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손절·익절, 잡주·테마주…본 용어를 아는 독자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좋습니다. 처음 주식을 사보려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검색하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도대체 이게 다 무슨 말이야?"였어요. 따상, 손절, 물리다...알 수 없는 용어들에 머리가 지끈해진 경험, 많은 주린이들이 겪어봤으리라 예상합니다. 외국에선 그 국가의 언어 또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해야 잘 적응할 수 있듯이 주식 투자자라면 주식 생태계의 언어에 익숙해져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겠죠. 이번 주린기에서는 종목과 거래 관련 은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요. 나만의 주식 용어 사전을 함께 꾸려가요! “주식아, 네 이름은 뭐니?” ① “이 종목 잡주인가요?” 주식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말이에요. 잡주는 이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듯이 주식 시장에서 나쁘게 평가 받는 종목을 칭할 때 쓰는 단어에요. 예를 들어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실적이 부실한 종목을 말할 때 “잡주니까 사지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죠. ② 잡주의 반댓말은 무엇일까요? 우량주에요. ‘우량하다’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의 품질이나 상태가 좋다’에요. 한마디로 성장성이 뚜렷하고 실적도 뛰어난 종목을 말하죠. 국내 주식 시장에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을 우량주라고 말할 수 있어요. ③ 김건희 여사의 작전주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2월 기억하시나요? 김 여사가 작전주에 투자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정치권이 소란스러웠었죠. 작전주는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작전을 펼쳐 조작한 주식을 뜻해요. 쉽게 말해 주가조작이죠. 예를 들어, 주식을 매수한 후 이 종목이 오른다는 정보를 퍼트려 가격이 상승하게 만드는 거에요. 작전주에 말리지 않도록 꼭 주의하세요! ④ “원전 테마주 활활” 증권을 다루는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에요. 여기서 ‘테마’는 하나의 이슈를 듯해요. 당시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주식 종목 집단이라 볼 수 있어요. 원전 테마주는 원전과 연관된 주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등을 원전 테마주로 분류할 수 있어요. ⑤ “이제 주도주는 태·조·이·방·원” 주도주는 단어 뜻 그대로 주식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에요. 현 시대를 대표하거나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고, 주목을 끄는 종목들을 보통 주도주라 칭해요. 요즘에는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 관련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어요. 하반기에 이들 종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수익을 얻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참고로 조선의 3대 왕 이방원의 묘호는 태종입니다.) 손절? 주식을 팔았다는 말일까 ① “그 종목 결국 손절했어...” 여기서 손절은 단순히 그 주식을 팔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거래를 말해요. ‘손해를 잘라 버리는 매도’란 뜻의 손절매를 줄인 단어에요. 쉽게 말하면, 이미 주가가 매수가보다 떨어졌지만, 이보다 더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그 전에 하루빨리 파는 게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겠죠. 더 큰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가 샀던 가격보다 낮게 파는 거래를 손절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엔 정말 울음을 머금고 매도 버튼을 누르겠죠. ② “드디어 익절했다!!” 익절은 손절의 반대말이에요. 이익을 보고 잘랐다, 즉 이익을 보고 주식을 팔았다는 뜻이에요. 쉽게 말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봤단 뜻이죠. ③ “급락장에 투매” 갑자기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크게 볼 수 있다는 공포감에 주식을 빨리 팔아 치워야겠다는 마음이 들겠죠. 이때 주식을 많이, 대량으로 매도하게 되면 투매를 했다고 칭합니다.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식을 던지듯' 대량으로 파는 행위를 뜻해요. 하지만, 남들이 판다고 해서 따라 팔면 손해가 더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④ “ 단타/ 스윙 시 주의할 점” 야구를 좋아하는 분은 단타란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거에요. 단타는 야구 용어로 배트를 짧게 잡고 정확성을 높여 친다는 뜻이에요. 주식 투자에서도 비슷하게 쓰여요. 한 종목을 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짧은 시간 안에 판다는 뜻이에요. 단타가 하루 만에 이뤄지는 거라면 스윙은 이보다 좀 길게 2~3일 동안 보유했다가 파는 거래법을 말해요. 이제 좀 감이 잡히시나요? 이 9개의 단어로 주식 생태계의 언어를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자주 쓰이는 용어만 익혀도 반은 나아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두꺼워진 주식 사전을 들고 익절하러 가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8-17 17:18:32영풍제지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내몰렸다.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가장 긴 하한가 행진이다. 매도 물량에 비해 거래량이 지극히 적어 매물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풍제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57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전의 최장 기록은 2016년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은 코데즈컴바인이다.