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요즘 같이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그 이유 중 하나로 꼭 소환되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고(高)환율’이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우리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환율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 환율이 오르면 왜 내 주식은 떨어질까? 이번 시간에는 ‘환율과 주식’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환율, 넌 도대체 누구냐! 환율은 각 국가 화폐의 교환 비율, '가격(값)'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교환 비율이고, 달러를 갖고 싶을 때 내야 하는 원화 가격이에요. 엔-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의 교환 비율이자 달러를 살 때 내야 하는 엔화 값이죠. 지난 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2.0원에 마감했죠. 원-달러 환율이 1372원이라고 하면 미국의 1달러를 우리 돈 1372원과 바꿀 수 있다는 거에요. 만약에 며칠 후 1달러를 1300원에 살 수 있다면, 환율이 내렸다고 표현합니다. 1달러를 바꾸는데 1372원이 필요했다가 1300원에 살 수 있다면, 원화의 가치는 오른 거겠죠. 그래서 원화 강세 또는 원화 평가 절상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반대로 1362.6원보다 더 많은 1400원에 1달러를 살 수 있다고 하면 환율은 올랐고, 원화 가치는 내렸다고 합니다. 원화 약세, 원화 평가 절하라고 말하죠. 그래서 내 주식이랑 무슨 상관인데? 앞서 주린기에서 주식시장에는 3대 플레이어가 있다는 점을 살펴봤었죠. 개인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지난 8월 1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비율은 30.51%였어요. 쉽게 말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이 30.51%였다는 의미에요. 이 수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고 해요. 물론 30%가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죠.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에 비해 자금 규모도 크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각종 주식 뉴스에서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샀는지, 거래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다루는 이유에요. 바로 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투자에 환율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주식과 환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거죠. 환율 오르면...외국인은 "앉은 자리에서 주가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약세'라고 표현한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반대로 달러는 강세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달러의 가치(가격)가 상승한 거니까요.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하다면(저렴하다면), 달러를 팔고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환율만 보면 "굳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반대로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면, 외국인들은 달러 대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의 한국 주식을 사는 게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어요.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1000원,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이라고 예를 들어볼게요. 삼성전자 1주를 매수하기 위해선 50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 1달러당 500원이고,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으로 그대로라는 가정을 추가해볼게요. 그러면, 삼성전자 1주를 5만원에 팔고 달러로 환전하면 100달러를 받을 수 있겠죠.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어요. 만약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주식시장에서의 주가가 그대로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상황이 펼쳐지겠죠. 물론 '환율이 오른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한다(판다)', '환율이 내린다 →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한다(산다)'라는 등호가 딱 떨어지진 않아요. 주식시장에는 다른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이죠. 환율이 오르면 주식 팔아야 할까? 종목에 따라 다릅니다. 환율에도 수혜를 받는 종목(수혜주)들이 있거든요.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수출 업종이 이익을 봐요.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에 유리해지기 때문이에요. 앞서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 원화 약세라고 했었죠. 현대차가 미국에 현대 자동차를 1대당 2달러에 판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는 1대당 2000원의 수익을 얻었지만, 환율이 2000원으로 급등하면 4000원을 벌어들일 수 있게 돼요. 똑같은 자동차를 팔았는데 수익이 증가한 거죠.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유리한 이유에요.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같은 논리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종들이 이익을 봅니다. 항공, 운송주, 식음료, 식료품 관련 업종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대표적인 수출 업종의 주가가 외려 하락폭이 큰 상황임을 보면 이런 일반론을 맹신하면 안 됩니다. 주식 시장에는 환율 외에 거시 경제 환경 등 여러 부분이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럼에도 환율은 투자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이니 꼭꼭 익혀두도록 해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05 07:51:07[파이낸셜뉴스] '디씨(디시인사이드)', '여시(여성시대)', '펨코(에펨코리아)', '판(네이트판)', '루리웹'…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은 커뮤니티 하나씩은 하고 계시죠? 주식에 관심을 가지려 하는 주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주식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가 종토방(종목토론방)이죠.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알 듯 모를 듯 한 용어를 많이 써서 은근한 진입장벽을 느끼게 합니다. 주린기 5편에서도 다양한 주식시장의 용어들을 살펴 봤는데요. <본지 8월 23일. '손절·익절, 잡주·테마주...주식시장 '은어' 너무 많다' 참고> 이번 주린기에서는 투자자 별칭과 투자 상황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 주식 생태계의 야생 투자자들 ① “ 동학개미 눈물” 증권 뉴스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동학개미란 단어는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주식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 입장에서도 참 애용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개미는 '개인 투자자'를 뜻하는 단어로 동학개미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에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외세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해 ‘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어요. ② “나도 서학개미가 돼 볼까?”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서학개미라고 칭해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해외 주식에도 많은 관심이 갖게 됐죠. 지난 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노하루를 알아보고, 테슬라·애플 주식을 가진 서학개미가 되어 봐요! ③ “ 검은 머리 외국인(검머외)을 조심하세요” 주식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만 따라 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죠. 