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식에도 실력(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이 있을까? 만약 주식에도 실력이 있다면 주식 실력은 '재능'의 영역일까 '노력'의 영역일까. 일단 여기서는 주식에도 실력이 있으며 주식 실력이란 '수익률의 결과값'으로 정의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식도 스포츠 혹은 공부와 마찬가지로 '재능'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주식을 잘하도록 타고나는 재능의 영역이 크게 있고, 노력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부나 스포츠와 달리 주식은 특정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이라는 요소가 항상 일관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듯 보인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싸움을 잘하는 능력(전투력)이 수치로 표현되고 그 수치에 따라 싸움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처럼 '공부력(IQ)', '스포츠력(재능)'은 수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주식력'이라는 것은 그것이 높다고 해서 항상 주식의 성패(높은 수익률)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주식력'을 결정짓는 것은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의 집합이 아니라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하나의 결과로서 나타나고, 사후적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좀 어렵게 설명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이라서 항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워런 버핏이 항상 싸움에서 이겨왔기 때문에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쯤 되지 않을까라고 유추하게 된다"라는 의미다. 이는 곧, 주식을 잘 하는 사람이 수익률이 좋은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좋은 사람이 주식을 잘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의 그릿 현재 펜실베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더크워스'가 쓴 자기계발서인 '그릿'을 읽고 있다. 영단어 그릿(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편의상 '투지' 혹은 '의지'로 번역된다(그릿 책 29페이지). 저자는 수많은 연구 사례와 실제 사례를 통해 IQ, 재능, 환경보다 노력, 즉 그릿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엔젤라 더크워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학 물리학 방정식 'E=mc2'이 연상되는 특별한 공식을 하나 제시한다. 바로 인생의 성취는 재능과 노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공식이다. '성취=재능*노력2'이라는 것이다. 공식의 유도 과정 또한 논리적으로 납득할 만하다. 먼저 특정 기술은 재능과 노력에 비례한다. 그리고 다시 성취는 기술과 노력에 비례한다. 수학적으로 풀면 아래와 같다. 기술=재능*노력 성취=기술*노력 여기서 기술은 다시 재능*노력이므로 아래의 수식은 성취=(재능*노력)*노력이 된다. 즉 성취=재능*노력2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공식에 따르면 성취를 위해서는 재능의 크기보다 노력의 크기가 기하 급수적으로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이 공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성취에 대한 각각의 공식이 '참'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성취 자체가 재능과 노력의 2차 함수가 아니라 1차 함수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Y=ax+b라고 했을 때 Y(성취)=a(재능)x(노력)+b(환경)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로 예를 들자면 글쓰기(Y)를 잘하기 위해서는 a(재능)이라는 상수에 독립 변수인 x를 증가시켜야 한다. 글쓰기에서 독립변수 x는 '독서와 글쓰기 연습'인데 x의 크기를 늘려도 결국 종속변수(Y:글쓰기 능력)는 a(재능)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환경에서 재능이 2인 사람은 10의 노력을 하면 20의 결과값이 나오지만 재능이 0.2인 사람은 100의 노력을 해야 20의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에서의 성취(실력)라는 것은 이렇게 단순한 수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주식 시장은 무림과 같아서 고수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고수이기 때문이다. '자기확신'과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 이번 글은 주식에 있어서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섯번째 글이다. 앞선 4화에서는 '인내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워런 버핏이 남긴 단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그렇다면 인내심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자기확신'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가량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동안 최소 100가지는 넘는 한국주식, 미국주식 종목에 투자한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5년 동안 별의별 공부와 꼼수를 부려가며 수많은 매매를 했지만 100가지가 넘는 종목 중 임의로 아무거나 골라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치 미국 최고의 애널리스트와 원숭이가 주식 투자 대회를 했을 때 원숭이가 임으로 고른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일화처럼 한 종목을 꾸준히 오래 보유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마도 개미 투자자 대부분이 종목 선택은 원숭이 보다는 잘할 것이다. 문제는 매수와 매도를 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데 있다. 매수의 난이도가 5라면 매도의 난이도는 10이다. 그렇다면 매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멘탈과 원칙이 필요할까. 주식공부 초기, 한 주식투자 전문가가 말한 매도의 원칙으로 갈음한다. 매도 원칙 첫번째는 '목표 수익률 달성'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 이를 달성했을 때는 미련없이 떠난다. 대부분 많은 개미가 특정 종목으로 수익을 봤음에도 내가 팔고 난 뒤 급등하는 종목에 다시 올라탔다가 수익을 반납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투자 아이디어 훼손'이다. 