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부산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과 그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산에 집결한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9~10일 양일간 시그니엘 부산에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타깃(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은 지난 9월 21일 시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방안과 함께 발표한 비전으로 오는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행사 첫 날인 11월 9일 오전 11시 개회식에서는 블록체인 시티 부산의 나아갈 방향을 담은 '블록체인 독트린'을 공표한다. 이어 김상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의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3개년 비전' 발표와 함께 100여개의 국내외 웹 3.0 관련 기업이 모여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세션에서는 옥스퍼드 경영대학원 학장과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고 현재 존 템플턴 재단의 투자의장이자 옥스포드 메트리카 회장인 로리 나이트 박사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법안(MiCA)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디미트리오스 사라키스 박사가 한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에 대해 패널토론하며 의견을 제시한다. 둘째 날인 11월 10일에는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담당자들이 '글로벌 웹 3.0 투자 생태계와 부산'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갖는다. 글로벌 메인넷 프로젝트 한국 대표들도 '한국 크립토 시장에서 비즈니스 디렉터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해시드 오픈리서치 김용범 대표가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성공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캐롤라인 팜 위원도 '혁신을 위한 디지털자산 규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병진 해시드 법무실장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2023-10-29 18:44:51[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부산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과 그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산에 집결한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9~10일 양일간 시그니엘 부산에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타깃(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은 지난 9월 21일 시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방안과 함께 발표한 비전으로 오는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행사 첫 날인 11월 9일 오전 11시 개회식에서는 블록체인 시티 부산의 나아갈 방향을 담은 '블록체인 독트린'을 공표한다. 이어 김상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의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3개년 비전’ 발표와 함께 100여개의 국내외 웹 3.0 관련 기업이 모여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세션에서는 옥스퍼드 경영대학원 학장과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고 현재 존 템플턴 재단의 투자의장이자 옥스포드 메트리카 회장인 로리 나이트(Rory Knight) 박사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법안(MiCA)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디미트리오스 사라키스(Dimitrios Psarrakis) 박사가 한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에 대해 패널토론하며 의견을 제시한다. 둘째 날인 11월 10일에는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 담당자들이 ‘글로벌 웹 3.0 투자 생태계와 부산’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갖는다. 글로벌 메인넷 프로젝트 한국 대표들도 '한국 크립토 시장에서 비즈니스 디렉터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해시드 오픈리서치 김용범 대표가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성공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캐롤라인 팜 위원도 ‘혁신을 위한 디지털자산 규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병진 해시드 법무실장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BWB 2023 행사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0-27 12:56:0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글로컬 금융·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제4회 지니포럼(GENIE Forum)이 21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렸다. 지니포럼은 전북도와 지방시대위원회,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등 4개 주관기관이 협업해 개최하는 글로컬 경제 네트워크 행사다. 올해는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글로컬 금융’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가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와 지방시대컨퍼런스, 베터투게더 챌린지, 스토리지 데모데이 등을 진행한다. 이날 라한호텔 온고을홀에서는 지니포럼 국제조직위원회와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지니포럼 개막식이 열렸다. 상생 정신을 기반으로 금융·경제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1만 달러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지니어워즈’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는 BNY Mellon 로빈 빈스(Robin Vince) 회장이었다. 역대 지니어워즈는 제1회 오바마재단, 2회 구자열 LS회장, 3회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수상했다. 개막식 당일 이어진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JIFIC)에서는 국내외 금융전문가들과 함께 ‘대전환시대, 금융의 미래와 전북의 도전’을 주제로, 인공지능(AI) 기반 투자혁신의 방향과 전라북도의 금융도시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가 심도있게 펼쳐졌다. 포럼 특가에서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워버그 핀커스 최고경영자인 찰스 R. 케이(Charles R. Kaye)가 ‘최근 투자 환경에 대한 관점’에 대해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 경제와 전라북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를 좌장으로 브릿 브레이크니 앙헬라키스(Brit Blakeney Anghelakis) 프랭클린템플턴 수석 부사장, 피에르 트레쿠르(Pierre Trecourt) 프리미아랩 최고운영책임자, 존 초이(John Choi) 퍼스트레이트 매니징디렉터가 패널로 나서 ‘인공지능 및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기반으로 한 투자 혁신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경제 관련 지식을 나누고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글로벌 금융도시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세계 금융·경제를 이끌어가는 석학들이 모이는 제4회 지니포럼을 개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전라북도에서 세계 금융의 의제를 함께 논의하고 나아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 포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21 13:52:37"규제당국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규제하려 하면 시장에 끌려갈 수 밖에 없고, 산업이 크기도 전에 싹이 잘릴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스마트 규제(Smart Regulation)'가 필요하다." 