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가 자본 확충 및 지배구조 개선의 한 방편으로 1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약 75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티큐브는 에스티큐브앤컴퍼니를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에스티큐브앤컴퍼니는 에스티큐브의 현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의 특수관계법인이다. 납입 이후 최대주주는 에스티큐브앤컴퍼니로 변경될 예정이며, 실질적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다. 동시에 약 75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우선공모를 통해 발행할 신주는 1850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39.61% 수준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30%를 적용한 4090원이다. 기존 주주는 1주당 0.39652222주를 배정받는다. 이번 유상증자는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발생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자금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이며, 채무상환이나 타법인 증권 인수가 아닌 임상 및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3자배정과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며 “3자배정 유상증자 외에도 현 최대주주 바이오메디칼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에스티사이언스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서 신주 배정분의 100%를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관리종목 탈피는 물론 지배구조 개선, 더욱 안정적 현금유동성과 연구개발 구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우선 사업전략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넬마스토바트의 기술이전임을 한층 더 공고히 밝혔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는 “진행 중인 임상의 초기 결과값에서 확인된 넬마스토바트의 신약가치에 기반해, 기술이전 협상은 더욱 활발히 진전되고 있다”며 “이 모든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시장에서도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미래 성장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시기에,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중히 내린 결정이므로 주주님들께 많은 이해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주주분들이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큰 성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티큐브는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확장기 소세포폐암 임상1b/2상과 전이성 대장암 연구자 임상1b/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두 적응증 모두 임상1b상 투약을 마치고 임상2상을 시작했다. 대장암 연구자 임상의 경우 임상1b상 초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7 09:30:14[파이낸셜뉴스] 최근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중인 베셀이 최대주주의 참여를 알리며 흥행을 독려하고 있다. 6일 베셀에 따르면 구주주 청약은 이 날부터 오는 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앞서 지난 9월 베셀은 1주당 1.0127829800주 신주 배정 유상증자와 1주당 2주를 신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공모를 통해 마련하는 자금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일부 부채 상환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이번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신주를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미청약분에 대해서는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청약률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수 있어 주가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반공모 청약은 기존 주주의 청약 이후 11일부터 12일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인 더이앤엠(THE E&M)은 베셀의 배정주식 청약에 100% 참여할 계획임을 알리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확정된 발행가액은 주당 1062원으로 현재 약 142억원 규모의 공모대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보유중인 금융권 장·단기차입금 등 관련비용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도 순항중이다. 베셀의 자회사인 필름소재 기업 ㈜에스케이씨에스는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마켓으로 꼽히는 북미 포함 13개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주 매출처인 광고 필름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 ‘3M’과의 장기간 파트너십이 기반이 됐다. 또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인 전기전자 소재 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 △휴대폰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특수 소재의 자체 개발에 성공해 일본 글로벌 IT벤더사인 T사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유수 기업들과도 관련 협의 중으로, 내년에는 국내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관계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무인기를 중심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전기비행기 1단계 과제와 UAM(도심항공교통) 비행시험 등을 완수하며 IPO(기업공개)를 준비중이다. 회사 측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도 연내에 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미래 혁신 교통으로 각광받는 UAM을 2025년 상용화할 예정인만큼 시장 확대와 더불어 당사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된 매출처와 신사업을 보유한 자회사와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갈 관계사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순항중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주주 및 투자자들도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 공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루고 성공적인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06 08:35:2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마이더스AI가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약 66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발행 주식수는 3900만주이며 발행예정가는 1700원이다. 주주우선공모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더스AI 관계자는 “제이슨앤컴퍼니 제2공장 매입을 위해 시설자금 약 12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대출 없이 원자재 구매를 위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약 312억원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여 220억원은 기존공장 부지 및 설비시설 등의 투자비용 중 대출금 상환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7-28 17:46:51최근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약 42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 한국코퍼레이션이 기존에 추진하던 25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취소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8개월째 연기됐다. 이에 따라 주주우선공모 방식을 취소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14일과 17일에 개최된 임시 이사회를 통해 28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등 총 41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결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 부담 요인이었던 우선공모 방식을 취소했다”며 “조달된 자금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8-12-18 15:51:45범양건영은 24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청약접수 결과, 85만1064주 공모에 81만9347주가 청약해 96.3%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일반공모 후 발생되는 최종 잔여주식은 대표주관회사(유안타증권)가 잔액인수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5-06-24 10:51:42우리투자증권은 23일 국내 상장사 최초로 300억 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방식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대표주관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사는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청약 3거래일전인 8월 5일 시가를 기준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청약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미청약분에 대한 일반 공모 청약은 같은 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표면금리는 연 1%이고, 만기보장수익률은 3개월 복리로 연 2.5%(만기시 원금의 104.6580% 지급)이며, 만기 3년인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로 발행 시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사채와 신주인수권증권이 분리돼 발행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그 특성상 주가가 행사가액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한 매매차익을 획득할 수 있으며,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안정적인 채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우리투자증권의 계좌를 통해 지점 방문 청약 또는 홈페이지 및 HTS를 통해서 청약이 가능하고,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100%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주주의 청약편의성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시에는 통상 2일간 실시하는 기존 주주의 청약기간을 3일로 연장했다”며 “각 주주들에게 계좌개설 및 청약에 대한 상세한 안내문을 별도로 제작하여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기자
