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번 주주총회 표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개최일자는 이날 중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날짜는 주주들에 대한 주총 개최 고지 절차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청한 것에 대해 주총 소집과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아닌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의 편을 들었지만 한미와 OCI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다시 모녀측과 힘을 합친 바 있다. 현재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는 3자 연합이 제안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과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안건 등 3개 안건이 상정된다.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정관변경은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 다음에 개최될 주총에서 의결된다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5대 4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재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 연합 우위 구도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도가 5대 5가 돼 이사회 의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송 회장 등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와 그 특별관계자 지분은 29.7%다. 이 때문에 양측은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임시 주총 개최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에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사건은 내달 2일 심문이 진행되더라도 판단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7 14:44:42[파이낸셜뉴스] 트레스와 엠케이에셋이 만호제강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 선임 안건을 두고 사측과 표 대결을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 부산무역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72기 만호제강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자 트레스와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서 표 대결을 펼친다. ‘거래재개 및 경영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이들이 설명한 목적이다. 트레스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해 9월 회계부정 및 가공매출 등 사유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 표명을 받은 이후 주권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74억원, 올해 33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만호제강은 지난해 10월 수년 간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168억원을 부과 받고 검찰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지난 2월엔 반기검토자료 미제공을 이유로 반기재무제표 검토의견 역시 의견거절을 받았다. 트레스 관계자는 “만호제강은 경영악화, 회계부정, 감사의견 거절 등 현 상태를 야기한 이사회의 보수 한도를 70억원이나 책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며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 유보 현금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호제강 현 경영진은 71기 정기주주총회 직전인 지난해 5, 6월 우리사주조합에 약 318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 48만9000주를 회사로부터 매입하도록 하는 거래를 시도했고 올해 1, 2월엔 현 경영진이 회사로부터 25억원을 차입해 장외에서 만호제강 15만8000주를 매입했다. 트레스 관계자는 ”트레스 측 이사 및 감사들의 선임 시 2대 주주 엠케이에셋과 우선 회계감사법인이 요구하는 자료를 최대한 준비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서 조속히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호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비영업용부동산도 현금화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회복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트레스는 선박부품을 제조해 HD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산 향토 기업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0 10:01:22[파이낸셜뉴스] JB금융지주가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선방했다. 28일 전라북도 전주 본사에서 열린 JB금융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비상임이사 증원 여부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된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비상임이사 1명 증원안이 부결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비상임이사를 2명을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주주들은 비상임이사 1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사외이사 선임안도 JB금융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중 김지섭, 김우진, 이명상, 이희승 등 4명의 선임을 확정했다. 다만 이희승 사외이사는 얼라인파트너스도 추천했다. 얼라인이 추천하고 JB금융이 반대한 김기석 후보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이희승 사외이사를 합하면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JB금융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JB금융지주는 모든 주주분들의 의견을 새겨듣고 금융시장 변화에 맞추어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3-28 23:34:25[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주주환원 정책 등을 놓고 벌인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주주 77%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줄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 4173억원의 현금 배당 지급이 확정됐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개최한 제60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안인 ‘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의 현금 배당안을 가결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77%가 찬성했다. 올해 총 배당금 규모는 4173억원이다. 전년(3764억원) 대비 10.9%(409억원) 확대됐다. 5개 자산운용사가 뭉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총 7364억원 배당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요구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안 역시 찬성 18%, 반대 및 기권 82%로 부결됐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 등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도 처리했다. 삼성물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자사주를 3분의 1씩 소각해 2026년까지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대 연기금이자 삼성물산 지분 0.8%를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를 비롯해 캘퍼스·캘스터스·CPPIB 등 전세계 주요 연기금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01%를 가진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위원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은 연임됐다. 사외이사는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임명됐고,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이 연임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3-15 11:20:05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나서면서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주주환원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커지고 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공급망 불안 등을 고려해 여성과 통상·인공지능(AI) 전문가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역대급 주주환원' 선제적 대응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이미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자사주 소각 공시는 총 30건으로, 전년동기(14건) 대비 2.14배 늘었다. 총소각 규모는 3조8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67억원)에 비해 4.88배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해 주가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주식 수익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물산은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까지 매년 780만7563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491만9974주(장부가 기준 7936억원)를 소각한다. 