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4만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에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분양가가 껑충뛰면서 기존 주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3만8946명으로 4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3만9543명) 이후 최다규모다. 올들어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1월 3만324명, 2월 2만8568명, 3월 3만3312명 등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도 월 평균 3만명대 초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생애 첫 집 매수자가 급증했다. 4월 생애 첫 집 매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만7619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만29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3만8946명) 가운데 3040세대가 2만7648명으로 70% 가량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내집마련 수요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이다. 생애 첫 집 매수자는 1만5925명에 달했다. 법원 자료 기준으로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1년에 절정에 달한다. 당시 월평균 4만3000여명으로 2021년 3월에는 5만423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당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 열풍이 불었다”며 “생애 처음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폭증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는 전세가격 상승과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등이 한몫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연속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매매가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으로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에 사느니 신생아대출을 활용해 내집을 장만하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율이 계속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갭이 작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6.9%이다. 지난 2022년 12월(67.3%) 이후 최대치다. 서울도 3월 52.8%, 4월 53.2%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마저 치솟으면서 내집마련 수단으로 청약 대신 기존 주택을 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교수는 “전세가율 상승, 분양가 급등 등을 고려할 때 기존주택 시장으로 수요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5-20 10:18:16#OBJECT0# [파이낸셜뉴스]#.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A공인중개사는 최근 다주택자로부터 "매물을 회수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낮게 확정·공시되고 행정안전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발표하면서다. A씨는 "전용면적 84㎡ 초과 대형 평형을 소유한 다주택자 10여명에게 '보유세가 내려가 당장 안 팔려고 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전용 99㎡ 경우 매물이 전체 단지에 약 6개 정도 밖에 없다. 매도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다주택자들이 매물 회수와 호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 및 규제완화 정책 등으로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가 줄어 당장 집을 팔아야할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자들은 오른 호가보다 시세대비 수억원 떨어진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해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세부담 완화에 급매물 회수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강남3구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 회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집값이 반등하는 지역에선 다주택자들이 호가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부담 완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용산구 LG한강자이 인근 B공인중개사는 "이촌동에는 잘 사는 분들이 많다. 한달 전부터 매물 회수가 있었다"며 "세금 때문만이 아니라 서울 아파트값 반등 분위기가 보이자 호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보유세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올해 공시가격은 전년대비 18.63% 감소했다. 200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도입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 경우 전년대비 17.32%가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낮춘 영향이 컸다. 또 종부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분부터 종부세 기본공제금액을 6억→9억원, 1세대 1주택자는 11억→12억원으로 올렸다. 중과세율도 줄었다. 최저 1.2%, 최고 6%에 달했던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 중과세율을 없애 0.5∼2.7%로 단일세율로 바꾸고, 3주택 이상자의 합산과표 12억원 초과 부분에 대해서만 2.0∼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정부 보유세 완화책에 따라 2·3주택자 부담도 크게 줄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총 2채를 소유한 경우 올해 보유세는 약 1506만원 수준이다. 전년인 2022년(약 4866만원) 보다 69% 감소한 금액읻. 2021년(약 7242만원), 2020년(약 3309만원)과 비교해도 상당폭 낮아진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은마아파트,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총 3개를 갖고 있으면 올해 보유세는 약 3821만원으로 전년(약 8691만원) 보다 약 56% 줄게 된다. 매수·매도자, 팽팽한 힘겨루기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선 매물회수, 호가 상승을 고려하는 다주택자들과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하는 매수자 간 집값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등 내집마련 수요가 높은 지역 위주로 매도, 매수자간 줄다리기 장세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우병탁 팀장은 "집주인은 매물을 급매로 내놓거나 호가를 올리는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다양한 매물이 나온다. 반면 매수자 측은 당장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줄었다고 매수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주택자들의 매물회수, 호가상승이 지속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요가 이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또 금리 수준이 비싸기 때문에 추가 매입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서울 지역 등은 '조금 더 보유를 하겠다'는 인식이 강할 수 있다. 