2011-06-23 10:53:23[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한 뒤 유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공시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주주 및 시장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영상 필요성과 더불어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회사의 정책기조 유지,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와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 요구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 게 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부터 약탈적 사모펀드 MBK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주주 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선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 향후 사업 협력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준 주주들과 함께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수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증 자진 철회 배경과 향후 경영권 방어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3 13:26:28[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발해인프라 펀드)가 연 4%대 금리로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 6일 1년 만기 1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금리는 연 4.0%에 결정됐다. 앞서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해 4월 1년 6개월물, 1년 7개월물 총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표면금리는 모두 연 5.3% 수준이었다. 이번 사모채를 활용해 작년 발행한 물량을 일부 차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해인프라펀드로선 1년 7개월 만에 이자비용을 1%p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고채, 회사채 금리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린 결과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유가증권시장 IPO를 통해 연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발해인프라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2006년 맥쿼리인프라에 이은 17년 만의 공모 인프라 펀드이자 1호 상장 토종 인프라 펀드가 된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이달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대신증권이 맡았다. 발해인프라펀드는 도로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한다. 인프라 시설에서 수취하는 통행료를 바탕으로 배당금과 대출원리금을 지급받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지난 2006년 출범한 발해인프라펀드는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로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발해인프라펀드는 상장 이후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등 신규 인프라 자산 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8 10:17:37[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한 가운데 백 대표는 5000억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주식 자산가가 됐다. 이날 코스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4000원)를 넘어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더본코리아 최대 주주인 백 대표는 879만2850주(60.78%)를 가졌는데, 오전 9시7분 현재가 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그의 주식 가치는 5275억7100만원에 이른다. 장중 고가인 6만4500원 기준으로는 보유 주식 가치가 5671억3882만원까지 늘어난다.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백 대표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백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홍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쌈밥집과 주점을 운영한 백 대표는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내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백 대표가 선보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에 달한다. 백 대표는 성공 비결에 대해 "외식업은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라며 "티도 나지 않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백 대표는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축제를 기획해 알리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 확대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6 14:33:04[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전날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 꺼내든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영풍·MBK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금감원도 긴급브리핑을 통해 고려아연 사태를 점검하는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려아연 "합법적 절차"vsMBK"주주 가치 희석"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재점화됐다. MBK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목적이 다분한 불법이며,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MBK 측은 "차입금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이번 유증으로 메꾸려는 것"이라며 "유증 공모가 67만원은 현재 시점의 예상가격이며 분쟁 이전 주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에 지분을 취득한 기관 및 일반 주주들은 지분율 희석의 희생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주주들이 상당히 낮은 가격에 지분을 살 기회를 열어준 편법·탈법"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로, 주당 발행가는 67만원 수준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했고,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들은 공모주식 수의 최대 3%를 넘겨 배정받을 수 없도록 제한해 우호 지분을 최대한 결집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기업 투명성 제고, 상장폐지 가능성, 주가 변동에 따른 주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한 일"이라며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경영과 발전에 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는 지속적인 분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판례 주목...금감원도 긴급 브리핑 지난 2003년 법원은 현대그룹 지주사이던 현대엘리베이터가 KCC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제동을 걸었다. 당시 재판부는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 제한 조건이 완화돼 동일선상 비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고려아연이 이번 유상증자가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 회사와 일반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브리핑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고려아연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보고 투자자 보상 문제 등을 들여다본 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을 검토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31 15:4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