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연관된 종목들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는 모두 '쩜하'였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사용되는 은어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한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17일 4만8400원이던 주가가 지난해 말(5119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2조2497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문제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여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날 영풍제지의 매도 대기 물량은 2878만주에 달한다. 거래 재개 이후 거래량은 5438주(26일), 1만2508주(27일), 1만9825주(30일), 6만7225주(31일), 48만4766주(1일)로 늘어나고 있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풍제지의 최대 주주인 대양금속은 이날 영풍제지 주식 44만여 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연속되는 하한가 사태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금을 날린 데다 증권사에 미수 채권 연체이자까지 내야 하는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키움증권의 미수금 연체에 따른 연 이자는 5.4~9.7%다. 키움증권은 현금미수로 인해 발생한 미수금액은 결제일까지 반드시 현금으로 변제해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하한가 직전인 지난달 17일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하루 1억698만원(미수금 4943억원 기준)에 이른다. 기간에 따라 최대 1억3136만원(이자율 9.7%)까지 확대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하향 등 연체에 대한 불이익을 공지하고, 추심을 계획하고 있다. 반대매매로 자금을 거둬들인다고 해도 미수채권을 채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추심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미수금 가운데 현금상환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01 18:27:17#OBJECT0# [파이낸셜뉴스] 영풍제지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내몰렸다.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가장 긴 하한가 행진이다. 매도 물량에 비해 거래량이 지극히 적어 매물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풍제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57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전의 최장 기록은 2016년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은 코데즈컴바인이다.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연관된 종목들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는 모두 ‘쩜하’였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사용되는 은어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한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17일 4만8400원이던 주가가 지난해 말(5119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2조2497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문제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여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날 영풍제지의 매도 대기 물량은 2878만주에 달한다. 거래 재개 이후 거래량은 5438주(26일), 1만2508주(27일), 1만9825주(30일), 6만7225주(31일), 48만4766주(1일)로 늘어나고 있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풍제지의 최대 주주인 대양금속은 이날 영풍제지 주식 44만여 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연속되는 하한가 사태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금을 날린 데다 증권사에 미수 채권 연체이자까지 내야 하는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키움증권의 미수금 연체에 따른 연 이자는 5.4~9.7%다. 키움증권은 현금미수로 인해 발생한 미수금액은 결제일까지 반드시 현금으로 변제해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하한가 직전인 지난달 17일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하루 1억698만원(미수금 4943억원 기준)에 이른다. 기간에 따라 최대 1억3136만원(이자율 9.7%)까지 확대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하향 등 연체에 대한 불이익을 공지하고, 추심을 계획하고 있다. 반대매매로 자금을 거둬들인다고 해도 미수채권을 채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추심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미수금 가운데 현금상환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01 14:32:5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023년 남도음식거리 조성 사업' 대상지로 여수 해물삼합거리와 나주 홍어거리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음식거리 조성 사업은 관광산업 파급효과가 큰 남도음식을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하고 음식관광 기반 시설 구축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도입했다. 도는 △목포 평화광장 맛의거리 △순천 웃장국밥 △광양 불고기 △담양 창평국밥 △곡성 압록 참게·은어 △고흥 녹동장어 △보성 벌교꼬막 △장흥 키조개 △강진 병영돼지불고기·마량 미항횟집거리 △해남 닭코스 △무안 뻘낙지 △영광 법성포굴비 △장성 장어 △완도 전복 △신안 섬 뻘낙지 등 16곳의 남도음식거리 조성을 완료했다. 또 △광양 망덕포구 횟집거리는 이달 완료될 예정으로, 남도음식거리는 내년까지 완료될 신규 대상지 2곳을 포함해 총 19곳에 달한다. 전남도가 올 신규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여수 해물삼합거리는 해양공원일원에 62개소가 영업 중이다. 여수지역에서 나오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면서 돌산대교의 야경 등 여수 밤바다를 볼 수 있다. 