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의 메자닌(주식연계채권) 권리 행사가 활발하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규모가 석 달 동안 2000억원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EB의 교환대상은 HD현대중공업 주식이다. 교환가격은 HD현대중공업 1주당 34만6705원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6월 한달에만 700억원 규모의 EB의 주식교환이 이루어졌다. 지난 3월 28일 기준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8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42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총 60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EB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HD현대중공업 지분 총 1.95%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을 가지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지분을 75.2% 보유하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 투자자가 42만원선에서 EB 교환권을 행사했다면 50% 안팎의 평가차익 혹은 시세차익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도 활발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23년 2월~9월 사이 총 513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롯데관광개발의 CB 주식전환 규모는 6월 한달에만 258억원에 달했다. 발행물량의 절반이 이달 한꺼번에 주식전환된 셈이다. 회사로선 주가가 오르면서 만기 상환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CB 투자자들도 투자 속앓이에서 벗어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가령 롯데관광개발 9-2CB의 경우 2023년 4월 발행한 것으로 주식전환 가격은 1주당 9587원이다. 회사 주가가 현재 1만6940원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투자자 수익률이 약 50~70% 안팎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SK리츠 CB 투자자도 25일 200억원 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2022년 12월 총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현재 잔액은 440억원 수준이다. 주식전환가는 주당 4706원이다. 지난 27일 종가는 4715원으로 전환가격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오랜 속앓이를 방증하듯 대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지난해 2월 37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4700선을 회복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30 18:42:47[파이낸셜뉴스] 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의 메자닌(주식연계채권) 권리 행사가 활발하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규모가 석 달 동안 2000억원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EB의 교환대상은 HD현대중공업 주식이다. 교환가격은 HD현대중공업 1주당 34만6705원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6월 한달에만 700억원 규모의 EB의 주식교환이 이루어졌다. 지난 3월 28일 기준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8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42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총 60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EB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HD현대중공업 지분 총 1.95%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을 가지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지분을 75.2% 보유하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 투자자가 42만원선에서 EB 교환권을 행사했다면 50% 안팎의 평가차익 혹은 시세차익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도 활발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23년 2월~9월 사이 총 513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롯데관광개발의 CB 주식전환 규모는 6월 한달에만 258억원에 달했다. 발행물량의 절반이 이달 한꺼번에 주식전환된 셈이다. 회사로선 주가가 오르면서 만기 상환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CB 투자자들도 투자 속앓이에서 벗어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가령 롯데관광개발 9-2CB의 경우 2023년 4월 발행한 것으로 주식전환 가격은 1주당 9587원이다. 회사 주가가 현재 1만6940원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투자자 수익률이 약 50~70% 안팎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SK리츠 CB 투자자도 25일 200억원 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2022년 12월 총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현재 잔액은 440억원 수준이다. 주식전환가는 주당 4706원이다. 지난 27일 종가는 4715원으로 전환가격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오랜 속앓이를 방증하듯 대규모 주식전환을 진행했다. SK리츠는 지난해 2월 37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4700선을 회복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29 12:39:56[파이낸셜뉴스] #. 26세 A씨는 '청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대학생이다. 성인이 되자마자 건설인력, 호텔청소 등 다양한 단기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본인의 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여행도 다녔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교환학생' 제도가 대학교를 다니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전역 후 바로 학원 보조강사·고깃집 알바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그렇게 그는 미국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이후 약 40일간 남미 배낭여행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좇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나이에, 사회적 시선에 쫓겨 정해진 트랙대로 취업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그는 본인의 학부 전공을 살리는 대신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군 복무 시절, 선임 추천으로 시작한 첫 투자 활발하고 유쾌한 A씨의 투자 도전기는 코로나와 군 복무 시기가 겹쳤던 지난 2021년에 시작된다. 군대 주식에 관심이 많던 선임이 중국드론기업 '이항(Ehang)'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서, 본인도 따라 사 본 것이다. 21달러에 매수한 해당 주식은 한두 달만에 120달러로 뛰었다. 하지만 그는 10년을 바라보고 넣은 돈인 만큼 매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해당 회사가 거짓 뉴스로 주가가 부풀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주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6달러 수준이다. 수익률은 -23.8%. 가상자산 투자 역시 군대 동기 및 후임들이 코인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 '카이아(KAIA)' 코인에 투자했는데, 현재 시점 수익률은 -90.2%다. 