당초 어떤 종목의 유망성에 대해 세웠던 가설이 환경의 변화, 실적 악화 등으로 변했을 경우 기존의 투자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투자 아이디어 훼손에 따른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전까지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셋째는 '더 좋은 종목 발견'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월등히 기대수익률이 높거나, 잠재력이 좋은 종목을 찾았다면 갈아타기 할 수 있다. 첫번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매수한 종목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이뤄진 상황에서 시장이 수익을 줄 때까지 인내심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두번째와 세번째 경우는 첫번째와 모순되지만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자기확신을 갖고 매수를 했지만 상황 변화나 더 나은 기회를 발견할 경우 처음의 확신을 접고 다른 선택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을 매수했는데 당초 내 생각과 다른 환경(전쟁이나 경제위기 등 외부 변수 발생)이 펼쳐졌음에도 무지성 '존버'를 한다면 수익률만 더 나빠질 것이다. 위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매도하는 경우라면 타인의 말을 듣고 무지성 매수했다가 불안감에 손절, 2배수·3배수 등 레버리지 종목에 투자했다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모험을 하다가 손절, 내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확신없이 기다리지 못하고 순환매 장세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탔다가 왼쪽뺨 오른쪽뺨 다 맞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1등의 비결은? 자기확신과 성공의 경험 공부보다는 만화책을 보거나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학창시절 고민했던 질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1등은 누가 하는걸까?'라는 질문이다. 당시 내가 찾은 답은 '공부 머리(재능)를 타고난 사람'도 '공부 시간이 많은(노력) 사람'도 아니었다. 당시 나는 1등을 하는 가장 큰 비결이 '지난번 시험에서 1등을 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앞선 시험에서 1등을 한 사람은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는 1등'이라는 자기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복될 수록 1등을 하는 능력은 향상된다. 자기확신과 성공의 반복된 경험은 설혹 실수로 2등을 하게 되더라도 원래 내 위치(1등)로 돌아가려는 관성으로 작용한다. 2등을 하던 사람이 1등을 탈환했을 경우 그의 의식 영역에서 스스로를 '나는 1등'으로 규정하거나 '나는 원래 2등이지만 우연하게 1등'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향후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과거 사회부에 있을 당시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를 1년 가까이 심층 취재했던 적이 있다. 삶의 동력과 의지를 잃은 그들에게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심어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7시에 일어나기,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 이불을 개기 등 아주 작은 목표를 주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일깨우는 것이다. 삶의 동력과 의지 자체가 사라진 그들에게는 '그릿(노력과 열정)' 같은 말로는 도움을 줄 수 없다. 불씨가 꺼진 상황에서는 불씨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지 갑자기 캠프파이어가 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자기 확신이 결국 그릿(노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될 것 같다.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람들은 바로 '과거에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 성공의 경험이 미래의 투자 판단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쳐 옳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는 주식투자를 잘하는 실력은 교육이나 설명을 통해 전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싯다르타가 깨달음(해탈)을 얻은 보살에게 말하였듯이 "깨달음은 결코 말이나 교육을 통해서 전수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결국 각자의 내면에서 깊은 고뇌와 성찰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책과 유튜브로 교육해도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기 전까지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신체지' 또는 '암묵지'라고 부른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마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원칙을 문자로 이해하는 것과 이 원칙에 담긴 함의와 정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단순한 원칙을 그냥 아는 것과 '신체지'를 통해 몸에 체득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이해의 차원에 있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서 4차원이 아닌 5차원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주식투자 실력이라는 것도 무슨 책을 읽거나, 투자 현인의 말을 따르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고 각자가 대가리 깨지고, 계좌가 박살이 나면서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그 사람이 주식투자에 적합하도록 타고난 멘탈이 아닌가 싶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1 17:42:53저축은행들의 주식투자 실력은 형편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20개 저축은행 중 14곳이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보다 평가 및 처분손실이 더 커 적자가 발생했다. 이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진흥저축은행이 101억원 적자로 가장 손실이 컸다. 경기상호저축은행.솔로몬저축은행.토마토저축은행 등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부문에서 90억원 넘게 손실이 발생했으며 제일2상호저축은행도 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현대스위스2.프라임상호.호남솔로몬상호.경기솔로몬상호.영남.서울상호.스마트.제일.푸른상호저축은행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골든브릿지.현대.현대스위스.부산솔로몬.HK.