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이 오늘날 자코모를 있게 한 원동력이죠." 국내 1위 소파 브랜드 자코모를 일군 박경분 부회장이 한 말이다. 1986년 재경가구에서 출발한 자코모는 현재 에싸 등 관계사를 포함한 매출액 2700억원 규모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부회장은 자코모가 성장해온 과정에 있어 3가지 중요한 결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선 공장을 임차하는 방식이 아닌, 남양주 돼지축사를 인수한 뒤 소파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을 들었다.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에 디자인센터를 마련한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결정은 바로 주5일근무제 도입이었다. 그는 지난 1988년 어느 날 아침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회사로 출근한 박 부회장은 곧바로 주5일근무제를 실시했다. 이후 자코모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주5일근무제를 운영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입사 문의가 이어졌다. 직원들 이직률은 수년 동안 제로에 가까웠다. 생산성 역시 올라갔고, 이는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자코모의 성장 스토리는 오늘날 중소기업들에 적지 않은 귀감이 될 수 있다. 과거 하드웨어 제조 위주였던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다. 인재경영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로 인재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복리후생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휴넷은 '정년 100세'를 내걸어 사실상 정년을 폐지했다. 주4일근무제 역시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직원들은 주2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은 주5회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육아휴직은 법이 정한 1년보다 긴 2년으로 운영한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가 지난해 약 10명을 모집하는 공채에 무려 3000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지난해에는 0.72명까지 떨어졌다. 출산율 하락은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연봉, 인지도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인재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일 수 있다. 이럴 때 대기업이 도입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운영해 보면 어떨까. 아마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Z세대 감성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utter@fnnews.com
2024-04-17 18:22:14[파이낸셜뉴스] "주5일근무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이 오늘날 자코모를 있게 한 원동력이죠." 국내 1위 소파 브랜드 자코모를 일군 박경분 부회장이 한 말이다. 1986년 재경가구에서 출발한 자코모는 현재 에싸 등 관계사를 포함한 매출액 2700억원 규모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부회장은 자코모가 성장해온 과정에 있어 3가지 중요한 결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선 공장을 임대하는 방식이 아닌, 남양주 돼지 축사를 인수한 뒤 소파 공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들었다.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에 디자인센터를 마련한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결정은 바로 주5일근무제 도입이었다. 그는 지난 1988년 어느 날 아침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회사로 출근한 박 부회장은 곧바로 주5일근무제를 실시했다. 이후 자코모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주5일근무제를 운영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 입사 문의가 이어졌다. 직원들 이직률은 수년 동안 제로에 가까웠다. 생산성 역시 올라갔고, 이는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자코모 성장 스토리는 오늘날 중소기업들에 있어 적지 않은 귀감이 될 수 있다. 과거 하드웨어 제조 위주였던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다. 인재 경영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로 인재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복리후생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휴넷은 '정년 100세'를 내걸어 사실상 정년을 폐지했다. 주4일근무제 역시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직원들은 주2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은 주5회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육아휴직은 법이 정한 1년보다 긴 2년으로 운영한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가 지난해 약 10명을 모집하는 공채에 무려 3000명 이상 몰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졌다. 출산율 하락은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연봉, 인지도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있어 인재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 일 수 있다. 이럴 때 대기업이 도입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아마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Z세대 감성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4-17 08:26:52[파이낸셜뉴스] 구직자와 직장인 절반이상이 스타트업 기업의 취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타트업 취업의 장점으로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꼽았다. 19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구직자와 직장인 1063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기업의 취업(이직)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중 7명에 달하는 72.3%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유1위로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52.9%(응답률)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하면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35.0%로 다음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직원 복지제도가 우수해서(29.5%)',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을 것 같아서(27.2%)', '연봉 수준이 높을 것 같아서(19.5%)'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직장인과 구직자들은 '스타트업 취업의 가장 큰 장점(메리트)'도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라 답했다. 