이는 아파트값 낙폭 둔화 및 급매물 소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5-06 12:13:34[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간 서울 주택 매수자의 15%가 신용대출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1억원이 넘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기준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 중 신용대출 건수는 2만9978건(15%)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주택 매수자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약 1억489만원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해 3월 13일 주택 매수 계약 건부터 자금조달계획서에 신용대출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주택 매수 시 신용대출 받은 사람 가운데 1만1965건(40%)이 1억원 이상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고, 1억원 이하 5000만원 이상이 1만355건(35%), 5000만원 이하로 대출받은 경우가 7658건(26%)이다.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자금조달계획서의 월별 신용대출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신용대출 사용건수는 22%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19%, 10월 17%, 11월13%로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은 금융감독원이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부동산 편법 대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던 시기다. 월별 평균 신용대출액은 지난해 4월 1억2137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5월 1억1986만원, 6월 1억1920만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로 올해 들어 평균 신용대출액은 1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자금조달계획서 92만2360건 중 11만8891건(13%)이 신용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용대출액은 7943만원이다. 천준호 의원은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은 금리 인상기에 가계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차주의 부담 능력을 상회하는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 시행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1-09-13 09:37:04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선 가운데 주택시장이 '매도자 중심'에서 '매수자 우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주택 구입에 필요한 각종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매수자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데다 높은 호가로 인한 기대감 때문에 매물이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는 만큼 거래 중단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면서 가격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전년 8·2 대책 기저효과,거래량 증가 착시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을 웃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4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30건) 보다 약 51%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 9일 현재 이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전체 아파트 거래량(3777건)보다 835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2942건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달 말 지난해 거래량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는게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2개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을 최근 주택시장에 나타난 '매물 품귀 현상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는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정부가 초고강도로 평가받는 '8·2 부동산 대책'을 처음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에 9.13 대책 전후로 거래가 줄었지만 기저효과 현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 8월 거래량(1만4677건)이 지난 2016년 8월 거래량(1만2030건)보다 늘어난 데에는 정부의 지난해 8·2대책 발표에 따른 숨고르기와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면서 "지난 달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대책 발표 직전 서둘러 거래한 것에 따른 일시적인 거래 증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까지는 '매수자 우위 시장' 지속될것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 기조가 꺾이면서 매도자 우위였던 주택시장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를 시작으로 '9·13 부동산 대책' 등을 추가로 쏟아내면서 다주택자 등의 돈 줄이 묶이면서, 선뜻 주택 매매거래에 나서는 매수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번 9·13 대책 발표로 유주택자들은 추가 주택구입용 사실상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추가 대책 발표 등 변수가 없는 한 올 하반기까지는 매수자 우위 기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대출문제나 개인사정으로 급매물을 내놓은 매도자들은 근래 집값이 많이 올라 매매여부를 고민하는 매수자 찾기에 아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함 랩장은 "매물품귀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호가 조정 급매물' 정도는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집값 움직임을 두고 매도·매수인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데다, 대출이나 여신이 까다로워져 당장 돈을 마련할 수 있는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귀한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8-10-09 17:11:22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떨어지고 월세 비중도 3년 만에 최저로 돌아서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매매 시장은 거래가 얼어붙고 호가만 계속 오르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수요자와 다주택자들은 모두가 조만간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를 기다리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아파트 거래건수 3824건 불과… 거래절벽 확인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는 38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만2878에 비해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전달인 지난 9월에 8323건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우려되던 거래절벽이 불과 두달새 현실화된 것이다. 이처럼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음에도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가 줄면 가격도 같이 내려가지만 지금 시장은 되레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이는 다주택자를 압박하고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시그널이 아직까지도 매도자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본부장은 "현재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면서 "매수자는 전혀 살 의향이 없는데도 매도자는 기대치가 있고, 본인이 산 가격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낮은 가격에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정부가 규제책을 계속 내고 있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더 기다려보겠다는 게 당연하지만 매도자들은 오히려 버티기에 돌입한 양상"이라며 "서로 다른 기대치를 갖고 있다"라고 거래절벽 현상을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도 "조정을 앞두고 매수-매도가 엇갈리는 현상"이라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월세 줄고 전세가 안정됐지만… 갭투자 기반 불안한 안정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전세수급지수는 5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전월세 시장도 지표상으로는 안정적이다. 