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 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올 한 해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 1975년에 싱가포르와 수교한 이후 문화협정 체결(1995년), 체육 협력 양해각서 체결(1997년), 싱가포르 콘텐츠 비즈니스 센터 설립(2024년) 등 문화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특히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열어 문화와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그 첫번째 행사로 문체부는 4일과 5일 양일간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은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 국립국악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이 주최하는 '세계종교음악축제'에 종묘제례악이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공연이 열리는 기간에 현지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더욱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국악 관련 사진 전시와 악기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 공연 의상 입어보기, 인증 사진 찍기 등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공연에 앞서 4일 저녁에는 싱가포르 세아 키안 펑 국회의장, 창 휘니 국가유산청장, 아그스틴 가르시아 로페즈 로에자 외교단장,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수교 5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과 싱가포르 간 문화교류 행사는 연중 이어진다. 7월에는 에스플러네이드 극장과 '자라섬 재스페스티벌'의 협력 아래 양국 청년 예술인들이 재즈 공연으로 한여름을 물들인다. 또 9월에는 한지로 만든 등으로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 '가든스 더 베이'를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시아 어린이 콘텐츠 축제 주빈국 참여(5월)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싱가포르 오케스트라의 협연(10월), LG아트센터 기획공연 연극 '벚꽃동산' 공연(11월), 청년 예술인력 교류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가 열린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K-컬처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 행사를 통해 양국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우호 관계가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04 06:19:53[파이낸셜뉴스] 새하얀 관복 차림의 무용수는 마치 한 마리의 나비처럼 보였다. 나비라는 '점'이 가로세로 줄을 맞춰 서있으니 '선'이 됐다. 정적인 문관의 춤으로 시작을 연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황색 관복 차림에 검을 든 무관의 춤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마치 전쟁터 속 깃발처럼 나부꼈다. 붉은 꽃이 핀 화문석이 춘앵무(궁중무용)를 추던 무용수의 머리 위로 매달리니 이 또한 한 폭의 동양화가 아닐 수 없다. 총 55명의 무용수가 열을 맞춰 같은 복장·동작으로 대형군무를 선보이니, K팝 그룹의 칼 군무와는 또 다른 화려한 볼거리와 한국적 미가 펼쳐졌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드넓은 무대를 꽉 채운 '일무’는 지난해 한국무용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총 4회 공연이 7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오는 28일까지 재연되는 '일무'는 우리나라 문화유산 종묘제례악에서 출발했다. 종묘제례악은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하며, 그중 제례무를 일컫어 일무라 한다. 여러 명이 줄을 지어서 추는 춤을 말한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원형의 재현이 아닌 새롭게 창작된 춤이다. 패션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연출과 디자인을 맡고, 정혜진 단장과 현대무용가 김성훈·김재덕의 안무 그리고 김재덕의 음악이 잠자고 있던 전통무(舞)를 다시 숨쉬게 했다. 2막 과거 궁중연회 때 추던 춘앵무과 춘앵무 응용은 1인무가 대형군무로 확장되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드라마틱하다. 3막 죽무는 이번 재연에서 새로 추가됐다. 큰 장대를 들고 추는 남성들의 춤으로 힘차고 강렬하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의 빠른 트렌드 전환과 폭발하는 에너지”(김성훈 안무)가 느껴진다. 1-3막을 재해석한 4막 신일무는 현대의 전통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서울시무용단의 정혜진 예술감독은 “시선부터 머리카락 한올까지도 어떻게 하면 같은 마음을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치열한 연구 끝에 탄생한 장면들”이라며 “전막을 보고 나면 극적인 통쾌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무’는 오는 7월20~22일(현지시간)에는 2586석 규모의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다. 벌써부터 현지의 찬사가 들리는 듯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26 17:57:21[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이 '종묘제례악'을 주제로 한 국악과 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12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종묘제례악은 매년 5월과 11월 종묘에서 열리는 조선왕조의 제례의식인 '종묘대제'에서 펼쳐지는 악·가·무다.