한국을 찾은 전략지문회사 옥스포드메트리카의 로리 나이트 회장은 지난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 같은 혁신산업은 감독기관이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산업의 성장을 독려하며 유연하게 규제 방향을 모색하는 스마트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템플턴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 투자자문위원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나이트 회장은 이번에 국내 블록체인 기업 지비시코리아(GBC Korea)와 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정책 당국자들 만나 '스마트규제' 역설 나이트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다양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및 정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규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이호승 정책실장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나이트 회장은 청와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스위스는 혁신기업이 미리 정해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는 감독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혁신기업이 특정 콘셉트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기업이 목표를 달성했다면 시장성이 증명됐다는 것이고 이후에 정부는 어떤 규제가 필요한 지 모색한다"고 에둘러 한국 정책 당국자들과 가상자산 등 혁신산업에 대한 규제의 방향을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스마트규제 도입한 국가가 승기" 나이트 회장은 "혁신산업이 성장하기도 전에 규제의 벽에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규제의방향이 잘 못 될 경우 의도치 않게 성장하려는 시장의 싹이 잘리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감 있는 스마트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은 단순한 규제완화가 아니라 더 나은 규제(better regulation) 혹은 스마트규제(smart regulation)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국이 혁신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규제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각국이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스마트규제를 잘하는 국가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세계 금융의 중심으로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서서 능동적으로 규제를 도입하려고 하며, 영국이나 홍콩, 싱가포르도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며 "결국 상황에 맞게 유연한 규제를 펼치는 스마트규제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분리 못해" 특히 최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분리해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분리해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런 시도는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를 분리한다면 블록체인 자체가 상당히 무미건조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규제당국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만으로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산업이 형성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의 경우에도 규제 틀안에 기술 발전을 가둬놓을 수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까지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혁신에 저해될 수 있다"며 규제 기관이 산업의 성장을 먼저 고려한 뒤 규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韓, 가상자산 시장 선도할 것" 그는 한국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나이트 회장은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 친화적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산업도 빠르게 발전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가상자산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스포드메트리카가 지비시코리아와 협력하기로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비시코리아는 인수합병(M&A), 자산운용, 가상자산금융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금융산업에 적합한 비대면 온라인 M&A 거래 플랫폼 'GMAP'를 개발했다. M&A의 안전성, 신속성, 경제성,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인수대상회사에 소액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투자, 인수한 회사에 전문경영인을 파견,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현할 수 있다. 지비시코리아는 이 기술로 특허 3건을 취득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나이트 회장은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만나는데 서비스 개발을 모두 완료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지비시코리아의 GMAP는 개발이 완료됐고, 가상자산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플랫폼에 접목했으며, 전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비시코리아와 옥스포드메트리카는 지난 6월 △해외자금유치 △GMAP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럽지역 조인트벤처(JV) 설립 추진 △지비시코리아와 세계 3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의 협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합의서를 맺었다. 나이트 회장은 다른 한국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한편 나이트 회장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템플턴경영대학원 학장직을 2회 역임하면서 전설적인 투자자인 존 템플턴 경과 템플턴경영대학원의 운영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설정했다. 그 전에는 제네바대학교 국제경영연구소장, 스위스 중앙은행에서 국제금융관련 정책자문을 담당했다. 옥스포드메트리카는 존 템플턴 경의 격려와 지원을 바탕으로 2002년에 설립, 다수의 기업과 재단들을 위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9-22 19:14:32[파이낸셜뉴스] "규제당국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규제하려 하면 시장에 끌려갈 수 밖에 없고, 산업이 크기도 전에 싹이 잘릴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스마트 규제(Smart Regulation)'가 필요하다." 