오동도, 돌산공원, 진남관, 이순신광장,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여수의 대표 관광지와 접근성이 우수해 관광자원과 연계한 음식관광 경쟁력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주 홍어거리는 음식점 7개소와 30개소의 판매업소가 영업 중이다. 주변에 근대문화유산인 영산포 등대, 일본인 거주가옥,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영산강 자전거길, 황포돛배 선착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영산강 통합하천개발사업과 연계한 음식거리 조성 사업, 지역 음식협회 중심의 강한 자생력 등 지자체 참여 의지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신규 선정된 2곳에는 남도음식거리 조성 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음식거리 상징물, 편의시설, 간판 개선, 보행로 확보, 주차장 확보 등 관광객이 편히 쉬어가도록 내년까지 개소당 10억원(도비 5억원·시비 5억원)을 들여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남도음식거리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최소 1시·군 1거리 이상 음식거리를 깨끗하고 특색 있게 조성하겠다"면서 "미조성 5개 군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16 14:19:46[파이낸셜뉴스] '디씨(디시인사이드)', '여시(여성시대)', '펨코(에펨코리아)', '판(네이트판)', '루리웹'…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은 커뮤니티 하나씩은 하고 계시죠? 주식에 관심을 가지려 하는 주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주식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가 종토방(종목토론방)이죠.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알 듯 모를 듯 한 용어를 많이 써서 은근한 진입장벽을 느끼게 합니다. 주린기 5편에서도 다양한 주식시장의 용어들을 살펴 봤는데요. <본지 8월 23일. '손절·익절, 잡주·테마주...주식시장 '은어' 너무 많다' 참고> 이번 주린기에서는 투자자 별칭과 투자 상황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 주식 생태계의 야생 투자자들 ① “ 동학개미 눈물” 증권 뉴스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동학개미란 단어는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주식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 입장에서도 참 애용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개미는 '개인 투자자'를 뜻하는 단어로 동학개미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에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외세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해 ‘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어요. ② “나도 서학개미가 돼 볼까?”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서학개미라고 칭해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해외 주식에도 많은 관심이 갖게 됐죠. 지난 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노하루를 알아보고, 테슬라·애플 주식을 가진 서학개미가 되어 봐요! ③ “ 검은 머리 외국인(검머외)을 조심하세요” 주식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만 따라 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죠. 많은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검은 머리 외국인은 한국인이지만, 외국 계좌를 사용해 외국인처럼 보이는 투자자를 뜻해요. 세금을 피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에요. 이들이 중소형주에 투자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 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④ " 주포가 다 털고 나갔대" 주식 포기자의 줄임말 같지만, 주식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식 세력'을 칭하는 단어에요. 개인 투자자를 부르는 개미와 반대로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을 의미해요. 주가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큰 자본력을 가지고 있죠. 특히 종목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주포를 만날 확률이 커요. ⑤ " 외계인이 많이 산 종목이 뭐야?" 외계인도 주식을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외계인은 '외국인'을 뜻하는 말이에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처럼 외국인의 매수·매도 움직임을 가늠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에요.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고 해요. ■ “내 주식 완전 망했는데... 이땐 뭐라고 하지?” ① “나 완전 물렸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이 오면 가슴이 아프죠. 내가 산 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쉽게 팔지 못하겠죠.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경우를 ‘물리다’라고 표현해요. 특히 많은 돈을 투자했으면, 오를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② “나 상투 잡은 거야...?” 이 상황도 참 슬플 거에요. 주가가 제일 높은 시점에 주식을 샀다는 뜻인데요. 이보다 주가가 높아지는 상황이 오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머리 꼭대기에 상투를 트기 때문에 여기에서 유래한 단어에요. 만약 상투를 잡게 된다면 물렸으니 버티거나, 손절을 해야겠죠. ③ “새빗켐 따상 성공” 공모주(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다 보면 듣게 되는 용어입니다. 상장일 오전 9시에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 가격(시초가)이 공모가의 2배를 형성(따)하고, 가격제한선(최고 30%)까지 오른 가격(상한가)에 장을 마감하는 경우를 '따상'이라고 합니다. <본지 9월 20일. '싸늘해진 증시...'따상의 추억' 공모주 두드려볼까' 참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상장하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따상'이라고 해요. 