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오는 19일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눈부신 파편'은 종묘제례악을 김성국 국악관현악단장의 새로운 편곡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 이수자 김영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종묘제례악'은 이번 공연의 첫 곡으로, 기존 궁중음악과 다르게 다양한 악기 구성으로 색다른 매력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종묘제례악의 주요 대목인 '정대업(임금의 문덕을 칭송)'과 '보태평(임금의 무공을 칭송)'을 실내악 전문홀인 세종체임버홀에서 집중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김성국 단장이 직접 편곡한 '관악영산회상', '경기 줄풍류 중 뒷풍류'도 선보인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15인조 실내악 앙상블 'SMTO 앙상블'이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오는 25~28일에는 세종대극장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공연된다. 연출가 정구호의 매력적인 미장센으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세련된 무용 미학을 완성했다. 지난해 초연된 이 작품은 올해 더욱 완성된 형태로 돌아왔다. 54명의 무용수가 국내 최대 무대에서 대형 군무를 선보이며 종묘제례악에 장엄함과 웅장미를 더 해 한 폭의 큰 그림으로 꾸민다. 올해는 남성 무용수가 장대를 들고 추는 '죽무'가 새로 추가됐다. 현대 무용가 김성훈, 김재덕이 전통 춤과 현대무용의 미학을 살렸다. 김재덕은 직접 음악 작업을 맡아 일렉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무대의상 역시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이 돋보이는 흰색과 주황색으로 변화를 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5-12 12:17:51[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베를린과 함부르크, 뮌헨, 쾰른 등 독일 주요 4개 도시를 순회하며 종묘제례악 전장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주독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한독 문화협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베를린필하모니(베를린), 엘프필하모니(함부르크), 프린츠레겐트극장(뮌헨), 쾰른필하모니(쾰른)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최고의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최초 순회 공연인 이번 공연에는 연주자 48명, 무용단 17명 등 총 6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83명이 참여한다. 현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회 공연 전 19시부터 독일 내 한국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프랑크 뵘 함부르크 음대 교수가 공연 전 강의를 진행한다. 한편 한국과 독일의 교류는 1883년 한독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되어 내년이면 14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다. 1972년 한국과 독일은 정식으로 문화협정을 맺고 활발한 예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악·가·무를 갖춘 '종묘제례악'을 독일 현지에 선보임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품격 높은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맛을 서양음악의 본고장과 유럽무대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07 09:34:58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궁중문화축전 행사로 '묘현례',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을 종묘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묘현례'는 조선 시대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로, 1696년(숙종 22) 경종과 세자빈 단의빈이 가례(혼례)를 치르고 숙종임금과 인현왕후가 함께 거둥(임금의 나들이)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재현한다. '이야기가 있는 묘현례 -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왕세자와 세자빈 가례 후, 왕실 가족과 함께 하는 종묘 참배의례를 통해 왕실의 결혼풍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일부터 사흘간 매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묘현례 행사는 국왕과 왕비, 왕세자와 세자빈과 문무백관, 상궁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먼저, 국왕과 왕세자가 정전의 상월대로 이동한 후 1실부터 10실까지 봉심(왕실의 묘·능·단 등을 살피는 일)하는 것으로 시작해 관람객과의 사진촬영으로 막을 내린다. 재현행사 외에도 제례복과 제례용기 전시, 왕세자·세자빈 종이접기, 전통복식을 착용한 배우와의 기념촬영 등 각종 체험행사가 종묘 정전 일대에서 진행된다. 8일과 9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야간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저녁 8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이 공연은 종묘대제의 음악인 제례악과 춤인 일무(佾舞)를 중심으로 꾸며져 장엄한 모습을 연출한다. 아울러 9일에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이라는 주제로 종묘의 3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연극과 전통음악을 같이 감상하면서 종묘제례악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관으로 마련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05-07 09:03:18[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5일 '제1회 국악의 날'을 맞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국악주간'으로 정해 공연·체험·명상·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악의 날 당일인 6월 5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악의 울림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국악의 날을 기념한다. 