동부저축은행 등 6곳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평가수익은 약 9000만~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이란 유동자산 중 유가증권으로 분류한 일시 소유의 시장성 주식 및 국.공채의 시가가 장부가액보다 하락한 경우와 이를 처분한 경우 평가손실을 처리하는 계정이다. 유가증권의 취득은 자금의 일시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투자 활동이므로 영업외 활동에 속하며 처분손익 역시 영업외손익으로 표시한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영향이 가장 컸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도 한몫했다. 지난 8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기록한 진흥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288억원의 대규모 적자 전환을 했고 경기상호저축은행도 29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소유한 PF 대출 규모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대출채권에 대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저축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여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2012-02-16 17:07:47국내 증권사 2곳 중 1곳이 올 1·4분기 주식매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 조정국면에서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증권사들도 실제 주식투자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낙제 수준의 투자성적을 올린 것이다. 6일 26개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4분기 사업보고서(4∼6월)'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50%인 13개사가 주식매매에 따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규모는 약 55억원. 그나마 채권 투자에서 2356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면서 위안이 됐다. 하지만 10곳 중 3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주식투자 실력은 글쎄 증권사들의 자기 매매를 통한 주식 주식매매차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상품 발행증가로 헤지 거래가 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20억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면서 "실제 자기매매 거래를 정확히 표기할 수 있도록 현행 사업보고서 작성기준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26억원, 23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현대증권도 약 9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신영증권(29억원), 한국투자증권(26억원), 대우증권(25억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 그나마 조정국면에서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KGI증권, 동양종금증권은 흑자를 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도 전체 기업 중 17개 증권사가 적자를 냈다. 가장 손실이 큰 증권사는 하나증권으로 113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삼성증권은 252억원의 흑자를 내 발군의 실력을 발휘 했다. 상대적으로 주가지수 옵션거래수익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26개 증권사가 1·4분기 옵션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814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기매매 부문의 수익성에 ELS 등에서 발생하는 손실부문을 감안하고 있어 실제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은 이보다 크다"고 말했다. ■채권투자도 30%가 수익 줄어 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채권 자기매매(딜링)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2356억원에 달한다.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판 것보다 채권을 사고 팔아 돈을 더 번 것이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25개 증권사 중 8곳은 지난해보다 수익이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사들이 채권투자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346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대우증권 305억원, 삼성증권 269억원, 현대증권이 223억원의 높은 수익을 냈다. 대신증권(133억원), 한국투자증권(147억원), 동양종합금융증권(189억원) 등도 100억원 대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부국증권과 신흥증권은 각각 1억600만원, 6800만원의 적자를 내 저조한 수익을 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01% 수익이 늘었다. 반면 신흥증권은 투자수익 규모가 109.51%나 줄었다. ■장기투자 여건 부실 자산운용의 가장 기본인 주식 투자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실탄(자기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우리투자증권(1조9938억원)과 삼성증권(1조8432억원)조차 자본총계가 1조원 대에 불과하다. 이는 곧 일정규모의 위험을 떠안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일부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사고 파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주식시장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더라도 주식 매수·도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9-07 08:14:38국내 증권사 2곳 중 1곳이 올 1·4분기 주식매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 조정국면에서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증권사들도 실제 주식투자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낙제 수준의 투자성적을 올린 것이다. 6일 26개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4분기 사업보고서(4∼6월)'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50%인 13개사가 주식매매에 따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규모는 약 55억원. 그나마 채권 투자에서 2356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면서 위안이 됐다. 