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내년부터 매출·시가총액의 상장폐지 금액 기준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당국이 재무적 상폐 요건 강화로 한계기업인 좀비 상장사들을 신속히 퇴출시켜 투자자 보호는 물론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2일 국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마련한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 방안(가칭)'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해외사례는 물론 상장기업 분포 등을 검토해 시총과 매출 등 상장폐지 요건을 적정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동시에 미국처럼 이전상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폐지 절차 단축은 물론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억원이 30일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에도 90일 넘게 시총 50억원에 도달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시총 요건이 최소 2000억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닥시장 퇴출 요건은 현재 시총 4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총 기준 코스피 100억원, 코스닥 80억원 등 최소 2배 이상으로 기준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연 매출 기준 상폐 요건도 각각 50억원, 30억원 수준이다. 이 역시 두 배 이상 상향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악화 등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44개사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44개사 중 37개사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가장납입성 유상증자 등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최대 20개월 가량 소요되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 미달 심사기간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또한 감사의견 미달이 나오면 더 이상의 개선기회를 주지 않고 조기에 상장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다만 상장폐지는 해당 기업뿐아니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 이전상장 활용 등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함께 올려놨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폐지 절차나 요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 대상이 되는 상장사는 현재 100개사가 넘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22 18:13:42[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번 돈으로 이자 갚기조차 힘든 기업이 10곳 중 4곳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2032곳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1%로 나타났다. 1년 전(34.6%)보다 5.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벌어들인 돈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이 1년간 나타나면 '일시적 한계기업', 3년간 이어지면 '한계기업' 또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2022년 38.9%에서 2023년 31.7%로 줄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19.5%로 전년(443.7%)보다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하락과 금융비용부담률 상승 영향이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상승하고, 금융비용 부담률도 상승한 데 반해 매출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5.3%)보다 1.5%포인트(p) 낮아졌다. 제조업이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1%p 떨어진 3.2%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기가스업의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년보다 0.3%p 상승한 4.4%를 보였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모두 나빠졌다. 먼저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2.0%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 2020년(-3.2%), 2015년(-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를 중심으로 2.7%,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2% 각각 매출액이 줄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18.1→-2.8%)과 중소기업(12.3→1.4%)의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떨어졌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2년 7.8%에서 지난해 5.4%로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3.8%)과 세전 순이익률(4.4%)은 전년(5.3%, 5.1%)보다 모두 하락했다. 이 중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6.3%에서 3.2%로, 세전 순이익률이 5.1%에서 4.4%로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1%에서 4.4%로 올랐으나, 세전 순이익률이 3.7%에서 3.6%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22년 105.0%에서 지난해 102.6%로 다소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28.8%)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강 팀장은 다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정제나 화학, 1차 금속 업종은 부진할 수 있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2 13:57:10【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재무부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산업 평균 차입 금리는 1.2%로 2분기 연속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2월 약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차입 금리가 2023년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답한 기업도 26%에 달했다. 대출 금리 0.25%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감소세로 반전됐다. 실제로 대출 금리 0.25% 미만의 대출 잔액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 줄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자금 사정 지원으로 도입한 실질 무이자·무담보대출인 이른바 '제로제로 대출' 정책이 일몰된 것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기업의 금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평균 차입 금리를 크게 낮춰 줬었다. 2019년도의 평균 차입 금리는 1.36%였지만, 제로제로 대출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2020년도에는 1.10%로 단번에 떨어졌다. 하지만 제로제로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2021년 3월,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는 2022년 9월 말에 접수가 중단됐다. 2007년도(2.33%)를 피크로 계속 내려갔던 평균 차입 금리는 2022년에 전년 대비 0.01%p 상승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로제로 대출 상환으로 무이자 차입금이 줄면서 평균 차입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이자 지불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3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저금리를 경쟁해 온 금융기관들의 자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상 협상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서둘러 교육하는 등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도호은행은 지난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의 중요성과 금리 인상 교섭 방법 등을 교육했다. 