시험 삼아 소액으로 해본 투자였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제대로 된 투자 공부'를 통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여윳돈을 마련해보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다. 그의 최종적인 재무 목표는 '마당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개 두 마리와 함께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서는 월급 이외에도 가족·친구에게 마음껏 베풀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을 꿈꾼다. NH투자증권 노영래 대리 "투자 실력은 '읽는 만큼' 는다" NH투자증권 노영래 대리는 A씨처럼 '제대로 투자해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자료를 많이 접하라"고 조언한다. 노 대리는 "요즘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종토방), 유튜브, 텔레그램,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많이 얻지만, 계속 비슷한 콘텐츠만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며 "주식에 대한 시야를 넓히려면 기관투자자들의 분기보고서를 참고하고, 양질의 투자서 몇 권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주식에 관심이 많은 2030 투자자들에게 해외 기관투자자의 분기별 보유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13F 보고서(13F Filings)'를 추천했다. 그는 "여러 유형의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및 분기별 매매내역을 참고해 보면, 막막하기만 했던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리는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상장지수펀드(ETF)나 매크로 분석에 강점을 두는 사람인지, 아니면 개별 기업 중심의 분석이 잘 맞는 사람인지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며 "저평가 우량주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스타일인지도 점검하고, 본인만의 전문 섹터 역시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 대리는 "투자 관련 서적은 인베스팅(장기투자)용으로 적합하고, 텔레그램 및 유튜브 등의 채널은 트레이딩(단기투자)용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틈틈이 서점에 들러 양질의 서적을 고르는 본인만의 안목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요즘같이 유동성이 많이 풀리는 장에서는 섹터를 잘 발굴해 트레이딩용으로 올라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27 15:52:54[파이낸셜뉴스] 코스닥시장의 더딘 회복세에 전환사채(CB)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CB물량이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지만,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웃도는 종목이 많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CB 전환청구권 행사 물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20일 기준 CB의 주식전환 행사 금액은 1조322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월~6월) CB 행사금액(1조6060억원) 대비 21%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년간 CB 주식전환 행사규모는 3조1076억원이다.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으로 CB 주식전환 행사 규모는 2022년 2조1253억원, 2023년 2조8433억원, 2024년 3조1076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전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CB 발행 기업들이 대다수 포진한 코스닥 시장의 지수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840선에서 올해 4월 640선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후 코스피가 3000선을 탈환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800선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과거 1000선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탄력이 높지 않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크지만, 경기침체 우려도 만만치 않아서다. 여기에 미국의 중동전 개입으로 투자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에 CB에 부여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활용해 원금회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경기 침체 불안감과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 확보에 무게를 둔 행보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예컨대 안다H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기업 티에스아이(TSI)가 지난 2022년 발행한 CB 100억원에 대해 투자자들은 원금 100% 상환에 나섰다. 주식전환가격(9160원)보다 현재 주가가 현저히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조기상환청구에 나섰다. 이차전지 업체 엘앤에프(L&F) 역시 주가 반토막에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엘앤에프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에 달했다. 투자자 모두가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7월 1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999억9996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는 악셀 1호 유한회사이다. 사모펀드 운용사IMM크레딧솔루션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이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리튬가격이 폭락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동시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CB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기업 부도가 아닌 이상 원금을 보전할 수 있고, 일정 부분의 이자율도 챙길 수 있어 주식 대비 안정적 투자처로 여겨진다. 또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다만 CB 주식 전환권을 대거 행사하면 신주가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는 물량부담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올해 주식 전환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CB 발행도 줄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CB 순발행 규모는 4848억원 수준이다. 제로금리 수준이 이어졌던 지난 2021년 한해에만 CB 순발행 5조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10분 1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CB 순발행 규모도 급격히 줄어든 영향도 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9 14:07:44[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이 글로벌 회사간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주식 거래를 진행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하이드마(티커명 HMR)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하이드마는 기존 나스닥 상장사인 MGO글로벌(MGOL)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 입성했다. 합병 비율은 30대 1이다. MGO 글로벌 주식 3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새로 상장하는 하이드마의 주식 1주를 받는다. 