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이 1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영풍과 연합을 맺고 있는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상법에 따라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나, 고려아연이 아직까지 그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청구 후 이틀 만에 이사회가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 회사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임시주총이 신속히 개최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 지분 5.34%를 추가한 고려아연 최대주주 MBK와 영풍은 앞서 지난 28일 신규 이사 14인 선임 및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을 회의 목적사항 및 소집 이유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고려아연 이사회 측에 청구한 바 있다. 또 경영에 관한 의사 결정, 결정된 사항의 집행, 집행에 대한 감독 권한이 모두 이사회에 집중돼 있는 현 고려아연 지배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집행임원제는 회사에 대한 감독과 의사결정권한을 이사회가 보유하고, 실질적 경영은 대표집행임원(CEO), 재무집행위원(CFO), 기술집행임원(CTO) 등이 담당하는 체제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흔한 사례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홀딩스 등 일부 대기업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실상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게 MBK 측 설명이다. 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거버넌스는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며 “법원은 이러한 사정을 살펴 신속하게 허가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1 15:49:33[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0월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 10월 30일 충남 예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비비원조합의 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비비원조합은 KH그룹이 적대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비비원조합 주주 제안 안건인 '의장 불신임 및 임시의장 선임의 건', “감사수 변경',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대양금속은 KH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비비원조합은 지난 6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장내 지분매집을 통해 17.87%의 지분을 보유, 경영진의 16.69%보다 1%P 가량 높은 지분을 확보하면서 결과를 알수 없는 치열한 대결구도를 이어왔다. 임시주총 결과 주주들의 표심은 KH그룹이 아닌 기존 경영진으로 향했다. KH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래정지가 되는 등 부실화되면서 경영능력에 불신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수년 동안 채권단 관리기업이었던 회사를 2019년 인수한 이후 정상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년 매출 1405억원에서 23년 2010억원으로 성장했고 기술우위, 글로벌시장 확대, 지속 가능경영이라는 3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30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임시 주주총회는 오후 8시에 종료될 만큼 파행을 겪었다. KH측이 제시한 위임장 50만 여표가 허위인 것으로 발견돼 검사인의 출석 주주 및 위임장 전수조사가 불가피했다. 또한, KH측이 임시 주주총회 안건이 가결되기 전인 30일 오전 9시경 자신들의 안건을 충남 예산 등기소에 등기신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0-31 10:56:10[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캐스텍코리아가 주주총회를 열어 투자유치 및 사내이사 선임 등을 도모한다. 캐스텍코리아는 오는 11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은 지난 16일이다. 캐스텍코리아는 주물 생산기술력을 핵심 역량으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터보차저 터빈하우징, 센터하우징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 온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업 추진과 대규모 외부 투자유치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과 이사 선임안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정관변경 안건에서는 소액주주 우대를 위한 차등배당 규정 개정도 포함돼 있다. 사내이사 후보는 이사회 추천인 조청휘 엠엔티 대표이사, 신준수 멜론파트너스 대표이사(2명)와 주주제안 추천인 최경선 선경툴텍 대표이사다. 신 후보자는 연합자산관리(UAMCO) 출신으로 기업 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캐스텍코리아 관계자는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해 사업구조의 혁신적 전환과 대규모자금 조달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동안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의 과정을 겪었고 현재 신뢰할 수 있는 유력한 기관 투자사와 사업전환과 대규모 자금 유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텍코리아는 중국 경쟁사들 가격 파괴, 코로나19,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31 10:12:15[파이낸셜뉴스] 영풍제지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발의 안건이 통과됐다. 반면 KH그룹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돼 향후 대양금속 임시주총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경기도 평택시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회사가 발의한 정관변경 및 신규 이사선임 건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 통과됐다. 특별결의 요건은 총 주식수의 3분의 1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이상 확보해야 가능하다. 반면 KH그룹이 포함된 제이브이씨조합 주주 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이 KH측을 불신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영풍제지 임시주총 결과는 30일 예정인 대양금속 임시주주총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0-29 16:52:18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초박빙의 지분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최씨일가 측과 MBK 측의 공개매수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도 지분율 격차가 3%가량에 불과해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있어서다.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지만 양측 다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권 향방은 시계 제로다. 공개매수 자사주 물량 소각시기, 기존 자사주(2.4%)의 향방, 국민연금 선택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 연내 불투명 28일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총주식의 11.26%인 233만1302주를 사들인 것으로 공시했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는 9.85%(204만30주)이고, 경영지분으로 분류되는 베인캐피탈은 1.41%(29만1272주)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측 우호지분은 기존 33.99%에서 베인캐피탈 지분을 합쳐 35.4%로 높아졌다. 앞서 MBK 측은 공개매수로 5.34%를 확보해 38.47%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예고한 대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을 전량 소각 시 최씨일가는 39.27%, MBK 측은 42.67%로 높아져 지분격차는 기존 3.07%에서 3.41%로 더 커진다. 다만 최 회장 측은 자사주 소각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주주명부(내년 정기주총 주주 기준) 폐쇄 이후로 미루거나, 전량 일시 소각이 아니라 분할소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소각 후 지분격차가 0.34%p 확대돼 최씨일가 측에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MBK 측도 해당 물량을 당장 소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마지막 자사주 취득일로부터 6개월간 자사주를 처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6개월이 되는 2025년 4월 28일까지 자사주 소각은 불가능하다는 게 MBK 측의 판단이다. 