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경대학교(총장 이채영)는 모델과 주연희 교수가 오는 13일부터 부산문화예술회관에서 '주연희의 완판 승무'(사진)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완판 승무에서 길을 묻다’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완판 승무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고(故)이애주 선생이 남긴 태평춤본(本)과 완판 승무, 부산지역의 중요무형문화재인 동래 한량춤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무대는 이애주춤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주연희 교수의 '태평춤'이다. 태평춤은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고 수많은 죽음을 진혼해온 이애주의 대표작 '바람맞이' 중 ‘씨춤’을 복원하고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태평무’를 기반으로 ‘바람맞이’의 핵심 춤거리와 춤사위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주연희 교수는 “춤꾼 이애주 선생님의 일생에 걸친 실천의 춤이자 시대 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태평춤' 원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무대는 부산 무형유산인 동래 한량춤이다. 이수자 허태성, 김동오, 김이대 등 3인의 남성 춤꾼이 선보인다. 이춤은 동래 지역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남성 민속춤으로 억압받는 서민들의 애환이나 맺힘의 감정을 강조하는 일반 민속춤과 달리 희로애락의 정서를 절제와 품격 속에 내면적으로 승화시키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영남춤 특유의 호방함과 남성무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의 마지막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였던 고 이애주 선생이 남긴 완판 승무이다.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 기운을 쌓아가다가 다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을 춤꾼 주연희가 다채로운 장단 변화 속에서 풀어낸다. 주연희 교수는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춤의 맥을 계승해 온 춤꾼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이수자이자 이애주춤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주 교수는 완판 승무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완판 승무 강습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11 16:17:0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임상현장에서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부산 온병원이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단을 위해 AI 기반 신 의료기술을 대거 도입해 응급 등 진료의 질을 높이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신 의료기술인 AI 심전도검사를 비롯해 혁신의료기술인 휴런 AI 브레인 CT, 루닛 AI X선 등 AI를 기반으로 한 3가지 신 의료기술을 지난 1일부터 임상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온병원은 ECG Buddy AI EKG(심전도검사) 등 AI 기반 기술들을 응급실이나 외래진료실 등에 도입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여 응급진료의 질 향상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온병원 등에 따르면 ECG Buddy AI EKG는 심전도(EKG)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AI 시스템이다. AI시스템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 다양한 심전도 파형을 인식하고 해석해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한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부정맥, 전도 이상 등 다양한 심장 이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ECG Buddy AI EKG가 신속한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응급 상황에서 의사가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휴런(Huron)의 AI 기반 의료 솔루션인 AI 브레인 CT ‘Heuron ICH’는 미국 FDA로부터 시판 전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국내 뇌질환 솔루션 중 최초로, 비조영 CT 영상만으로 두개내출혈양성 의심 사례를 자동으로 선별하고 알람을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휴런의 AI 브레인 CT는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아주 작은 출혈까지도 신속하게 분석해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6%와 88%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온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휴런 AI Brain CT는 고가의 PET-CT 검사 없이 비조영 CT 영상만으로도 뇌출혈, 뇌경색 등의 응급 상황을 신속히 조기 진단할 수 있어, 기존의 고비용 진단 방식에 비해 접근성과 경제성이 높아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휴런의 AI 브레인 CT는 뇌졸중 선별 시간을 약 40% 