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편의 폭력성으로 별거 중이던 아내에게 남편이 “암에 걸렸다”며 부양을 요구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아내 A씨의 제보 내용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호주로 이민을 가 대학교까지 졸업한 A씨는 이후 홀로 한국으로 귀국해 생활하던 중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게 됐다. A씨 부부는 딸이 있었지만, A씨는 남편과 결혼 초부터 갈등이 있었다. 난폭한 남편은 평소 A씨에 성관계를 강요하거나 폭력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남편은 회사의 퇴직과 이직도 반복했고, 결국 결혼한 지 5년 정도 됐을 때 직장생활을 접고 전업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 수입이 늘 불안정했기에 A씨는 아이를 낳고 나서도 곧바로 일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저를 안타깝게 여긴 친정 부모님이 큰돈을 보태 집을 사주셨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호주 주재원으로 근무할 기회가 생겼다”며 “저는 딸을 데리고 곧바로 떠났죠. 남편과 떨어져 있는 동안 평온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흘러 A씨의 딸은 어느덧 호주 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A씨는 다시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1년 정도 함께 살았다. 하지만 A씨는 남편과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집을 팔아서 반반씩 나누자며 남편에 졸혼을 제안했다. 이에 남편은 흔쾌히 동의했고,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속 받은 땅은 남편과 상의 끝에 딸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은 A씨에 전화해 “암에 걸렸다. 배우자로서 부양책임을 다하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이 얘기를 듣고 이혼할 결심이 섰다면서 “남편은 3년 전 나눠 가진 돈이 거의 남지 않았다면서 딸에게 증여한 땅도 재산분할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들은 조윤용 변호사는 “졸혼은 부부가 합의해 별거하는 것으로, 혼인 관계에 대한 법적 효력을 발생시키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A씨가 남편과 3년째 별거 중이더라도 여전히 법적 부부인 만큼, 남편이 암에 걸려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 일정 부분 부양 의무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A씨가 딸에게 증여한 토지는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A씨가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아 보유하다가 남편과 합의해 별거 시작 당시 증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A씨 남편의 강제적인 성관계에 대해서는 “부부 간 성관계는 상호 동의를 받고 이뤄져야 한다”며 “형사처벌과 이혼 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지만, 공소시효와 입증 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08:10:07[편집자 주] '노인情'은 지금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노인들은 '졸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0만8700건. 이혼 부부 3쌍 중 1쌍은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였다.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9.7%(3만6300건) 늘었고, 3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도 17.3%(1만3600건) 증가했다. 특히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황혼이혼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이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엔 노년층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황혼이혼이 증가하면서 대안 아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졸혼이다. 최근 배우 백일섭과 이외수 작가 등이 졸혼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졸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법적으로는 부부 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30년, 40년간 함께 살았으니 이제 남편이나 아내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살겠다는 것. 지난 24일, 노인들의 1번지 종로3가를 방문해 노년의 결혼생활과 황혼이혼, 졸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답한 노인 중 절반 이상이 졸혼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노년의 결혼생활, 어떤가요? 종로3가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A할머니는 결혼한지 40년이 넘었다. 슬하엔 4명의 자녀가 있고 모두 결혼해 독립했다. 공무원을 하다가 은퇴한 남편과 둘이 살고 있다는 A할머니는 특별히 사이가 좋은 건 아니지만 남편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A할머니는 "남편이 은퇴해서 포장마차를 하게됐다. 남편은 집에서 쉬고 대화도 많이 하진 않지만 평생 열심히 일한 것을 알고 있다"며 "나름 아이들한테 자상했는데 그만큼 대우 받지 못해서 짠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새 남자들이야 다르겠지만 옛날 남자들은 다 무뚝뚝하고 표현할 줄 몰랐다. 시대가 그랬던 거 아니겠나"라며 "화가 나고 싸울 때도 많지만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같이 탑골공원에 오고 무료급식을 먹는 B할아버지는 독거노인이 아니다. 아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집에만 있기 답답해 마실삼아 종로3가에 오고 있다. B할아버지는 "한 평생 같이 살았는데 아내와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겠나. 그냥 얼굴보고 밥먹고 자고 대면대면하는거지"라면서도 "죽을 때까지 정으로 살고 의지하고 그러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같이 탑골공원에 오지 않느냐는 질문엔 "아내는 동네 할머니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고 탑골공원 싫어한다"며 "애들도 다 커서 독립했는데 각자 좋아하는 거 하면서 잘 살면 되는 거 같다"고 답했다. ■ 졸혼 반대! 용기 없어 졸혼이라 하는 거 아닌가 졸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보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노인들이 많았다. 