광화문 놀이마당에서는 오후 4시 시민과 전국 농악단이 함께하는 '여민락 대축제'가 열려 도심 속 전통연희 퍼레이드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날 오후 7시30분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기념공연 '연희_판: 흥으로 잇는 세상'을 펼쳐 우리 연희의 정수를 선보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높인다. 아울러 남원, 진도, 부산 등 지역에 소재한 국립국악원에서도 명인과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특색 있는 공연들로 국악의 날을 알린다. 판굿, 판소리, 탈춤, 비나리 등 다채로운 국악 콘텐츠로 구성한 각 지역의 공연은 국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장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국악의 날 이후에도 오는 6월 6일부터 15일까지 ‘국악주간’으로 지정해 서울 광화문과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국악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개최한다. 6월 6~8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진도씻김굿, 청소년 창작국악, 국악 밴드 공연 등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7일과 8일 오후 4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고증한 '세종조 회례연'을 300여명의 대규모 공연단의 무대로 재현해 전통의 깊이와 격조를 선보인다. 10일부터 12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과 우면당에서는 100인의 명인이 출연하는 공연과 3개 국악관현악이 꾸미는 무대가 이어져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본다. 이번 국악주간 공연은 국악의 날이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與民樂)'이 최초로 기록된 날을 근거로 제정된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국립국악원의 모든 국악주간 공연은 무료로 선보인다. 공연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도 마련한다. 6월 5~8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에서 '미래를 여는 국악 축제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은 전통예술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12개의 국악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국립국악원 '국악사전'이 걸어온 여정을 흥타령의 리듬 속에서 짚어 보고,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과학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종묘제례악, 부채춤, 사자춤의 로봇 공연도 펼쳐진다. 우리 음악을 오감으로 접하는 단소 제작, 국악어린이 놀이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도 함께 마련한다. 6월 5~14일 국립국악원이 위치한 서울·남원·진도·부산에서는 '국악 명상 치유 프로그램'도 열린다. 8일 한강 잠수교(국립국악원)에서는 '서울 뚜벅뚜벅축제'와 연계해 명사(김경일) 강의와 국악 명상 체험이 어우러진 '마음, 쉼'이, 6월 5일과 12일 남원 광한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새벽 요가와 차담이 함께하는 '숨 쉬는 정원'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6월 14일 자연과 함께하는 '비우고 채우다' 명상 프로그램을, 부산(국립부산국악원)에서는 6일부터 7일 시민공원과, 13일부터 14일까지 북항친수공원에서 국악생활체조 '정중동'이 진행된다. 전 연령을 아우르는 참여형 국악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6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12개 어린이 팀이 경연을 펼치는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국악방송 생중계로 진행된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6월 한 달간 창작동요와 놀이 중심 교구로 구성한 '유아국악꾸러미'를 전국 유치원·어린이집에 보급해 유아들의 국악 감수성을 높일 계획이다. 7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의 장기자랑 무대 '미래의 전통 주인공'을 마련해 장학금과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에서는 즉흥 연주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즉흥-국악마스터클래스’ 강좌를 마련해 실기 교육과 함께 발표회도 마련한다. 이밖에 국악의 날 전날인 6월 4일에는 '국악진흥을 위한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제작,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하고, 취향에 맞는 국악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 '당신의 국악은 무엇인가요?'를 5일 개최한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제1회 국악의 날, 국악주간 행사를 계기로 국악으로 세대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체험·참여·공감 중심의 축제를 통해 국민과 함께 국악을 즐기고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악의 날 및 국악주간의 자세한 행사 일정은 국악의 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참가비는 무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30 07:54:54[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가리킨다. 궁중음악의 정수로 평가되며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총 9일간 펼쳐지는 공연은 종묘의 유·무형 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옆으로 긴 형태로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인 국보 정전(정식 명칭은 '종묘 정전')을 배경으로 격조 높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를 느낄 수 있다. 