이어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와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가 스타트업 기업의 메리트라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조사결과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응답률 4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수평적인 조직문화(38.0%), 자율적인 기업문화(30.1%),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26.6%), 직원 개인 역량의 발전 가능성(24.6%) 순으로 스타트업 기업 취업의 장점을 꼽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비전과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갖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직장인과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자율적인 문화가 반영된 이색 복지제도를 펼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인재 영입과 유지를 위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인과 구직자들에게 '가장 혜택을 받고 싶은 복지제도'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주4일근무제'를 꼽은 응답자가 29.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유연근무제'가 응답률 26.8%로 많았고, 재택근무제(20.8%), 교통비·유류비 지원(17.7%), 본인·자녀 교육비 지원(15.9%), 스톡옵션 제도(14.3%) 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실제 스타트업 중에는 다수의 기업이 '주4일제'와 '주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주4일제를 운영하고 있고 애슬레저 스타트업 뮬라도 주4일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숙박앱 여기어때는 주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주4일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시차출퇴근제', '겨울방학' 등 자율출퇴근, 휴무제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한편, 잡코리아는 퓨처랩 서비스를 통해 취업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5-19 10:21:3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이 채용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이후 2년째 경력 선호현상은 강해져 신입 채용보다 두배 가량 규모가 많아졌다.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올 채용시장 가장 큰 이슈는 '2년째 재택근무'가 차지해 펜데믹으로 인한 근무형태 다변화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7일 채용정보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뽑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시채용이 확산되고, 직무 역량 평가가 더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97개사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비중'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최근 2년새 '경력직원 위주로 채용했다'(65.5%)는 기업이 '신입직원 위주로 채용했다'(34.5%)는 기업 보다 2배가량 많았다.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경력직만 채용했다는 기업도 20.9%나 있었고, 신입직원 대 경력직원의 채용을 '2:8'(13.6%), '3:7'(10.8%), '1:9'(10.6%) 비율로 했다는 답변이 뒤 이을 정도로 경력직원 쏠림 현상이 심했다. 응답 기업의 82.9%는 '수시채용'을 진행한다고 했으며, 절반 이상의 기업이(51.9%)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변화 1순위로는 단연 '경력직 채용 비중이 더 늘어남'(41.7%, 복수응답)이었고, '수시채용 확대'(33%), '채용 규모 축소'(27.2%)가 뒤를 이었다. 기존 공채 중심의 신입사원 채용 위주로 돌아가던 채용 시장이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완전히 다르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은 기업의 근무 형태도 바꿔놨다. 다수 기업들이 상시 재택근무를 2년째 이어가고 있는 것.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HR분야에서 관심을 받은 이슈 1위로 2년째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꼽았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271명을 대상 '올해 HR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1위는 '코로나19로 인한 2년째 재택근무'가 차지했다. 25.5%(응답률)로 가장 많았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등 다수의 IT기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째 상시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2위는 '비대면 AI채용전형의 정착'으로 응답률 19.9%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래 상당수의 기업이 채용 시 온라인 인적성검사나 AI역량검사를 진행하거나 AI면접과 대면면접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잡코리아 조사결과 국내기업 10곳 중 6개사(67.1%)가 '비대면 채용전형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의 채용 시장 이슈에 대한 답변은 'ESG 경영의 중요성 부각(15.1%)', '온라인 채용설명회의 확산(12.5%)', '채용/교육 분야의 메타버스 활용(10.7%)'이 이어졌다. 온라인 채용설명회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변화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비대면 채용 설명회가 활발했다. 이밖에 '주4일근무제에 대한 관심 증가(11.8%)', '경력직 채용 증가'(10.3%), 거점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의 확산'(10.0%), '언택트 직원 교육의 확산'(9.6%) 등이 올해 HR분야 이슈로 꼽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1-12-07 11:09:27정부가 근로시간제 개편안으로 주 69·64시간제를 제시한 것은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 근로시간 제도가 산업 현장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행 주52시간제는 근로자가 일이 몰릴 경우 1주일에 1시간만 초과해 53시간 일해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된다. 사업주 처벌을 피하기 위해 근로자가 추가 근무 사실을 숨긴 채 52시간만 일한 것으로 하면 '공짜 노동'이 되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주 69·64시간제 도입은 선진국들이 도입한 안식월 등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장시간 근로를 부추긴다고 반대하고 있어 국회 입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근로시간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주52시간제'(기본 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를 거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단위 기준별 연장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월'은 52시간(12시간×4.345주), '분기'는 156시간, '반기'는 312시간, '연'은 624시간이다 하지만 정부는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기 이상은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분기'는 140시간(156시간의 90%), '반기'는 250시간(312시간의 80%), '연'은 440시간(624시간의 70%)만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일이 몰리는 주에는 근로시간이 많아지고, 일이 적은 주에는 조금만 일하자는 취지이다. 