졸혼에 반대하는 의견의 대부분은 '평생 살았으니 그냥 사는 게 낫다'거나 '이혼이면 이혼이지 무슨 졸혼이냐'는 등이었다. 종로3가 거리에서 만난 C할아버지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 하지 말라. 이혼하기 창피하고 용기가 없어서 졸혼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졸혼도 돈 있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우리처럼 없는 사람은 애초에 따로 살 형편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십여년 전에 이혼하고 혼자 산다고 밝힌 D할아버지는 "어차피 따로 살거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게 낫다"면서 "계속 살자니 죽을 거 같고 이혼하자니 골치 아파서 별거를 졸혼이라고 말장난하는 거 아닌가. TV에서나 졸혼하는 사람 있지 실제로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 포장마차에 앉아 낮술을 하던 E할아버지는 "평생 함께 살았는데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사는 거지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따로 살겠나"라며 "졸혼은 사회가 타락하고 있다는 증거"고 강조했다. ■ 졸혼 찬성! 따로 살면 밥 안 해줘도 되고 좋지 졸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노인들은 '자유롭게 살 수 있다'거나 '잠깐 따로 살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졸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지 졸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 노인은 없었다. 탑골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F할머니는 "부모가 이혼하면 자식이 결혼할 때 흠이 될 수 있는데 졸혼은 괜찮지 않느냐"며 "잠깐 따로 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같이 살아도 되고 머리 아프게 법원도 안 가도 되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졸혼에 대해 알지 못했다던 G할머니는 졸혼에 대해 설명을 듣자 "남편 밥 안 차려주고 아무데나 벗어놓은 양말 안 치워도 되는거냐. 그렇다면 졸혼 나쁘지 않겠다"며 "한 평생을 같이 살며 애 키우고 집안 일 했는데 이제는 혼자 살아도 될 거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H할아버지는 "100세 시대에 70년을 같이 사는 건 힘든 일"이라며 "너무 붙어있으면 답답하고 싸울 일이 많다. 독립적으로 자기 좋은 일 하면서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얼굴 붉힐 일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인 #결혼 #황혼이혼 #졸혼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4-26 09:03:11소설가 이외수와 전영자 씨 부부가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택했다. 22일 발간된 월간지 '우먼센스'에 따르면 이외수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별거해 이혼을 논의하다가 최근 '졸혼'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인터뷰에서 전씨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남편 이외수가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며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었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마음은 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의 스승이 이외수"라며 "나를 달구고 깨뜨리고 부쉈던 사람이다.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 날부턴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난 한 남자에 목을 매고 살았더라"며 "그걸 깨닫고 나니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라고 이라고 털어놨다. #이외수 #전영자 #졸혼 #결혼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4-22 15:57:01졸혼부터 연상연하 커플까지, 다양한 부부의 삶을 통해 행복을 이야기 할 ‘밥차남’이 막장 아닌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려 주성우 PD를 비롯해 소녀시대 최수영, 온주완, 김갑수, 이일화, 심형탁, 박진우, 서효림이 참석했다.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로 현재 방송 중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후속으로 방송된다. ‘애정만만세’,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을 히트시키며 MBC 주말 황금기를 이끈 주성우 PD와 ‘애정만만세’, ‘여왕의 꽃’ 등을 집필한 박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주성우 PD는 “작가님을 1월에 뵀는데, 졸혼과 관련된 아이템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관련 아이템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실제 사례를 많이 봤다. 졸혼이라는 현상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거나 혹은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다”고 소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모든 가정에게 졸혼을 하게끔 부추기는 드라마가 아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걸 그리는 게 저희 드라마의 목표다. 실제 사례를 많이 차용해서 드라마에 반영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내 생애 봄날’ ’38사기동대’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돌 행보를 보인 최수영은 극중 이루리 역으로 분한다. 이루리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듯 떠난 해외에서 정태양(온주완 분)을 만나며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게 된다. 최수영은 “3년 전 ‘내 생애 봄날’을 할 때 첫 공중파 주연이었기 ?문에 굉장히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과 방송국에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또, 제 첫 주말드라마를 MBC에서 하게 되어서 너무나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온주완이 연기할 정태양은 성공보다 행복이 우선인 욜로(YOLO)족으로 세계 곳곳을 떠도는 바람 같은 인물이다. 누구보다 밝지만 정화영(이일화 분)의 사생아라는 아픔을 품고 있다. 