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취업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이었다. 36시간은 단시간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가르는 기준이다. 36시간 미만 근로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단기근로자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 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08만9000명)의 28.6%였다. 36시간 취업자 규모는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2021년에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67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4.6%였다.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7%에서 22년 만에 약 3배 늘었다.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나 '불완전 고용'이 늘어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근로시간 감소와 육아를 병행하려는 맞벌이 부부, 은퇴한 고령층 등 단기 취업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대체 휴일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구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증가가 고용의 질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인지는 면밀히 분석해봐야 겠지만, 근무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는 면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취업자의 주 36시간 미만 근무를 구체적으로 보면 '평소에도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한다'가 58.5%로 최다였다. 연·휴가와 공휴일 때문이(31.3%),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5.8%), 일시적인 병·사고(1.3%), 사업 부진·조업 중단(1.0%), 일기 불순(0.9%), 가족적 이유(0.5%), 육아(0.2%), 교육·훈련(0.1%) 등 이유로 36시간 미만 일자리 사유가 뒤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31.0%)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0.5%), 40대(18.3%), 20대 이하(16.1%), 30대(14.1%) 순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12.3%(98만6000명)는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더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50대(15.9%), 40대(13.2%), 30대(12.6%), 20대 이하(10.7%), 60대 이상(10.1%) 순으로 나타났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고 실제 추가 취업이 가능했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83만6000명이었다.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공휴일이나 연·휴가 때문에 취업 시간이 줄어든 경우를 제외하면 551만2000명(전체 취업자의 19.6%)으로 전년보다 6만8000명(1.3%) 늘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1-15 08:50:43[파이낸셜뉴스] 주 36시간 4.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16일 6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한다. 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7000여개 금융사업장에서 일하는 10만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6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은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한은 물가상상률만큼인 5.2% 임금 인상 △임금 삭감 없는 주 36시간(4.5일제) 1년간 시범 실시 △영업점 폐쇄 중단 및 적정 인력 유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중단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 개선 등이다. 그러나 높은 임금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는 금융권 직원들의 파업에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작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연봉이 1억55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이 금리 급등의 고통을 겪는데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가 임금을 올려 달라며 총파업을 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융노조가 주장하는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 많다. 은행이 코로나 사태 때 영업시간을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노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될 때까지 단축 영업을 그만둘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 고객들 사이에선 “이미 단축 영업으로 업무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금의 영업 방식을 고착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 36시간 근무를 주장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도 총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의 동참률이 낮아 파업이 큰 동력을 얻지는 못할 전망이다. 노조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인 농협과 우리은행도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했다. 앞서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은행권 참가 인원은 1만8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15% 수준에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였다. 이번 파업 참가율이 6년 전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의 총파업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파업 전날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점들의 정상 영업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보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봉 1억 귀족 노조’라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평균연봉 근거인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는 행장, 부행장, 임원, 지점장, 부지점장 등 관리자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상반기 8억 원을 넘게 받은 임원과 직원을 한 바구니에 넣고 평균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 특히 저임금직군 노동자들의 형편과 (1억 연봉은) 거리가 멀다”며 “가령 직원의 70%가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는 현금 수송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가 국책은행 한곳을 조사해본 결과 조합원 기준 임금 평균이 약 7200만 원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5 07:16: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6일 좋은 일자리 기준으로 △주 36시간 이상 근무 △비정규직이라도 지속가능한 근무 △고소득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성장·복지·일자리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양질의 일자리 기준에 대한 질문에 "양질의 일자리는 알바라든가 짧은 것이 아닌 주 근무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것"이라며 "그리고 지속가능한 것, 아무리 비정규직이라도 상당기간 근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이 높은, 이 세가지를 양질의 일자리라 한다"며 "그렇지 못한 것은 통상 나쁜 일자리로 분류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을 두지 않고, 주중 하루 7시간 이상 근무로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있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윤 후보는 직접 공약 발표의 화두로 일자리와 복지를 꺼내들었다. 