하지만 10곳 중 3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주식투자 실력은 글쎄 증권사들의 자기 매매를 통한 주식 주식매매차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상품 발행증가로 헤지 거래가 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20억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면서 "실제 자기매매 거래를 정확히 표기할 수 있도록 현행 사업보고서 작성기준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26억원, 23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현대증권도 약 9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신영증권(29억원), 한국투자증권(26억원), 대우증권(25억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 그나마 조정국면에서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KGI증권, 동양종금증권은 흑자를 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도 전체 기업 중 17개 증권사가 적자를 냈다. 가장 손실이 큰 증권사는 하나증권으로 113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삼성증권은 252억원의 흑자를 내 발군의 실력을 발휘 했다. 상대적으로 주가지수 옵션거래수익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26개 증권사가 1·4분기 옵션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814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기매매 부문의 수익성에 ELS 등에서 발생하는 손실부문을 감안하고 있어 실제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은 이보다 크다"고 말했다. ■채권투자도 30%가 수익 줄어 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채권 자기매매(딜링)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2356억원에 달한다.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판 것보다 채권을 사고 팔아 돈을 더 번 것이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25개 증권사 중 8곳은 지난해보다 수익이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사들이 채권투자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346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대우증권 305억원, 삼성증권 269억원, 현대증권이 223억원의 높은 수익을 냈다. 대신증권(133억원), 한국투자증권(147억원), 동양종합금융증권(189억원) 등도 100억원 대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부국증권과 신흥증권은 각각 1억600만원, 6800만원의 적자를 내 저조한 수익을 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01% 수익이 늘었다. 반면 신흥증권은 투자수익 규모가 109.51%나 줄었다. ■장기투자 여건 부실 자산운용의 가장 기본인 주식 투자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실탄(자기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우리투자증권(1조9938억원)과 삼성증권(1조8432억원)조차 자본총계가 1조원 대에 불과하다. 이는 곧 일정규모의 위험을 떠안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일부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사고 파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주식시장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더라도 주식 매수·도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2006-09-06 20:18:37‘증권에 관심있는 한양인들은 이리로 오라’ 지난 99년 상경대학내 단과대 동아리로 출발한 모의주식투자 전문동아리 ‘스타워즈’.대학생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 동아리는 2년만에 타과생까지 합류, 현재 5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내에 주목받는 동아리로 훌쩍 커버렸다. 이들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다.지난해 9월에 개최된 현대증권 주최 대학생 모의주식투자 대회 동아리 부문에서 유일하게 20%대 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1만여팀이 참가한 2인1조 팀플레이에서도 본선에 입상할 정도로 준 프로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기술분석팀, 환경분석팀, 교육팀, 투자팀, 홍보팀으로 제법 짜임새있게 나뉘어져 활동중인데 매주 한차례 실무 교육을 겸한 세미나를 개최, 지난 일주일간의 장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투자전략등을 논의한다. 특히 교육팀은 금융자산관리사(FP)를 준비중이거나 합격한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 신입회원등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주식에 관심있는 학우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훈(경영·96학번)군은 “상경인으로써 시장경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동아리를 조직하게 됐다”며 “잘못된 투자기법으로 덤벼드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분석방법등을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특정 종목을 택해 기술적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김군은 “회원수가 계속 늘어나고 실력도 일정 수준을 갖추었다고 생각돼 앞으로는 펀드를 조성, 실거래 투자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재직중인 상경대 선배들에게 부탁해 펀드매니저들의 영업현장을 직접 견학하며 감각을 익히는 작업은 기회가 닫는대로 소화해낼 계획이다. 또한 펀드 마련 차원에서 주식투자게임 참가등 수입원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중 눈에 띄는 것이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이는 사이버 주식투자 유료사이트를 준비중인 업체들이 일반인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서비스 내용의 타당성과 문제점을 의뢰하면 이에 대한 적절한 운영방향등을 진단해주는 프로그램인데 펀드조성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탁원 서비스와 베스트 이지가 2년째 이 동아리를 사전 시장조사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사이트상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비교적 논리적으로 짚어준다는 평가다. /조태진기자