온주완은 “제가 형탁이 형 아들로 나온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맹목적인 욜로라는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쫓고 있질 않나. 태양이라는 인물은 행복을 지향하고 있지만 놓치면 안 될 것들을 모두 잡아가는 긍정적인 아이다. 루리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일화와 심형탁은 열 살 차이의 연상 연하 부부를 연기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지니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당당한 정화영(이일화 분)과 다정한 고정도(심형탁 분)가 만나 잉꼬 부부의 정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심형탁은 “제가 열 살 연상녀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들었다. 프랑스 대통령은 저보다 더 하질 않나. 누나와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이일화 누나가 너무 화사하시고 밝으셔서 저는 그저 거들 뿐이다. 저는 누나와의 일보다는 주완이가 제 아들이라는 것이 충격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루리의 아빠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신모 역을 맡은 김갑수는 돌연 김미숙의 졸혼 요청을 받고 충격에 빠지는 인물이다. 김갑수는 “저는 절대 막장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다. 이번 감독님께도 여쭤봤다. 그랬더니 절대 아니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OK하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저희 드라마는 시작부터 잘 될 것 같다. 첫 방송은 15%정도 나올 것 같고 가면서 점점 더 오를 것 같고 마지막 가서는 30%는 찍지 않을까한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서효림-박진우 커플이 일촉즉발 위기의 결혼생활을 이야기하고 김갑수-김미숙 부부 등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해 주말 저녁을 따뜻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9월 2일 첫 방송.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7-08-30 15:19:47배우 김갑수가 드라마를 향한 자부심을 보였다. 3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려 주성우 PD를 비롯해 소녀시대 최수영, 온주완, 김갑수, 이일화, 심형탁, 박진우, 서효림이 참석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김미숙의 남편 역을 맡은 김갑수는 “저는 사실 그렇게 살지 않지만, 그런 남자들이 되게 많다고 하더라. 졸혼은 여자 분들이 더 원하신다고 하더라. 남자가 어떻게 했길래 여자가 졸혼을 원하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간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서 졸혼이라는 부분을 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굉장히 사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며 올해 최고의 가족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로 오는 9월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7-08-30 14:33:11가정 내 불화나 갈등으로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부부들이 최근 들어 이혼 대신 졸혼을 고민하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배우 백일섭이 40여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졸혼을 선택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졸혼이란 단어는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출간한 책 ‘졸혼을 권함’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부부 관계와 역할을 바꾼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졸혼은 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꾸리는 부부관계를 의미한다. 결혼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부부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 이혼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평도 받고 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졸혼 희망자 홍영희(가명·40)씨는 “회사 다니고 애들과 남편 챙기는 것도 힘든데 시댁식구들까지 가세해 날 너무 지치게 한다”며 “애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남편에게 졸혼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졸혼 후 거주 방식은 서로의 합의하에 이루어지는데 주로 별거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이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와 분리된 삶을 살면서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끼면 졸혼을 정리할 수도 있다. 졸혼에 대해 미혼남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미혼 직장인 이수현(28)씨는 “배우자와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졸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뜻이 맞지 않는 배우자와 여생을 괴로움 속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졸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미혼남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모바일 결혼서비스 회원 548명을 대상으로 졸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 57%가 이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졸혼을 원하는 이유로는 ‘결혼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노후에라도 하고 싶어서’가 57%, ‘배우자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가 22%, ‘사랑이 식은 상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 같아서’가 18%를 차지했다. 졸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싱글과도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결혼의 본질적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결혼생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졸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또한 부부지만 부부가 아닌 다소 애매한 관계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 직장인 김유리(35)씨는 "친구네 엄마가 졸혼을 하셨는데 자식들을 통해서 배우자의 사생활을 다 파악하려고 하시더라"며 "본인들의 상황에 따라 부부일 때와 부부가 아닐 때를 나누기도 해 친구가 난감해 한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졸혼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합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졸혼 후 서로에게 이성친구가 생긴다면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할지, 함께 일군 재산은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sjh321@fnnews.com 신지혜 기자