저금리로 인해 늘었던 월세 전환이 금리 인상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가 입주물량 증가, 잔금대출 규제 등은 모두 전세 물량 증가 조건이라서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거품의 타깃으로 지적했던 '갭투자'가 지금의 전세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불안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8.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5년 2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도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란 전세 수요 대비 공급량을 조사해 0~200 숫자로 표현한 체감지표다. 수요와 공급이 완전 균형을 이룬 상태가 100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나타낸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13~2015년엔 200에 육박했던 때도 있었지만 올 들어 계속 160이하를 유지하다 지난달엔 137.2를 기록했다. 각종 지표가 전월세 시장 안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원인이 최근 1∼2년새 급증한 '갭투자' 때문이라는 점에서는 우려를 자아낸다. 정부가 다주택자로 지목하고 강력 규제를 예고한 갭투자자들이 오히려 시장의 전세공급을 늘리면서 월세 비중도 줄이고 전세가를 안정시키는 현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김규정 위원은 "올 초부터 갭추자로 인해 전세가 늘어나는 추세는 감지됐다"면서 "최근엔 수도권 입주물량도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가 안정되는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영 본부장은 "월세 매물은 보통 다주택자들에게서 나오는데, 현재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으로 다주택들의 추가 매입이 줄어 들면서 월세 매물 감소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11-14 19:34:20주택시장에서 주택 매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반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7.8을 기록해 지난 4월 마지막주(46.7)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중개업소 3000여 곳을 조사해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쪽이 많은지를 산출하는 것으로 100을 상회하면 매수세가 우세하고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부산은 15.0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은 84.0으로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값도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거래가격을 100으로 보고 같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격을 지수화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평균 102.6을 기록했다. 서울은 108.6으로 전주보다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덕 기자
2017-11-08 17:13:45"래미안 퍼스티지 매매는 지금 나와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집값이 오르니까 집주인들이 다 보류를 시켜놔서… 2주 전부터 조금씩 거둬들이더니 지금은 하나도 없네요."-서울 반포동 M공인 관계자-"집이 나와 있어서 문의했더니 집주인이 며칠 새 마음을 바꿔 안 판다고 한다. 소형 위주로 보고 있는데 방배동, 반포동, 인근 흑석동까지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한다."-이사갈 집 찾는 30대 수요자- ■2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매물 '0'개지난 9일 파이낸셜뉴스가 돌아본 강남 주택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서울 강남구 반포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밀집한 동네에서도 "매매할 수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중대형은 있어도 소형은 정말 귀하다" "전화번호를 남기면 다음에 연락주겠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새 정부 출범 후 더욱 가팔라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매물의 씨를 말리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이른 시일 내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나마 있던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아예 올스톱된 분위기다. 정부에서 발표한다는데 그걸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2444가구 대단지인데도 단 1건의 매물도 없는 것이다.인근 또 다른 B공인 관계자도 "래미안 퍼스티지는 아예 없다. 반포동에서 구하려면 아크로 리버파크에 물건이 있는데 그것도 몇 개 없고 전용 84㎡가 20억원을 넘어간다"면서 "조금 기다려보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조언했다.■물건 씨 마르자 대기자 명부까지 등장송파구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인 '잠실엘스'도 상황이 비슷했다. 전용 59㎡ 매매 물건을 찾는다는 말에 C공인 관계자는 "매매로 나온 게 딱 2개 있는데 10억9000만원이고 11억원"이라면서 "그나마 저층이라서 물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엘스는 총 5678가구 중 1150가구가 전용 59㎡다. 이 관계자도 "꼭 엘스를 고집하는 게 아니면 건너편 '트리지움'에 10억2000만원에 나온 물건이 딱 1개 있다. 빨리 결정하라"고 말했다.이 밖에 강남구 잠원동 일대에서는 매물이 없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업소마다 대기자 명부가 만들어졌다. 삼성동 '삼성 힐스테이트'도 1144가구 대단지이지만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물건은 단 2개다.■투자도 있지만 실수요 많다는 것 입증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철저한 수요·공급의 논리"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경우 주택이 여전히 부족하고 그중에서도 강남은 특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단기간 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니까 매도·매수자 간 괴리가 더 심해지는 것"이라면서 "매도자는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매물을 회수하고, 매수자는 오른 가격에 부담을 갖는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하반기에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아서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할텐데, 이 중 일부가 매수로 전환할 경우 또 주택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정책을 통해 집을 지금 꼭 사지 않아도 앞으로 집값이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지금의 아파트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을 투자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양 본부장은 "특히 서울은 대출규제나 전매제한 때문에 투자 수요가 들어오기 힘든 상황인데도 거래량이 자꾸 늘고 값이 오르는데 이건 그만큼 실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이라면서 "전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아예 월세 혹은 직접 구매로 나서겠다는 쪽으로 주거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난 2014년 장이 안 좋을때 6억~7억원대에 멈춰 있던 아파트를 많이 추천했는데, 그때 안 사던 사람들도 지금은 같은 물건이 10억원대로 뛰었는데 사겠다고 나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강남권에서 수요가 더욱 증가한 요인을 은퇴세대의 투자전환에서 찾기도 했다. 