단축시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단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온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루닛 AI X선 솔루션은 흉부 X선에서 폐결절, 폐결핵 등 주요 폐 질환을 97%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까지 정확하게 포착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고가의 영상 진단 장비나 추가적인 검사 없이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정기적인 흉부 X선 촬영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국내 메이저병원들은 물론 미국 메이요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등 해외 유명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부산 온병원은 이미 2022년 7월 AI에 기반한 의료 솔루션을 도입해, 24시간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정지 위험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온병원이 4년째 AI기술을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뷰노사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하는 혈압·맥박·호흡·체온 등 4가지 활력 징후를 분석해 입원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수치로 제공한다. 전자의무기록에 입력된 활력 징후와 입원환자의 각종 임상 정보들이 뷰노메드 딥카스로 전송되면,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해당 환자의 심정지 위험 발생 정도를 점수화한 뒤 다시 전자의무기록으로 보낸다. 온병원 주연희 간호부장은 “딥카스는 심정지 발생 약 16시간 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해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 덕분에 간호사 등 병동 근무자들은 입원환자의 응급 심정지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며 AI 신기술의 도입을 반겼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AI에 기반한 신 의료기술은 앞으로도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 확실하다”며 “온병원은 향후 적극 AI 신 의료기술 도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1 15:22:03[파이낸셜뉴스] 영하 10도를 넘나들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 8일 오후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이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농협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주말 오전 병원진료를 마치자마자 혹한을 뚫고 나선 이날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과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심장내과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응급의료센터 전창원 과장(외과),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한의학과) 등 온병원그룹 의료진 등 5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이사, 주연희 간호부장을 비롯해 김서완·주미선·이정옥·박미숙·한나경·윤은희 수간호사, 김영미·김소의·변상영·주예나·박혜림 간호사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13명과 물리치료사 3명,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주니어·대학부·골드봉사단 소속 회원 40명 등 모두 60여 명이 참여해,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날 그린닥터스 봉사단의 임시 진료실은 삼랑진농협 2층에 차려졌다. 진료가 오후부터 시작되는데도 주민들은 일찍부터 몰려들었다. 인근 31개 마을에서 모두 150여명의 주민들이 무료 진료를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94세 할아버지 등 주민 3명의 집을 직접 방문, 왕진서비스도 펼쳤다. 그린닥터스는 사전에 31개 마을의 이장들과 논의해 평소 눈이나 근골격계, 심장 등이 좋지 않은 주민들을 마을당 5명씩 진료실로 모셔왔다. 특히 추운 날씨 탓에 심장질환 등을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아 꼭 심장진료를 부탁한다는 이장들의 호소에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교수가 심장초음파기기까지 들고 동참했다. 오 교수는 “아무리 의료봉사지만 심장은 생명과 직결된 장기인데다, 요즘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번거롭지만 병원의 심장초음파기기를 갖고 왔다”고 말했다. 임시 진료실엔 난방이 가동됐지만, 바깥 날씨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여서 봉사자들은 손끝을 호호 불어가며 주민들을 안내하고 돌봤다. 그린닥터스의 이날 삼랑진 의료봉사는 조계종 선찰대본산인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인 정여스님과 삼랑진읍 여여정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여스님 측은 이날 임시진료실에 매트·난방기구 등을 제공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고, 스님들은 봉사단과 함께 주민들의 손을 잡고 안내하기도 했다. 