종묘제례 의식에 맞춰 악대는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등의 곡을 연주하며, 일무원(무용가)들은 문무와 무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2020년부터 진행한 정전 보수 공사가 끝나는 해여서 의미가 크다고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했다.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03 11:23:30서울돈화문국악당은 2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열리는 '일소당음악회'로 2025년 새해 포문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일소당음악회는 국악계를 대표하는 명인들의 이야기와 실연이 어우러진 토크 콘서트다. 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전승교육사 동희 스님,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일무) 전승교육사 김영숙, 국가무형유산 판소리(수궁가) 보유자 김수연, 전라남도 무형유산 해남 씻김굿 보유자 이수자가 예술감독을 맡은 송현민과 대담을 나눈다. 오는 5일 첫번째 주인공은 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전승교육사 동희 스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최초 비구니 범패 어장(魚丈)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 천상의 소리와 우아한 작법으로 불교 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7일에는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전승교육사 김영숙이 조선왕조 마지막 무동 김천흥으로부터 전수한 궁중 춤을 선보인다. 이어 12일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소리를 들려주면서 소리 인생을 되짚는다. 또 14일 무대는 전남 무형유산 해남 씻김굿 보유자 이수자가 장식한다. 그는 공연에서 해남 씻김굿의 예술성, 그리고 굿과 함께 살아온 이수자의 지난 세월을 선사한다. 일소당음악회는 전석 2만원이며, 을사년 새해를 맞이해 뱀띠해 출생자는 40% 할인한 가격에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01 14:11:36'수림아트랩 재창작지원 2024'(주최: 수림문화재단)의 전통음악 기반 창작예술 분야에 선정된 두 작품, 이아름의 <가역반응 Ⅱ>와 오초롱의 <종묘: 재래악>이 오는 6월 21일과 28일,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공연된다. 수림아트랩 2024는 예술가들의 '오늘'을 탐구하고 '내일'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수림문화재단의 창작지원 사업이다. 예술가와 기획자를 함께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년도 신작지원에 선정된 예술가 중 우수작을 선정하여 재창작지원을 함으로써 최대 2년간 창작활동을 지원하여 예술가들이 연주가에서 창작자로 발돋움할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가 가객 이아름과 기획자 박진형의 <가역반응 Ⅱ>는 지난해 발표한 <가역반응>의 후속 작품이다. 물질과 물질이 서로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 용어를 제목으로 삼아, 음악과 움직임 등 다양한 예술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화학반응처럼 바라보고 실험의 과정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이아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로, 2023 KBS 국악대상 가악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피리 연주자 오초롱과 기획자 신아름의 <종묘: 재래악>은 지난해 발표한 <재래(再來)악Ⅰ: 종묘>를 다듬어 발전시킨 작품이다. 종묘제례악을 '재래(再來)'(다시 이 세상에 태어남)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적으로 선보인다. 오초롱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며, 2018년 제34회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연주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아름과 오초롱은 이번 작업을 통해 ‘연주자’를 넘어 ‘창작자’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예술가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엿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두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6-20 14:51:02[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은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설 공연 ‘청룡이 나르샤’를 설날 당일인 내달 1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한 해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대표 명절 설을 맞아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은 무대다. 공연은 동서남북 네 바다를 지키는 사해용왕 중 청룡인 동해용왕에게 신명나는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의 무사안녕을 청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정악단의 보허자, 무용단의 정재 무고(舞鼓)를 통해 청룡의 위엄과 신묘한 기운을 선보인다. 2장에서는 민속악단의 성주풀이 등 명절에 어울리는 남도·경기민요와 부채춤, 재담을 통해 새해의 무사 안녕을 청한다. 또 3장은 판굿으로 축원을 담아 청룡의 비상을 꿈꾼다. 또 공연 당일 오후 1~5시에는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 체험 프로그램 ‘우면랜드’를 개장한다. 지난해의 액운을 쫓는 ‘사자놀음’을 비롯해 다양한 민속놀이 부스를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한편, 설 명절을 맞아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공연들을 선보인다. ‘종묘제례악’(2월 9일), ‘나례’(10일), ‘우면산별밤축제’(11일), ‘화이부동’(12일) 등을 연휴 기간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23 10: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