물론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따상'과 '따따상'은 추억의 용어가 되어 버렸죠. ④ “ 떡상 가즈아~!”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상황이죠. 주가가 폭등했을 때 쓰는 용어에요. 주식 외에도 코인 투자나 투자 상황 이외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반대로 떡락은 주가가 엄청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 떡상에 일희(一喜)하고, 떡락에 일비(一悲)하기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과 함께 차근차근 성장해 봐요! ⑤ “얼마만의 쩜상인가!” 쩜상은 ‘점으로 찍힌 상한가’를 줄인 말이에요. 장이 열린 오전 9시에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라가서, 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까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을 때를 뜻해요. 주가 변동이 없어 차트에 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쩜상이라고 불러요. 반대로 쩜하는 하한가로 시작해서 하한가로 거래를 끝내는 것을 뜻해요. 앞선 1편을 포함해 총 20개의 주식 은어에 대해 알아봤어요. 물론 앞으로 더 익혀야 할 용어가 훨씬 많고 어렵습니다. 주린이를 위한 주식 용어 탐방은 계속됩니다! 그때까지 따상, 떡상, 쩜상에 성공하는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를 향해 노력해 보시죠!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한영준 기자
2022-08-19 16:53:24[파이낸셜뉴스] 브레이크 없이 하락세를 달리던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로 ‘다이아몬드 손’를 선언하자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손은 미국의 유명 증권방인 레딧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어로, 주식 또는 비트코인 등 자산을 고집스럽게 보유한다는 의미다. 전일 3만10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0일 오전 7시3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3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33% 하락한 3만95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같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머스크가 ‘다이아몬드 손’ 트윗을 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어 “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고 했다. 현지 언론과 시장은 코인의 달인을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보고 있다. 잭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보라는 뜻인 것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반전해 3만9000달러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테슬라가 보유한 가치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함에 따라 평가액이 약 25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폭락장으로 그 가치가 12억 6000만달러로 줄었다. 테슬라의 주가도 14.4%나 하락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5-20 13:59:55[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도 엉뚱한 짓을 했다. 주식 시장 은어로 '버틴다'는 의미인 '다이아몬드 핸드' 트윗을 날렸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폭락한 가운데서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이아몬드 핸드' 트위팅을 했다. 우리말로는 '존버'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핸드'는 미국의 유명 증권방인 레딧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어다. 주식 또는 비트코인 등 자산을 고집스럽게 보유한다는 의미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테슬라가 보유한 가치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함에 따라 평가액이 약 25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급락으로 그 가치는 1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원래 투자했던 15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다이아몬드 핸드' 신호를 보내며 비트코인 '존버'를 선언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30% 이상 폭락해 3만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해 이 시각 현재 3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5-20 08:00:49[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 버블인가? 비트코인은? 그 답을 누가 알겠는가. 거품이 폭삭 꺼지기 전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이번엔 다르다'는 설명을 들으면 그도 그럴 듯하다. 다만 옛 일을 통해 오늘 일을 가늠할 뿐이다(온고지신·溫故知新). 네덜란드 튤립 광풍 네덜란드는 튤립의 나라다. 지금도 잘 살지만, 17세기엔 세계 최고 부자 나라였다. 튤립은 16세기에 오토만제국에서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부자들은 튤립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프랑스가 수입하는 물량도 네덜란드가 댔다. 당시로선 첨단 금융기법인 선물시장도 암스테르담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튤립 선물거래가 대표적이다. 몇 달 뒤 얼마를 주고 사겠다고 약속한 뒤 그 계약 자체를 사고 팔았다. 튤립 인기가 치솟으면서 개량종 뿌리가 속속 나왔다. 제독(애드머럴)급, 장군(제너럴)급에 이어 알렉산더대왕급도 나왔다. 그 중에서도 최고가는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종이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름을 딴 이 뿌리는 당시 집 한 채 값이었다. 숙련 노동자 연봉의 10배짜리 뿌리는 수두룩했다. 비유하자면 현대차 노조원 연봉을 평균 1억원으로 잡으면 튤립 뿌리 한 개 값이 10억원이었던 셈이다. 비싸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값이 오른다. 그런데 1637년 2월 오름세가 뚝 끊겼다. 