앞서 윤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행복시대는 일자리로부터 시작된다"며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년 실업이 심각해진 것은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저성장을 하고 있는게 원인"이라며 "그 다음은 노동시장 경직성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성장을 빼놓고는 청년 일자리를 논하기가 어렵다"며 "기업에서 새로운 고용을 하려고 해도 거기에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나 스마트한 첨단 기술을 습득하는데 매칭이 안돼서 일자리 문제가 해결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2-26 12:09:40한 주에 36시간을 초과근무하는 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끝에 돌연사한 홈쇼핑 회사 직원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하태흥 부장판사)는 사망한 홈쇼핑 업체 직원 A씨(사망당시 37세) 유족이 "유족 급여와 장의비 지급 거부를 취소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같은날 새벽 2시 30분께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염으로 나타났다. 2004년 홈쇼핑 회사에 입사한 A씨는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겨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A씨는 부서를 옮기면서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동안 주당 최고 36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A씨 사망과 재해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등 A씨의 기존 질환을 자연적인 진행 속도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시켰다"며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A씨가 담당한 편성 업무는 매출 목표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은 편성에서 제외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했다"며 "당시(2013년) 인터넷쇼핑 분야 매출이 하락한데다 판매 방식 변경과 관련해 임원들에게 보고하면서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점, 과거 흡연했으나 숨질 무렵에는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진혁 기자
2017-04-30 16:57:26한 주에 36시간을 초과근무하는 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끝에 돌연사한 홈쇼핑 회사 직원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하태흥 부장판사)는 사망한 홈쇼핑 업체 직원 A씨(사망당시 37세) 유족이 "유족 급여와 장의비 지급 거부를 취소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같은날 새벽 2시 30분께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염으로 나타났다. 2004년 홈쇼핑 회사에 입사한 A씨는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겨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A씨는 부서를 옮기면서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동안 주당 최고 36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A씨 사망과 재해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등 A씨의 기존 질환을 자연적인 진행 속도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시켰다"며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A씨가 담당한 편성 업무는 매출 목표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은 편성에서 제외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했다"며 "당시(2013년) 인터넷쇼핑 분야 매출이 하락한데다 판매 방식 변경과 관련해 임원들에게 보고하면서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월별 판매 목표치가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일단위, 주단위로 실적 비교가 됐다"며 "이로 인해 A씨는 실적 관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야간에 초과근무를 하는 경우가 잦은데다 특히 2013년 9월 이후 주당 평균 60시간의 근무를 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점, 과거 흡연했으나 숨질 무렵에는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7-04-30 10:28:52[파이낸셜뉴스] 의대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 학생 대부분이 휴학을 선택하며 내년 의사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졸업 후 수련의(인턴)를 수행할 인력에 공백이 생기며 각 병원의 의료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은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경상국립대와 충북대 등 일부 국립대 역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대학도 이달 말까지는 휴학계를 수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가 판단을 대학에 일임한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제출된 휴학계는 대부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올해 신입생 뿐 아니라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의 휴학 비중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기준 본과 4학년 재적생 3088명 중에 3.4%인 104명만 출석했다. 97%에 이르는 학생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으로 예측되고 있다. 본과 4학년은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의사 면허를 받는 대상이다. 임상실습 기간(2년간 총 52주, 주당 36시간)을 채운 의대의 졸업자나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가 국가고시를 치르면 면허를 받고 각 병원에 의사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수업 거부와 휴학이 잇따르며 올해 본과 4학년들은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다. 필요한 조건을 맞추기 위한 '골든타임'도 지난지 오래다. 연내 추가시험 등을 위한 교육 시간 자체가 모자르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시행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에는 347명이 최종 응시했다. 통상 한 학년 3000명 수준인 의대생 규모를 감안하면 10% 가량만이 시험을 치른 셈이다. 인턴 이후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본과 4학년 휴학이 향후 4~5년간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 전공의 수련을 모두 마친 후에는 특정 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전문의 시험을 보게 돼 있다. 자연스럽게 전문의 공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는 우선 각 대학의 의대생 휴학 승인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1학기 휴학계만 승인한 대학도 있어 2학기 휴학 승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중에는 4학년 1학기까지 실습을 끝내고 2학기는 중요한 실습 일정 없이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며 "2학기에 복귀해 반년이라도 일찍 졸업하려는 본과 4학년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런 학생들을 위해 추가 시험 여부를 소관 부처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03 11:12:48[파이낸셜뉴스]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 단축 정책을 도입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이슬란드 5% 성장률에..경제적 효과, 유럽이 주목 26일(현지시간) 영국 자율성 연구소와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성 민주주의 협회(Alda)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이슬란드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 4일제를 포함한 근로 시간 단축의 적용을 받고 있다. 두 싱크탱크는 현시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해당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에 이른다. 이는 몰타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실업률 역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2006년~2015년 아이슬란드의 평균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 발전인 것이다.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근로 시간 단축 실험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 시간이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됐다. 근로자들 삶의 질 비약적으로 상승.. 