구마모토시의 히고은행도 지난 2월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터디를 실시했고, 3월에는 금리 인상 협상 과정을 정리한 사례집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해 온 '좀비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자키 히로시게 도요대 교수는 "조달 금리가 오르고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낮은 기업은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2024-04-04 18:06:2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재무부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산업 평균 차입 금리는 1.2%로 2분기 연속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2월 약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차입 금리가 2023년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답한 기업도 26%에 달했다. 대출 금리 0.25%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감소세로 반전됐다. 실제로 대출 금리 0.25% 미만의 대출 잔액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 줄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자금 사정 지원으로 도입한 실질 무이자·무담보대출인 이른바 '제로제로 대출' 정책이 일몰된 것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기업의 금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평균 차입 금리를 크게 낮춰 줬었다. 2019년도의 평균 차입 금리는 1.36%였지만, 제로제로 대출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2020년도에는 1.10%로 단번에 떨어졌다. 하지만 제로제로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2021년 3월,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는 2022년 9월 말에 접수가 중단됐다. 2007년도(2.33%)를 피크로 계속 내려갔던 평균 차입 금리는 2022년에 전년 대비 0.01%p 상승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로제로 대출 상환으로 무이자 차입금이 줄면서 평균 차입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이자 지불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3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저금리를 경쟁해 온 금융기관들의 자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상 협상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서둘러 교육하는 등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도호은행은 지난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의 중요성과 금리 인상 교섭 방법 등을 교육했다. 구마모토시의 히고은행도 지난 2월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터디를 실시했고, 3월에는 금리 인상 협상 과정을 정리한 사례집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해 온 '좀비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자키 히로시게 도요대 교수는 "조달 금리가 오르고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낮은 기업은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4 14:35:12[파이낸셜뉴스] #.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 지난해 연말 거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상장폐지 요건을 면탈했다.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증자대금을 횡령하고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보유 중이던 주식 등 차명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부당이득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회피를 목적으로 한 불공정거래를 포착했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가장납입성 유상증자와 회계분식 등을 사용한 업체를 발견해 조사에 나선 것. 금융당국은 이러한 불공정거래로 연명하는 상장사를 ‘좀비기업’으로 지목, 적시에 퇴출시키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파두 사태’처럼 상장 당시 추정한 매출액 등 실적 전망치가 실제 수치와 크게 차이나는 경우 전망치 산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조사 및 감리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좀비기업이 주식시장에 기생함으로써 정상기업의 자금조달을 저해하는 한편, 결국 상장폐지로 이어져 투자자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금감원 내 조사, 공시, 회계 부서 합동대응체계를 운영해 상장폐지 회피 목적의 불법행위에 대해 연중 집중조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상장에 부적절한 기업이 신규상장을 위해 분식회계·이면계약 등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철저한 조사 또는 감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악화 등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44곳이다. 이 중 42곳은 코스닥 상장사다. 특히 지난해 상장폐지된 9개사는 거래정지 전 2년간 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총 3237억원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년 간 상장폐지된 44곳 중 37개사에서 다양한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다”며 “이 중 15곳은 조사를 완료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의결 등을 거쳐 조치했고 나머지 22개사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증선위 조치가 완료된 사건의 부당이득 규모는 총 1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혐의는 부정거래 7건, 시세조종 1건, 미공개·보고의무 위반 7건이다. 일례로 A사 실질사주는 A사 주식의 지속적인 주가하락으로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사채업자인 시세조종 전문가에게 시세조종을 지시했다. A사는 이후 CB·BW 발행 등을 통해 7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결국 상장폐지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상장폐지 회피 목적의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종목을 정밀분석, 혐의가 발견될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유사사례 추가 확인을 위해 상장회사의 재무·공시자료 및 제보내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유사사례 분석결과를 금융위원회 및 한국거래소와 적극 공유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 조사1~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1~2국 합동대응체계도 구축해 조사, 공시, 회계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회계분식 관련 사건은 불공정거래 조사와 회계감리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25 10:47:55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절차 단축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올해 2·4분기 안에 한국거래소 규정을 개정, 상장폐지 절차 장기화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심사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3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상장폐지 절차 합리화'를 통해 기업에 회생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상장폐지 절차 장기화로 인한 투자자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좀비기업'에 대한 상장폐지가 장기화되면서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될 기업들이 시장에 잔류,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한편 투자자들이 재산권 행사를 침해받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 김소영 부위원장이 "그동안 상장폐지 절차가 오래 걸려 투자자들의 손해가 많았다"며 "기존에 4년까지 걸렸던 것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도록 연내 정책 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부여하는 개선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코스닥 상장는 현행 3심제에서 한 단계를 생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한국거래소 규정은 상장사에 자본잠식, 매출액 미달, 횡령 및 배임, 영업정지 등 시장거래에 부적합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하도록 돼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실질심사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와 상장공시위원회 등 2심제다. 