정여 스님은 “주말 바쁜 오전 일과를 마치자마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마을 주민들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준 온병원그룹 진료과장들과 간호사 등 의료진을 비롯해 추위 속에 주민들을 안내하고 돌봐준 그린닥터스 봉사단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설립 22년째인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지진·쓰나미 등 해외 자연재난 지역 긴급의료지원과 북한 개성공단 내에서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하는 등 주로 대외 봉사활동에 치중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2023년 5월 경남 거제시 비진도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국내 도서벽지나 도심 의료사각지대를 대상으로 매달 1회씩 왕진 의료봉사를 펼쳐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박명순 사무총장은 “오늘 같은 혹한의 날씨뿐만 아니라, 찌는 무더위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왕진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09 11:57:43[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은 16일 부산진소방서와 의료협약을 체결하고, 설 연휴기간 응급환자 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은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9층 회의실에서 정근 원장, 김동헌병원장, 신우성 응급센터장, 주연희 간호부장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배기수 서장, 전판수 구급구조과장, 강동석 구급구조계장 등 부산진소방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 연휴 응급 진료상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응급의료체계를 공조하기로 했다. 부산진소방서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서 부산진소방서는 “설 연휴가 포함된 22일부터 2월 5일까지 보름간 설 연휴 대비 응급의료 특별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설날 병·의원 휴진과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이 기간 동안 병원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진소방서 배기수 서장은 “최근 전국에 감염비상이 걸린 독감환자 진료를 위해 선제적으로 100병상 특별입원실을 마련했다는 병원 측의 발 빠른 대응조치에 놀랐다”며, “이번 설 연휴 응급환자 특별대응기간에 심정지나 뇌졸중 환자 등 골든타임을 다투는 초 응급 심뇌혈관환자들에 대해 응급실에서 적극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근 온그룹 원장과 김동헌 병원장은 “교수출신의 우수한 심뇌혈관질환 전문의들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심뇌혈관 응급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온종합병원은 앞서 지난 13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3주간 이 병원 7층에 100병상을 확보해 독감환자들을 격리 입원 진료할 수 있게 조치하고, 이 기간 동안 응급실을 통해 독감환자(의사환자 포함)를 적극 수용키로 했다. 또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이현국·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심장내과 외래교수)와 뇌혈관센터(센터장 최재영·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교수)는 ‘설 연휴 의료진 24시간 비상대기 체계’를 구축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1-16 16:47:19[파이낸셜뉴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지난 17일 해발 600m 고지대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19일 밝혔다. 전라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그린닥터스는 앞으로도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왕진봉사 활동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전북도 남원에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간간이 비가 뿌리는 찜통 무더위 속에 이뤄진 이날 의료봉사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를 비롯해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안성형),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박석주 교수, 한의사 최철호 원장, 김지명 한의과 과장 등 6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이사, 주연희 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10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 3명, 온병원그룹 기독신우회 회원 10명,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40명 등 모두 70명이 전라도지역 첫 의료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설립 109년의 역사를 지닌 운봉교회에서 임시진료실을 차린 의료봉사단은 이날 서천리 등 운봉주민 200여명을 진료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주로 무릎이나 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을 많이 호소했다. 이들은 진료 후 물리치료사들로부터 도수치료를 받았다. 또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이날 임시진료실을 찾은 환자 100명에게 고급 영양제 수액까지 처방해 주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이날 의료봉사단은 또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임시진료실로 올 수 없는 주민 4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과, 정형외과, 신장내과, 한방 등 종합적인 진료를 했다. 