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환 교수가 지난달 2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23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다학제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소변 속 ‘외소포(엑소좀)’를 활용해 요로상피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연구로, 국제 저명 학술지 Cancer Science 2024년 5월호에 게재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소변에 포함된 외소포에서 면역 관련 단백질(PD-L1) 발현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암의 진행 정도와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외소포 안의 'Alix' 단백질을 표준화 지표로 활용함으로써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인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암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 검체 채취나 방사선 검사 같은 침습적이거나 방사선 노출이 동반되는 방법이 필요했지만, 이번 연구는 소변만으로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접근법을 보여주며, 비침습적인 치료 반응 평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경환 교수는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 반응을 정기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실제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임상 기반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8 09:40:40[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의정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의정은 13일 오후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알약방'에 출연해 뇌종양을 극복한 지금의 건강 상태와 근황 등을 공개했다. 이의정은 과거 뇌종양 진단을 받았던 당시 증상에 대해 "계속 두통이 있어 한의원에 가봤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난 너무 아프더라"고 돌이켰다.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을 방문해 들은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의정은 “(병원에서)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시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쓸개 괴사, 고관절 괴사 등 후유증에 시달렸고,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고지혈증으로 체중도 30㎏나 증가했다. 이의정은 "백혈구가 불안정해서 뇌종양이라고도 하지만, 혈관과 관련이 있어 혈액암이라고도 한다"라며 "완치할 때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금은 붓기는 없고 혈액순환도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뇌종양을 극복한 이의정은 매일 아침 공복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정은 "관리를 안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관리해야 한다"라며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분들이랑 다르다, 저에게 운동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까지 모두 당뇨 가족력이 있다는 이의정은 "저 같은 경우 고지혈증일 뿐인데 당뇨 초기이지 않을까 한다. 혈관이 지저분하거나 나쁜 염증들로 꽉 차여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혈관에 있는 염증 관리만 잘해도 대사가 원활해지고, 활동량이나 기분 상태 같은 모든 생활이 즐거워진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09:31:57[파이낸셜뉴스] iPSC(유도만능줄기세포)유래 NK세포치료제 전문기업 테라베스트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 교수 연구팀의 ‘iPSC유래 GD2 CAR-NK세포 뇌종양 치료제’가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주관 집중육성 연구과제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집중육성 연구과제는 국내의학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제적 첨단 의학 연구기관으로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 연구과제의 독창성과 향후 예상되는 기여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테라베스트는 지난 2023년부터 피지훈 교수 연구팀과 종양세포를 특이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GD2 CAR-NK세포에 대한 선행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팀은 뇌종양 전임상 연구에서 GD2 CAR-NK세포를 투여했을 때 완전관해 비율이 80%라는 우수한 결과를 확보하기도 했다. 피지훈 교수는 “현재 악성 뇌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고 치료제 개발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테라베스트와 협업을 통해 뇌종양을 표적화하고 암을 직접 제거할 수 있는 iPSC유래 GD2 CAR-NK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뇌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생존율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과제에서 테라베스트는 GD2 CAR-NK세포를 공급하고 피지훈 교수 연구팀은 GD2 CAR-NK세포에 대한 심화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2 09:21:04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 뉴머스가 국내외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열어 약물을 전달하는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박주영 뉴머스 대표(사진)는 25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뇌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바이오의료기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15년간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뉴머스라는 기업명도 '초음파로 뇌혈관을 조절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를 거치며 NMS-01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을 해결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2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거나 주사하는 약의 98%는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뇌를 보호하는 막 'BBB' 때문이다. 이 때문에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 약물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뇌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뉴머스의 초음파 기술이다. 박 대표는 "뉴머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집속해 원하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도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막이 얼마나 열렸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는 "뇌종양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물론, 부작용 때문에 철회된 알츠하이머 약물도 뉴머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머스의 NMS-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식약처 허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머스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현재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중 한 곳과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도전 K-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뉴머스는 이달 일본에서 중기부 주재로 열린 한일 바이오벤처 컨퍼런스에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60여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뇌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해주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뉴머스의 기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질환은 생명과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8:14:58[파이낸셜뉴스] 영국 30대 남성이 14년 동안 4번의 뇌종양과 1번의 척추종양 수술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댄 호록스(33)는 2011년 처음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당시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정기 검진을 받던 중 2014년 또다른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세 번째 뇌종양은 2018년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네번째 뇌종양과 척추종양이 발견됐다. 