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영풍이 장 초반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3.04%) 오른 4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0.88% 오른 42만8000원으로 장 마감한 데 이어 상승 개장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는 영풍 주식 2%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에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언’을 공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제언을 통해 “영풍의 시가총액은 약 7110억원으로 실질 순자산 가치(5조원)의 0.14배로 한국 증시 최저 수준”이라며 △자사주 전량 소각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 △투자부동산 자산 재평가 △밸류업 공시 등을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9일로 제시해 영풍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내용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영풍 연합이 신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심문은 오는 27일 열린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지분율 우위인 점을 들어 주총에서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26 09:20:57[파이낸셜뉴스] 트레스와 엠케이에셋이 만호제강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 선임 안건을 두고 사측과 표 대결을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 부산무역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72기 만호제강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자 트레스와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서 표 대결을 펼친다. ‘거래재개 및 경영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이들이 설명한 목적이다. 트레스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해 9월 회계부정 및 가공매출 등 사유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 표명을 받은 이후 주권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74억원, 올해 33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만호제강은 지난해 10월 수년 간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168억원을 부과 받고 검찰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지난 2월엔 반기검토자료 미제공을 이유로 반기재무제표 검토의견 역시 의견거절을 받았다. 트레스 관계자는 “만호제강은 경영악화, 회계부정, 감사의견 거절 등 현 상태를 야기한 이사회의 보수 한도를 70억원이나 책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며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 유보 현금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호제강 현 경영진은 71기 정기주주총회 직전인 지난해 5, 6월 우리사주조합에 약 318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 48만9000주를 회사로부터 매입하도록 하는 거래를 시도했고 올해 1, 2월엔 현 경영진이 회사로부터 25억원을 차입해 장외에서 만호제강 15만8000주를 매입했다. 트레스 관계자는 ”트레스 측 이사 및 감사들의 선임 시 2대 주주 엠케이에셋과 우선 회계감사법인이 요구하는 자료를 최대한 준비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서 조속히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호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비영업용부동산도 현금화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회복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트레스는 선박부품을 제조해 HD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산 향토 기업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0 10:01:22[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의 주주제안 후보인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KT&G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손동환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손동환 사외이사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경제법과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정치적 판단, 여론 등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진과 회사에 조언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주총회 전 국민연금, ISS,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기준원, 한국ESG평가원, 서스틴베스트 등에서 기업은행 주주제안 손동환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3-28 13:36:09[파이낸셜뉴스]JB금융지주가 오늘(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편을 두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친다. OK저축은행·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들이 비상임이사 증원과 사외이사 대거 교체를 내용으로 하는 얼라인의 제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리는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의 주주 제안이 통과될지, 부결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재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들은 삼양사(14.61%), 얼라인(14.04%), OK저축은행(9.65%), 국민연금(6.16%) 등이다. JB금융에 힘을 실어주는 최대 주주 삼양사 외에 3대 주주 OK저축은행, 국민연금 선택에 결과가 달려 있다. 얼라인은 지난 2월 16일 △사외이사 5명 및 비상임이사 1명 후보 상정 및 집중투표 방식 선임 주주제안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에 대해 주주로서 '권고적 제안'을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을 고려할 때 김기석·김동환·백준승·이희승 사외이사와 이남우 비상임이사를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는 재선임대상인 유관우·김지섭·정재식·김우진·이상복·박종일·이성엽 이사를 재선임하고, 주주로부터 추천된 이희승·이명상 후보를 신규 선임하는 'JB금융지주 회사안'을 발표했다. 얼라인 추천을 받은 이희승, OK저축은행 추천을 받은 이명상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추천하는 '절충적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미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올린 데다, 주요주주 간 형평성,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등을 고려할 때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JB금융지주 의견이다. 얼라인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방식 또한 JB금융지주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집중투표제는 '1주=1표'가 아니라 뽑아야 하는 이사 수 만큼 의결권을 주는 것이다. 주주총회 투표에서 5명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1주당 5개 의결권(5표)을 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주주가 후보 한 명에게 5표를 모두 몰아줄 수도 있고 여러 후보에게 분산 투표를 할 수도 있다. JB금융지주는 입장문을 통해 "집중투표제는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소유구조에서 무시될 수 있는 소수주주를 대변하는 이사 선임을 통해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은행은 소유분산 기업으로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고, 이를 고려할 때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제도 취지를 벗어난 제안"이라고 봤다. 