코스닥시장은 기심위, 1차 시장위원회, 2차 시장위원회 등 3심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기심위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상장사는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고, 심사 보류나 소송전 등으로 상장폐지 절차가 길어지는 사례가 있다. 2020년 3월 31일 거래가 정지된 코스피시장의 주성코퍼레이션과 청호ICT(2021년 3월31일), 코스닥시장의 아리온(2020년 3월 19일)과 이큐셀(2020년 3월 20일) 등이 대표적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03 18:17:08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4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1만206곳이다. 더 큰 문제는 좀비기업의 회생을 도울 관련 법률이 국회의 파행으로 효력을 상실한 사실이다. 경제불황으로 가속화된 기업 부실은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3273곳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자비용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배로 1년 전(7.35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줄었다는 뜻이다. 특히 3년 연속 좀비기업은 1년 새 8.7% 늘었다. 문제는 경제난이 지속돼 좀비기업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도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어음부도액은 3조6282억원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까지 집계인데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부도는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한계상태에 이른 기업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계기업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옥석을 가려 퇴출시키는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야 전체 경제에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때를 놓치면 다른 기업들까지 도미노로 부실에 빠질 우려가 커진다. 회생 여지가 있는 기업은 금융지원을 통해 부활의 기회를 줘야 한다. 기업 회생을 돕는 제도적 장치가 있는데, 외환위기 이후 기업을 살리기 위해 유용하게 활용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다. 채권자들이 신속한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으로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부실기업 회생에 큰 성과를 냈다. 2001년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도입된 후 개정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그런데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이 기촉법이 지난 15일 일몰(日沒)로 효력을 상실했다. 그 이유가 국회의 정쟁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찰 뿐이다. 여야 의원들이 일몰 연장을 위한 법안을 제출했지만 일부 의원의 반대로 소위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촉법 재입법 추진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에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여태까지 답이 없다.기촉법 사례를 놓고 보면 정치인들, 특히 야당의 행태가 얼마나 한심한지 알 수 있다. 민생과 경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정쟁에 빠져 있다가 잊을 만하면 민생을 외쳐대고 있다. 그러면서 대표적 민생법안인 기촉법을 일몰시키고 말았다. 야당이 재입법에 딴죽을 거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야당은 본질과 무관한 이유로 생떼만 쓰지 말고 하루속히 여당과 협의해 기촉법 후속법안을 마련해 통과시키기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도로 쓰러지는 기업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2023-10-25 18:33:49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지난해 42.3%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안정성도 동반 악화된 것은 물론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은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 실적부진이 이어진 만큼 기업대출 부실이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42.3%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4년래 최고치다. 2017년 32.3%를 기록했는데 5년 만에 10%p 상승한 것이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전년(487.90%) 대비 100%p 가까이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번 돈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동시에 금융비용부담률이 올라 이자보상비율이 급락했다. 기업들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자비용의 5배 이상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기업은 지난해 34.2%로 전년(38.2%) 대비 줄었다. 전체 기업 중 재무안정성이 좋은 기업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들과 100% 이상인 기업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재무안정성이)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도 불안하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2.3%, 차입금의존도는 31.3%로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났던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를 제외하더라도 차입금의존도는 전년(29.9%) 대비 소폭 상승한 30.4%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17.0%에서 2022년 15.1%로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발생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정보기술(IT)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5.6%에서 지난해 4.5%로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 및 자본시장 부진 등으로 기업 배당·투자수익이 줄어들면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전년 대비 약 2%p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대출 부실이 금융안정 잠재리스크로 꼽힌다. 고금리에 기업 상환부담은 커지는데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11.3%로. 2012년(181.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차입금 의존도(42.1%)는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부채비율(171.3%) 또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 기업대출은 지난 9월에만 11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세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이 중 중소기업대출은 994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신용(대출+외상거래)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4배 수준으로 외환위기 때(1.13배)를 넘어섰다. 