호록스는 2011년 겪었던 뇌종양과 수술의 부작용으로 다시 걷고, 말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는 당시 안경점에서 무료 눈 검사를 받은 후, 안과 의사에 의해 시신경 발생한 2등급 양성 종양을 발견했다. 그는 "수술 후 균형을 잡기 어려웠고, 왼쪽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후 2018년 세 번째 뇌종양이 발병했을 땐 좋아하지 않았던 올리브를 먹고 싶어졌고, 아침식사로 시금치와 토마토도 먹었다고 한다. 그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전두엽에 생겼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종양 수술을 받은 후 감정 표현이 더 쉬워졌다"라며 "공감 능력이 더 좋아졌고 쉽게 화를 낸다"고 했다. 호록스는 지난해 11월 네번째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고, 12월에는 척추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뇌척수액이 척추를 통해 흐르는 경로에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암은 척추나 뇌의 어느 곳에서나 재발할 수 있다. 호록스는 "암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병원에서 뇌와 척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며 "회복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호록스가 겪은 뇌종양은 모두 ‘상의세포종’이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아서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할 계획이다. 뇌종양, 크기 작더라도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 줄 수 있어 뇌종양이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 종양과, 머리뼈나 주변 구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뇌 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종양을 의미한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 뇌종양도 완치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또 크기가 작더라도 생명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며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정상 뇌 조직으로 침윤되고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치료가 어렵다. 악성 뇌종양은 주변의 정상 뇌 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두통, 간질 발작, 언어능력 장애 등 증상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간질 발작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인 운동 및 감각 능력이 소실되며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시력이 손실되거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뇌종양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전신 마취하에 종양 부위의 두피, 두개골 및 뇌막(경막)을 절개하고 종양을 직접 노출시키면서 제거하는 것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만으로는 재발을 방지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 등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 수술의 목표는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고 종양의 크기를 줄여 향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에 잘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종양은 여러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이다. 종양을 제거한 후 혈관-뇌장벽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서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종류별로 예후가 다르다. 악성도가 낮으면 기대 수명이 10년 이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 정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0 21:55:17[파이낸셜뉴스] 그룹 익스 출신 가수 이상미가 사구체종양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상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5년 미뤄온 수술을 곧 한다"고 적었다. 그는 "왼손 손끝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잘못 부딪히면 진짜 손이 잘려 나갈 것처럼 아팠는데 또 그때뿐이라 넘어가고 잊어버렸다. 그게 15년 전부터인데 손톱 뿌리 쪽 밑에 종양이 있는 거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수님이 '이렇게 오래 묵힌 환자는 처음 본다며 너무 종양이 너무 자랐다'고 하더라. 뼈까지 침범했지만 다행히 뼈이식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고 구체적인 상태를 덧붙였다. 사구체는 피부 아래에서 체온 조절을 돕는 모세혈관 덩어리다. 이곳이 비대해지거나 양성 종양이 생긴 것을 사구체종이라고 한다. 손끝이 아리거나 찬물에 손을 넣었을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사구체종은 차가운 온도에 민감해 겨울철에 증상이 잘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자연치유 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시기를 놓치면 손가락뼈가 변형되거나 함몰할 수 있어 빠른 진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발톱을 들어낸 후 종양을 절제하고 손·발톱 바닥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이상미 역시 "내 손톱 뽑히기 전에 마지막 사진 남기고"라며 자신의 손톱을 공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6 08:38:0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뇌종양인 줄 알았던 기생충 감염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국내 연구진, 40대 환자 뇌속에서 기생충 제거 30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스파르가눔증 기생충 감염으로 뇌에서 병변이 발생한 40대 환자 A씨를 진단·치료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던 A씨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뇌 왼쪽 뒷부분에서 병변이 보여 뇌종양으로 의심돼 의료진은 수술을 권유했으나 A씨는 증상이 호전되자 치료를 거부하고 퇴원했다. 7개월 뒤 A씨는 극심한 두통과 전신 발작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후속 MRI 검사에서는 병변이 뇌의 좌측 후두엽서 왼쪽 꼭대기 부근인 좌측 두정엽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돼 단순 뇌종양이 아닌 것으로 의심됐다. 여기에 A씨는 과거 오염된 연못물을 마시고 날생선과 익히지 않은 야생 동물 고기를 섭취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못물 마시고 날고기 섭취... 스파르가눔증 유충 체내 침투 여러 상황을 감안한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의료진은 스파르가눔증으로 진단한 뒤 A씨의 머리뼈를 여는 개두술을 통해 뇌에서 살아있던 스파르가눔증 유충을 제거했다. 스파르가눔증은 유충이 체내에 침투해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드문 기생충 감염 질환으로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익히지 않은 야생 동물의 고기 또는 생선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기생충이 뇌로 이동하면 두통과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작, 시야 결손, 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백 교수는 "영상 검사에서 병변이 이동하는 경우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오염된 물을 피하고 야생 동물의 고기나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저널인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31 07:02:24[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경태·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종양'이라고 저격하며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상욱 의원이 홍 시장을 향해 "아무리 정치적 야욕이 있더라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며 반격하고 나섰다. 29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조경태 김예지 김상욱을 제명해야 한다며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시장의 저격 글에 혹세무민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뱀을 약올리며 잡아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시킨다"며 