많은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검은 머리 외국인은 한국인이지만, 외국 계좌를 사용해 외국인처럼 보이는 투자자를 뜻해요. 세금을 피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에요. 이들이 중소형주에 투자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 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④ " 주포가 다 털고 나갔대" 주식 포기자의 줄임말 같지만, 주식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식 세력'을 칭하는 단어에요. 개인 투자자를 부르는 개미와 반대로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을 의미해요. 주가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큰 자본력을 가지고 있죠. 특히 종목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주포를 만날 확률이 커요. ⑤ " 외계인이 많이 산 종목이 뭐야?" 외계인도 주식을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외계인은 '외국인'을 뜻하는 말이에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처럼 외국인의 매수·매도 움직임을 가늠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에요.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고 해요. ■ “내 주식 완전 망했는데... 이땐 뭐라고 하지?” ① “나 완전 물렸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이 오면 가슴이 아프죠. 내가 산 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쉽게 팔지 못하겠죠.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경우를 ‘물리다’라고 표현해요. 특히 많은 돈을 투자했으면, 오를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② “나 상투 잡은 거야...?” 이 상황도 참 슬플 거에요. 주가가 제일 높은 시점에 주식을 샀다는 뜻인데요. 이보다 주가가 높아지는 상황이 오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머리 꼭대기에 상투를 트기 때문에 여기에서 유래한 단어에요. 만약 상투를 잡게 된다면 물렸으니 버티거나, 손절을 해야겠죠. ③ “새빗켐 따상 성공” 공모주(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다 보면 듣게 되는 용어입니다. 상장일 오전 9시에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 가격(시초가)이 공모가의 2배를 형성(따)하고, 가격제한선(최고 30%)까지 오른 가격(상한가)에 장을 마감하는 경우를 '따상'이라고 합니다. <본지 9월 20일. '싸늘해진 증시...'따상의 추억' 공모주 두드려볼까' 참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상장하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따상'이라고 해요. 물론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따상'과 '따따상'은 추억의 용어가 되어 버렸죠. ④ “ 떡상 가즈아~!”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상황이죠. 주가가 폭등했을 때 쓰는 용어에요. 주식 외에도 코인 투자나 투자 상황 이외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반대로 떡락은 주가가 엄청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 떡상에 일희(一喜)하고, 떡락에 일비(一悲)하기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과 함께 차근차근 성장해 봐요! ⑤ “얼마만의 쩜상인가!” 쩜상은 ‘점으로 찍힌 상한가’를 줄인 말이에요. 장이 열린 오전 9시에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라가서, 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까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을 때를 뜻해요. 주가 변동이 없어 차트에 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쩜상이라고 불러요. 반대로 쩜하는 하한가로 시작해서 하한가로 거래를 끝내는 것을 뜻해요. 앞선 1편을 포함해 총 20개의 주식 은어에 대해 알아봤어요. 물론 앞으로 더 익혀야 할 용어가 훨씬 많고 어렵습니다. 주린이를 위한 주식 용어 탐방은 계속됩니다! 그때까지 따상, 떡상, 쩜상에 성공하는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를 향해 노력해 보시죠!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한영준 기자
2022-08-19 16:53:24[파이낸셜뉴스] 손절·익절, 잡주·테마주…본 용어를 아는 독자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좋습니다. 처음 주식을 사보려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검색하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도대체 이게 다 무슨 말이야?"였어요. 따상, 손절, 물리다...알 수 없는 용어들에 머리가 지끈해진 경험, 많은 주린이들이 겪어봤으리라 예상합니다. 외국에선 그 국가의 언어 또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해야 잘 적응할 수 있듯이 주식 투자자라면 주식 생태계의 언어에 익숙해져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겠죠. 이번 주린기에서는 종목과 거래 관련 은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요. 나만의 주식 용어 사전을 함께 꾸려가요! “주식아, 네 이름은 뭐니?” ① “이 종목 잡주인가요?” 주식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말이에요. 잡주는 이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듯이 주식 시장에서 나쁘게 평가 받는 종목을 칭할 때 쓰는 단어에요. 예를 들어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실적이 부실한 종목을 말할 때 “잡주니까 사지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죠. ② 잡주의 반댓말은 무엇일까요? 우량주에요. ‘우량하다’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의 품질이나 상태가 좋다’에요. 한마디로 성장성이 뚜렷하고 실적도 뛰어난 종목을 말하죠. 국내 주식 시장에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을 우량주라고 말할 수 있어요. ③ 김건희 여사의 작전주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2월 기억하시나요? 김 여사가 작전주에 투자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정치권이 소란스러웠었죠. 작전주는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작전을 펼쳐 조작한 주식을 뜻해요. 쉽게 말해 주가조작이죠. 예를 들어, 주식을 매수한 후 이 종목이 오른다는 정보를 퍼트려 가격이 상승하게 만드는 거에요. 작전주에 말리지 않도록 꼭 주의하세요! ④ “원전 테마주 활활” 증권을 다루는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에요. 여기서 ‘테마’는 하나의 이슈를 듯해요. 당시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주식 종목 집단이라 볼 수 있어요. 원전 테마주는 원전과 연관된 주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등을 원전 테마주로 분류할 수 있어요. ⑤ “이제 주도주는 태·조·이·방·원” 주도주는 단어 뜻 그대로 주식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에요. 현 시대를 대표하거나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고, 주목을 끄는 종목들을 보통 주도주라 칭해요. 요즘에는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 관련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어요. 하반기에 이들 종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수익을 얻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참고로 조선의 3대 왕 이방원의 묘호는 태종입니다.) 손절? 주식을 팔았다는 말일까 ① “그 종목 결국 손절했어...” 여기서 손절은 단순히 그 주식을 팔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거래를 말해요. ‘손해를 잘라 버리는 매도’란 뜻의 손절매를 줄인 단어에요. 쉽게 말하면, 이미 주가가 매수가보다 떨어졌지만, 이보다 더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그 전에 하루빨리 파는 게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겠죠. 더 큰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가 샀던 가격보다 낮게 파는 거래를 손절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엔 정말 울음을 머금고 매도 버튼을 누르겠죠. ② “드디어 익절했다!!” 익절은 손절의 반대말이에요. 