이어 △기아 5000억원 △KB금융 3200억원 △KT&G 3150억원 △하나금융지주 3000억원 △SK텔레콤 20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곳곳 경영권 놓고 '표 대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 기업을 향한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가 커지며 주총에서 펼쳐질 표대결도 주목된다.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3차 조카의 난'을 예고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에도 주주제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우호지분을 더하면 10.87%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7.14%)과 아들 박준경 사장(7.65%), 딸 박주형 부사장(1.04%)의 지분을 합치면 15.89%에 달해 주주제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오너가 내부의 표대결을 넘어서야 한다. 고려아연은 배당금과 정관변경을 두고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 간 치열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통상전문가·여성 사외이사 대세올해 주총은 사외이사 대거 교체도 빼놓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21개 상장사가 사외이사 34명을 3월 주총에서 신규 선임한다.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되며 통상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된 게 특징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백훈 동국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지낸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반도체 전문가인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여성 사외이사 선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고,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되면 기아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조화순·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이 여성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로봇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고, 삼성SDS는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영권 조은효 기자
2024-02-25 18:15:39#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나서면서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주주환원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커지고 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공급망 불안 등을 고려해 여성과 통상·인공지능(AI) 전문가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역대급 주주환원' 선제적 대응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이미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자사주 소각 공시는 총 30건으로, 전년 동기(14건) 대비 2.14배 늘었다. 총 소각 규모는 3조8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67억원)에 비해 4.88배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해 주가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주식 수익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물산은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까지 매년 780만7563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491만9974주(장부가 기준 7936억원)를 소각한다. 이어 △기아 5000억원 △KB금융 3200억원 △KT&G 3150억원 △하나금융지주 3000억원 △SK텔레콤 20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곳곳 경영권 놓고 '표 대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 기업을 향한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가 커지며 주총에서 펼쳐질 '표 대결'도 주목된다. 이른바 '조카의 난'이라 불리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3차 조카의 난'을 예고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에도 주주제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우호지분을 더하면 10.87%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7.14%)과 아들 박준경 사장(7.65%), 딸 박주형 부사장(1.04%)의 지분을 합치면 15.89%에 달해 주주제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오너가 내부의 표대결을 넘어서야 한다. 고려아연은 배당금과 정관변경을 두고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 간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했다. 통상 전문가·여성 사외이사 대세 올해 주총은 사외이사 대거 교체도 빼놓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21개 상장사들이 사외이사 34명을 3월 주총에서 신규 선임한다.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되며 통상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된 게 특징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백훈 동국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역임한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반도체 전문가인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고, 물러나는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 후임으로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를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되면 기아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조화순·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이 여성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로봇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고, 삼성SDS는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영권 조은효 기자
2024-02-25 14:33:56[파이낸셜뉴스] 세계 1위 아연 제련 업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주)영풍이 다음달 예정된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표대결을 예고했다. 전년보다 낮은 배당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조항을 변경하는 정관변경안이 주주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풍은 21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총 부의안 중 주주권익의 심각한 침해, 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의안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풍은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25.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주총 의안으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간 배당으로 1주당 1만원을 배당한 것을 포함하면 1주당 총 1만5000원인 셈이다. 이는 전기 현금배당금(2만원) 보다 5000원 감소한 수준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주당 배당금을 증대시켜 왔으며 현재 7조3000여억원에 달하는 충분한 배당가능 이익잉여금과 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 등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창립 이후 최초로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실시하고 있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당 기말 배당금을 중간 배당금보다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크고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는 데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도 반하는 만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또한 이번 주총에서 '외국의 합작법인'에게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정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특별한 경우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실시해야 하는데 이를 변경할 경우 전체 주주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풍은 "이미 고려아연은 2022년 9월부터 사실상 국내 기업이나 다름없는 외국 합작법인에 대한 잇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에 달하는 신주 발행과 자사주 매각 및 상호지분투자 등으로 16% 상당의 지분을 외부에 넘겼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관련 제한 규정마저 풀어버린다면 기존 주주의 권익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사라지기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주주친화적인 배당성향과 