특히 올해 44세 여성은 두 달 전 갑자기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예전처럼 거동은커녕 휠체어 신세를 면하기 어려워 결국 최근 장애등급 신청을 했다. 그녀는 34세이던 10년 전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부친이 재혼하는 바람에 고모 댁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으나, 70대 중반인 고모마저 요즘 들어 허리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조카와 고모는 집까지 찾아온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함께 왕진봉사에 나선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은 “같이 갔던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을 놓아주자 통증으로 찡그리고 있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며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나도 갑자기 가슴이 뭉클 젖어왔고 스스로 그 환자의 미소로부터 위안을 받게 되더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봉사, 특히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는 의료진들이 벽지나 오지의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풀어주는 게 아니라, 의료진 스스로 그들에게서 위안을 받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정의했다. 이번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주민들에게 온병원그룹 기독신우회에서 마련한 고급 화장지세트와 떡 등을 선물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이번 남원 운봉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화하기 위해, 전북도에 그린닥터스 지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초대 지회장에 전북도의회 이정린 부의장(남원시)을 위촉했다. 이정린 도의원은 지역구의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이날 하루 종일 그린닥터스와 함께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정린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의사 선생님과 병원 수간호사들, 그린닥터스 자원봉사단 등 부산지역의 의료봉사단이 이번에 남원 운봉에서 베푼 인술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부산의 그린닥터스가 남원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할 수 있게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9 09:56:10[파이낸셜뉴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주말인 13일 계곡이 깊기로 유명한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삼거마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14일 밝혔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2012년 여름에도 삼곡리에서 봉사 활동해 1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섭씨 30도에 이르는 삼복 무더위 속에 이뤄진 의료봉사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를 비롯해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이명기 부원장(신경외과),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 한의사 최철호 원장 등 5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이사, 주연희 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20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 3명, 김우택 전략본부장 등 온종합병원 40명,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40명 등 모두 80명이 여름 삼거마을 의료봉사에 동참했다.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거교회에 차린 그린닥터스 임시진료실에는 대부분 팔순을 넘나드는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찾아왔다. 전체 80가구의 주민들은 대개 고령에다 오랜 농사일에 지쳐 무릎이나 허리, 어깨, 팔다리 통증과 눈 질환을 많이 호소했다. 고령이어서 대개 혈압도 정상치보다 높았다. 무릎이 너무 아파 멀리 밀양시내 병원까지 가려고 했다는 팔순 할머니는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고급 영양제 수액을 맞으며 연신 그린닥터스 봉사단에게 고마워했다. 며칠 전 모처럼 청국장을 끓인다고 오랫동안 무릎을 급힌 채 일했더니 무릎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이 할머니에게 윤성훈 진료원장은 가급적으로 무릎을 굽히거나 쪼그려 앉은 채 오랫동안 일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일흔여섯 한 주민은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12년 전에도 여기 삼거마을에 오셔서 주민들에게 안과, 정형외과 등 무료 진료봉사를 했는데, 또다시 보니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년 세월동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셨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없다보니 마을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을청년회장의 나이가 예순여덟 살이라는 한 어르신의 말에 지방소멸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시골에서는 안과 의사를 만나기 쉽지 않아, 매번 농어촌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가면 안과 진료소로 주민들이 많이 물려온다”며 “단 하루 개설되는 임시 진료소이다 보니, 외래진료를 마치면 반드시 백내장과 녹내장이나 안구건조증 등에 대한 간단한 관리요령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또 거동이 불편해서 임시 진료소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 2명의 집을 찾아가 왕진봉사도 펼쳤다. 