이익을 보고 잘랐다, 즉 이익을 보고 주식을 팔았다는 뜻이에요. 쉽게 말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봤단 뜻이죠. ③ “급락장에 투매” 갑자기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크게 볼 수 있다는 공포감에 주식을 빨리 팔아 치워야겠다는 마음이 들겠죠. 이때 주식을 많이, 대량으로 매도하게 되면 투매를 했다고 칭합니다.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식을 던지듯' 대량으로 파는 행위를 뜻해요. 하지만, 남들이 판다고 해서 따라 팔면 손해가 더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④ “ 단타/ 스윙 시 주의할 점” 야구를 좋아하는 분은 단타란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거에요. 단타는 야구 용어로 배트를 짧게 잡고 정확성을 높여 친다는 뜻이에요. 주식 투자에서도 비슷하게 쓰여요. 한 종목을 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짧은 시간 안에 판다는 뜻이에요. 단타가 하루 만에 이뤄지는 거라면 스윙은 이보다 좀 길게 2~3일 동안 보유했다가 파는 거래법을 말해요. 이제 좀 감이 잡히시나요? 이 9개의 단어로 주식 생태계의 언어를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자주 쓰이는 용어만 익혀도 반은 나아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두꺼워진 주식 사전을 들고 익절하러 가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8-17 17:18:32[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 주식 20주를 가지고 있는 50대 직장인이자 주린이입니다. 최근 1년간 셀트리온 주가가 많이 빠져 고민이 많았는데 합병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식을 팔아야 할지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합병은 호재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여러분, 셀트리온 그룹이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도입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지난 13일 셀트리온 그룹은 사업회사 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어요. 이에 셀트리온 그룹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는데요. 지금부터 셀트리온 합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셀트리온 그룹, 합병 본격화지난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 대량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각종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에요.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셀트리온 3형제로 친숙하죠. 세 기업의 구조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이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지난 13일 셀트리온 그룹은 공시를 통해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합병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어요. 셀트리온의 합병은 사실 과거에도 진행된 적이 있어요.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어요. 다만 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합병은 지연됐죠. 하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꾸준히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어요.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에 복귀하면서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으며 이르면 최대 4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요. ■셀트리온 그룹, 3거래일만에 4조 ↑이 같은 합병 소식에 주가도 반짝 상승했어요.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간 셀트리온은 7.73% 상승했어요. 지난 11일 14만6600원에 장을 마감한 셀트리온은 이날 15만8200원까지 올랐어요.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25.35% 급등했어요. 지난 11일 7만원 초반이던 주가는 이날 8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어요.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같은 기간 12.21% 상승했어요. 셀트리온그룹의 시가 총액도 3거래일 만에 4조원 가까이 늘었어요. 지난 11일 34조3517억원이던 셀트리온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38조850억원을 기록했어요. 합병 소식에 셀트리온을 담은 건 외국인 투자자에요.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의 주식을 185억원어치 순매수했어요.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셀트리온을 담은 건 지난 5월 24일 이후 처음이에요. ■ 합병 순조롭게 이어질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합병 결의가 이뤄지고, 올해 안에 합병 완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요. 합병 방식으로는 셀트리온 3사가 한 번에 합병하는 방식 혹은 자산 규모가 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먼저 합병한 후 셀트리온 제약을 별도 합병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어요. 소액주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에요. 합병을 위해서는 특별 결의를 거쳐야 해요. 특별 결의의 경우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해요. 만약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라면 셀트리온그룹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주식매수청구권이란 기업의 합병, 영업양수도 등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특별 결의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보유 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에요. 즉 내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사달라는 것이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합병 비율, 자금조달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이를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소액주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합병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어요.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7-14 17:00:42[파이낸셜뉴스] #1.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는 주린이입니다. 정말 상폐가 된다면... 제 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서울시 동대문구 25세 김모씨) #2. 오스템임플란트 정말 상장 폐지되는 것 맞나요? 상장폐지를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는데 만약 상폐 되면 제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 되는 건가요? (경기도 부천시 32세 한모씨) 여러분,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장 폐지 승인이 통과되면 곧바로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 많은 주린이 분들은 '내 돈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과정을 알아보고, 소액주주로서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지난 1997년 1월 8일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 공급 및 의료기자재 제조 유통 기업이에요. 임플란트를 포함해 치과 기자재, 치과 인테리어, 임상교육센터 등을 주요한 사업 부문으로 가지고 있어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07년 2월 5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승인을 받아 2007년 2월 7일 상장됐어요. 상장한 지 약 16년이 된 기업이죠.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35억원이에요.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성장했어요.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에요. 