2017-05-12 15:41:51인생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신세대들 사이에 통용된 지는 벌써 오래 됐다. 요즘에는 기성세대들도 신세대의 결혼관을 따라 가는 듯하다. 50대 이후에 이혼이 급증하는 걸 보면 그렇다. 지난해 결혼 5년 미만인 신혼부부보다 20년 이상인 중년부부 이혼이 더 많았다. 평균적으로 신혼부부 세 쌍이 헤어질 때 중년부부는 네 쌍이 헤어졌다.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년층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 시대의 중년들은 부부가 백년해로 하는 것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면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여 살기보다는 이혼해서 자유를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결혼의 틀을 유지하는 경우라도 그 결합의 강도가 현저하게 느슨한 변종이 나타나고 있다. 졸혼(卒婚)이 대표적인 예다. 결혼에도 졸업이 있다는 뜻이다. 모 방송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졸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졸혼을 희망하는 이유는 '결혼생활 중 못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배우자의 간섭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사랑 없는 결혼생활에 싫증을 느껴서' 등이다. 혼인상태를 나타내는 말에는 결혼과 이혼, 미혼과 비혼, 별거와 동거 등이 있다. 졸혼은 이 가운데 결혼과 별거의 중간지대에 해당한다. 부부가 혼인 관계를 유지하되 실생활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유로운 삶을 사는 생활방식이다.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저서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별거와 유사하지만 별거가 나쁜 감정으로 헤어지는 것인 데 비해 졸혼은 좋은 감정을 유지한다는 점이 다르다. 졸혼자들은 결혼을 시작과 끝이 있는 과정으로 인식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교육하는 기간에는 서로 협력해 결혼생활을 유지하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독자적인 삶을 되찾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들은 결혼이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는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에서 해방된다는 뜻으로 '해혼(解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졸혼의 형태는 다양하다. 남편은 은퇴 후 귀농.귀촌을 하고 아내는 도시에 남는 각자도생형, 아내가 손자 양육 등을 핑계로 자식 집으로 이주하는 이산가족형, 한집에 살면서 각방을 쓰고 생활도 독립적으로 하는 한 지붕 두 가족형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졸혼 부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세태가 함축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의미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통계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결혼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다가 버리는 생활용품이 아니다. 성인 남녀가 믿음과 사랑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성스러운 결합이다. 또한 사회를 떠받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편의성만 추구하는 삶 속에 결혼의 참뜻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전통적인 식구 개념이 실생활에서 거의 사라져간다. 졸혼은 해체 위기에 직면한 현대 가정의 또 하나의 단면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6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절반은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 없이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절반이나 된다. 결혼이 무너지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허물어져가는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6-12-19 17:24:35#.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40대 워킹맘 A씨는 최근 직장에서 들은 '졸혼(卒婚)'에 대한 얘기를 남편에게 꺼냈다 한판 싸움을 벌였다. A씨는 "결혼생활 13년 동안 아이 둘을 키우면서 교육관이나 생활스타일이 (남편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애들을 생각하면 이혼은 아니지만, 100세 인생이라고 할 때 앞으로 길게는 60년이나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갑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의 남편은 "완전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결혼을 졸업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막 살자는 거냐"며 격노했다고 A씨는 전했다.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쓴 '졸혼을 권함'(2004년)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된 '졸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일본에서는 중년부부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혼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은 아니나 부부가 함께 살면서 서로의 생활에 깊숙이 개입하는 평범한 결혼에서는 한참 벗어난다. 자녀가 장성한 뒤 부부가 따로 살며 각자의 삶을 즐기고, 한 달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별거와도 그 개념이 다르다. 