이 팀장은 "최근 들어 은퇴세대들이 상가나 꼬마빌딩 대신 아파트 임대사업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강남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이 반포나 잠원, 대치 등 수요가 일정한 곳 소형아파트를 2~3채씩 매입하는 바람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06-11 17:58:11최근 취득세 영구인하의 소급적용이 발표됐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이달 주택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15일 부동한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448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달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14.2포인트 하락한 90.4를 기록, 기준(100) 이하로 추락했다. 이달 매수세지수는 55.1로 전월(100) 대비 44.9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 54.5포인트 하락한 45.5, 경기도 44.6포인트 하락한 55.4, 지방 25.6포인트 하락한 74.4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법안들의 통과가 결정되길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거래량지수는 68.4를 기록해 전월(95.6) 대비 27.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 26.7포인트 하락한 63.3, 경기 31.7포인트 하락한 69, 지방 16.3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매매의 경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점차 확대 되는데다 전세도 성수기가 지나고 전세물건도 귀해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량지수는 119.4를 기록해 전월(122.7)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 1.2포인트 증가한 120, 경기 9.8포인트 하락한 125.3, 지방 6.1포인트 상승한 106.1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매물량지수가 100을 웃돈 것은 급매물 중심의 거래에 일부에선 매물을 거둬들이고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물건들의 거래 등으로 매물이 소진 됐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전했다. 이 밖에 가격전망지수는 118.8을 기록, 전월(100) 대비 18.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15.2포인트 상승한 115.2, 경기 22.9포인트 상승한 122.9, 지방 13.4포인트 상승한 113.4를 기록했다. 닥터 아파트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공인중개사 중에 23.9%(107명)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공인중개사들은 취득세 영구인하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법안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11-15 17:48:01[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주택을 매수한 사람의 15%는 신용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1억원 이상을 끌어 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갑)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지난 1년간 ‘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기준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 중 신용대출 건수가 2만9978건(15%)에 달했고, 평균 신용대출액은 약 1억 489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주택 매수 시 신용대출 받은 사람 중 1만1965건(40%)가 1억원 이상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억원 이하 5000만원 이상이 1만355건(35%), 5000만원 이하 대출받은 경우가 7658건(26%)이다. 월별 평균 신용대출액 기준으로는 2020년 4월 1억 2137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5월 1억 1986만원·6월 1억 1920만원 기록 이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2021년부터는 평균 신용대출액이 1억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국 자금조달계획서(2020년 3월~2021년 7월) 92만2360건 기준으로는 11만8891건(13%)이 신용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용대출액은 약 7943만원이다. 천준호 의원은 “과도한 빚투·영끌은 금리 인상기에 가계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차주의 부담 능력을 상회하는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DSR 시행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9-13 08:42:53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 점차 회복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은 장기간 이어진 침체 이후 거래 증가, 미분양 감소 등 실질 지표 개선이 이뤄지며 회복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은 긴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저금리와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맞물리며 강한 상승장이 전개됐다.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시장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거래량은 줄고 가격 하락이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침체 양상이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는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했으며, 아파트 가격도 5개월 연속 소폭 상승하는 등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는 장기 침체를 지나 점진적 회복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8.82로 여전히 저점 수준이지만, 하락폭은 둔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상반기 기준 1만1,756건으로, 2022년 상반기(5,454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미분양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8,995가구로, 2022년 말(1만3,000여 가구) 대비 33%가량 줄었다. 입주 물량도 감소해 수급 균형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해 6월 기준 107을 기록했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는 것은 매수자들의 심리 회복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주목받는 단지 중 하나는 대구 달서구 본동 일원에 조성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다. 롯데건설이 선보인 이 주거복합단지는 지하 5층~지상 48층, 아파트 481가구와 오피스텔 48실로 구성됐다. 현재 일부 회사보유분을 선착순으로 공급 중이다. 단지는 교육, 생활,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감천초를 비롯해 중·고교, 도서관 등이 도보권에 위치하며, 인근에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 각종 공공기관과 문화시설, 공원 등이 밀집해 있다.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환승이 가능한 월촌역과 죽전역이 가까우며, 서대구역과 남대구IC 접근성도 높아 광역 이동이 수월하다. 주목할 점은 분양가다. 최근 급등한 분양가 흐름과는 달리,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기존 분양가 대비 약 1억 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계약 조건 완화도 함께 이뤄져 수요자의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5-08-05 09: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