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악귀를 퇴치해야 한다며 조카를 숯불을 피워 30대 조카를 살해한 70대 무속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달 살인 혐의로 70대 여성 A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살인 혐의로 죄명을 바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인천 부평구 소재의 한 음식점에서 숯불을 이용해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무속인 A씨는 조카 B씨가 가게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하자 "악귀를 퇴치해야 한다"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친인척들과 신도를 불러 B씨를 철제 구조물에 포박한 뒤 3시간 동안 B씨 신체에 숯불 열기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은 B씨는 사건 당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결국 숨졌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오랜 기간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0 13:48:37【파이낸셜뉴스 동두천=김경수 기자】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나 10대 조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의 한 단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A양(18)이 자신의 방에 있었고, 큰아버지 B씨(64)는 다른 방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택 입구 쪽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되자, A양이 119에 신고한 뒤 B씨를 깨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씨는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화재가 순식간에 번져 화상을 입고 밖으로 대피했다. 불길이 집 안을 뒤덮자 A양은 탈출하지 못한 채 안쪽 뒷방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이 확산되면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A양이 하체가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이 주택에는 A양과 B씨를 포함 3대 가족 7명이 함께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A양 부모 등 3명은 외출 중이었고, 집에는 A양과 큰아버지만 있었다. 소방 당국은 장비 34대와 인력 123명을 투입해 약 1시간30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은 주택 입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9 12:41:11【파이낸셜뉴스 진안=강인 기자】 이항로(67) 전 전북 진안군수가 조카 부정 채용 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은 9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항로 전 군수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이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진안군 전 비서실장 최모(57)씨에게는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군수는 2014년 10월∼11월 비서실장 최씨에게 자신의 조카 2명을 포함한 특정인 6명을 진안의료원 직원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이후 보건소와 의료원에 군수 지시사항을 전했고, 담당자들은 다시 면접관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면접관이 내정된 합격자를 알아볼 수 있도록 대상자 지원서에 '체크(V)' 표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군수가 내정한 특정인 6명 모두 다른 지원자들을 제치고 의료원 직원으로 합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지방자치단체장 지위에 있었는데도 의료원 채용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며 "피고인의 범행은 사회 통념상 공정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의료원에서 일어난 부정 채용으로 사회적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에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4-09 12:42:44[파이낸셜뉴스]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 심모씨가 자격 요건 미달에도 국립외교원에 최종합격했다는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자신의 조카가 심씨 채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외교부는 심씨와 면접을 본 최종 1인을 불합격 처리했다. 이 같은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한국어가 서툴러서'라며 합격자가 불합격 처리된 이유를 밝힌 기사에 올라온 댓글을 통해 공개됐다. 한 의원은 심씨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고 민주당은 심씨 특혜채용 의혹을 밝힐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한 의원이 단장으로 조사단을 이끌고 있다. 불합격 처리된 사람의 이모라 밝힌 작성자는 "저희 조카가 외교부 연구원에 합격했는데 최종에서 갑자기 불합격 통보를 받고 너무나 어이 상실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은 자격 요건도 안되는 심씨 딸 합격시켜 주느라 모든 조건 갖추고 합격했던 아이가 떨어져 버렸다. 그동안 열심히 성실히 살았던 조카는 기가 막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카의 어머니이자 글 작성자의 언니는 감정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알렸다. 