2001-03-28 05:58:50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은 기술적 분석을 활용한 주식매매 및 투자전략 학습으로 주식실전매매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적 투자분석' 과정을 개설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기술적 투자분석 전문가의 강의로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동향 및 트렌드를 분석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활용한 실제 투자 사례, 매매타이밍 포착과 종목피킹 노하우를 단기에 확립하기 위한 과정이다. 교육기간은 8월 25일~9월10일 총 6일간 22시간이다. 주 교육대상자는 금융투자회사의 주식매매 및 주식운용업무 종사자이며, 주식트레이딩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수강이 가능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5-07-09 10:35:55[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대형 증권사인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이 신입 직원 10주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포커 게임 100시간을 포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을 벌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신입 직원들에게 교육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스쿼해나가 신입 사원들에게 최소 100시간은 의무적으로 포커 게임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어야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들은 뉴욕 증시가 폐장하는 오후 4시가 되면 트레이딩 플로어를 떠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본사에 마련된 포커룸으로 향한다. 서스쿼해나 공동 창업자인 제프 야스는 때때로 이 포커룸에서 벌어지는 카드 게임에 동참하기도 하고 신입 직원의 손 놀림을 지켜본다. 또 신입 직원들이 '허풍(블러핑, 속칭 뻥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치는지도 관찰한다. 트레이더부터 기술 분석가에 이르기까지 서스쿼해나 직원 수천명은 회사가 매년 주최하는 포커 토너먼트에도 참가한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포커 시리즈(WSP)에도 나간다. 서스쿼해나 카드게임에서는 돈이 오가지는 않는다. 또 직원들이 딜러를 자청하기도 한다. 대신 포커 게임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직원들은 동료와 상사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는다. 경영진은 포커 게임을 많이 하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실제 거래 성과가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3 WSP에서 12등을 한 야스를 비롯해 서스쿼해나 공동 창업자들은 카지노 게임을 통해 트레이더들이 어떻게 위험을 감수하고, 숨 막히는 시장 경쟁에서 어떻게 버틸지를 배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포커 게임을 하려면 위험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하고,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압박을 받는 가운데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결정에 수만달러가 오가는 결정을 순식간에 심각한 압박 속에 내려야 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결정을 내리는 것과 닮았다는 것이 서스쿼해나 창업자들의 판단이다. WSJ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는 실제로 카드 고수들이 많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칼 아이칸, 포인트72의 스티브 코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등이 유명한 월스트리트 포커꾼들이다. 사바 자본운용의 보즈 웨인스틴은 숙련된 블랙잭 카드 카운터로 알려져 있다. WSJ에 따르면 서스쿼해나는 1987년 야스와, 또 야스의 포커 사랑을 공유하는 뉴욕주립대(수니·SUNY) 빙햄튼 동창들이 설립했다. 서스쿼해나는 양적 트레이딩과 시장 조성, 지속적인 반대 매매로 유명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5:58:16[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소득세, 일명 '금투세' 논란이 뜨겁다. 말 그대로 금융상품을 샀다 팔아서 번 돈(양도차익)에 세금을 걷겠다는 거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주식'이니 좁은 의미로는 '주식투자소득세'라고 부르면 편의상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다만 모든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붙이는 것은 아니고 50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다. 주식을 팔아서 번 돈이 5000만원이 넘을 경우 그 이상에 대해서 3억 이하까지는 22%, 3억을 초과하면 27.5%가 부과된다. 없던 세금이 생기는 것이므로 반발이 크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세금이 늘어난다고 하니 반발심이 생긴다. 기자 역시 진심과 열성으로 주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투세 폐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막연하게 '금투세 폐지'를 외치기 보다는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장단점, 이로 인해 개미투자자가 입을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네 거친 생각과 금투세를 바라보는 나 현재 기자는 모든 주식 계좌를 합쳐서 -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기자의 주식투자 자금은 월급을 통해 모은 근로 소득, 엄마 찬스, 은행에서 영혼까지 땡겨 받은 신용대출, 주택청약예금 담보 대출 등등이다. 투자금이 적지 않으므로 -20% 손실액도 꽤 크다. 여기에 매달 나가는 은행 이자도 부담이 크다. 투자 자금 절반 정도는 미국 주식에, 나머지 절반은 한국 주식에 들어가 있다. 미국 주식의 손실률은 -12%, 한국 주식의 손실률은 -28%다. 투자는 온전히 개인의 책임이므로 국가가 손실을 보전해 주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 기자가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해는 코로나19가 발발해 한국 주식 시장이 침체됐던 2020년이다. 수익률로는 100%에 가까웠다. 투자 원금이 2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초기 투자금이 크지 않았던 관계로 당시에 금투세가 있었다고 해도 세금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구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는 워런 버핏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22%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민연금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6.52% 정도다. 물론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개미 투자자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수익률은 10% 내외일 것이다. 