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약 3년 만에 7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금연금 계좌 내에서 위험자산 70% 한도 이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공격적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3조8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5534억원)과 비교하면 3년여만에 순자산이 약 7배 증가한 규모다. 투자자 이목을 끌면서 올 들어서만 1조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 갯수도 2022년 말 35개에서 이달 5일 기준 51개로 늘었다. 채권혼합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행 퇴직연금 관련 규정상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은 적립금의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담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 30% 몫에 채권혼합형 ETF를 담으면 실질적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0~90% 수준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23년 퇴직연금 규제 완화로 지수형 채권혼합 ETF에 주식을 기존 40%에서 최대 50%까지 담을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상장된 지수형 채권혼합 ETF 중 주식을 절반가량 담은 상품으로는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 등이 있다. 예컨대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70% 한도만큼 주식형 펀드를 담고, 남은 안전자산 30% 한도에서 이들 ETF를 담으면 결과적으로 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85%까지 높일 수 있다.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채권혼합형 ETF 2종 역시 주식 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 상품들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미국 단기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다. 우선 하나자산운용이 내놓는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S&P500지수와 잔존만기 1년 미만의 미국 단기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사 구조를 갖는 기존 ETF로는 S&P500과 미국 단기채에 3대7 비중으로 투자하는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가 있는데, 올 들어 1743억원이 유입됐다. 하나자산운용의 상품은 이 ETF보다 S&P500 비중을 50%로 늘렸다. 같은 날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하는 'PLUS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S&P500 지수와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초단기채에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09 18:38:4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6월 3일 선거에서 이기면 그 때는 우리 주식시장을 가만히 내버려둬도 상당 부분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가해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는 죄를 짓고 주가 조작해서 수십 억 이익을 봐도 힘 있는 자는 처벌 받지 않고 손해 본 개미들 눈물 위에서 떵떵거리며 멀쩡히 잘 살고 있는 게 가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상대가 있어야 서로 경쟁하고 감시하는데 없는 죄 뒤집어씌우고 검찰죄 남용해서 잡아넣고 죽이려 하는데다 힘만 세면 뇌물, 명품백 받아도 아무 상관이 없다. 이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며 "규칙을 어기는 자들, 특히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혀서 돈을 벌면 번 돈 이상의 상응 제재를 가해서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를 쌓고 협력이 가능할 때 모든 사람이 규칙을 지키는 게 손해가 아닐 거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주식 시장 떠나는 것, 이제는 그만하셔도 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6.3 대선 #대통령선거 #상법개정안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5-24 17:04:44[파이낸셜뉴스]4월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에 힘입어 주식이 강세를 나타내고,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정규장 개장 직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4.30%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9bp(1bp=0.01%p) 올랐다. 금리 선물시장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41.8%에서 60%로 높였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번 수치는 불확실한 시기에 접어들면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는 의료(5만1000명), 운수·창고(2만9000명), 금융 활동(1만4000명), 사회지원(8000명) 부문이 4월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03 02:16:41[파이낸셜뉴스]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퇴출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폭탄에도 중국이 꿈쩍도 않고, 증시 폭락 등으로 오히려 미국 경제에 충격이 되자 다급해진 트럼프 정부가 대중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 2월 행정부에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미 증시 상장 기업들에 대해 재무 감사 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하는 행정 명령을 시행해 해당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의 퇴출은 2020년 '외국회사문책법(HFCAA)'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중국의 해당 기업들이 2년 연속 미국 회계당국의 감사에 제대로 서류를 내지 않을 경우 거래소 퇴출이 가능하도록 한 법이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 따르면, 3월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개이며, 총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1,570조3,600억원)에 달한다. 폴리티코는 중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축출하는 일은 일부 정치인들이 이번 관세 전쟁 이전부터 별러 왔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최근 폴 앳킨스 신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천문학적인 자금들이 유입되는 미국 증권거래소의 편입 기업들에게는 투명성과 재무 공시 규정 준수 등이 의무인데 중국 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스콧 상원의원은 수년 전부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국 입장이 관련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을 미국 증시에서 몰아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주무 장관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주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이를 향후 중국 압박 수단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비즈니스 리얼리티쇼 '샤크 탱크' 출연자인 대중 강경파 케빈 오리어리는 이러한 조치가 중국이 협상에 "협조하도록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가 이 방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에 대한 관심과 언급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어떤 제약도 없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레미 마크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매우 눈에 띄고 중요하다"며 이 카드의 사용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16 13:45:16[파이낸셜뉴스]미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거물인 폴 싱어가 "오늘날 주식시장의 상황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하다"면서 글로벌 시장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싱어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니콜라이 탕겐 CEO와 인터뷰에서 "레버리지는 점점 쌓이고 있고, 위험 감수도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1974년, 1987년, 2008년과 같은 역사적인 폭락을 언급하며 "마지막 주요 시장 이벤트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항상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고 다시는 약세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불안정이 커지는 속에서 투자자들의 안이함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정부에도 적용된다. 유럽, 일본, 스위스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시행된 것은 정말 놀랍다. 미국에선 제로금리 정책이 10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빅테크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싱어는 "AI는 사용자에게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계를 넘어섰다"며 "AI가 이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이용되겠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수용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 정부가 세계 기축통화국으로서 누리는 특권에 기뻐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안을 원한다"며 "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모든 남용을 안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미국이 달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지지하고 있다. 