집중투표제가 상법상 인정되는 소수주주의 권리이긴 하지만 집중투표방식을 통해 6명의 이사를 선임 청구하는 건 '권리 남용'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JB금융지주가 얼라인의 제안을 모두 수용할 시 이사회 총 12인 중 절반이 얼라인의 이익을 대변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고, 비상임이사가 1명 늘어나면 ESG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J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주주제안,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결을 거쳐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삼양과 OK저축은행, 국민연금이 얼라인 제안에 반대표를 던지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이사회 구조 개편'과 관련된 충돌이 일단락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7 14:26:09[파이낸셜뉴스] 한미사이언스는 20일 주주제안측(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자신들의 용역 의뢰로 도출된 한울회계법인의 ‘중간지주회사 PBR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한다. 주주제안측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하면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 지주사로 전락해 PBR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 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허위사실에 기반한 주주제안측의 비방에도 회사는 공식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공정하고 명확한 사실로 선택받아야 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대측의 왜곡된 자료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제안측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일원인데, 대안도 없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한울회계법인의 PBR 분석 자료에 대해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으로, 한미-OCI그룹간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들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울회계법인이 취합한 13건 중 9건은 기존에 지주회사가 아니었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새롭게 지주회사가 된 사례들이다. 나머지 4건은 기존 사업을 영위하다가 M&A 등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증가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된 사례다. 한미사이언스는 "자료에서 언급된 9건 사례의 경우, 비지주회사가 기존 사업을 분리하는 구조개편을 하면, 자산 구성과 현금흐름 등이 달라져 시장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머지 4건의 경우에는 인수합병(M&A)이나 현물출자 등 효과와 구분되는 중간지주회사 전환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유일하게 한미-OCI그룹 통합과 유사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1곳의 사례(J사)는 오히려 PBR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주주제안측 주장이 얼마나 허술하게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은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생과 공존, 협력의 통합 모델’”이라며 “통합 이후 양사가 일으킬 시너지를 기반으로 보다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본점 소재지인 경기 화성시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현재 한미 일가는 모녀와 형제가 한미-OCI그룹 합병을 앞두고 대립하고 있다. 고 임성기 한미그룹 창업자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양측의 이해를 반영한 이사 선임 안건이 상장돼, 이사회를 어느 쪽에서 장악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9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주총을 앞두고 임종윤·종훈 사장측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 등 특정 단체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객관적인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기업의 주요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0 11:11:29[파이낸셜뉴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금호석유화학의 자기주식 소각 및 임원 선임 관련 주주제안 안건 등을 심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로부터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회의체다. 위원회는 "회사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자사주 처분, 소각에 관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이사회에 결정권을 부여하고 자사주 소각 시 경영상 목적 범위 내에서 운용하도록 견제장치를 마련한 회사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에 대한 소각을 제안한 자사주 소각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위원회는 "석유산업 특성상 이익 변동성이 커 향후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감소할 수 있다"라며 "이 때 잔여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보다 유연한 재무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의 경우 회사안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해 주주제안에 반대했다. 양 후보자 모두 독립성, 전문성, 윤리성, 업무충실성에서 반대할 만한 특이사항은 없으나 전체적인 이사진의 구성과 경력 면에서 최도성 후보가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위원회는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균형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도록 이사진을 구성하고, 회사가 공개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키는 등 투자자를 위한 가치제고 노력을 함께 주문하며 나머지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19 11:11:42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에 제출한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오는 22일 정기주총 표대결에서 금호석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등을 검토한 결과 주주제안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자사주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방어적인 방식으로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았으며 OCI 합작 계약에 따른 자사주 교환은 회사 발행 주식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몇 년간 이사회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이사 교체가 이뤄졌고, 이사회가 향후 3년간 자사주의 50%를 소각할 계획을 발표해 주주제안자가 제기한 우려와 잠재적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각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1300여곳에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ISS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하고 금호석화 이사회가 상정한 주총 안건에는 모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ISS는 "(주주제안자 측은)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됐거나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주주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사 중 전례가 없거나 어느 회사의 정관에도 규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반대했다. 