더이상 뿌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주로 선물로 거래한 탓에 뿌리는 구경도 못한 투자자가 숱했다. 네덜란드 튤립 광풍은 근대 금융 투기의 원조로 친다. 오죽하면 화가 얀 브리헐 2세가 튤립 투기꾼을 원숭이에 비유한 풍자화까지 그렸을까. 남해(South Sea) 주식 광풍 1701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이 터졌다. 영국은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전쟁은 영국에 유리하게 전개됐으나 막대한 전비가 어깨를 짓눌렀다. 영국 재무부는 타개책으로 공기업 형태의 남해주식회사를 세웠다(1711년). 남해가 국채를 인수하는 대신 남해에 남미와 무역 독점권을 주었다. 그 중엔 아프리카 노예를 공급하는 독점권도 있다. "영국 최대 기업인 영란은행과 동인도주식회사보다 국채를 많이 가진 남해주식회사는 절대로 망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회사의 전환사채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아녀자들까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었다"(차현진 '금융 오디세이').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투기꾼들은 의심 없이 믿었다. 남미는 스페인·포르투갈 식민지가 대부분이다. 영국 회사에 남미 무역 독점권을 준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결국 거짓이 들통나고 주가가 폭락했다. 한바탕 광란 속에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2만파운드를 잃었다. 뉴턴은 영국 조폐국(Mint)에서 오래 일하는 등 금융과 인연이 깊다. 돈을 날린 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천체의 운행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때늦은 후회였다. 그런데 왜 회사 이름을 남해(South Sea)라고 했을까. 스페인 탐험가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1475~1519)는 금을 찾아 파나마 땅을 가로질러갔다. 땅이 끝나는 곳에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다. 발보아는 이 바다를 남해(South Sea)라고 불렀다. 적도 남쪽이란 뜻이다. 나중에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같은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불렀다. 미시시피의 미친 바람 식민지를 놓고 금융시장이 광기에 휩싸인 것은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남미가 아니라 북미였다. 프랑스는 북미대륙에 아칸소를 중심으로 광대한 식민지를 차지했다. 남쪽은 루이지애나, 북쪽은 캐나다 퀘벡에 닿을 만큼 넓은 영토다. 스코틀랜드 출신 프랑스 금융인 존 로는 미시시피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가 북미 식민지의 개발독점권을 쥐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스페인이 남미, 영국이 인도에서 금을 쓸어담은 것처럼 아칸소가 프랑스의 금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액면가 500리브르짜리 주식은 단박에 1만리브르를 돌파했다. 바로 그때 "북미 식민지를 다녀온 배가 말라리아, 잔혹한 원주민, 뜨거운 태양, 모래땅에 대해 털어놓았다. 모든 환상이 한번에 날라갔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금융 오디세이'). 미시시피 버블을 연출한 로는 우상에서 원흉으로 전락했다. 1720년 프랑스 정부는 그를 추방됐다. 위대한 개츠비와 대공황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년)를 보면 1920년대 뉴욕 월가의 모습이 자주 비친다. 때는 1922년, 이른바 재즈시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경제가 미친 듯이 흥청거릴 때다. 월가 주식은 다락같이 뛰었다. 개츠비는 뭔가 수상쩍은 방식으로 떼돈을 번다. 이 돈으로 성(城)처럼 멋진 대저택을 지어 하루가 멀다하고 화려한 파티를 연다. 오로지 옛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던가. 일이 꼬이면서 개츠비는 엉뚱한 사건에 휘말린 끝에 총을 맞고 죽는다. 덩달아 연인과 재결합하려던 그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원작자인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esby)를 1925년에 썼다. 그로부터 4년 뒤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이 터졌다. 소설 제목 속 Great와 대공황 속 Great가 묘하게 겹친다. 피츠제럴드는 대공황이 코앞에 닥쳤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던 걸까. 미국 역사학자 조슈아 자이츠는 "피츠제럴드가 기록한 세상은 1929년 10월 29일 무너져 내렸다. 검은 화요일, 증시는 붕괴했다. 경제 호황은 불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미국의 재즈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한다(길더 레먼 미국사 연구소 웹사이트). 뉴욕 증시 붕괴는 세계적인 파장을 불렀다. 경제는 쪼그라들었고, 길거리엔 실업자가 넘쳐났다. 나라마다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한 나라가 관세를 올려 수입을 막으면 다른 나라가 똑같이 따라했다. 비틀대던 경제가 되살아난 것은, 비극적인 일이지만,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공장이 씽씽 돌아간 덕이 크다. 신경제 주술에 빠진 금융위기 2000년대 초반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경고했다. 그때 글로벌 경제는 신경제라는 마법의 성에 갇혀 있었다. 닷컴, 디지털 혁신 덕에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처럼 굴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자본주의는 독주체제를 갖췄다. 드디어 자본주의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의 경지에 도달했다며 교만을 떨기도 했다. 그린스펀도 경고만 했을 뿐 과열을 막지는 못했다. 그 결과물이 2008년 금융위기다. 금융위기는 온갖 암호가 낳은 괴물이다. 시장엔 서브 프라임 모기지부터 자산담보부채권(ABS), 부채담보부증권(CDO) 같은 약어가 난무했다. 금융시장은 의료만큼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다.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하기 힘들다. 은행·증권 고객도 금융 전문가의 권유를 쉽사리 물리치지 못한다. 의사들은 자기들만의 은어를 쓴다. 알고 보니 금융인들도 자기들만의 은어로 소통했다. 고객은 제쳐둔 채 그들만의 리그에서 별별 일이 다 벌어졌다. 금융위기에서 경제를 구한 것은 돈이다.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가 일제히 시장에 돈을 풀었다. 그 덕에 경제는 파국을 면했다. 하지만 그렇게 풀린 돈이 과연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코로나 위기가 호재? 