자진 상폐 배경,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매출도, 사업도 확실한 회사가 왜 자진 상장 폐지를 하려고 하냐고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 폐지가 본격화된 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스캐피탈코리아'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죠. 사모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 또는 채권에 운용하는 펀드에요.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 투자형 ‘헤지펀드’와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영, 재무, 자문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눠져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유니스캐피탈코리아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요. 두 사모펀드는 경영권을 인수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자진 상장폐지 시킬 계획을 밝혔어요. 상장 기업의 경우 공시 의무 충족, 주주총회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비상장 기업의 경우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 기업 가치를 빠르게 올리겠다는 목적이죠. 또 지난해 말 인수한 치과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와의 시너지도 기대 요소였어요. 지분 매수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지난 1월 5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1차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64.45%를 확보했어요. 또 20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책임론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았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과 경영권 매각에 합의하면서 최대주주 지분 18.90%와 기업의 자기주식 6.03% 등을 추가로 사들였죠. 지난 3월에는 2차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96.09%까지 올려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넘겼어요. 6월 28일, 상장폐지 임시 주주총회 #OBJECT0#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 폐지는 가속화될 전망이에요.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사회를 열어 오는 6월 28일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열리는 상장 폐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어요.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승인 의안이 통과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 주주총회 당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에요. 한국거래소는 신청 접수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기업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의결해요. 만약 심의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확정되면 거래소는 확정 다음날 상장폐지를 안내하고, 그다음 날부터 7영업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합니다. 정리매매 기간이란 상장폐지되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매매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해요. 최종 상장폐지는 정리매매 기간(7영업일) 바로 다음 날인 8영업일이 되는 거죠. 거래소 관계자는 "자진 상장폐지 신청이 접수되면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며 "주주 보호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공개 매수에서 투자자 보호 충족 조건이 지켜졌는지 등을 본다"고 설명했어요. 매도 또는 비상장 주식 그렇다면 소액 주주는 어떤 선택지가 있냐고요? 우선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최대 주주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요. 또 최대주주가 상장폐지 후 일정 기간(약 6개월) 동안 매도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기간에도 매도가 가능해요. 만약 상장폐지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주식은 비상장 주식으로 남게 됩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까지 매도하지 않는 경우 비상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다소 어려워지지만 손자 혹은 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만큼 좋은 주식이라는 판단이 들거나 혹은 재상장을 노리고 비상장 주식을 유지하는 경우 등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어요.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5-19 16:30:49[파이낸셜뉴스] 3월은 무슨 달일까요? 개강 시즌? 봄의 시작? 다 맞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정기 주주총회’의 시즌이 와닿을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많은 주주들이 참석하기도 했어요. 다음 주에도 많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금부터 주주총회는 무엇인지, 어떤 걸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 볼까요? 주주총회가 뭐죠? 주주총회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함께 모여 회사의 중요한 안건 등을 결정하는 자리를 뜻해요.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해당 기업의 투자자가 되었다는 의미이기에 경영자들과 함께 회사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결정하자는 거죠. 주주총회에도 종류가 있어요.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요. 정기 주주총회는 1년에 딱 1번, 결산기(통상 12월)가 끝난 3월~4월에 열려요. 반면 임시 주주총회는 필요할 때 수시로 개최돼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로 주주제안, 임원 선임, 배당, 재무제표 승인 등을 안건으로 논의해요. 반면 임시 주주총회는 등기를 변경해야 하는 사유가 발생하는 등 꼭 필요한 안건을 다루죠.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주총회 장면을 떠올리면 화를 내고, 싸우는 장면이 많다고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임원, 대주주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오해도 잘못됐어요. 단 1주라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가지고 있다면 주주로서 참여 가능해요. 올해는 지난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어요.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21일 LG디스플레이, 22일 네이버, 현대모비스, 23일 현대자동차, 한화솔루션, 27일 LG전자,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한국전력, 29일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 31일 에스엠 등이 예정돼 있어요. 주주 가치 높이려면?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주주가치 제고’에요.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겠죠.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주총회 때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의 계획 및 안건 결의에 대해 집중해요. 또 직접 주주총회에 안건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하기도 하죠. 주주가치를 올리는 대표적인 방법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에요. 배당은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배당이 커질수록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는 거죠.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650원으로 정하고, 지난해 대비 18.18% 늘렸어요.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 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확대를 요구한 사례도 있어요.