앞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안건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13 18:20:1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에 제출한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오는 22일 정기주총 표대결에서 금호석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등을 검토한 결과 주주제안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자사주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방어적인 방식으로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았으며 OCI 합작 계약에 따른 자사주 교환은 회사 발행 주식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몇 년간 이사회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이사 교체가 이뤄졌고, 이사회가 향후 3년간 자사주의 50%를 소각할 계획을 발표해 주주제안자가 제기한 우려와 잠재적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각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1300여곳에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ISS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하고 금호석화 이사회가 상정한 주총 안건에는 모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ISS는 "(주주제안자 측은)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됐거나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주주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사 중 전례가 없거나 어느 회사의 정관에도 규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반대했다. 앞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안건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박 회장 측과 맞붙은 바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13 09:31:01[파이낸셜뉴스] 벚꽃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거세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물론 친인척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표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후 행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은 이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요청에 나섰다.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와 고통을 분담하는 내용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이 될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는 것이 골자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도 제시했다. 의결권 위임을 받기 위해 비사이드 다올투자증권 라운지라는 사이트도 만들어 소액주주를 독려 중이다. 김 회장은 “지속적인 실적악화에도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주주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고 현재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이번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며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는 기존 정관을 변경,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근 고려아연이 상정한 주총 안건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는 고려아연을, 행동주의펀드 KCGI는 영풍의 편을 든 상황이다. KT&G(케이티엔지)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을 이사로 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씨를 제안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는 이상현 대표 본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롯데알미늄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1월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2월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월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 늘어났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공시가 증가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4 08:18:24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나서면서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주주환원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커지고 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공급망 불안 등을 고려해 여성과 통상·인공지능(AI) 전문가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역대급 주주환원' 선제적 대응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이미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자사주 소각 공시는 총 30건으로, 전년동기(14건) 대비 2.14배 늘었다. 총소각 규모는 3조8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67억원)에 비해 4.88배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해 주가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주식 수익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물산은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까지 매년 780만7563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491만9974주(장부가 기준 7936억원)를 소각한다. 이어 △기아 5000억원 △KB금융 3200억원 △KT&G 3150억원 △하나금융지주 3000억원 △SK텔레콤 20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곳곳 경영권 놓고 '표 대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 기업을 향한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가 커지며 주총에서 펼쳐질 표대결도 주목된다.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3차 조카의 난'을 예고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에도 주주제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우호지분을 더하면 10.87%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7.14%)과 아들 박준경 사장(7.65%), 딸 박주형 부사장(1.04%)의 지분을 합치면 15.89%에 달해 주주제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오너가 내부의 표대결을 넘어서야 한다. 고려아연은 배당금과 정관변경을 두고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 간 치열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통상전문가·여성 사외이사 대세올해 주총은 사외이사 대거 교체도 빼놓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21개 상장사가 사외이사 34명을 3월 주총에서 신규 선임한다.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되며 통상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된 게 특징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백훈 동국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지낸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반도체 전문가인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여성 사외이사 선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고,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되면 기아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조화순·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이 여성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로봇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고, 삼성SDS는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영권 조은효 기자
2024-02-25 18: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