다만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차입금 담보주식이기 때문에 차입금을 해결하면 당장 소각이 가능하다. MBK 측이 자사주 소각 후 지분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논리를 내세운 건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존 자사주(2.4%)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보유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씨일가 측은 자사주 소각 이전을 기준으로 37.8%로 높아져 MBK 측 38.47%와 지분격차가 0.67%p로 급격히 좁혀진다. 현재 고려아연의 자사주 2.41%는 1, 2차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1차분은 6개월이 되는 11월 9일께 처분 가능하지만, 올해 8월에 시작된 2차분은 반년이 지나는 내년 2월에나 처분할 수 있게 된다. 내년 3월 주총은 올해 12월 말 주주명단이 확정되는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년 정기주총에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에는 6개월 안에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이 주당 100만원 넘는 가격에 살 것이냐가 문제다. 자금마련도 어렵지만, 이슈 소멸 후 주가하락 부담도 만만치 않아서다. ■국민연금 선택 주목 현재 양측 지분으로는 어떤 경영의사 결정도 쉽지 않다. 이날 MBK 측은 고려아연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이사회는 감독하고, 회사의 경영은 집행임원들이 실행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 이사회의 경영참여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1~2개월이 소요되는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한다. 임시주총이 열려도 해당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양측만 모두 참석 시 총지분은 73.8%로 이 중 3분의 2는 49.3%로 이사회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국민연금(7.83%)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총지분은 81.7%로 늘어나 54.5%가 찬성해야 하지만, 지분이 더 많은 MBK 측 지분과 합쳐도 46.3%에 불과하다. 자사주 소각 이후 기준으로도 국민연금 지분이 8.68%로 높아지지만 최씨일가 측, MBK 측 지분 중 어느 쪽과 합쳐도 3분의 2를 넘기기 쉽지 않다. 다만 국민연금이 MBK 측의 손을 들어주면 고려아연의 새로운 이사진 선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출석주주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 출석주주 과반이 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 지분 기준으로 MBK 측과 국민연금 지분을 합치면 46.3%이다. 다른 기관들을 설득하거나 장내매집을 통해 나머지 3.6%를 확보할 경우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또는 수책위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사안이 첨예한 것을 고려해 의결권 행사를 기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8 18:28:42[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곧바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이르면 이날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제일로 청약 결과가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합은 고려아연이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보고 의결권 지분을 확인한 뒤 임시주총 소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상법상 의결권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 청구가 가능하다. 다만 영풍 측이 고려아연 임시 주총 개최를 시도하면, 최 회장 측이 현재 장악 중인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 주총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영풍 측은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신청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결정을 받아내는 절차에는 최소 1∼2개월이 걸려 주총이 실제 개최되는 시기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은 주총을 소집한 뒤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다. MBK·영풍이 신규 이사 12명을 추가 선임하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이 이사 후보로 나오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MBK·영풍는 기업 경영과 이사회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임원제를 채택한 회사는 집행임원이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이사회는 감독 역할을 맡으며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면 최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으로만 남고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게 된다. 다만 정관 변경은 상법상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총 개최가 확정된다면 양측은 치열한 위임장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과 최 회장 등 어느 한쪽도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건을 통과 또는 저지하기 위해서는 제3지대에 있는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 7.83% 지분을 가진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낸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며 고려아연 손을 들어줬다. 다만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이기 때문에 중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달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7 15:52:16고려아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임시주총을 열였다가 이사회 장악은 커녕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MBK·영풍의 임시주총 소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MBK·영풍은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하겠다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임시주총 소집은 MBK·영풍이 쓸 수 있는 주요 카드로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즉각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려아연 정관상으로는 이사 수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MBK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12명 이상의 이사진을 새롭게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다는 시나리오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하면 모두 최윤범 회장측 인사다. 그러나 고려아연, MBK·영풍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7.5%의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게 됐다. 일각에선 보수적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중립 입장에서 벗어나, 과반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려 하는 MBK의 편에 서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MBK·영풍이 선뜻 표대결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누구 편이 아닌 수익률이 중요하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MBK측이 이사회 장악을 추진하면서 국민연금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초 정기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향상 방안, 신사업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모든 안건에 대해 고려아연 편에 선 바 있다. 