주주환원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어 영풍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023년 기말배당 5000원과 중간배당 1만원, 또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주주환원율이 76%를 넘는 수준으로 지난해(50.9%)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면서 "정관의 경우 상장사 97%가 도입한 상법상 표준정관을 도입하는 안건으로 상장사협의회가 권고하는 사항이며 오랜기간 정비하지 못했던 과거의 정관을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사내이사,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고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1949년 영풍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한 이후 이후 장씨 일가는 영풍 석포제련소,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각각 맡아 경영해 오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2-21 10:30:14[파이낸셜뉴스]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와 배당 확대 및 사외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JB금융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표 대결'에 대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JB금융은 2일 주주들에게 주총결의를 위한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의결권 위임 권유 대상은 오는 30일 열리는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 기준일(2022년 12월 31일) 현재 주주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전체 주주다. JB금융은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얼라인의 배당 확대와 추가 사외이사 선임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1대 주주인 삼양사와 얼라인의 지분율은 각 14.61%, 14.04%로 큰 차이가 없어 나머지 주요 주주 및 소액주주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앞서 JB금융은 주주환원정책으로 결산배당금을 주당 715원으로 책정했다. 연간 주주환원율 27% 수준이다. 이에 대해 2대 주주인 얼라인은 두차례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주주환원정책 재검토를 제시한 바 있다. 얼라인의 제시안은 주당 900원 결산배당, 김기석 후보자 1인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 두가지다. 결산배당의 경우 얼라인의 제시안을 수용하면 연간 30% 이상 주주환원율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얼라인은 JB금융 이사회에 이달 9일까지 주주환원 정책을 재발표할 것을 요청하면서 2가지 제안을 모두 수용하면 이달 10일 제출한 이익배당 안건 관련 1차 주주제안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JB금융 이사회는 이같은 요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며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 관계자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성장플랜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수준의 배당을 진행하게 되면 성장플랜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3-02 16:43:56【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월스트리트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디즈니에 대한 선전포고를 철회했다. 디즈니가 직원 7000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총 비용 55억 달러(약 6조9000억여 원)를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다. 펠츠가 이끄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트라이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디즈니 (주총을 위한) 위임장 확보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펠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디즈니의 계획은 내가 하려고 했던 것과 비슷하다"면서 "디즈니의 CEO(최고경영자) 밥 아이거는 우리가 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즈니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는 모든 주주가 거둔 승리다"면서 "이제 디즈니는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되기 전에 펠츠는 디즈니의 과도한 스트리밍 사업 투자와 비용 통제 실패 등을 지적하면서 주총 표 대결을 준비해왔다.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는 최근 수개월 간 9억 달러(약 1조1368억 원) 상당의 디즈니 주식을 매입해 디즈니 지분 0.5%(940만 주)를 확보했다. 펠츠는 주당 평균 94.09달러에 디즈니 주식을 매입했는데 경영 개선 요구 등으로 주목을 받은 디즈니 주가가 올 들어 약 30% 상승, 펠츠는 의도했던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 한편, 넬슨과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는 기업 경영 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를 뜻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2-10 11:11:37[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지역 1위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3월 열릴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22년 2월 22일자 본지 [단독] 화성산업, ‘형제의 난’ 발발...공동경영 체제 마침표 찍었다 참조) 23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2세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그의 첫째아들 이종원 대표, 그리고 2세 차남인 이홍중 회장간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앞서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가 이홍중 회장과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5일 대구 검찰에 고발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 됐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지난연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를 이홍중 회장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해 상호간 신뢰와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홍중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동진건설과 화성산업 주식 거래는 화성개발의 주택사업을 위한 택지매입 입찰 참여를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라며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검토 끝에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이고, 택지 매입 확보를 위한 자금 매입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 형제간 공동 경영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 이후 연임을 하려고 했으나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 측에서 이를 저지하면서 회장 연임 안건 등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유지하고 그간 이어 온 공동경영 체제만 지켜지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영권 자체엔 별다른 욕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중 명예 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종원 대표측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종원 대표는 “이홍중 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장악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실제 화성산업 최대 지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관계사 간에 헐값으로 불법 거래해 회사와 주주가치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인중 명예회장 역시 과거 금탑산업훈장상을 탄 명망있는 기업인인데다, 2006년 장하성펀드와 합심해 주주가치 제고 운동을 전개한 바 있어 시대를 앞서 ESG경영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투자은행업계에선 3월 주총을 앞두고 양측간 표대결이 사실상 막 올랐다고 봤다. 현재 주주 명부상 양측 지분율을 보면 이종원 대표측이 20.75%, 이홍중 회장 측이 20.25%다. 이 대표측이 0.50% 포인트 앞선 셈이다. 이 대표 지분엔 본인 지분(5.47%)을 비롯 이인중 명예회장(9.63%), 화성장학재단(3.2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홍중 회장 측 지분은 이번에 문제가 된 화성개발과 동진건설간 주식거래로 확보한 동진건설 지분(10.27%)과 부인 이옥경씨(1.90%), 아들 이종민(1.50%)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처럼 오너가의 지분율이 40%대 박빙에 달하면서 결국 표심은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인 화성산업이 계열분리 이후 3세 경영에 이르면서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출범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것으로도 보인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써 다시금 영남권 대표 기업으로 재도약 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23 17: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