6개월, 교도소 출소 직후 조직에 가입한 B·C 씨는 징역 8개월의 실형을, 나머지 조직원은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유예 등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3 18: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