문제는 메리츠증권이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주식을 지급하면서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MGO글로벌 일부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하이드마 주식 1주를 지급했다. 기존보다 주식을 더 많이 받게 된 주주들은 프리장인 오후 6시부터 해당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메리츠증권은 오후 7시 25분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1시간 25분 동안 체결된 매수·매도 거래를 모두 취소했지만 투자자들은 하이드마 주식이 과도하게 시장에 풀리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돼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적확한 내용 반영을 위해 MGO 글로벌 주주들의 거래를 제한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시간 25분 동안 매도된 주식은 총 15만주이며, 정규장에서 13만주를 다시 사들였다"며 "고객 이익 취소분에 대한 보상금액은 현재 1000만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협의 후 보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21 17:41:03[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3월 한 달간 서울 충정로 교육센터에서 ‘주식 투자자 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국내외 주식 거래를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입문 과정이다. △MTS 매매 설정 및 특화 주문 △HTS 활용법 △앱을 통한 해외주식 주문 방법 등 실제 매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와 팁을 제공한다.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관심 주제에 따라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의당 참석 인원은 선착순 34명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21 10:36:13[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국내 주식뿐 아니라 채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러 국가에 적용되는 상호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이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기업은 물론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이 몰리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지만,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또는 11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에 대해 발표를 예고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불을 지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관세부과는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면서 "또한 정책 불확실성 고조로 (우리나라) 시장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또 관세 부과에 대비한 수출활로를 찾지 못한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2월은 미국의 관세 부과 소식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관세정책 등이 초래할 기업실적 저하 우려로 회사채 등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 등급 크레딧 채권이 받을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면서도 "구조적 업황부진 등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의 기류도 신중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2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시장에서는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유력하다고 봤으나 이같은 이 총재의 발언에 2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국내 주식시장 유동성에도 부정적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이에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의 원금상환요청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투자자들의 주식연계채권(CB, EB, BW)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비율이 원금의 50%를 넘어간 기업은 AK홀딩스, FSN, 휴맥스, 엑서지21, 클리노믹스, 하이딥, 영화테크, 컴투스홀딩스, 미코, 한국팩키지 등 10곳에 달한다. 주가가 주식전환가 및 교환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 상환 요구도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연계증권 리스크도 상당하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녹인(원금손실한계선) 터치도 계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연계 ELS 녹인터치를 투자자에게 고지했다. 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LG화학 관련 ELS 녹인이벤트를 알렸다. 코스피 200 연계 ELS 상품도 안심할 수 없다. 관세 전쟁 우려에 지난 3일 코스피200은 전 거래일보다 2.63% 떨어진 324.55에 마감했다. 코스피200 기초 ELS 잔액은 1조9530억원에 달한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간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09 08:49:52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했다. 서학개미 등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률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2년 만 60% 급증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1·4분기 2조5235억원에서 올해 4·4분기 4조820억원으로 약 2년 만에 61.75% 넘게 급증했다. 분기기준으로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4·4분기 해외주식 총거래대금은 260조338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각 증권사의 편의성 강화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에 대한 이해도 역시 크게 높아져 투자 러시로 이어졌다. 현 추세라면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입을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이 순수수료율과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에서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성을 비교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 수익성이 6.1배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4.8배), 키움증권(2.8배), NH투자증권(2.1배)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향후 국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의 절반가량인 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경우 주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 비중에서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매매비용을 고려한 국내주식에서의 증권사 순수수료율은 0.09%로 국내주식 0.024% 대비 3.7배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증권사 입장에서) 국내 경상 일평균 거래대금 15조원에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이 7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경우 수수료 손익 2배 증가 효과를 누리게 된다. 