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심은 다음달부터 음료 브랜드 '카프리썬'의 빨대 소재를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3년 2월 종이 빨대를 적용한 이후 약 20개월만이다. 농심은 "그동안 계속된 종이 빨대 품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빨대로 다시 바꿔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져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2월 카프리썬 빨대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했지만, 종이 빨대가 포장재를 잘 뚫지 못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증해 2차례 품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7월 종이빨대 절단면 각도를 조정했으며, 11월에는 표면 처리로 빨대 강도를 보완하는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들은 종이 빨대 특유의 냄새와 감촉, 시간이 지날수록 눅눅해지는 현상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해왔다. 소비자 불만은 카프리썬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매년 900만 박스를 유지하던 농심 카프리썬 판매량은 2023년 13%, 올해 3분기까지 추가로 16%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변경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다만, 농심은 플라스틱 저감화 등 환경보호를 위한 변화와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29 12:21:23[파이낸셜뉴스]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종이빨대 제조 업체를 돕고 소상공인들의 친환경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자 우아한형제들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손잡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종이빨대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종이빨대 제조 업체를 지원하고 친환경 제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제한 계도기간 종료에 맞춰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 유예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정책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재고를 대량 생산해 둔 종이빨대 업체들은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양측은 우아한형제들이 기부한 1억 원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마련한 재원 1억 원으로 총 2억 원어치의 종이빨대를 공동 구매해 이를 소상공인에게 배포키로 했다. 종이빨대 업체를 지원하는 동시에 소상공인들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것. 기부금을 통해 구매한 종이빨대는 수요가 높은 소상공인 업종별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배포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함윤식 부사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종이빨대 제조 업체에 도움을 드리고, 많은 소상공인들이 친환경 제품도 사용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우아한형제들은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21 09:23:2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종이 빨대만 쓰는 친환경 정책을 유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와 무관하게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부터 전국 1만7000여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루 매장 방문객 수가 약 7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2억개의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GS리테일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전 매장에 일회용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 캠페인 메시지를 새긴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고 있다. 곽창헌 GS리테일 대외협력부문장은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친환경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경영주와 소비자 모두가 작은 행동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24 16:06:51[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철회하기로 한 환경부 방침과 관계없이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2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11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또 빨대 없는 컵얼음을 개발하는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왔다. CU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중단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연간 54.2톤 줄어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CU는 또 2020년 그린스토어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지 대신 폴리젖산(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와 다회용 쇼핑백을 전면 도입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에도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헤이루(HEYROO)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패키지로 바꿨고, 김밥 등 비가열 간편식품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소재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연간 각각 35톤의 필름과 195톤의 플라스틱을 줄인 것으로 CU는 보고 있다. 겟(get) 커피의 컵과 뚜껑 등을 종이 소재로 바꿨고, PB 상품의 포장재는 유형별로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PB 스낵의 경우 에탄올 잉크를 사용해 녹색인증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2020년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인 ISO14001을 인증 취득하기도 했다. 손지욱 BGF리테일 손지욱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친환경 소비 환경 조성 및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며 "정책적 기조에 맞춰 고객, 가맹점주,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22 10:07:44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약 330㎡(100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는 빨대제조 라인 12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원재료인 펄프를 돌돌 말아 긴 빨대를 만들어 잘라낸 뒤 개별 포장하는 자동화 생산 라인의 소리가 요란했지만 공장 한켠에는 2개의 라인이 멈춰 있었다. 종이빨대 제조업체 리앤비의 최광현 대표는 "종이빨대 의무 사용이 예정대로 시행됐다면 공장을 전부 가동 했겠지만 정책이 중단되면서 품질 향상 등의 명분으로 정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일회용품 규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생산설비를 대거 늘린 이 업체는 갑작스러운 환경부 발표에 망연자실했다. 규제 시행을 예상해 생산 규모를 3배 이상 늘렸지만 정 반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매월 4000만개의 종이빨대를 생산하던 설비를 월 1억4000만개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지난 7일 환경부는 일회용품 규제 계도를 연장하는 일회용품 관리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계도 기간을 1년으로 정했지만 이번에는 일정을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최 대표는 "계도기간 종료를 대비해 직접 투자로만 30억원을 투입했고 연구개발, 직원 교육 등을 합치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며 "예정대로면 24일 시행에 맞춰 준비한 재고 4000만개가 물류로 나갔어야 하는데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고 했다. 