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이 올해 주주 배당금(2300원)이 지난해(4200원)에 비해 너무 낮다며 배당금액을 상향한 주주제안을 제안하기도 했어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것도 주주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에요. 자사주를 매입은 주로 기업이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주가 안정에 도움이 돼요.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저요. 실제 카카오뱅크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예정이에요. 삼성물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2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어요. 또 향후 5년 간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죠. 주총, 문제점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주주총회가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완전히 보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외부 감사보고서가 늦어 투자자들이 주주총회 전 재무적인 부분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7조 제1항을 보면 외부 감사 보고서 제출 기한이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으로 나와있어요.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에 외부 감사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이 재무적으로 회사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적어도 국내 주주총회 소집 통지 기간인 2주 전에는 보고서가 나와야 주주들이 충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주주총회 날짜가 특정 일로 몰려있다는 점도 의결권 행사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에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주주총회 날짜를 정하는 것은 선택 사항으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주주총회 날짜가 특정 일로 몰리면 의결권 행사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확대를 위해 전자 투표 제도를 지금 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전자 투표 제도가 확대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지원 장치가 필요하고, 일정 비율 전자 투표 제도를 의무화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주식에 1도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왔다. 재테크의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2023-03-17 17:26:45[파이낸셜뉴스] 주주 행동주의 :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 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한다.요새 증권 기사를 보다 보면 '주주 행동', '행동주의 펀드'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보셨을 거에요.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행동주의'가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심지어 행동주의 펀드와 관련한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네요. 하지만 주주 행동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죠. 이번 시간에는 행동주의 펀드가 무엇인지, 기업과 우리 증시에 정말 좋은 건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주주) 행동주의, 대체 뭐죠?'행동주의 펀드'에서 '(주주) 행동주의'는 주주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주장이에요. 회사에 투자하고 주식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자는 거죠. 행동주의 펀드는 이러한 행동주의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펀드를 의미해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가치를 개선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해요. 먼저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을 확보해요. 그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주주에 올라 의견을 갖고, "이 기업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이 문제를 꼭 해결해 주세요"라고 주주 제안을 합니다. 주주 제안의 주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이에요. 이런 요구에 기업이 응하고 기업의 가치가 오르게 되면 행동주의 펀드는 오른 주식을 팔고 수익을 내게 되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지금은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까지 왔지만, 처음에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으로 시작했어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에 "대주주이자 총괄프로듀서 이수만씨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너무 많은 로열티(인세)를 주고 있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지난해 요구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여기에 에스엠의 이사진이 반응했고,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됐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 주주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거나, 소송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요. 심지어 기업 경영진을 바꾸는 일도 있어요. 실제로 지난 2017년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 US스틸, 야후 등 10여개 기업의 최고 경영자(CED)가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교체되기도 했어요. 주식 침체기에 더 활발해진다?!..."Yes"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정말 활발해졌어요. 기업지배구조 조사업체 인사이티아(Insightia)에 따르면 2018년 16곳을 기록했던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 기업은 2021년 27곳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47곳으로 늘었다고 해요.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죠. 미국의 투자은행 라자드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가 진행한 캠페인 수는 235건으로 지난 2018년 249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주식 침체기에 더 활발해진다는 주장도 있어요. 애초부터 주주 행동주의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게 대공황 직후인 1932년이거든요. 뉴욕시 통합가스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루이스 길버트는 기업이 주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 주주총회장을 다니며 기업 경영진에게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곤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을 주주 행동주의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닷컴 버블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던 2000년대 초에도 기업의 감시자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다시 주목 받았죠. 행동주의 캠페인이 가장 많이 벌어졌던 2018년에도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에 세계 경제와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에요.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한 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라고 해요.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을 노린 헤지펀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증발됐다는 지난 2022년에도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는 활발해졌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헤지펀드들이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수월해진다"며 "주주 행동을 추진하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걸 알아차린 헤지펀드들이 이를 투자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기업 사냥꾼 아냐?!..."