정부는 일을 마치고 다음 일하는 날까지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한다. 하루 24시간 중 11시간 연속 휴식을 빼면 13시간이 남는다. 또 근로기준법상 4시간마다 30분씩 휴게시간이 보장되므로 13시간에서 1.5시간을 빼면 남는 근무시간은 11.5시간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쉰다고 가정하면 1주 최대 노동시간은 69시간(11.5시간×6일)이 된다.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휴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주64시간을 일하도록 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11시간 연속휴식의 예외사유로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만 인정해 그 외의 긴급상황은 지키기 어렵다는 현장의 호소가 있었다. 근로자가 한가해지면 장기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저축한 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한 뒤 기존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확대한다. 모든 업종의 정산기간을 3개월,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6개월로 늘린다. 유연근무제의 하나인 선택근로제는 1개월의 정산기간 내 1주일 평균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1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유지하면서 하루 10시간씩 1주일에 4일 일하고 평일에 하루 쉴 수 있는 것이다. 1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지켰기 때문에 임금도 감소하지 않고 주4일제가 도입된다. 근로자대표제도 정비한다. 근로자대표는 근로시간 등 주요 근로조건을 결정한다. 정부는 과반수 노조가 근로자대표를 맡도록 했다. 과반수 노조가 없을 경우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 근로자대표를 맡는다. 이마저도 없으면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근로자대표를 선출한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개편안 중에는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 많다. 하지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민을 과로사로 내몰겠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장관은 "이번 개편안이 현장에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개편안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권리의식, 사용자의 준법의식, 정부의 감독행정 등이 맞물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3-06 18:30:02【 안동=김장욱기자】김관용 경북지사는 국내 유일의 6선 단체장(기초+광역)이다. 일명 '일중독 도지사'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6년 경북지사 취임 후 12년간 우리의 뿌리를 찾고 위상을 높이는데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700년 경상도 역사를 새로 여는 작업으로 도청을 안동.예천으로 이전, 경북의 정체성을 세웠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세계물포럼.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제행사를 개최,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자리, 산업, 교통 등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겼다. 일자리를 도정 최우선 정책으로 정하고 '일취월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93개에 불과하던 산업단지를 156개로 늘리고, 53조6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또 양성자.4세대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토의 복지'인 사회간접자본(SOC) 53개 지구를 완공(13조4000억원)했다. ―올해 도정방향 및 역점 추진사업은.▲올해도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고 어렵다고 판단, '사람중심' 3대혁명인 일자리, 4차산업혁명, 농업6차혁명과 4대 권역별 균형발전, 지방분권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북형 일자리 혁명을 위해 '고용 중심'의 일자리정책을 '고용, 복지, 문화'라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 지속가능한 '일자리 협력의 틀'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목표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더욱 확대, 전국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편 청년 최고경영자(CEO)육성과 창업지원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경북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 큰 반향을 일으킨 '주4일 근무제'는 올해 30개 전 공공기관에 단계적으로 확대,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사회인식을 새롭게 해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제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그간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온 저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경북의 새로운 성장엔진에 가속도를 붙여 나간다. 스마트팩토리 발상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오는 202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스마트 팩토리를 육성,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스탠다드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첨단 가속기기반을 활용한 신약, 바이오 프로젝트도 단계별로 구체화시켜 나간다는 복안.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농촌공동화는 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300개소의 6차산업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10개소의 집적화 지구를 육성해 농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돌봄치유농장'을 본격적으로 추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시범농장 6곳을 조성, 시범사업 후 2021년까지 40곳의 돌봄농장을 조성해 돌봄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4대 권역별 전략은.▲신도청이 위치한 북부권역에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바이오산업 단지를 활성화해 바이오산업과 백신 산업에 주력한다. 서부권역에는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부품소재사업을 추진하는 등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술을 준비한다. 