산업 전반에 도입 중 실험 결과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아이슬란드에서는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 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이에 대해 미국 CNN 방송은 "임금 삭감 없는 근로 시간 단축을 과감하게 도입한 이후 아이슬란드 경제 성장이 유럽의 대부분 동류 집단을 능가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의 낮은 실업률 역시 활력이 도는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 주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는 45개 회사가 주4일제를 시범 도입했다가 생산성 향상 및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인정받자 이들 대부분 사업장이 영구화 혹은 기간 연장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도 공공 부문과 일부 민간 기업에서 제도를 시범 도입 중이다. 미국과 아일랜드 일부 기업에서도 지난 2022년 주4일제를 시범 시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8 08:22:07고용지표들이 악화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일자리보다 임시직이나 단기일자리 위주로 고용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용근로자 증가율 더디고, 단기근로자 급증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의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모두 21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보다 11만5000명(0.6%) 늘어난 것으로, 2021년 3월(7만4000명 증가)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근로자 증가율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상용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4만9000명 증가, 0.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0%대의 낮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3만명(-2%)이나 급감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2만9000명, -2.4%), 도매 및 소매업(7000명, -0.3%) 상용근로자도 줄었다. 반면 단기근로자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의 54.6%가 주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기근로자(1571만9000명)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3.6%이던 단기근로자 비중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198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소비 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력 소비 연령층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제조업과 같은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연령대별로는 주력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청년층(15~29세), 40~49세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2·4분기에는 50~59세 취업자 증가 규모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도 제조업 취업자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되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쉬었다" 통계 집계 이래 최대고용시장에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자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학업이나 육아 등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다. 1년 전보다 24만5000명(10.6%) 늘었으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구직을 단념하고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는 고용시장의 중심이 돼야 할 청년층에서 더욱 심화됐다. 20대와 30대 청년층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올해 8월 74만7000명을 기록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한 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청년도 올해 5월 기준 8만2000명에 달하고 있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실업자'도 올해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쉬었음' 청년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고용시장의 활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더 문제다. 숙명여대 경제학과 강인수 교수는 "현재 내수회복 가능성에 대해 획기적 모멘텀이 생기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 대선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데다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없으니 고용을 늘리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07 18:22:5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청년 노동자의 복리후생 개선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 복지포인트' 지원사업의 3차 참여자 1만 명을 10월 1~11일 모집한다고 9월30일 밝혔다. 청년 복지포인트는 경기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업체, 비영리법인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급이 334만원 이하인 도내 거주 청년(만 19~39세)에게 연간 12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병역의무 이행자는 병역 기간만큼 신청 연령이 연장(최대 3년)된다. 도는 지난 6월과 8월 1·2차 모집을 통해 청년 2만6000명을 선정해 분기별 3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사업 대상자는 총 3만6000명으로 이번 3차 모집을 통해 남은 1만 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복지포인트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경기청년몰'에서 문화생활, 자기개발,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다만 선정 대상자는 3개월마다 거주지, 사업장 규모, 근무시간 등 자격조건 유지 검증을 해야 한다.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은 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등 타 자산형성지원사업 참여자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 사업인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과 '청년 노동자 통장' 사업에 참여하는 기간에는 중복으로 참여할 수 없으며 공기업·공공기관 노동자는 지원할 수 없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30 09:18:16[파이낸셜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3일 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과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아이들과 아침밥 할 수 있게" 삶의 질 강조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은행원들은 근로계약서상 9시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족과 아침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노조 측은 영업시간 30분 단축이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아침밥 한 끼로 가족 간 소통이 늘어나고, 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 36시간 근무제인 4.5일제 도입도 요구했다. 노조는 "주 4일제 시행으로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나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지방 방문 기회가 증가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문 9시30분에 여나".. 소비자들은 불만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앞서 코로나19 당시 단축근무제가 도입되며 한시적으로 시작과 마감 시간을 30분씩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금융노조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시중 은행 영업점 업무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져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근무 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약 6050만원으로 주요 대기업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원의 평균 급여는 약 6050만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 등 주요 대기업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4 08: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