한국을 찾은 전략지문회사 옥스포드메트리카의 로리 나이트 회장은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 같은 혁신산업은 감독기관이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산업의 성장을 독려하며 유연하게 규제 방향을 모색하는 스마트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템플턴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 투자자문위원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나이트 회장은 이번에 국내 블록체인 기업 지비시코리아(GBC Korea)와 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정책 당국자들 만나 '스마트규제' 역설 나이트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다양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및 정부 관계자를 잇따라 규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이호승 정책실장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나이트 회장은 청와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스위스는 혁신기업이 미리 정해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는 감독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혁신기업이 특정 콘셉트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기업이 목표를 달성했다면 시장성이 증명됐다는 것이고 이후에 정부는 어떤 규제가 필요한 지 모색한다"고 에둘러 한국 정책 당국자들과 가상자산 등 혁신산업에 대한 규제의 방향을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스마트규제 도입한 국가가 승기 잡을 것" 나이트 회장은 "혁신산업이 성장하기도 전에 규제의 벽에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규제의방향이 잘 못 될 경우 의도치 않게 성장하려는 시장의 싹이 잘리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감 있는 스마트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은 단순한 규제완화가 아니라 더 나은 규제(better regulation) 혹은 스마트규제(smart regulation)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국이 혁신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규제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각국이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스마트규제를 잘하는 국가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세계 금융의 중심으로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서서 능동적으로 규제를 도입하려고 하며, 영국이나 홍콩, 싱가포르도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며 "결국 상황에 맞게 유연한 규제를 펼치는 스마트규제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분리 못해" 특히 최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분리해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분리해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런 시도는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를 분리한다면 블록체인 자체가 상당히 무미건조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규제당국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만으로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산업이 형성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의 경우에도 규제 틀안에 기술 발전을 가둬놓을 수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까지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혁신에 저해될 수 있다"며 규제 기관이 산업의 성장을 먼저 고려한 뒤 규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韓, 가상자산 시장 선도할 것" 그는 한국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나이트 회장은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 친화적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산업도 빠르게 발전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가상자산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스포드메트리카가 지비시코리아와 협력하기로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비시코리아는 인수합병(M&A), 자산운용, 가상자산금융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금융산업에 적합해 비대면 온라인 M&A 거래 플랫폼 'GMAP'를 개발했다. M&A의 안전성, 신속성, 경제성,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인수대상회사에 소액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투자, 인수한 회사에 전문경영인을 파견,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현할 수 있다. 지비시코리아는 이 기술로 특허 3건을 취득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나이트 회장은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만나는데 서비스 개발을 모두 완료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지비시코리아의 GMAP는 개발이 완료됐고, 가상자산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플랫폼에 접목했으며, 전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비시코리아와 옥스포드메트리카는 지난 6월 △해외자금유치 △GMAP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럽지역 조인트벤처(JV) 설립 추진 △지비시코리아와 세계 3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의 협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합의서를 맺었다. 나이트 회장은 다른 한국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한편 나이트 회장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템플턴경영대학원 학장직을 2회 역임하면서 전설적인 투자자인 존 템플턴 경과 템플턴경영대학원의 운영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설정했다. 그 전에는 제네바대학교 국제경영연구소장, 스위스 중앙은행에서 국제금융관련 정책자문을 담당했다. 옥스포드메트리카는 존 템플턴 경의 격려와 지원을 바탕으로 2002년에 설립, 다수의 기업과 재단들을 위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9-21 15:32:32▲ /사진=박범준기자켄트 셰퍼드 프랭클린템플턴 선임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재정적자 해결 방안과 관련,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의 사회보장제도가 계속되면 향후 14년 내 국가 수입은 복지제도와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소진될 것”이라며 “사회보장제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퍼드 부사장은 또 “미국의 가계소비 규모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가계 부실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가계부채를 갚아나갈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고용창출이 필수”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잘 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결국 미국의 주택 구매자 수가 증가해 경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투자조언을 구하자 셰퍼드 부사장은 “특화된 전문가를 활용하면 성공적인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자본시장실장과 셰퍼드 부사장의 일문일답이다. ▲ 이인형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사진=박범준기자 대담=이인형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파이낸셜뉴스 주최 국제금융포럼 강연에선 금융위기 후 미국 기업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매우 심각한 수준 아닌가.