남부권에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 항공부품 산업을 신장시키고,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 건립,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 경북 화장품 공동브랜드 '클루앤코'의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케이(K)-뷰티 산업을 활성화시킨다. 동해안권역에는 수중건설로봇 개발,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등으로 해양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국제원자력 안전.연구단지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경주에 이어 포항에도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방재 대책은.▲포항 지진(2017.11.15)은 경주(2016.9.12)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발생한 피해는 더 컸다. 경주와 달리 진원의 깊이가 낮고, 진앙지 인근에 도심지가 위치해 있어 민간주택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항 지진으로 피해현장을 다니면서 그 중요성을 몸으로 실감했다. 지진방재 대책은 시설, 교육, 지원, 연구 등 종합적으로 준비돼야 한다.가장 시급한 것은 시설물 내진보강이다. 우선 도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하고, 내진설계 현황을 파악할 것이다. 또 활성단층이 분포돼 있는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내진보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간시설물 내진 보강 향상을 위해 건축물 내진보강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 초기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지진 이후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시스템 확립도 중요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변화하고, 유관기관과의 명확한 역할 분장과 협업체계 구축으로 지진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 지진발생 후 대피부터 이주까지 이재민 지원시스템을 재점검 할 계획이다.재해약자 등을 위한 지원체계를 별도로 마련하고, 대피소 설치.운영, 이재민 관리 등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읍.면.동별 대피소 안내지도를 배부하고 지진대피소 안내스티커 부착 등을 통해 대피소 홍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특히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하다. 단층 연구와 지진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 지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한 곳은 경북이다. 이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을 경북에 유치,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로 지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K2.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이하 대구공항 통합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은.▲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지역의 역사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사업규모 역시 대단하다. 자그만치 11.7㎢에 7조2465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지방 차원의 글로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게 된 것. 또 항공물류 중심도시를 대구경북의 중심에 개발, 상생협력의 길을 열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됐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 역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공항이 이전되면 이와 관련된 도로, 철도 연계가 매우 중요해진다. 따라서 대구시와 공조를 통해 대구~공항간 공항철도와 중앙선, 경부선과 연결되는 철도를 설치하고, 이어지는 구간에 광역도로를 설치하고 도로를 확장하는 등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다.또 공항 이전지에 대해 단순 교통과 물류 기능을 넘어 공항도시의 자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군사 공항은 군인 거주지를 영외에 설치,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민간 공향은 영미권 운행이 가능한 3.5㎞ 활주로로 추진한다. 공항이전으로 3.5㎞ 활주로가 확보되면 인천공항과 함께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핵심 공항이 되게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산업과 관광이 연계되는 최첨단 공항으로 우뚝 세울 것이다.―차기 경북지사는 어떤 인물이 됐으면 생각하는지.▲무엇보다 지방은 국민과 접하는 현장 그 자체다. 국민 생활을 중앙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직접적으로 국민에게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국가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과 소통이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 경북지사가 이런 부분에서 큰 이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이렇듯 차기 경북지사는 경북의 가치를 바로 알고, 국가도 운영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인물이 됐으면 한다. 퀘퀘묵은 이념 논쟁이 아닌 경북의 유구한 정신적, 문화적 자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국가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 그런 사람이 중앙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지방과 중앙이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 과거 대한민국의 발전의 역사 한가운데 경북이 있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도 경북에서 나타나길 기대한다.―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경북지사라는 직책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간 사람 중심의 철학으로 도정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도민의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지진을 비롯해 조류독감(AI), 구제역, 우박 등 많은 재난과 위기가 있었지만 도민들이 함께 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아직 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새로운 지방자치의 역사를 여는 지방분권을 비롯해 지진에 대응하기 위한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대책 추진,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농업의 6차산업화, 도청 신도시 활성화 등을 잘 추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도민 여러분의 변치 않는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2018년 무술년에도 건강과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8-02-11 17: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