댓글엔 "(언니는) 이런 식으로 잘 나가는 집 자식들은 바로 편법으로 취직 되고 열심히 살아온 자식은 발버둥 쳐도 안 되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있는 줄은 알았는데 저희가 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저희 조카는 완벽한 한국어 구사하는 한국인"이라며 "안 그래도 다 붙은 상황에서 왜 그런 통보를 받았는지 이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얼마나 떨어뜨릴 명분이 없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유까지 머리 써서 만들어냈는지 기가 막힌다"고 조카를 대신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앞서 한 의원 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심씨가 국립외교원 채용과정에서 연구원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교부가 올해 1월 ‘경제 분야 석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낸 채용공고를 한 달 뒤 심씨가 전공한 ‘국제정치 분야’로 바꾼 것이 특혜이며 외교부는 심씨의 대학원 연구보조원 활동과 유엔(UN) 산하기구 인턴 활동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한 게 부적절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외교부는 여러 차례 문제 없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지난 2일 민주당이 진상조사단을 출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심씨의 채용을 유보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도 심 총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사세행이 심씨의 외교부 특혜 채용과 관련해 이 심 총장과 조태열 외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수사3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해 고발당한 심 총장 사건도 수사 중이다. 심씨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최종 탈락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외교부는 처음 '한국어가 서툴어 불합격 처리했다'는 사실을 구두로 답변했다"며 "이후 보고를 요청했더니 자료도 없이 와서는 '같이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댓글 내용을 보면 당사자나 당사자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당사자가 어렵다면, 가족이라도 우리에게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려주셨으면 한다. 기다리겠다"고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4 15:32:52[파이낸셜뉴스] 10년간 키운 반려견이 어린 조카를 무는 사고가 일어난 뒤, 형부의 발길질로 반려견이 사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견주인 여성은 형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형부가 제 반려견을 죽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10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말티즈는 우리 가족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였다"라며 "3년 전 언니가 결혼했고, 2년 전 아들을 낳아 정말 예쁜 남자 조카가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기다 보니 강아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거칠게 만지다 보니 강아지가 아기를 좀 경계하고 근처로 가지도 않더라"라며 "우리 가족은 최대한 조카와 강아지를 떨어뜨려 놓고 서로 다치지 않게 거리를 두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일, 저녁 먹고 부모님과 형부가 TV를 보고 있었고 저와 언니는 주방에서 뒷정리하고 있었다"라며 "근데 갑자기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나더니 '퍽' 소리가 나면서 강아지가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TV에 부딪혔고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조카는 울고 있었고, 형부는 조카를 안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아지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A 씨가 곧장 쓰러진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으나 내장이 파열되고 갈비뼈와 목뼈가 부러져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형부에게 상황을 묻자 형부는 "강아지가 우리 애를 물었다. 손가락 흉터 안 보이냐"고 역정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피가 흐르지 않았고 살짝 긁힌 수준이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저도 조카가 다친 게 속상하고 안타까워…그런데 죽을 정도로 발로 차는 게 맞느냐" A 씨는 "알고 보니 TV 보는 동안 강아지가 엄마 옆에 앉아 있을 때, 조카가 강아지 귀를 세게 잡아당겼고 놀란 강아지가 조카의 손가락을 물었던 것"이라며 "그 장면을 보고 놀란 형부가 조카를 공격하는 강아지를 보고 발로 차버렸다. 작은 체격의 강아지는 형부의 발길질에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조카가 다친 게 속상하고 안타깝다. 근데 말 못 하는 동물이 염증 난 자기 귀를 갑자기 잡아당기니까 놀라서 방어적으로 공격한 것을 그렇게 죽을 정도로 발로 차는 게 맞느냐"며 "평소에 조카가 강아지를 세게 잡아당겼던 게 한두 번도 아닌데 형부가 더 신경 쓰고 주의하고 있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속상해했다. 또 A 씨는 "우리 개는 노견이고 엄청 순하다. 이빨도 많이 빠져서 무는 힘이 강하지도 않다. 10년 살면서 저도 물린 적 없고 누군가를 문 적도 없다. 산책해도 다른 강아지 보면 도망간다"며 "물었다고 해도 손으로 떼어놓든가 제지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어떻게 그렇게 죽일 기세로 발길질하냐. 발길질에 죽을 만큼 강아지가 잘못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형부나 언니를 당분간 보고 싶지 않다. 형부가 먼저 '내가 과잉 반응했다'는 식으로 사과하길 바라는데 연락 한 통 없고, 오히려 조카가 다친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 같다. 가족이니까 제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냐"고 토로했다. A 씨는 "언니도 강아지가 노견이다 보니 집 오면 항상 안아주고 챙겨서 올 때마다 강아지를 방에 분리해 두진 않았다"라며 "조카도 워낙 어리다 보니 안고 있었고, 강아지는 조카만 보면 도망갔다. 저는 조카를 탓하는 게 아니다. 아기가 뭘 알고 그랬겠냐"고 말했다. 이후 형부는 "어른들 앞에서 발길질한 부분 죄송하다. 강아지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순간적으로 아이가 공격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서 발이 나갔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동시에 "강아지 장례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책임지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그냥 허무하다. 