생산동 맞은편의 창고에는 빨대 5000개가 들어있는 박스가 8개 층으로 빽빽이 쌓여 있었다. 그는 "소량 안전재고를 제외하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게 철칙이다. 빨대를 만들어 2~3일 내로 다 출고시키는데 한 달 가까이 재고를 쌓아놓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계도 연장기간이 길어질수록 업계는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토로했다. 리앤비는 규제가 전면 시행되면 매출 3억개에서 5배 늘어난 15억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적자를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요 고객인 리앤비 고객사 9곳 중 1곳은 플라스틱 빨대로 바꾸기로 했고 4곳은 종이빨대 구매 물량을 줄였다. 3곳은 플라스틱 빨대와 병용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 물량 약 30% 줄었다. 최 대표는 "고정비는 크게 차이가 없는데 판로가 막히면 방법이 없다. 이제 막 설비를 확충하고 영업을 시작하던 중소업체는 더 막막하다"며 "당장은 그 물량이 우리에게 넘어오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해도 다시 우리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맡길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는 사라지고 값싸지만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수입산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앤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국내 최대 종이빨대 구매처인 스타벅스가 고객사중 하나다. 리앤비와 마찬가지로 2018년 종이빨대 시장에 뛰어든 가온누리는 스타벅스 납품 물량이 없어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이상훈 누리다온 이사는 "종이빨대만 사용하는 스타벅스나 고급 프랜차이즈와 달리 대부분의 중저가 브랜드는 구매해 놓은 플라스틱 빨대를 소진하느라 종이빨대를 구매하지 않았다"며 "적자구조를 버텨온 대부분 업체는 계도기간 종료를 앞두고 구매처들과 논의하는 단계였는데 이번 발표로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19 17:58:08[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약 330㎡(100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는 빨대제조 라인 12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원재료인 펄프를 돌돌 말아 긴 빨대를 만들어 잘라낸 뒤 개별 포장하는 자동화 생산 라인의 소리가 요란했지만 공장 한켠에는 2개의 라인이 멈춰 있었다. 종이빨대 제조업체 리앤비의 최광현 대표는 "종이빨대 의무 사용이 예정대로 시행됐다면 공장을 전부 가동 했겠지만 정책이 중단되면서 품질 향상 등의 명분으로 정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일회용품 규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생산설비를 대거 늘린 이 업체는 갑작스러운 환경부 발표에 망연자실했다. 규제 시행을 예상해 생산 규모를 3배 이상 늘렸지만 정 반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매월 4000만개의 종이빨대를 생산하던 설비를 월 1억4000만개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지난 7일 환경부는 일회용품 규제 계도를 연장하는 일회용품 관리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계도 기간을 1년으로 정했지만 이번에는 일정을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최 대표는 "계도기간 종료를 대비해 직접 투자로만 30억원을 투입했고 연구개발, 직원 교육 등을 합치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며 "예정대로면 24일 시행에 맞춰 준비한 재고 4000만개가 물류로 나갔어야 하는데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고 했다. 생산동 맞은편의 창고에는 빨대 5000개가 들어있는 박스가 8개 층으로 빽빽이 쌓여 있었다. 그는 "소량 안전재고를 제외하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게 철칙이다. 빨대를 만들어 2~3일 내로 다 출고시키는데 한 달 가까이 재고를 쌓아놓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계도 연장기간이 길어질수록 업계는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토로했다. 리앤비는 규제가 전면 시행되면 매출 3억개에서 5배 늘어난 15억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적자를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요 고객인 리앤비 고객사 9곳 중 1곳은 플라스틱 빨대로 바꾸기로 했고 4곳은 종이빨대 구매 물량을 줄였다. 3곳은 플라스틱 빨대와 병용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 물량 약 30% 줄었다. 최 대표는 "고정비는 크게 차이가 없는데 판로가 막히면 방법이 없다. 이제 막 설비를 확충하고 영업을 시작하던 중소업체는 더 막막하다"며 "당장은 그 물량이 우리에게 넘어오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해도 다시 우리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맡길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는 사라지고 값싸지만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수입산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앤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국내 최대 종이빨대 구매처인 스타벅스가 고객사중 하나다. 리앤비와 마찬가지로 2018년 종이빨대 시장에 뛰어든 가온누리는 스타벅스 납품 물량이 없어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이상훈 누리다온 이사는 "종이빨대만 사용하는 스타벅스나 고급 프랜차이즈와 달리 대부분의 중저가 브랜드는 구매해 놓은 플라스틱 빨대를 소진하느라 종이빨대를 구매하지 않았다"며 "적자구조를 버텨온 대부분 업체는 계도기간 종료를 앞두고 구매처들과 논의하는 단계였는데 이번 발표로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19 13:33:5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연장하면서, 종이 빨대 제조업체들이 경영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정부를 믿고 종이빨대 산업에 뛰어든 것인데, 되레 위기에 내몰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 측의 긴급지원 자금 투입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종이 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사 기준 현재 재고량이 약 1억 4000만개다. 회원사 이외 업체의 재고량을 더하면 약 2억개의 재고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환경부는 당초 1년의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매장에 단속과 과태료 처분 등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빨대 가격차이는 개당 5원에서 7원 정도 난다고 한다. 한 매장에서 2000개 정도 사용한다고 계산하면, 1만원 정도 차이나는 셈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종이빨대에 대해 "종이 맛이 난다", "음료를 마시기 힘들다"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이상훈 종이빨대생존대책협의회 공보담당 이사는 "전국에 있는 종이빨대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업체다. 당장 긴급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재고를 팔 수 있는 판로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 계도 기간의 종료 시점에 대해 "유엔 플라스틱 협약 등 국제 동향, 대체품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라고 한 것과 관련해 그는 "규제 계도 기간의 정확한 일정 발표가 당장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종이빨대 제조사 대표들은 이달 13일 오후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이 빨대와 관련한 정책 변경과 피해 보상 등에 따른 부당함을 호소했다. 같은 날 환경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7 17:53:46[파이낸셜뉴스] 최근 환경부가 식당이나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계속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회용품 감축 포기' 비판을 받고 있다. 