지난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연금 자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개입 시도가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MBK가 고려아연 인수에 이용한 펀드는 '바이아웃 펀드'로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내년 3월 주총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주총에서도 MBK가 승리할 가능성이 불투명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바이아웃 펀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켜서 인수를 하고 수익률을 내 단기간에 파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브릿지론 형태의 차입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비용이 매달 나가는 상황에서 인수전이 지연될수록 LP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다툼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는 입장으로 법적대응방침을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MBK·영풍 측 공개매수의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추후 법적 공방에 따라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0-24 18:09:49고려아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임시주총을 열였다가 이사회 장악은 커녕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MBK·영풍의 임시주총 소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MBK·영풍은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하겠다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임시주총 소집은 MBK·영풍이 쓸 수 있는 주요 카드로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즉각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려아연 정관상으로는 이사 수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MBK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12명 이상의 이사진을 새롭게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다는 시나리오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하면 모두 최윤범 회장측 인사다. 그러나 고려아연, MBK·영풍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7.5%의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게 됐다. 일각에선 보수적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중립 입장에서 벗어나, 과반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려 하는 MBK의 편에 서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MBK·영풍이 선뜻 표대결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누구 편이 아닌 수익률이 중요하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MBK측이 이사회 장악을 추진하면서 국민연금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초 정기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향상 방안, 신사업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모든 안건에 대해 고려아연 편에 선 바 있다. 지난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연금 자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개입 시도가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MBK가 고려아연 인수에 이용한 펀드는 '바이아웃 펀드'로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내년 3월 주총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주총에서도 MBK가 승리할 가능성이 불투명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바이아웃 펀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켜서 인수를 하고 수익률을 내 단기간에 파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브릿지론 형태의 차입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비용이 매달 나가는 상황에서 인수전이 지연될수록 LP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다툼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는 입장으로 법적대응방침을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MBK·영풍 측 공개매수의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추후 법적 공방에 따라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0-24 15:37:35[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오는 12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23일 공시했다. 주총 의안은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모녀 경영진 측 인물로 알려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및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해임 안건을 제안한 바 있다.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에 대해선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도 오는 11월 28일 같은 장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의안은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자본준비금 감액 건 등이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을 두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임종윤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친 송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3 17:15:04[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양 측간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등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시 양측 지분 40%대...'확실한 승자' 없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가지 진행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원의 2차 가처분 기각 판정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일단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지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영풍·MBK 측의 의결권 과반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얻은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전체 주식이 줄어들게 돼 양측의 모두 지분이 40%대로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매수하는 주식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다.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이 많아질수록 최 회장 측뿐 아니라 MBK·영풍 지분율도 올라가는 효과를 낸다.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의 지분은 33.9%이며, 영풍·MBK 측은 총 38.47%를 가진 상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의결권 과반을 위한 최소 지분인 7%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양 측 모두 지분율이 40% 초중반대로 올라올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려면 출석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하기에, MBK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공개매수 시장 유통 물량과 주가에 따라 최종 수치는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최대 20%(베인 캐피탈 2.5% 포함)를 자사주 매입 목표 수량으로 정했다. '국민연금' 표심에 승기 좌우...반격 준비하는 MBK 결국 7.5%의 지분 가진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이번 분쟁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임시주주총회 날짜가 결정되면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8일 국정감사장에서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자금이 우호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구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3월 고려아연의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현재로서는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 국민연금은 올라온 17건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법원의 기각 판정 이후 영풍·MBK 측은 본안소송을 통한 반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풍·MBK측은 입장문을 통해 "처분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함과 동시에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요했던 금번 가처분의 경우와는 달리 향후 본안소송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문제점과 위법성을 명백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이사회 진입을 위한 임시주총을 준비 중이다. 영풍·MBK측은 소집 일정에 대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1 1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