즉, 가장 1차원적 가족이라는 관계망과 생활의 고리는 걸어놓은 채 '따로' '각자의 삶을' '향유' 한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어찌 보면 마하트마 간디가 서른일곱 살에 제안했다는 '해혼(解婚)'과 유사하다. 오랜 시간 깊어진 불화로 부부가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 결혼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그것을 완료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해혼은 인도에서는 낯설지 않은 문화라고 한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의 주제를 '백년해로는 옛말, 결혼도 졸업한다'로 정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졸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노후에는 나만 위해 살고 싶다" 졸혼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이른바 '백세시대'로 불릴 만큼 기대수명이 길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30년 정도였던 결혼생활이 길게는 70년까지 늘어난다면 이에 대한 부담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개인주의가 극에 달한 시대적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긴 시간을 공유해도 결국 서로 다른 객체일 수밖에 없는 성인 두 사람이 인생의 마지막까지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인 가연이 모바일 결혼정보서비스 '천만모여' 회원 5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졸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남성(54%)보다 여성(63%)이 졸혼에 더 긍정적이었지만 남성도 결코 적지 않은 수가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이 졸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결혼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노후에라도 하고 싶어서'가 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배우자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22%), '사랑이 식은 상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 같아서'(18%) 등을 꼽았다. 50대 회사원 이모씨는 '자녀들을 결혼시킨 후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30년간의 결혼생활로 쌓인 부부의 정을 생각하면 이혼이나 별거까지는 아니지만, 더 이상 부인의 '오더'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씨는 "낚시와 등산이 취미인데, 그동안은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1년에 많아야 서너 번 정도 갈 수 있었다.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인 만큼 주말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쉬고 싶은데, 아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퇴직 후에나, 애들이 다 큰 뒤에는 오로지 나를 위해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부부도, 남도 아닌 이상한 관계" 반면 '졸혼'에 대한 반론도 컸다. '이기주의의 극단' '부부도 뭣도 아닌 이상한 관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 평택의 30대 주부 조모씨는 "졸혼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이상한 말 같다"며 "부부도, 남도 아닌 이해에 따른 관계 유지 아니냐"고 꼬집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최모씨(32)는 "황혼이혼이니 졸혼이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 결혼에 대한 환상은 고사하고 '왜 해야 하나' 회의감만 든다"며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지 못할 정도라면 헤어져야지 '졸혼'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면서 왜 결혼을 유지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퇴직 후 따로 생활한다면 재산도 완전히 분리하는 건가. 만약에 어느 한쪽이 아파서 혼자 생활이 안 된다면 어찌 하나. 요양원에 자기 발로 들어가라는 거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사인 백모씨는 "'졸혼'이라는 말은 결혼생활을 부담과 의무라는 측면으로만 부각시키는 것 같다"며 "가족이나 부부가 가지는 의미는 더 크고 깊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더욱 그렇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로(偕老)'라는 말에 담긴 의미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05-29 17:48:54요즘 방송가가 이혼에 빠졌다. 이혼전문 변호사가 직접 대본을 쓴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7회가 지난 17일 전국 1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몰이 중인 가운데, 이혼 소재 예능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과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 지난주 정규 편성돼 나란히 첫 방송됐다. 한 유튜버는 아예 가정법원에 나가 이혼 사유를 묻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다. ■이혼변호사 64%나 늘어…노령화된 TV시청자 이혼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현실의 반영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9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혼율 9위, 아시아 1위를 찍었다.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올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혼율이 "체감상 35%"라고 했다. 통계에 안 잡히는 혼인신고 안한 부부를 포함하면 대략 10쌍 중 3.5쌍이 이혼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2021년 517명에서 2024년 851명으로 64%나 늘어났다는 대한변호사협회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방송에서 이혼 콘텐츠가 늘어난 데는 리얼리티 예능 트렌드 지속과 TV 주요 시청자의 노령화와 유관하다. 