올해 마흔넷 할머니는 무릎이 안 좋아 거동만 불편할 뿐 인지기능은 흐트러짐 없이 좋았다. 고령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는 머리맡에 월별 계획표를 만들어놓고 하루 일정을 촘촘하게 관리할 정도로 정신건강은 양호했다. 두 번째 왕진 간 아흔 넘은 부부는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는 콩팥이 나빠 투석을 받고 있었다. 거동 불편한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 필담으로 겨우 의료진과 소통했다. 할아버지는 무릎 통증과 함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발바닥 감각까지 무뎌진 할아버지는 신경외과전문의인 이명기 부원장과 재활의학과 조정미 과장이 진료했다. 할아버지는 집을 나서는 의료진에게 “누추한 집에까지 직접 오셔서 아픈 데를 보살펴주니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땀 흘리며 진료 봉사하는 온병원그룹 의료진과 진료실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현장서 직접 만든 미숫가루 음료와 시원한 수박을 제공했다.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의료봉사에 동참한 그린닥터스 학부모회원들은 진료실이 설치된 교회 식당에서 국수를 삶아 삼거마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했다. 삼거교회 박래환 담임목사는 "삼곡마을 주민 대부분 고령층이어서 아픈 데를 달고 살지만 워낙 산골이어서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데 의료봉사단체가 와서 왕진봉사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면서 "사실 어르신 상당수가 독거노인이어서 도시 봉사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이 큰 위로를 받게 돨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삼장면 삼거마을 봉사를 끝내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마철에 복숭아 수확기를 놓칠까 발을 동동 구르는 과수원을 찾아가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다. 30여명의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삼랑진읍 우곡리 만어농장에서 폭염에 습도가 높아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땅까지 질척거리는 과수원에 들어가 일손 부족으로 미처 따지 못한 조생종 홍백도 복숭아 수확을 거들었다. 만어농장 측은 “오늘밤에 장맛비 소식까지 겹쳐 남은 복숭아는 포기할까 했는데, 도시의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한 해 흘린 땀이 헛되지 않게 됐다”며 그린닥터스 봉사단에 거듭 고맙다고 인사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14 10:36:27[파이낸셜뉴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종합병원이 세밑 경남 사천시 삼천포 신수도를 방문해 왕진봉사 활동을 펼쳐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이번 봉사지역인 신수도는 19년 전인 2004년 정근 이사장이 1년 동안 매주 두 차례씩 원격 무료진료를 해온 곳이어서 그린닥터스재단으로서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 등은 정근 이사장(안과)·윤선희 원장(안성형·이상 정근안과병원)·박석주 교수(부산백병원·신장내과) 등 의사들과 정복선 이사·주연희 간호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24명, 자원봉사자 조희억 목사 등 모두 60명의 봉사단을 꾸려 지난 12월 29, 30일 이틀간 경남 사천시 동서동 신수도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벌였다. 연말연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신수도를 찾은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선착장 인근 신수어촌계 사무실에 임시진료실을 설치하고 이틀간 100여 주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외래진료를 받은 대부분 주민들은 고급 영양제 처방을 받았고 어깨나 허리,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은 물리치료도 받았다. 신수도는 삼천포신항에서 남쪽으로 약 2㎞ 지점에 있는 섬이다. 해안선 길이는 9.3㎞나 달해 배편으로 트래킹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지난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의 개통으로 사천시 삼천포와 남해군 창선면이 이어지면서 남해섬까지 자동차로 다닐 수 있으나 신수도는 여전히 배편으로만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낙도다. 현재 120세대가 등록돼 있으나, 거의 1인 가구이며 20곳은 빈집 상태다. 그린닥터스가 이 낙도를 찾은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9월 12, 13일 이틀간 그린닥터스는 대규모 의료봉사단을 꾸려 신수도에서 안과, 정형외과 등 무료 진료봉사를 펼쳤다. 그해 1월 초부터 부산 서면에서 정근안과를 운영하던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신수도 신수교회 조희억 목사와 함께 피시(PC)통신을 통해 신수도 섬 주민들에게 무료 원격진료 봉사도 펼쳤다. 