갑자기 고통스럽게 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했다"라며 "결론적으로 조카의 보호자인 형부와 강아지의 보호자인 제가 주의했어야 하는 데 신경 못 쓴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8 06:57:15[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카의 난'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박찬구 회장과 대립해 온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은데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까지 해소됐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본업인 합성고무 사업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사자인 박 전 상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별도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 박 회장과 지분 공동보유·특수관계를 해소하며 경영권 분쟁의 막을 올렸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 등을 제기했지만 당시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 종료의 가장 강력한 시그널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공동보유 계약 해지가 꼽힌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박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했다. 전 상무는 지난 2022년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하며 함께 자사주 전량 소각, 사외이사 추천 등을 담은 주주제안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모두 부결되고, 차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경영권 공격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박 전 상무의 누나들도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서 발을 뺀다는 분석에 힘을 더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박은형·은혜씨는 지분 총 1만1500주를 매각해 지분율은 0.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도 은형·은경·은혜 씨는 금호석유 지분 총 4만6760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0.15%포인트 줄어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에도 국내 주요 석화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합성고무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조1550억원, 영업이익은 2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도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NB라텍스 증설이 미미해 공급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밸류체인 전반에서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19 17:43:39[파이낸셜뉴스] 말기암 어머니의 재산을 두고 삼남매가 육탄전을 벌여 법정 심판을 받게 됐다. 11일 인천지법 형사16단독 박종웅 판사는 A씨(62) 부부와 B씨(52) 부부 등 모두 4명에게 각각 징역 6∼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40∼12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누나 몰래 8억·6억 증여 증서 작성한 남동생들 3년 전부터 A씨와 그의 동생 B씨는 어머니 재산을 놓고 누나 C씨와 부딪쳤다. 당시 10억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던 어머니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A씨 형제는 2022년 1월부터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신들과는 만나지 못하게 하자 머리를 맞댔다. 누나 몰래 어머니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재산 증여 증서를 작성했다. 증서에는 누나를 제외한 아들 A, B에게 각각 8억, 6억을 증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같은 해 4월부터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 집에 어머니를 모시며 재차 남동생 형제와 만나지 못하게 막았다. 엄마 못 만나게하자 '작전'... 조카며느리 집 쳐들어가 그러자 A씨 형제는 어머니 재산을 추가로 증여받기 위해 또다시 작전을 짰다.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쉬운 조카며느리를 제외하고 누나와 그의 아들만 만나자고 거짓말을 해 집 밖으로 유인한 뒤 그 사이 어머니를 다시 데리고 나오기로 했다. 같은 해 4월 5일 낮 12시 40분께 B씨의 아내가 조카며느리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아랫집 이웃”이라고 거짓말을 해 현관문을 열게 했다. 이후 B씨의 아내는 집에 혼자 있던 조카며느리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고, 발로 복부를 가격했다. 이어 A씨와 B씨뿐만 아니라 A씨 아내까지 모두 4명이 합세해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B씨 입에서는 “X 같은 X아, 비켜”라는 욕설도 튀어나왔다. 이들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조카며느리를 발로 걷어차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가슴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당시 C씨와 아들은 A,B 씨가 미리 불러낸 장소에 나가있는 상태였다. 폭행으로 머리를 다친 조카며느리는 1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는 한달새 요양병원서 숨져... 남동생 부부는 법정으로 삼형제의 어머니는 이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결국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와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부부는 법정에서 잘못을 인정한 동생 부부와 달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조카며느리를 때리거나 밀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사 폭행이나 주거침입이 인정된다고 해도 당시 췌장암 말기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호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긴급피난’ 상황이어서 위법성이 사라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법원의 생각은 달랐다. 