글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는 물론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죠. ‘기업 사냥꾼’ 이미지 때문이에요. 특히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기업을 헤집어 놓고 떠나는 사태를 본 탓에 나이가 좀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신의 대상이죠.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분할·합병할 때, 미국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하며 경영 개입을 시도한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2003년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이 SK 지분 15%를 확보해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일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른 사이 소버린은 2년 만에 약 1조원의 수익을 거두고 홀연히 떠났죠. 이 시기부터 행동주의 펀드라 하면 '기업사냥꾼', '먹튀' 이미지가 강해졌죠. 그러나 현재의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요. 국내 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에요. 실제로 지난 7일 골드만삭스는 ‘기업 지배 구조와 주주 제안에서 오는 기회들’이라는 제목의 한국 증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책과 주주 제안 등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와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을 ”고 말했어요.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 확대는 분명 증시에 긍정적이다”며 “현재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기업의 공정한 운용 시스템)가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이를 개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행동주의가 찍으면 오른다?!..."No"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선 '주식만 오르면 장땡'이라고요? 실제로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에스엠의 주가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지난해 2월 이후 130%대 올랐다고 해요. 1년 가까이 6만~7만원 선에서 횡보하던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5만원을 넘어섰죠. 최근에 강성부펀드(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오스템임플란트도 13만원대에서 19만원(2월 27일 기준)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KB증권은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행동에 나선 16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15.9%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르지는 않아요. SK케미칼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행동에 나선 지 1년이 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13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해요. KT&G도 지난해 말부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을 해왔지만, 주가는 반짝 상승 후 8만원대 후반으로 복귀한 상태죠. SK케미칼과 KT&G의 주주 행동을 이끌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의 박철홍 ESG투자본부 대표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대주주를 적대적으로 대하기보다 회사를 단계적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관련 기업 주가의 단기 급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죠. 실제로 에스엠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행동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주가가 지지부진했어요. 그러다가 카카오와 하이브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두 기업이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거죠. 행동주의 펀드가 백기사로 남으려면국내에서 활동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수도 늘어나고 관심도 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많아요. 주주 행동주의 자체는 좋지만,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성격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영권 분쟁과 단기 차익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한다"라고 짚기도 해요.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오르면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한 것이고 떨어지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며 "에스엠의 주가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성과는 짧아도 1년, 길면 3~4년의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도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기업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맞추는 것이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라며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중가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많다"고 충고했어요. 이번 기사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김화진 서울대 교수의 주장으로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대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의 연대가 심화할 것이다. 기업은 주주가치 경영과 사회적 가치 경영을 계속하면 된다. 기업 스스로 주주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행동주의를 포함한 외부 세력에 의해 강제로 지배구조를 개편당하게 될 것이다.” 행동주의펀드가 기업을 흔드는 건 맞지만 그 빌미를 제공한 건 결국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기업이라는 얘기다.여러분들은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해서 주린이를 탈출해 봅시다! ※주식에 1도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왔다. 재테크의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2023-03-12 10:12:30[파이낸셜뉴스] 여러분 혹시 지난번에 배운 ‘공모주’ 기억하시나요? 증권시장에서 데뷔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알리고 투자를 받게 되는 종목이 공모주였죠. 작년까지 증권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올해 들어 일부 공모주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마감)'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춤했던 공모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어요. 특히 오는 23일에는 '시가총액 1조원'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의 상장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 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공모가가 높다', '이커머스 기업은 수치로 평가할 수 없다' 등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오아시스는 어떤 기업인지, 공모기업이 투자해도 좋을지 함께 알아보러 가보실까요? 오아시스?..."새벽배송 유일 흑자기업!" 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유통·판매하는 기업이에요. 2013년에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을 시작으로 성장했어요. 2018년에는 오아시스 마켓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출시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하고 있습니다. 