아찔하다"라고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7 16:13:29[파이낸셜뉴스]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협회장(현 금융투자협회· 사진)이 지난 11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증권업계 대부'로 불리던 고인은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7년 동명증권을 시작으로 동명증권 전무, 영화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 증권회사로 성장시켰다. 삼보증권 사장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주식시장 대중화를 선도했다.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되기 전까지 삼보증권은 약정고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넘나들었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조사부와 국제부를 만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을 구축했다. 특히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곳곳에서 활약한 주요 인물들을 배출해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흔들리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했으며,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반 세기 만에 공식 은퇴했다. 2014년에는 증권시장에 대한 기억과 소회를 풀어낸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구(일동월드와이드 회장), 흥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신애(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같이걷는길 이사장,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며느리 김미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12 11:07:40[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고액 자산가들의 미국 주식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지수에 대해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했다.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주식형 자산의 비중 확대를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지난해(62.5%)보다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주식형 자산 비중확대 응답자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47.8%)이 우리나라(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47.3%, 미국이 39.5%였으나, 올 한해 시장 흐름 및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선호 국가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망 업종도 확인한 결과, 올 한해 미국 시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이 38.2%로 지난해(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AI 반도체를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졌고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이 22.5%를 기록해 비중이 커졌다.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시기 및 최적의 매수 타이밍으로는 올해 2·4분기라는 의견이 38.5%로 가장 많았다. 3·4분기는 30.4%로 뒤를 이었다. 1·4분기와 4·4분기를 선택한 비율은 각각 20.5%, 10.6%에 그쳤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신승진 팀장은 "한국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불확실성 높은 금융환경에 대비해 '미국 국채'를 유망자산으로 꼽았다.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시 금리 하락으로 자본 차익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을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로 봤다. 또 '미국 주식형 랩'과 '국내 롱숏 펀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비롯해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올해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02 09:07:57[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9개 증권사와 2025년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거래소와 내년도 시장조성계약을 맺은 9개 증권사는 △한국IMC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LS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CLSA코리아증권이다. 이중 LS증권과 NH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 대해서만 시장조성계약을 맺었다. 거래소는 유가 및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2025년 시장조성 대상 종목 수 및 계약 종목 수가 2024년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장조성 대상 종목 수는 326개에서 331개로, 계약 종목 수는 309개에서 313개로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장조성 대상 종목 수는 744개에서 757개로, 계약 종목 수도 381개에서 410개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 계약 종목에 다수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되도록 유가는 83.1%, 코스닥은 37.3%가 1개의 종목에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를 배정했다"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시장조성 대상 종목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2-30 16:36:01[파이낸셜뉴스] “요즘 누가 국장하나요. 나스닥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만 매수해도 쏠쏠합니다" (30대 직장인 A씨) ”과거 삼성전자만 주워 담았는데 최근 국내 주식을 일부 처분하고 미국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국장에서는 볼 수 없는 수익률을 보니 국장은 다시 못하겠습니다" (40대 직장인 B씨) 올해 미국 증시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이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만 연초 대비 47조원 넘게 늘었다. 최근에는 미국 주식 ‘포모(자신만 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까지 나타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고점론이라는 시각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함께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2월1일~27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587억7075만달러(한화 약 86조4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67억6995만달러(한화 약 39조3866억원)와 비교해 119%(한화 약 47조82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2월(312억6201만달러) 300억달러를 돌파한 거래대금은 7월(518억5864만달러) 500억달러를 웃돈 후 지난달 634억9526만달러를 기록하며 6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빠르게 급감했다. 올해 1월 426조1620억원이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이달 305조3970억원으로 300조원대를 간신히 지켰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230조9150억원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달 130조7780억원으로 일 년 간 100조원 가량 증발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심해지면서 투자 이민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올해 국내 증시는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 꼴등을 기록하며 상승랠리를 펼친 미국과 격차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올해 미국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21%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 역시 10%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주식 포모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뒤늦게라도 미국 증시에 올라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한 주식투자 커뮤니티에는 미국 주식 수익률을 인증하거나, 미국 주식 투자자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시각과 내년에도 미국 증시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각각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최근 숨고르기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자본투자, 노동생산성 등을 비교할 때, 유로존은 정체되는 반면 미국은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또 중단기적 매크로 모멘텀 역시 미국이 유로존 대비 우위에 있어 선진국 주식시장 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한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익 개선 업종(금융, 소비재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2-30 16:14:40한국거래소는 오는 12월 31일을 연말 휴장일로 지정하고 2025년 1월 2일 증권시장 정규시장은 10시, 파생상품시장 정규시장은 상품에 따라 9시 45분 또는 10시에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12월 말을 결산배당 기준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주식 매수시 결산배당기준일을 12월 말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을 수령할 수 있다. 또 연말 폐장일은 오는 30일로 이날까지 매매가 가능하며 31일은 휴장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 1월 2일 연초 개장일의 증권시장 정규시장은 10시, 파생상품시장은 상품에 따라 정규 시장을 9시 45분 또는 10시에 개장하는 등 거래시간을 변경하며 종료시각은 현행과 동일하게 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2-17 1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