이혼 예능의 물꼬를 튼 프로그램은 2020년 시즌1이 방송된 TV조선의 '우리 이혼했어요'다. 2012년 첫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한 제목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TV조선은 지난 7월 이혼 소송 중인 이윤진·최동석 등이 출연한 '이제 혼자다'를 편성하기도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2년째 방영 중인 가운데 이제는 위기부부가 이혼을 가상 체험하고 있다.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은 위기 부부들이 캠프에 합숙하며 이혼 조정 과정을 가상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한번쯤 이혼할 결심'은 가상으로 이혼을 경험하는 관찰 예능이다. '이혼숙려캠프'를 연출한 김민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P는 "솔루션을 통해 위기 부부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했다. MC로 합류한 '돌싱' 서장훈도 "여러 사람의 생각을 통해 (캠프 합류 세 부부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혼 콘텐츠, 사례와 솔루션 중심으로 파일럿에 이어 정규 방송에도 합류한 '한번쯤 이혼할 결심'의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지난 16일 제작보고회에서 가상 이혼 체험 후 부부의 삶에 변화가 일었다고 했다. 남편 고민환의 외도로 고통받은 그는 "(방송 덕에) 우리 부부의 삶의 형태를 알게 됐다"며 "나만 무조건 당하고 산다는 억울한 마음이 있었는데, (TV 속) 나도 만만찮더라. 또 너무 절약하는 남편의 모습을 이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변화를 짚었다. '한번쯤 이혼할 결심'에는 기존 정대세·명서현 부부에 이어 마약 파문 후 부부관계가 악화된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 20억원대 사기 피해를 입은 전 야구선수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새로 합류했다. 윤세영 PD는 "정대세, 최준석 아내의 이야기에 저도 함께 울었다"며 "가상 이혼이라는 설정만 주지 행동 지시가 전혀 없다. 이 시대 다양한 세대, 부부들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파트너'에서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는 스타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에게 묻는다. "부부는 뭘까요?" 그러자 차은경은 이렇게 답한다. "가족이 되어버린 남?" 개인의 삶이 중시되면서 가족이 된 남들끼리의 공동생활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재원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초빙교수는 이혼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이혼을 터부시하던 과거와 달리, 비혼, 졸혼까지 다양한 혼인 유형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결혼 생활을 원만히 유지하는 가정이라도 부부간 고충은 있다"고 짚었다. 또 "'굿파트너'는 이성적인 차은경과 감성적인 한유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혼의 원인과 해결책을 내놓는 모습에서 이혼을 이분법적 선악 구도로 바라보지 않게 해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혼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이혼 사례와 솔루션 중심으로 접근하는 이혼 콘텐츠가 시청자의 설득력과 공감을 산다"면서도 "다만, 이혼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예능 포맷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람직한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흥미 위주로 이혼 사유인 불륜 등이 남발된다든지 아직 이혼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연예인이 출연한다든지 예능이라는 포맷이 이혼 소재와 적절한가, 그 딜레마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19 18:12:35[파이낸셜뉴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내를 위해 주먹을 휘둘렸던 배우 윌 스미스(55)가 알고 보니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52)와 7년째 별거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스미스는 지난 2022년 전세계로 생중계되던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아내의 탈모증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것에 분노하며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그의 뺨을 때려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다는 최근 자신의 회고록 '워디 Worthy' 출간 기념 피플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소위 졸혼 사실을 털어놨다. 제이다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니오베로 국내 팬과 친숙하다. 그는 "윌 스미스와 법적으로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약 7년 동안 별거 중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알아가는 중이다. 또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별거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결혼 생활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데 지쳐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때 헤로인 중독자였던 어머니를 뒀던 제이다는 고등학생 시절 마약 밀매를 한 바 있다. 제이다 역시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오랜 시간 방황했다. 우울증이 심했다고 고백하기도 한 제이다는 지난 2018년 한 토크쇼에서 엄마의 강요로 결혼했다며 "스미스와 결혼하길 원치 않았다"며 울면서 버진로드를 걸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의 나이 26세였고, 임신 3개월이다. 그는 "난 어렸고, 배우였다"며 "임신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21세 연하인 가수 어거스트 알시나가 제이다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제이다는 2016년 남편과 사이가 멀어져 별거에 들어갔고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여겨 어거스트와 연애했다고 인정했다. 제이다는 "(결혼서약에 따라 남편과) 이혼할 생각은 없다"며 "윌에게도 이혼할 이유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 스미스는 지난 1997년 제이다와 재혼했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폭행 논란 후 아카데미 회원에서 자진 사퇴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2 11: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