향후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수료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증권사 인수 및 지분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 수익률 격차 확대 한국과 미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심화되면서 월별로 봐도 투자이민은 가파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2월 1~27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587억7075만달러(약 86조469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67억6995만달러(약 39조3866억원)와 비교해 119%(47조82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국내 증시는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 '꼴등'을 기록하며 상승랠리를 펼친 미국과 격차가 두드러졌다. 올해 미국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21%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 역시 10%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내년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 고공행진으로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우려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최근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찬미 기자
2024-12-30 18:14:4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4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하기로 한 뒤 한 달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현재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투세 폐지 동의 배경으로는 주식 시장 침체를 들었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강행하는 게 맞다"며 "면세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으로 올리고, 손실 이연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서 연간 1억씩 수익이 나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제도라든지 장기보유에 대한 혜택이라든지 여러 제도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그거로는 도저히 대한민국 증시가 갖고 있는 구조적 위험성 구조적 취약성을 해결할 수 없다. 개선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아쉽지만 주식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정부여당에 동의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정부 정책을 가지고 야당을 공격하는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유예하거나 또는 개선 시행을 하겠다고 하면 정쟁의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증시가 정상을 회복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국민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법 개정을 포함한 입법 증시 선진화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원칙과 가치를 저버렸다고 하는 개혁진보진영의 비난, 비판을 저희가 아프게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 더 하겠다"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04 10:08:14Q. 꾸준히 주식 투자를 해왔던 40대 A씨는 연말이 되면 세금 관련 이슈들을 챙기느라 늘 바쁘다. 몇 년을 해온 터라 익숙해질 법도 한데, 혹여 실수할까 해마다 처음부터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종합소득이나 양도소득은 1년 단위로 산정되다 보니 정산할 즈음 되면 총 소득이 어느 정도 발생했고, 어떤 절세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A씨는 올해는 어떤 세제 혜택이 있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 세무 상담을 신청했다. A. 27일 KB증권에 따르면 연말에 신경 써야 할 세무 사항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우선 연금계좌는 납입액에 대해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때 연금계좌는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계좌를 뜻한다. 매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전자에 넣은 금액에 대해선 600만원을, 후자까지 포함하게 되면 900만원 한도로 세율 13.2%(지방소득세 포함)를 적용한 금액을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종합소득금액이 4500만원 이하(근로소득만 있으면 총급여액 5500만원 이하)면 세액공제율은 16.5%로 상향된다. 다음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을 확정하는 일이다. 해외주식 투자자는 꼭 검토해야 한다. 해외주식은 결제일 기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간 실현한 양도소득을 통산해 다음 해 5월 양소소득세를 신고·납부하게 된다. 김희성 KB증권 세무전문위원은 이익을 많이 냈고, 손실 중인 보유 종목이 있다면 올해 안에 손실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해외주식은 연 단위로 양도차익과 양도차손이 통산되기 때문에 이익을 확정한 범위 안에서 평가손실도 실현하면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해외주식뿐 아니라 과세 대상 국내주식(상장주식 대주주 양도분, 장외거래분, 비상장 주식 매도분 등) 손익과도 통산할 수 있다. 이익이 크게 발생한 해외주식을 배우자에게 증여한 후 양도하는 방법은 올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절세법이다. 현행 증여세규정에선 배우자 간에 10년 동안 증여재산공제 6억원을 인정해준다. 이 한도 안에서 증여세는 면제되고, 이를 양도할 시 증여 시점의 세법상 평가액을 취득가액으로 취급해주기 때문이다. 김 전문위원은 "하지만 지난 7월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1년 이내 매도하면 증여자가 최초 취득했던 가액 기준으로 양도소득세 계산법이 바뀔 예정"이라며 "증여 후 1년 이상 가지고 있다가 매도해야 같은 혜택을 받는 건데, 그 동안 주가 변동이 있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어서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다음해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금융소득만 있다면 이미 원천징수로 세금을 납부한 만큼 연 8000만원 정도까진 추가납부세액이 나오지 않지만,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이 있다면 종합소득세 누진세율 적용으로 납부 세금이 불어날 수 있다. 또 건강보험에서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상이면 자격유지 요건 중 '소득 2000만원 이하'를 충족하지 못해 2025년 11월부터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상품별로 소득이 귀속되는 시기를 파악해 연도별로, 혹은 금융자산 자체를 가족에 증여해 소득을 사람별로 분산해야 한다"고 권했다. 끝으로 상장주식 대주주에 해당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주식을 양도하는 사업연도 직전 사업연도 말 기준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50억원 이상 혹은 지분율이 일정 수준(코스피 1%, 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일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연말 대주주를 피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일부 매도할 계획이라면 12월 26일까지는 매도 주문이 체결돼 30일 대금 결제가 돼야 한다"며 "세법상 매도일은 대금 결제일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KB증권 세무전문가와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세무 재테크 Q&A]는 매월 넷째 주에 연재됩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27 1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