당시 신수도에는 드물게도 무선기지국이 설치돼 육지와 무선통신이 가능했고, 이를 이용해 그린닥터스와 신수도 주민들 간 원격진료가 이뤄진 셈이다. 그린닥터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엔 정근안과에서 안과 진료를, 금요일 오후엔 정형외과 전문의가 무선으로 원격 무료 진료했다. 부산의 정근안과 진료실에서 무선 PC통신으로 삼천포 신수교회 사목실에 설치돼 있는 개인용 컴퓨터에 영상 연결해 원격 진료했다. 신수도 현지서 조희억 목사는 원격 진료때 카메라를 환자의 눈에 여러 각도로 초점을 맞춰가면서 부산의 정근 이사장이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도왔다. 조희억 목사 증언과 기록 등에 따르면 2004년 2월 28일 오후 정근 이사장은 안과 진료실에서 3명의 신수도 주민을 화상으로 원격 진료했다. 부산에서 정근 이사장이 화면에 띄운 시력검사표를 신수도의 주민이 보고 검사에 응했다. '심장수술 이후에 갑자기 눈이 안 좋아졌다'고 환자를 대신해서 조 목사가 물었고, 정근 이사장은 '왼쪽 눈은 시신경 이상 등 망막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오른쪽 눈은 백내장 약을 넣으면 된다'고 처방했다. 2004년 신수도에서 원격진료 보조역할을 자임했던 조희억 목사는 이번 의료봉사에도 동참했다. 조 목사는 아직도 당시 PC앞에서 카메라로 비춰가면서 이뤄지던 원격 진료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당시 컴퓨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했고요. PC화면으로 환자의 아픈 부위를 직접 보시면서 진료했어요. 정 원장이 컴퓨터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려고, 신수도에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원격지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교회에 미리 마련해 둔 약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19년 전 원격진료를 통해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던 신수도 주민 네댓 분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올해 여든둘 최설자 할머니는 62세 때 원격 진료로 백내장 진단을 받고 수술 이후 지금까지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침침해서 돋보기로도 조개 다듬기가 힘들었으나, 지금은 맨눈으로도 척척해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밤 자신의 집에 왕진 온 정근 이사장을 반갑게 맞이하던 최 할머니는 "당시 원격진료로 백내장 진단을 받고 모두 5명의 주민들이 부산의 정근안과에서 수술 받았는데, 나만 빼고 다들 나이 들어 세상을 등졌다"고 하자 곁에서 귀 기울이던 정근 이사장이 눈시울을 붉혔다. 정근 이사장은 또 여든셋 김형자 할머니 집에서는 20년 전에 작성했던 김 할머니의 종이 진료차트를 보면서 눈 건강 상태를 살폈다. 김 할머니는 "눈은 끄떡없는데, 나이 들면서 자주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고혈압약 등 여러 종류의 약에 의지하고 있다"고 세월의 무상함을 얘기하면서도 20년 만에 찾아준 정근 이사장과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초고속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직전,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본격 원격진료를 시범 실시했던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당시 우리나라에 초고속인터넷망이 막 깔리기 시작하고 인터넷 등장 등 정보통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멀지 않아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원격진료가 합법화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먼저 PC통신을 이용한 원격진료를 시도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04년 10월 개성공단 내 응급진료소를 운영하는 대북사업자로 지정된 그린닥터스재단이 신수도에서 쌓은 원격진료 시스템을 개성공단 진료소와 부산 그린닥터스와 대학병원 간에도 도입하려했으나 북한 측의 3통 정책, 즉 통행·통관·통신 불가방침 탓에 활용하지 못한 건 아직도 아쉬움이 크다고 정근 이사장은 덧붙였다. 정근 이사장은 "이번 의료봉사때 19년 전에 원격 진료했던 몇몇 주민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는 착잡했지만 다른 분들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어서 20년 뒤에도 다시 건강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갑진년 새해 소망을 털어놨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04 17:39:03[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13~14일 이틀간 한려수도 끝자락인 남해 항촌마을에서 주민 15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번 의료봉사는 지난해 정년퇴직한 부산의 중등 교장이 여러 질환에 시달리는 고향의 어르신들을 위해 방문 진료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봉사에 동참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말 네 마리와 함께 '홀스테라피'를 선보여 어르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ㆍ온병원그룹 설립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13~14일 이틀간 경남 남해군 남면 항촌마을에서 펼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주민 100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린닥터스는 특히 이번 봉사단에 동참해 고령의 마을 주민들에게 말과의 교감을 통해 심리치유를 하는 '홀스테라피'를 제공해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남해 항촌마을 왕진봉사단에는 부산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외과)을 비롯해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 온종합병원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부산백병원 박석주 교수(신장내과) 등 의료진과 정복선 간호이사·주연희 간호부장·주명희 간호팀장·류혜영 수간호사 온종합병원 간호사와 재활센터 이대희 실장,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등 59명과 한국마사회 소속 9명 등 모두 68명이 동참했다. 