법원은 A씨 부부가 동생인 B씨 부부와 함께 조카며느리의 집에 침입해 상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은 경찰 조사 때부터 구체적이고 일관되지만, 피고인 A씨 부부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상해와 주거침입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조카며느리의 집에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 뒤 곧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인근에 있는 주민센터에 함께 가서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업어서 집 밖으로 나온 행위를 긴급피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고인들의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B씨 부부는 잘못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1 13:19:45[파이낸셜뉴스]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등장하는 "세뱃돈, 얼마나 줘야 할까?”라는 고민에 방송인 박명수가 구체적인 금액을 정리했다. 방명수는 2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설날에 유치원생 조카에게 1만원을 줄지, 3만원을 줄지, 5만원을 줄지 고민이다"라는 청취자의 사연을 전했다. 박명수는 "1년에 한 번 보면 5만원, 두 번 보면 3만원, 세 번 이상 보면 1만원을 주면 된다"라며 "'이름 뭐지?’ 정도로 기억하면 5만원, '너’라고 부르면 만원"이라고 관계의 깊이에 따라 용돈 금액을 정리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4명은 세뱃돈으로 ‘5만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 남녀 3795명을 대상으로 ‘설날 가장 고민되는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8%가 ‘5만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36%(1388명)는 ‘세뱃돈을 안 주고 안 받겠다’고 답변했다. KB국민카드가 고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기간 계획과 선물 준비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에서는 미취학아동의 설 명절 용돈으로 1만원이 적정하다는 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응답자들은 '미취학 아동 1만원', '초등학생 3만~5만원', 중고등학생 5만~10만원, 대학생 등 성인 10만원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3 19:49:25[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의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지난해 지분 일부를 매도했다. 반면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전 상무의 누나인 은형·은경·은혜씨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주식 4만 7700주를 매도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매년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00% 소각 등 '조카의 난'으로 주주제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박 전 상무 측의 구체적인 매도량은 △박은형씨 2만3000주 △박은경씨 2만3000주 △박은혜씨 1700주다. 반면 박 전 상무의 장인 허경수씨는 94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상무 측(모친 김형일 여사 포함) 지분은 11.16%로 기존(11.33%) 대비 0.17%p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은 최근 들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사주 30650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만8188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의 지분도 종전 0.98%에서 1.15%로 늘었다. 현재 박찬구 회장 측 지분은 총 16.6%다. 구체적으로 △박찬구 회장 7.46% △박준경 사장 7.99% △박주형 부사장 1.15%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 전 상무가 올해도 주주제안에 나선다해도 관계자의 지분 하락으로 주총 내 입김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1-23 13:50:46[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술에 취한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술에 취한 채로 택시에 타더니 "사장님아! 골목 내려 주라!"며 대뜸 기사에게 반말을 했다. "이 X끼야! 네가 뭔데?"...기사 손 깨물고 주먹으로 때린 여성 기사가 이를 제지하자, 여성은 "나 갖고 놀아요? 이 X끼 진짜 짜증 나네!", "경찰 신고해라, 이 X끼야! 네가 뭔데? 우리 조카 경찰이다!" 등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급기야 기사의 손을 깨물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오빠, 왜 이래요! 나 알아요?"라면서 기사를 붙잡고 소리 질렀다. 이후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려 하자, 기사는 '그대로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차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행인에게 여성을 말려 달라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여성은 "문 좀 열어 달라고!"라며 울부짖으면서 휴대전화 모서리로 창문을 마구 두드렸다. 또 차량에 드러누운 채로 창문을 발로 차고, 앞좌석으로 넘어와 "도와달라고 했잖아! 잘못했다고 말해라!"라고 소리 지르는 등 각종 난동을 피웠다. 행인들이 열린 창틈 사이로 여성을 붙잡고 만류했지만, 그는 자신을 놓으라면서 행인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주부고 이런 일 처음" 사과했지만 배상은 회피 여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린 후에야 폭행과 난동을 멈췄다. 그 후 여성은 기사에게 "주부이고 이런 일이 처음이다.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정작 약속을 미루거나 "돈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는 현재 폭행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아버지가 운행 중 이런 폭행을 당한 게 처음이라, 현재 운전대만 잡아도 식은땀이 나신다"라며 "택시도 못 몰고 계시는데, 여성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거나 처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7 10: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