자발적 참여를 통한 감축을 내세웠지만 기존의 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는 셈이라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환경부가 산업계 편만 들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소상공인 단체는 환영입장을 낸 가운데 환경부는 규제 합리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회용품 규제를 둘러싼 논란을 지속될 전망이다. 소상공인 영향에 플라스틱 빨대·종이컵 규제 철회 환경부는 지난 7일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운영해 온 일회용 종이컵 사용 규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투 사용 금지 조처의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은 지난해 11월24일 시행된 일회용품 추가 규제 중 하나로 1년의 계도기간이 부여됐다. 지금까지 식당 내에서 다회용컵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거나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해도 최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환경부가 계도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존 규제 철회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고려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환경부는 종이컵 사용 금지 규제를 철회하는 대신 다회용컵 사용 권고와 재활용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는 매장에는 다회용컵, 식기세척기 등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는 연기됐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된 이후 커피전문점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 측은 종이 빨대 같은 대체품을 사용했지만 음료 맛을 떨어뜨려 소비자 불편을 키웠다고 토로해 왔다. 이에 환경부는 대체품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계도기간을 연장한다고 전했다. 환경부의 발표 이후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환영 입장을 냈다. 소공연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도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현시점에서 일회용품 규제는 필요 기반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아 소상공인의 애로가 컸다”고 밝혔다. 대안 없는 규제 철회 비판 목소리 커 환경부의 발표 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종이컵 사용량은 166억개이며, 소비량은 2024년까지 연평균 6% 성장이 전망된다. 그러나 대형커피전문점에서도 사용된 일회용 종이컵의 회수비율은 약 15%밖에 되지 않고, 제대로 된 회수 시스템이 없는 종이컵은 종이와 함께 섞여 들어가 재활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허용은 또 다른 폐기물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종이컵 내부는 플라스틱 코팅으로 되어 있어 종이컵 사용은 또 다른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도 연간 약 100억 개가 사용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빨대 계도기간 연장은 쓰레기 증가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환경부는 정책 후퇴가 아닌 규제합리화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용 제한 품목을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투, 우산비닐 등으로 확대하고 계도기간을 운영해왔지만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해서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규제를 합리화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종이컵 금지 대안으로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률 제고'를 제시했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85㎖ 종이컵처럼 음료가 담기는 안쪽만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컵은 코팅을 벗겨내고 종이 부분만 살려 재활용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 재활용업계 설명이다. 문제는 종이컵의 재활용율이 낮다는 점이다. 종이컵 재활용률은 환경부 추산으로도 13%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종이컵 사용규제를 철회했지만,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더 정교한 시스템 마련'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안 없는 규제 철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1-12 16:21:4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오는 26일까지 시민단체인 수원환경운동센터와 함께 관내 일회용품 사용규제 대상업소를 합동 점검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규제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규제사항을 강화했다. 정책 실효성과 현장 적용성 강화를 위해 1년 간을 계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수원시는 오는 11월 23일 계도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유동 인구가 많은 구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규제 품목과 준수사항을 홍보하고 위반사항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 대상품목은 종이컵·플라스틱빨대·젓는막대(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매장 내 사용금지), 비닐봉투(종합소매업 등 사용금지), 일회용 플라스틱응원용품(체육시설 등 사용금지), 우산비닐(대규모 점포 등 사용금지) 등이다. 계도기간 이후에는 위반사항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되며, 업종별 규제품목 및 준수사항 등은 수원시 홈페이지 시정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점검반 100여명을 구성해 연간 6176개소의 대상업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점검과 현장계도를 했다. 또 참여 매장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일회용품 감량 정보를 등록하는 '1회용품줄여가게' 가입을 유도했으며, 현재 수원시에는 128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25 09:59:42[파이낸셜뉴스] 한솔제지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종이빨대의 방수코팅에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가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 자사의 종이빨대 제품에 PFAS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벨기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 벨기에에서 유통되는 종이빨대 제품에서 PFAS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는 방수코팅 등에 해당 물질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연구진은 빨대에 함유된 PFAS가 음료 등에 실제로 녹아 나오는지는 해당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으며, PFAS의 체내 축적 정도가 낮고 대다수의 사람은 가끔만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런 빨대의 인체 유해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PFAS에 대한 우려를 인지해왔다"며 "자사에서 생산하는 일반 종이, 식품용 종이, 종이 빨대 등의 제조 공정에 PFAS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종이빨대 제품 등의 내수성을 위한 코팅에 인체에 무해한 수성 아크릴계 코팅제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한솔제지는 올해 5월에 자사의 종이빨대류를 비롯, 컵, 종이용기 등의 제품에 적용 중인 테라바스 수성 코팅액과 관련하여 PFAS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인기관의 시험성적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8-30 10: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