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각종 지표들도 그것을 방증하고 있다. 따라서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높은 법인세에 대해 논란이 많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높은 법인세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경영전략을 세우느라 골몰하고 있다. 문제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는 개인세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개인세율이 낮기 때문에 미국이 세율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많은 국가가 미국 보다 높은 개인세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합법적으로 법인세를 낮추는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그렇다면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납세자라면 누구나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65세 이상이거나 소정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사회보장제도가 계속된다면 향후 14년 내에 국가 수입은 복지 제도와 함께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금으로 완전 소진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보장제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미국 기업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과는 달리 고용에서는 별 성과가 없는 것 같은데. ▲금융위기로 재정상태에 타격을 입은 기업의 경영진은 과거에 비해 소비와 고용을 줄였다. 지금은 과거 18개월 대비 많이 개선됐다. 미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과에 힘입어 미국 기업의 재정상태가 회복된다면 기업들은 고용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기업들의 고용창출로 주택구매자 수가 증가하고 이는 결국 주택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현재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고용창출은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의 상황은 어떠한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75∼8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한 가계의 비율도 상당수 된다.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주택담보대출이 줄어 주택 구매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주택시장 활성화 또는 안정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비교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내가 일본 경제나 정치 시스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양국의 금융위기 과정에서 미국 기업의 이익률과 일본의 그것을 비교해 보면 이런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미국의 기업들이 일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일본 경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은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에 있으며 두 국가 모두 기업의 상생을 위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S&P 500지수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향후 10년의 주식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보나. ▲향후 10년간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기업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최근 미국 기업들의 주식시장 성과가 상당히 좋았다. 금융위기 이후 310%나 급등했다. 이미 주식시장이 최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최근 실적과 달리 지난 10년간 미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종합하면 과거 10년과 비교했을 때 최악이다. 역사적으로 봐서 기존 10년의 실적이 나빴다면 향후 10년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은 심각한 손실을 겪었고 자산운용회사들은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이런 위기는 투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위기 상황 중에는 투자자들이 모든 주식 종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자산군별 상관관계가 최고점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이런 상황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상관관계는 영구적일 수 없으며 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한다. 또 특정 자산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계속됐고, 이런 현상이 자산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뒤늦게 투자를 결심한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가중시켰다. ―금융위기 때 자산을 잃은 투자기관들이 운용비용 절감 등 기존의 많은 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운용비용 절감은 대규모 자금운용(연기금 운용 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 성과 또는 벤치마크 대비 꾸준한 초과성과 평가에 기반한 보수 책정방법 등 합리적인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위기 이후 변화된 금융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나. ▲특화된 전문가를 활용한 전 세계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별 기관이 새로운 자산에 투자를 시작하는 데는 매우 큰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충분한 설득력을 갖춰야 하며 결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용역(펀드매니저)에 대한 신뢰라고 말하고 싶다. ■켄트쉐퍼드 프로필 켄트 셰퍼드 프랭클린템플턴 선임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 위치한 프랭클린 주식운용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그는 프랭클린 그룹의 기관 고객용 대형 핵심 성장주 전략과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프랭클린 미국 주식펀드'를 포함한 다양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셰퍼드 부사장은 지난 1991년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2년간 프랭클린 그룹의 하이일드 채권, 주식, 부실 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바하마의 낫소 법인에서 부사장으로 5년간 기관 고객을 위한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했으며, 다양한 산업에 걸친 글로벌 리서치를 담당했다. 프랭클린템플턴 입사 이전에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드렉셀 번햄 램버트'의 뉴욕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3년간 근무했다. 셰퍼드 부사장은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학사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공인재무분석사(CFA)와 CIC(Chartered Investment Counselo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금융 애널리스트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1993∼1998년 바하마의 낫소 근무 시절, 국제 금융 애널리스트협회 바하마 지역 대표를 역임했고, 존 템플턴 재단의 자선·교육 프로그램 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정리=aber@fnnews.com 박지영기자
2011-04-24 18:3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