부실위험기업의 신속한 워크아웃을 유도·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현재 효력을 잃은 상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촉법 실효 이후 "채권은행 운영협약을 적극 활용하고, 은행권 협약범위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10월 중 채권금융기관 구조조정 협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25 18:21:40[파이낸셜뉴스]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지난해 42.3%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안정성도 동반 악화된 것은 물론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은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진 만큼 기업대출 부실이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단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42.3%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4년래 최고치다. 2017년 32.3%를 기록했는데 5년 만에 10%p 상승한 것이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전년(487.90%)대비 100%p 가까이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번 돈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영억이익률이 떨어지는 동시에 금융비용부담률이 올라 이자보상비율이 급락했다. 기업들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기업은 지난해 34.2%로 전년(38.2%) 대비 하락했다. 전체 기업 중 재무안정성이 좋은 기업의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들과 100% 이상인 기업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재무안정성이)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도 불안하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2.3%, 차입금의존도는 31.3%로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났던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를 제외하더라도 차입금의존도는 전년(29.9%)대비 소폭 상승한 30.4%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021년 17.0%에서 2022년 15.1%로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발생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5.6%에서 지난해 4.5%로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 및 자본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업 배당·투자수익도 줄어들면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전년대비 약 2%p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대출 부실이 금융안정 잠재리스크로 꼽힌다. 고금리에 기업 상환부담은 커지는데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11.3%로 2012년(181.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차입금 의존도(42.1%)는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부채비율(171.3%) 또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1·4분기 부도위험기업 비중은 17.3%로 전년동기(15.6%)대비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9월에만 11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세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994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신용(대출+외상거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4배 수준으로 외환위기(1.13배)를 넘어섰다. 부실위험기업의 신속한 워크아웃을 유도·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현재 효력을 잃은 상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촉법 실효 이후 "채권은행 운영협약을 적극 활용하고 은행권 협약 범위를 전(全)금융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10월 중 채권금융기관 구조조정 협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8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말(0.39%)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1%)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25 16:27:39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7년 이상 영업이익을 내고도 이자를 못 갚는 장기 존속 한계기업이 90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체 한계기업의 23%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한계기업 넷 가운데 하나가 사실상 좀비기업이라는 말인데, 이대로 방치하면 금융권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계기업이 쌓이는데도 기업 부채는 줄지 않고 있다. 한은 통계를 보면 2·4분기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는 124%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3·4분기 들어서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새 8조원 넘게 불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압박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은행들의 무리한 대출경쟁은 결국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특히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화하기 쉬운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심각성을 더한다. 은행 기업대출 증가분 60%가량이 중기대출이다. 이달 말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만료된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부도 위기로 몰릴 수 있다. 고금리 사이클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가계빚은 물론 기업빚 관리를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해 기업들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지난 5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고금리 장기화 전망 때문이었다. 침체를 우려해 선뜻 금리를 올리지 못한 한국은행이 향후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빚더미 한계기업의 연쇄도산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배럴당 90달러를 훌쩍 넘겨 100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셰일업계는 추가 증산이 없으면 120~15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25일 내놓았다. 2026년까지 유가가 150달러 선까지 오른 뒤 장기적으로 100달러대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JP모건의 암울한 예측도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런 환경에서 나아질 리 만무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19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은 26개월 만의 최대였다. 산업 활력을 끌어올릴 정부의 강력한 유인책이 절실하다. 빚에 허덕이는 기업들은 옥석을 가려 퇴출시킴으로써 시장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좀비기업은 솎아내고 성장잠재력이 확실한 알짜기업들은 적극 지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전체를 살리려면 썩은 싹을 미리 잘라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3-09-26 18: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