혹시 마켓컬리, 쓱닷컴과 비슷하게 느껴지셨나요? 실제로 이들은 유사한 점이 많아 자주 비교 되곤 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요. 오아시스는 산지에서 바로 가져와서 판매하는 직소싱 전략, 자체 브랜드(PB) 상품, 자체 개발한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 루트’ 등이 흑자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아시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재작년 오아시스는 3569억2900만원의 매출액과 56억8300만원의 영업이익 44억1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어요.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도 양호합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118억2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76억9700만원, 당기순이익은 30억5000만원을 기록했어요. 쿠팡과 비교해도 고평가?! 새벽배송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인데, 당연히 청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잠깐 멈춤! 공모주는 보통 시장 예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주식이라고 배웠죠. 따라서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지난 시간에 배운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매출비율(PSR),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적용해 봅시다. 가장 먼저 주가매출비율(PSR)을 따져 볼게요. PSR은 시가총액에서 매출액을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보통 PSR이 1보다 클 경우 주식 가격이 주당 매출액 보다 크다고 해석됩니다. 즉 고평가라고 평가될 수 있죠. 반대로 1 아래면 저평가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의 경우 시가총액은 예상 시가총액 하단 기준 9679억원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오아시스의 PSR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2.32이에요. 쓱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와 비교해볼까요. 이마트의 PSR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0.09입니다. 이마트는 유통 기업이라 성격이 다르다고요? 그럼 쿠팡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쿠팡의 재작년 매출액 기준 PSR은 1.58, 올해 매출액 기준 1.07로 오아시스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PER은 238배 매출보단 이익이 중요하다고요?! 그럼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볼까요? PER는 주가에서 주당순이익(EPS)을 나눈 값입니다. 오아시스의 경우 주당 순이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가총액에서 당기순이익을 나눠서 계산했습니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는 238배입니다. 매우 높은 멀티플(배수)입니다. 반면 이마트의 PER는 3.14배, 쿠팡의 PER는 80.28배입니다.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지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아시스와 같은 성장주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높은 PER를 가지고 있어요. 다만 투자 전 기업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적정 수준인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요.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업종은 밸류에이션 계산이 쉽지 않아서 투자자들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면 공모가가 비싼 것이 사실”이라고 조언했어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밸류에이션에 우려를 표했어요. 그는 “오아시스와 같은 이커머스 기업들은 실적이 거의 없어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부족하다”며 “코로나 시국에는 온라인 성장이 가팔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시장 자체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어요. 유통 물량도 적은데 흥행할 수 있을까 공모주를 볼 때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 수와 그 비율입니다. 유통주식수는 고객과 거래되는 주식의 양을 의미해요. 유통되는 주식 수가 너무 많으면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상장 후 오아시스의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45% 수준이에요. 최근 따상에 성공했던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오브젠 등이 20% 대였음을 감안하면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에요. 업계 관계자는 “연초 상장을 준비한 기업은 첫날 공모주 공모 물량을 포함해서 25% 내외의 유통 주식수를 가지고 있었으나 오아시스는 유통주식수 비율이 40% 이상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점에서 부담스럽다”며 “장기적 투자 관점이라는 입장도 있지만 락(보호 예수)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입장은 투자자들 관점에서 믿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그는 이어 “공모주 청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투자자들이 매수를 했을 때 이익이 날 수 있는가”라며 “오아시스의 공모가는 하단을 뚫고, 예상보다 매우 낮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어요. 즉,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돼 있고, 유통 물량도 많은 오아시스가 공모 과정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는 것 같습니다.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fair@fnnews.com 한영준 김찬미 기자
2023-02-09 16:00:58[파이낸셜뉴스] 증권형 토큰, ICO, STO… 비트코인, 가상자산과 비슷한 말 같은데 증권가에서 더 많이 쓰이는 말들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발표될 거란 소식이 들리면서 증권사들도 이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증권형 토큰과 가상자산의 개념은 어떻게 다르고, ICO와 STO는 IPO와 어떻게 다른 지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증권형 토큰은 가상자산의 부분집합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이 새로운 형태의 투자 자산인 만큼 딱 떨어지는 정의는 아직 없다고 해요. 일반적으로는 '실물·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의미하지만, 증권성을 가진 모든 디지털 자산을 증권형 토큰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언급되는 증권형 토큰의 사례가 전자에 가깝습니다. 즉, 부동산과 같은 실물이나 금융 자산을 작게 나누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에 연동해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게 증권형 토큰입니다. 그리고 이때 발행되는 토큰은 증권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증권이 받고 있는 규제도 적용 받게 됩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증권형 토큰을 가상자산의 부분집합으로 보고 있어요. 가상자산의 정의는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자산'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등으로 불렸지만, 점차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에서는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고 있죠.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다르게,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집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사이버상으로 거래되는 자산이기에 가상자산에는 포함되지만,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할 순 없습니다. IPO vs ICO vs STO? STO(Security Token Offering)은 앞서 언급한 증권형 토큰으로 자금을 모이는 방법이에요.