남해 항촌마을은 한때 주민 1200명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10분의 1에 불과한 120가구, 150명에 그칠 정도로 크게 위축돼 있다. 야간에 주민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멀리 사천시 삼천포 소재 병원까지 가야할 만큼 의료시설이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지난 13일 첫날밤엔 고향 항촌마을로 왕진을 요청했던 류석환 전 교장의 안내를 받아 세 가구를 방문해 진료했다. 방문 진료한 주민들은 80, 90대로 암 투병중이거나 어려서부터 골반결핵으로 잔병을 달고 살던 병약한 분들이었다.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위암 수술의 명의 김동헌 병원장은 청진과 문진을 통해 가까운 가족을 돌보듯 꼼꼼히 진료했다. 뇌출혈로 인한 수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까지 겪고 있는 어르신은 최근엔 담석증 치료로 소화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도 김 병원장이 남편을 진료하는 사이 앞이 침침하다는 환자 아내인 할머니의 눈을 살펴보고 문진을 통해 병력을 듣고 앞으로 눈 관리 요령을 일러주기도 했다. 남편에 대한 두 의사의 지극한 왕진에 크게 감동한 할머니는 '어떻게 사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쩔 줄 몰라해하자 정근 이사장이 마당가에 놓여 있던 반질반질한 몽돌을 들고 와서 사례비조(?)로 달라고 해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항촌마을 의료봉사단은 마을경로당에 임시 진료실을 마련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후반 이후의 고령자들이었고, 허리나 무릎이 아프고 눈이 침침하다며 정형외과와 안과 진료실을 많이 찾았다.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 있다는 어르신들은 신장내과 박석주 교수의 진료를 받았고, 주민들은 쉽게 받을 수 없는 대학교수 진료를 받게 됐다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외래 진료를 마친 주민들은 고급 영양제 주사 처방과 함께 치료사들부터 섬세한 물리치료를 받았다. 오랜 노동으로 허리디스크나 퇴행성 무릎 관절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항촌마을 주민들은 젊은 치료사들의 물리치료를 받고 흐뭇해했다. 이번 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마사회의 '홀스테라피'였다. 마사회는 승마체험용 말 1마리와 관상용인 조랑말 3마리 등 4마리의 말을 데려와, 항촌마을이 자랑하는 깨자갈 몽돌연안 앞에서 풀어놓고 진료 끝난 어르신들에 선보였다. 생전 말을 처음 보기라도 하듯 어르신들은 꼬마들처럼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했고, 몇몇 할머니들은 직접 승마 체험에 나섰다. 마사회의 '홀스테라피'는 사람과 말의 교감을 통해 심신안정을 꾀하는 진료지원 프로그램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해군 남면 항촌마을 조우용 이장은 왕진 의료봉사를 끝낸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 봉사단들에게 식사비에 보태 쓰라며 돈 100만원을 전달하려 했으나 봉사단은 마을발전기금으로 되돌려주고 대신에 남해산 누렁 호박 여섯 덩이를 선물 받았다. 요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고향 항촌마을에서 귀촌살이를 하고 주말이면 부산으로 온다는 류석환 전 교장은 "그리움에 쫓겨 정년퇴직마하마자 고향 길에 나섰으나 점점 줄어드는 주민들과 의료 시설 낙후로 인해 힘들어하는 시골 고향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봉사를 계기로 적어도 격년이라도 그린닥터스와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항촌마을로 와서 왕진봉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수차례 감사인사를 그린닥터스 봉사단에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0-15 22:02:47[파이낸셜뉴스] 극한 호우로 한반도 곳곳이 물난리를 겪던 지난 15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회원과 온병원그룹 의료진 80여명이 지리산 산골마을에서 계속되는 장맛비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1박 2일간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 활동에는 1979년 노래 '실비 오는 소리에'로 데뷔해 1980년대 인기 절정에 섰던 가수 이영화 부부도 동행, 노래까지 선물해 주민들로부터 크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ㆍ온병원그룹 설립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경남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지리산 자락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주민 100여명을 무료 진료했다. 