기대 수익률이 10%보다 높을 경우 수익보다는 손실의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는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10명 중 1명~2 꼴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금투세를 내는 개인은 얼마나 될까. 10% 수익률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5억원 이상인 사람만이 해당한다. 개미 투자자 중에 국내 주식만 5억원 이상을 굴리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금을 1억이라고 가정하면 금투세법 시행 후 세금을 내는 사람은 그해 거둔 수익률은 50%를 넘어야 한다. 워런 버핏 옹의 뺨을 2번은 후려 칠 수 있는 투자 실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부 기자를 했었다. 당시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현재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치솟았다. 각종 규제가 생겼고 투기를 막기 위해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기자 역시 당시 '종부세 폭탄'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썼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당시 종부세를 내는 비율은 상위 2%, 100명 중 두 명에 불과했다. 자조적인 농담으로 "내 장래 희망은 종부세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어쨌든 세금은 '수익'에 붙는 것이다. 금투세 역시 도입이 되더라도 큰 돈을 굴리는 '고래'를 제외하고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도 금투세 도입으로 큰 돈을 굴리는 '고래'들이 자금을 빼거나, 한국 시장에 매력을 잃고 엑시트할 경우 국내 증시 자체가 침체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 상승의 사다리(희망)가 사라질 수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받고 금투세 더..사장님이 미쳤어요 미국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고 25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이미 금투세가 부과되고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 이미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한국 주식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숙고 없이 금투세가 시행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개념이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청산가치로 볼 수 있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지표다. 쉽게 말해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이 오늘 망해서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현금, 부동산, 고철 등을 다 처분해서 벌 수 있는 돈과 현재 해당 기업의 주식 전부를 팔아서 나온 돈을 비교하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우량기업을 모아 놓은 코스피의 PBR은 0.95다. 1보다 낮다. 과거에는 남북의 분단 상황을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웬만한 개미도 분단 상황은 큰 리스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본질적인 이유는 한국의 금융시장이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경우 PBR이 2.4, 수십년 침체를 격었던 일본이 1.4, 영국이 1.7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많은 미국은 무려 4.5배다. 자세한 내용은 '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보다 후진 5가지 이유: 2화 [이환주의 개미지옥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율에서도 차이가 크다. 한국은 주주환원율이 29%다. 미국은 92%, 선진국 평균은 68%,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32%보다도 낮다. 똑같은 실적을 거둬도 미국의 기업은 한국의 기업보다 주가는 2배 오르고, 주주에게 나눠주는 이익은 3배나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해 국내 주식의 유일한 장점(주식 양도세 없음)을 없애는 것은 헤비급 챔피언과 라이트급 복서의 권투 경기에서 라이트급 복서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겪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국민연금 역시 현재 14.2%인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2029년까지 13%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외면한 국내 주식 시장인데 하물며 개인투자자, 외국인투자자들은 어떨까. 여기에 더해 내년에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8월 29일, 언론 기사를 통해 두산밥캣과 두산 로보틱스 흡수합병 철회 소식이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SK, 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를 호구로 보고 뒤통수를 치는 수많은 물적분할 사례에 이어 또 다른 나쁜 사례가 될 뻔했던 케이스다. 자회사 중복상장, 경영권 프리미엄, 불법 공매도, 주가 조작 및 사기 등이 판치는 한국 주식시장에 금투세 도입이 초래할 부작용은 가늠이 안 된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미국 주식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한국 주식 시장)에 개미를 풀어 두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을 오르는 개미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격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9 20:19:47장민호와 장성규가 강심장이면서도 섬세한 심성을 가진 광주광역 시민들과 만났다. 지난 21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에서는 장민호와 장성규가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은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이종범의 후배이자 양현종과 김원중의 스승이었다고 밝힌 야구부 감독. 그는 지도하고 있는 초등학생 야구부를 전국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시키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입증한 감독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메이저리그 감독을 해보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히며 진정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비소 부부의 화끈한 입담은 웃음을 선사했다. '2장 브라더스'가 한 외제차 정비소를 방문해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와 인터뷰를 하던 상황. 