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는 IPO와 비슷해 보입니다. STO라는 개념을 알기 전에, ICO를 먼저 알아야 해요. ICO(Initial Public Offering)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제로 론칭되기 전 프로젝트 런칭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에요. ICO를 통해 시장에 선보인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이죠. 그런데 ICO 참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적 규제는 없고, ICO 투자자 피해가 계속 발생합니다. 결국 2018년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CO를 규제하면서 STO 개념이 등장해요. 그래서 STO를 ICO의 한 종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STO와 ICO를 통해 발행되는 자산과 토큰의 성격은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다만 STO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증권 취득 청약을 권유하고,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IPO와 유사한 부분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이후 STO도 ICO와 함께 금지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원회가 STO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STO를 IPO와 ICO의 교집합으로 정리할 수 있겠죠! 증권가가 코인시장에 진출할 명분이 되다 이를 종합하면 증권형 토큰과 STO는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이지만, 당국의 규제를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증권형 토큰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증권형 토큰의 유통과 발행과 관련한 제도 마련 건도 오를 예정이라고 해요. 회의 이후 금융당국도 증권형 토큰에 대한 정의와 발행, 유통 등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죠.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크게 받지 않았고, 이 때문에 가상자산 플랫폼이 거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증권형 토큰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기존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어요. 실제로 KB증권은 이미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라고 해요. 상반기 안에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키움증권도 올해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증권형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요. 신한투자증권도 연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죠.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준비 중인 STO 프로젝트는 자본시장법과 전자등록법 제도 하에 증권형 토큰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현재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증권형 토큰은 법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에 회사는 기능검증(POC)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가상자산 플랫폼의 입장은 달라요. 가상자산 플랫폼이 일궈 놓은 시장을 증권사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가상자산업계의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과 증권 시장은 분명히 다른 시장인데 자본력과 영향력이 강한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의 가상자산 플랫폼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라고 말하죠.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1-17 14:40:40[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은 17만명의 주주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었습니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되느냐 아니면 거래 재개가 되느냐 결정되는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이날 신라젠은 상장 유지로 결정이 되면서 2년 5개월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죠. 만약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수많은 소액주주의 마음을 뒤흔든 상장폐지 제도에 대해 알아봐요! 상장폐지가 뭔가요? 상장폐지는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지 못하고 시장 밖으로 퇴출된다는 의미예요.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외 시장에선 거래가 가능해요. 만약 신라젠이 상장 폐지로 결정이 났다면 더 이상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의 주식을 사고팔 수 없어요. 대신 증권플러스비상장, 서울거래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장외 시장에서의 거래는 투자자 보호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개인 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에요. 또 상장폐지 자체가 기업에겐 악재이기 때문에 손해를 크게 볼 수밖에 없죠. 어떤 기업이 상장폐지? 그렇다면 왜 상장폐지가 되는 걸까요?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지난 8월 소리바다가 상장폐지 되면서 20년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었죠. 소리바다는 지난 2021년 5월 감사의견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거래가 정지됐어요. 이외 상장폐지 이유로는 정기보고서 미제출, 공시의무 위반, 매출액 미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어요. 코스피와 코스닥별로 상장폐지 기준은 조금씩 달라요. 기나긴 상폐 과정.. 시간과의 싸움 상장폐지 이유가 발생하면 그럼 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앞서 신라젠과 소리바다 두 기업 모두 상장폐지 이유가 생겨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소리바다는 실제로 상장폐지까지 갔고, 신라젠은 거래가 재개됐죠. 상장폐지 이유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 이유와 타당성을 적절하게 심사하는 시간을 가져요.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죠. 이 심사가 바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요. 코스피 상장사는 2심제(기업심사위원회→상장공시위원회), 코스닥 상장사는 3심제(기심위→1차 시장위원회→2차 시장위)를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되죠. 예를 들어 신라젠은 2020년 5월 거래 정지 이후 1심격인 기심위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지만, 올해 2월 2심격인 1차 시장위에서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죠. 이 개선 기간이 끝난 뒤 이번 시장위 심사 결과 상장유지가 결정된 거에요. 만약 상장 폐지 결과를 받았다면 신라젠은 이의제기를 통해 한 번 더 심의를 요청할 수 있어요. 그럼, 내 주식은 어떻게 되지? 상장 폐지는 투자자들에게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에요. 멘붕이 왔지만, 내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선 정리매매를 잊지 말아야 해요. 정리매매는 상장폐지에 앞서 투자자에게 마지막으로 매매 기회를 주는 과정으로 7일 동안 가능해요. 하지만 이 기간에는 상한가와 하한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폐 직전 주가 대비 1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 기간에 팔지 못하면 앞서 말한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되는 거에요. 소리바다는 정리매매 첫 날 약 9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다가 결국 마지막 날에 55원으로 상장 주식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됐죠. 하루아침에 내 소중한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는 상장 폐지! 상장 폐지 될 기업을 거르기란 쉽지 않겠지만, 상장폐지 위험에 있는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으니 주식을 사기 전에 꼭 살펴보도록 해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17 16: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