금융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나 싶던 차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죽음의 바이러스야말로 블랙스완, 곧 검은백조다.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말한다. 이번에도 세계 경제는 돈으로 위기를 막는 전략을 택했다. 야금야금 금리를 올리던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갔다. 우리도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은행은 비기축통화국이란 약점을 무릅쓰고 한국판 양적완화(QE)에도 손을 댔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당연한 일인 양 버젓이 시행된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통하는 시대다. 시장에 풀린 천문학적 유동성 덕에 국내외 증시는 연일 초강세다. 미국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는 쉴새 없이 신기록을 써내려간다. 국내 코스피는 3000 저항선을 거뜬하게 뚫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4000도 넘볼 기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의 이동이 제한을 받고, 여행사들은 문을 닫고, 헬스장 주인들은 문을 열게 해달라고 오픈 시위를 벌인다. 아무리 증시가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지만 지수를 보면 완전 별나라 같다. 실물과 따로 노는 주가는 왠지 불안하다. 낙관론 VS 비관론 증시엔 늘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한다. 어느 쪽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는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물 따로, 주가 따로가 걱정된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금융인 신년 인사회 메시지를 통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021년은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나라 밖에서도 경고음이 들린다.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난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은 20~30% 과대 평가됐다"며 "현재 거품을 지탱하는 것은 제로금리"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지난 7일 tvN 월간커넥트와 영상 인터뷰에서 동학개미 운동에 대해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말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하버드대)는 명저 '이번엔 다르다'에서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분석한 뒤 이런 결론을 내린다. "금융위기 직전에 경제 호황이 발생하고, 반복되는 가장 값비싼 조언은 '이번엔 다르다'였다는 점이다." 현실은? "결코 단 한 번도 달랐던 적이 없었다." 로고프는 책의 서문에서 국제 금융위기를 다룬 가장 유명한 책으로 찰스 킨들버거 교수(전 MIT)의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를 꼽는다. 킨들버거는 금융위기를 '계속 피어 오르는 질긴 다년생화'라고 부른다. 킨들버거는 이렇게 말한다. "광기 국면에서 자산가격이 상승을 멈추면, 곧바로 하락이 시작된다. 평평한 고지나 중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이 나타나면 '기차가 역을 출발하기 전에 열차에 올라타야 할 때'라는 인식이 도처에 만연한다." 비트코인은 왜 이래 암호화폐에 비하면 증시는 양반이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2017년의 광풍을 능가한다. 작년 초 800만원대에서 연초 4000만원대를 뚫었다. 설명도 그럴 듯하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돈값이 똥값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그에 비하면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은 금본위 시대의 금처럼 귀하신 몸이다, 게다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따라서 디지털 화폐가 종이화폐를 몰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는 단단히 고장났다 등등.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중국 금융혁신을 이끌던 알리바바와 계열사 앤트그룹을 보라. 창업주 마윈이 정부에 대고 쓴소리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마윈은 실종설에 이어 구금설까지 나도는 판이다. 암호화폐는 검은 돈의 자금세탁 통로라는 의혹을 받는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쐐기를 박을 수 있다. 달러제국을 구축한 세계 최강 미국이 암호화폐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는 또다른 걸림돌이다. 보이지 않는 손 VS 야성적 충동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에서 애니멀 스피리트(야성적 충동)를 말했다. "인간의 의지는 추측컨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이며, 수량적인 이익에 수량적인 확률을 곱하는 식의 계산적 이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요컨대 인간은 이성과 감정이 뒤섞인 비빔밥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이성이라면, 케인스가 말한 야성적 충동은 감정이다. 야성적 충동은 기업가정신에 풀무질을 한다. 남보다 돈을 더 벌겠다는 욕심을 누가 탓하랴.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늘 지나친 게 문제다.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 교수는 공저 '야성적 충동'(2009년)에서 "정부는 자본주의의 창의성이 온전히 발휘되는 무대를 제공하되, 야성적 충동이 야기하는 과잉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산드라의 운명 그리스 신화에서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다. 아폴론의 사랑을 받은 카산드라는 예언의 능력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탓에 카산드라의 예언은 설득력을 잃는다. 그리스군이 거대한 목마를 성으로 보내자 카산드라는 목마를 받아선 안 된다고 절규하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트로이는 목마에서 튀어나온 그리스군에 의해 함락당한다. 나쁜 소식을 전하는 예언자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군들 재앙을 예고하는 둠세이어(Doomsayer)가 되고 싶겠는가. 다만 인생이 그러하듯 증시에도 늘 양면이 있다는 것,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평범한 진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위원