남편과 11살 나이 차이를 밝힌 아내는 "친구들 남친이 바뀔 때마다 부러웠다"고 말하며 '마라맛 입담'을 선보였다. 이에 남편은 "저평가 우량주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지만, 아내가 "주식이 들락날락"이라고 받아치는 등 '찐부부 케미'로 재미를 더했다. 부부의 예능감을 본 장민호와 장성규는 "고정으로 나와줬으면..." 이라고 말하며 정비소 부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소아외과 교수의 사연은 장민호와 장성규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교수는 "광주와 전남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저 하나라 모든 응급상황을 홀로 담당한다"고 밝혀 '2장 브라더스'를 놀라게 했다. "소아외과를 선택한 걸 후회한 적 있냐"는 장성규 질문에, 교수는 "7년 동안 키우다시피 돌보던 환아가 선천적 희귀병 때문에 하늘의 별이 됐다"고 대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교수는 "환아의 건강이 나빠질 때마다 그만둬야 하나 고민한다"며 의사로서의 고충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환아와 남편의 위로를 받으며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2장1절' 미션의 시간이 다가오자 교수는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을 선곡해 안정적인 실력으로 금반지 획득에 성공했다. 금을 어떻게 사용할 거냐는 질문에 교수는 "금반지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겠다"라고 전해 병동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2장1절'은 매주 수요일 밤 8시 30분 KBS2에서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2장1절'
2024-08-22 11:47:16세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020년의 세번의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자본이 아니라 금융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5조달러인데 이미 5년 전에 파생상품을 포함한 세계 금융자산은 1000조달러를 넘어섰다. 실물자산의 10배를 훌쩍 넘어선 금융자산 시장에서 작은 발작도 세계 경제에는 큰 충격으로 온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달러 찍기에 당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의 '탈달러' '달러와의 이혼' 얘기가 언론에 넘쳤지만 2023년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의 58.4%는 여전히 달러이고, 그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거대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미국의 인공지능(AI)발 주가하락이 아시아를 거치면서 주가폭락으로 이어졌고, 다시 미국의 주가 대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소위 '채찍(Bullwhip) 효과'다. 미국의 작은 금융발작 효과가 종착역인 아시아에는 큰 파도로 다가온 것이다.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달러금융에 지배당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숙명이다. 지수 추종형 패시브펀드가 주종을 이루는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는 종목은 계속 살 수밖에 없고, 반대로 하락하면 모두가 파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오르기 시작한 엔비디아 같은 스타종목은 조정 없는 '장대주가'가 나오고, 반대로 누군가 팔기 시작하면 날개 없는 '절벽주가'가 나온다. 여기에 기관들의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하락이 나오면 손실 축소를 위한 로스컷(Loss Cut) 규정과 개인들의 신용거래에서 주가하락에 따른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하는 마진콜(Margin Call)이 가세하면 주가는 자동으로 대폭락이 나온다. 돈의 가격은 금리이고, 미국의 금리인하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방향타인데 100년 만의 통화증발에 취한 월가는 금리인하를 경기하강이 아닌 유동성 증가 시그널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다가 당한 것이다. 월가의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 마진율 75%대를 자랑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 정점을 보인 게 맞다. 그러나 돈의 바다가 울부짖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일정 시간 지나면 다시 잠잠해진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신기술과 돈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버블은 세상에 없던 신기술이 채운다. 100년 만의 버블을 채울 기술은 AI다. AI는 미중이 AI 전쟁을 할 만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AI의 인프라인 반도체 역시 제2, 제3의 엔비디아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성장산업이다. 단기수익률에 목매는 금융가의 AI와 반도체의 버블론, 비관론에 너무 깊이 빠질 필요는 없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 역사책을 펴보라고 한다. 지금 블랙먼데이도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때 세계 최고의 의료선진국 미국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지만 미국은 제풀에 스러진 코로나를 핑계로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 서학개미들은 국장을 버리고 미국에서 벌었다고 하지만 실력이 아니라 '달러의 밀물이 들어올 때' 거기에 서 있었을 뿐이다. 초고마진의 엔비디아 칩도 경쟁자가 나와 시장을 안정시키고 그러면 낮아진 투자원가로 AI산업은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 있고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다.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었고, 이번 미국 주가 대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MIT 졸업식 축사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에 꺾이지 않고 회복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회복력은 기대치를 낮추는 데서 온다"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공개했다. 증시에선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다. 오로지 투자자의 현명한 선택만 있을 뿐이다. 지난 3년의 대박의 꿈에서 이젠 기대치를 낮추고 새로운 청바지 장사 제2, 제3의 엔비디아를 찾고 기다리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2024-08-06 18:2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