이번 산청군 홍계리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해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현국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 등 온종합병원 의사들과, 박석주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김기욱 교수(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레지던트 정결씨(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전공의 4년차) 등 7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간호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주명희 간호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9명을 비롯해,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수석 사무부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70여명이 동참했다. 이번 그린닥터스의 산청군 의료봉사단은 극한 호우 등 급변하는 기상상황 속에 삼장면 홍계상촌 마을회관과 야외 천막에 임시 진료실 등을 마련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후반 이후의 고령자들이어서 허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눈이 침침하다며 정형외과와 안과 진료실을 많이 찾았다. 봉사단은 외래 진료를 마친 주민들에게 고급 영양제 주사를 처방하거나 물리치료로 오랜 장맛비로 지친 심신을 달래줬다. 이번 의료봉사에서 참가 의료진 7명이 모두 첫날 밤 거동이 불편한 주민 2명의 집을 직접 방문해 밤 12시까지 협력 진료를 펼쳤다. 편마비증세를 보이는 70대 주민(여)은 온종합병원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이 환자의 주동선을 함께 걸어보고 문제점을 진단해 즉석에서 처방을 내렸다. 거동이 어려운 남편을 좀 봐달라는 부녀회장(70대 후반)의 집에서는 뜻밖에 부녀회장 자신이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로 백내장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부녀회장은 남편을 병 수발하느라 자신의 몸을 미처 돌보지 못한데다 눈이 침침해져도 과거 남편이 백내장 수술로 장기간 통원 치료를 하던 것을 지켜보고는 치료를 미루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야간 왕진에서 7명의 전문의들은 저마다 문진이나 청진,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환자들에게 해당진료 결과들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방문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VIP종합검진을 받은 거나 진배없으니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병원 안가도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둘째 날 점심시간 때 야외에 즉석무대를 설치해 마을노래자랑을 마련했다. 함께 봉사단에 합류한 가수 이영화가 무대에서 그이 히트곡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열창하자, 참석한 주민들이 모두 박수를 치면서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린닥터스는 이번 봉사에서 삼장면 소속 21개 마을에 응급의료키트 80개를 전달했고, 산청군 삼장면이 고향인 정근 이사장은 홍계상촌마을 발전기금 100만원을 냈다. 그린닥터스 삼장면 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학교급식으로 나오는 옥수수빵이 먹고 싶어서 한 살 일찍 입학했던 가난했던 시절을 보낸 고향이 크게 발전한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면서도 "마을마다 가난에서는 벗어났지만 의료나 교육여건 등으로 젊은이들이 없어 간난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지 오래됐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 답답해졌다"고 앞으로 해마다 홍계리에 의료봉사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17 17:56:36대경대 한류드라마패션쇼 실크로드팀이 국내 대학으로는 이례적으로 '2013 세계에너지총회' 개막 무대를 장식하며 세계 에너지 리더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한다. 사진은 대경대 한류드라마패션쇼 실크로드팀의 퍼포먼스 공연 모습. 【 대구=김장욱기자】'대경대 한류드라마패션쇼가 전세계 에너지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경대는 국내 대학으로 이례적으로 한류드라마패션쇼 '실크로드'팀(이하 실크로드)이 퍼포먼스 공연으로 '2013세계에너지총회' 개막 무대를 장식, 세계 에너지 리더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한다고 10일 밝혔다. 실크로드는 한류 드라마 주인공을 소재로 한 모델과의 창작 공연팀으로, 지난해 7월 재학생의 코옵(CO-OP)교육을 목적으로 창작됐다. 캠퍼스 시연회를 통해 패션쇼 지역 내 입소문을 타면서 '대종상 단편 영화제'와 경주 '왕의 길' 등 굵직한 행사서 메인 공연을 펼쳤다. 이날 실크로드는 성악가 신문희씨와 리틀 엔젤스 합창단원 60여명과 함께 5분간의 개막식 무대를 장식한다. '아름다운 나라'의 웅장한 합창이 공연장을 울린뒤 인기 사극 드라마 주인공으로 분한 80여명의 모델들이 워킹과 전통무용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주연희(실크로드 예술 감독) 교수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는 한국문화 및 대구경북을 전 세계인한테 홍보할 수 있는 자리"라며 "대경대의 창작 패션쇼로 권위 있는 국제행사의 포문을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크로드는 공연 콘텐츠로 한국 전통문화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관객과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녹여낸 춤과 의상, 퍼포먼스로 한국문화와 대구경북을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2013-10-10 10: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