2021-01-12 08:55:27[파이낸셜뉴스] #1. 40대 워킹맘 이수진씨는 지난 연휴에 중학생 딸의 얘기를 못알아 들었다. 딸이 '김현아'에 가자고 해서다. 이씨는 김현아가 '김포현대아울렛'을 뜻하는 것을 알고 내가 더 이상 신세대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2. 20대 취업준비생 박예지씨는 스터디 모임을 위해 커피숍을 자주 이용한다. 박 씨는 "커피숍 매장 직원들이 손님에게 "종업원이 커피 나오셨습니다"고 말할 때가 자주 있다며 과연 이 말이 어법에 맞는 것인지, 너무도 어색해 웃음을 참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 최근 옷가게를 찾은 50대 임홍재씨는 점원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점원이 "그 옷은 없으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언제부터 사물이 높임말을 받는 존재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우리 일상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어법에 맞지않는 필요이상의 한글 줄임말이나 잘못된 높임말 등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올해로 574돌을 맞이한 ‘한글날’이 무색할 정도다. 한글의 변화에 대해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는 의견과 소통을 위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줄임말, 은어, 신조어 홍수 시대 8일 파이낸셜뉴스가 조사한 결과 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한 말·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들이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줄임말을 즐겨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줄임말을 예를 들면 '애빼시(애교 빼면 시체)'를 비롯해 '팬아저(팬 아니어도 사진 저장)', '일생가(일상 생활 가능하냐)' 등이다. 최근에는 특정직업군에서 사용하는 은어나 신조어도 이제 일반인들이 마치 신조어인양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따상(상장 첫 날 시초가의 2배 가격에 공모가 형성, 이후 상한가)'이나 '동학개미운동(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 등의 신조어가 그것이다. ■자연스러운 현상 vs 소통 중시해야 전문가들은 줄임말이나 은어 사용의 경우 자칫 세대간, 특정 그룹간 소통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어나 줄임말을 모르는 사람들은 소외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은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면서 "은어를 사용하며 다른 그룹과 소통할 때에는 벽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언어사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어가 여러 사람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것이는 이유에서다. 국립국어원 이대성 연구원은 "김현아 이전에도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등 줄임말은 있어 왔다"면서 "최근의 신조어 남발은 편의와 재미를 위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언어가 소통을 위한 것인 만큼 언어의 소통을 중시하는 풍토가 줄임말 등 신조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07 14:16:11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 청약 첫날에 청약 증거금만 16조원이나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KB증권이 593.9대1, 삼성증권은 491.2대 1, 한국투자증권이 365.92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한국투자증권 176만주(55%), 삼성증권 128만주(40%), KB증권 16만주(5%)로 총 320만주다. 삼성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7조5454억원, KB증권은 1조1403억원, 한국투자증권은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총 16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청약 열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다. 삼성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한때 시스템이 지연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공모 청약을 20여분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청약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00대 1 이상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00대 1 기준 청약 증거금은 38조4000억원으로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청약 대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일 경우 1억원(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어치 청약 신청)을 낸 투자자는 약 8~9주를 받을 수 있다. 상장을 해서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에 성공할 경우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당 3만84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10주면 수익금은 38만4000원이다. 다만 수익률이 낮더라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기간에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점 때문이다.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인해 향후 성장 가치가 높다는 점도 투자에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기자금이 넘쳐나는 현 증시상황으로 투자자금이 갈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모주에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증권사 종합자신관리계좌(CMA) 잔고가 60조9283만원을 기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9-01 17: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