조경태·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비례대표는 당원권 정지 3년하고 지역구도 당원권 정지 3년 해서 제 발로 나가게 하든지 제명해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108명이나 105명이나 상관없는데 망설일 게 뭐 있나"라며 "그래야 단일대오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 전열을 흩트리는 회색분자는 떨쳐내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번 12·3 내란 사태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아닌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독재의 충돌이 본질"이라며 "탄핵 절차 진행 등 후속 해결에 진영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오직 민주주의 회복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국민의힘)은 병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우의 암 덩어리가 자라났고 독재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상대방을 빨갱이로 몰고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 배타적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며 "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안으며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아픔을 조장하고 국가의 어려움을 조장해 이를 정쟁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 야당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다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하는데 도리어 국민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이것을 정쟁수단으로 활용하는 아주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님도 국민의 어려움과 국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도리어 이를 활용해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 보인다"며 "누가 암 덩어리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 의원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한 분의 희생이라도 줄어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우리가 정말 관심 가져야 할 것은 국민안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희생이 줄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30 07:24:49[파이낸셜뉴스] 얼굴에는 몇 개의 빈 공간이 있는데 코 옆에 있는 동굴이라는 의미에서 부비동이라고 한다. 부비동에 종양이 생기면 비부비동 종양이다. 비부비동 양성 종양은 드문 질환으로 반전선 유두종, 혈관 섬유종, 혈관종, 골종 등이 있다. 양성 종양의 발생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지만 반전성 유두종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트렌드지수에 따르면 2023년 반전성 유두종에 대한 관심도가 2020년 대비 약 42%증가했다. 반전성 유두종은 인구 10만명당 1.5명에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정도 흔하게 발생한다. 주로 40~60대에 진단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도 발생하고 있고, 흔하지 않은 종양임에도 불구하고 발생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반전성 유두종은 다른 양성종양과 다르게 종양 주변 조직으로 국소적 침윤과 주위의 골조직을 파괴한다. 그리고 종양의 원발 부위를 완벽하기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잘되고, 다른 종양들과 다르게 빠르게 성장한다. 그리고, 반전선 유두종을 진단받은 5~15%에서 편평 세포암종과 같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치할 경우 나쁜 예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안상현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3일 “반전선 유두종을 가진 환자들은 천천히 진행되는 코막힘을 호소하지만, 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는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코막힘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한쪽만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비강의 외측에서 잘 발생하는 종양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잦은 코피를 호소하거나 농성 비루 또는 분비물이 있어 부비동염 혹은 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반전성 유두종이 심할 경우 종물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종양이 비강을 가득 채울 경우 안면통, 안구통 또는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전선 유두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강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고 만성 비부비동염에 동반된 비용종과 구분이 되지 않아 반드시 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코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강 내 종양에 대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안 과장은 “반전성유두종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종양이지만 수술적인 치료로 어떤 종양보다 좋은 예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발생한 코막힘이 있다"며 "반드시 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코 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성 유두종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전성 유두종은 약물치료가 제한적이고 반드시 수술을 통해 종양의 기원이 되는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종양의 재발을 막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과 비강 내 내시경을 이용해 안전하고 최소 침습적인 종양 제거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3 08:46:06[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12년간 뱃살로 여겼던 부푼 배가 사실 50cm 크기의 거대 악성 종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수술받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사는 토마스 크라우트(59)는 지난 2012년 뱃살이 부풀어 오르는 등 비만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제2형 당뇨병 진단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오젬픽'을 처방받은 크라우트는 오젬픽 복용 과정에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 얼굴과 팔 등의 살이 눈에 띄게 빠졌고, 의사에게 '영양실조 상태'라는 진단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부푼 뱃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결국 크라우트는 지난해 비만대사수술 중 하나인 위소매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길게 절개해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의료진은 수술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크라우트의 배가 일반 지방과 달리 부드럽지 않고, 딱딱했기 때문이다. 즉시 CT 스캔 촬영을 한 의료진은 크라우트의 뱃속에 있는 것이 지방이 아닌 거대한 희귀 악성 종양임을 알게 됐다. 종양은 이미 오른쪽 신장과 소장 일부로도 전이된 상태였으며, 길이만 20인치(약 50.8cm), 무게 60파운드(약 27,2kg)에 달했다. 이후 크라우트는 지난 9월 10시간 동안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종양은 완전히 제거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여전히 그의 복부에는 악성 조직의 일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 자체가 일부 중요 장기를 압박하고 있어 제거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술로 오른쪽 신장 일부가 크게 손상된 크라우트는 "종양을 제거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내 몸 안에 암 조직이 남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하다"고 했다. 실제로 크라우트는 2주에 한 번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1년에 두 번 종양학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고 있다고 한다. 크라우트와 그의 아내는 "종양을 더 일찍 발견했다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간 종양을 발견하지 못한 의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7 13: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