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최근 노동계 쟁점 중 하나인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매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근무제' 실행 여부가 핵심이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 사측도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일단 "노사 공동으로 논의해보자"고 전향적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향후 국내 제조업종 주 4.5일제 근무 논의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근로시간 단축 논의해보자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노조에 발송한 '2024년 단체교섭 회사 제시안'에서 노조의 주 4.5일제 도입 요구와 관련,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회사가 노조에 제시한 '단체교섭 별도합의서'에는 '노사는 근무시간 단축 관련해 사회적 변화 흐름 및 기업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사례 연구 등을 포함한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효율적 근무 환경 및 종업원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기아 노조는 수 년 전부터 매년 임단협 협상에서 주4.5일제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 노조까지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아도 전향적인 태도로 함께 논의하자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현대차가 올해 처음으로 별도합의서에 '지속 가능 경영 원칙 아래 직원들의 고용안정 및 효율적 근무를 통한 삶의질 형상을 위해 노사는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사례 연구 및 전문가 의견청취 등을 통해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성에 대해 지속 연구, 논의한다'는 내용을 넣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당장 제도가 도입되지는 않더라도 금요일 4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축 시 임금체계 유지 문제는 갈등 그간 SK하이닉스, CJ 등에서 금요일에는 쉬거나 단축근무 등의 도입이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사무직에 국한된 얘기였다. 대기업 생산직군에선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다. 현대차·기아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에는 생산 자동화, 무인화 등 생산혁신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테슬라, 도요타 등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생산 혁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스마트 팩트리의 '샘플' 격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완공했다. 싱가포르 공장의 경우 조립 공정의 자동화율이 50%에 육박한다. 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보다 높은 자동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생산효율 경쟁 등에 발맞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다만,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노조는 지금의 인력과 임금체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근로시간 단축 시 임금체계를 보다 유연화,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각론에서 접점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논의의 포문을 연 만큼, 앞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3 18:16:4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 도담소에서 경기도 민선 8기 후반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 제공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년부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 4.5일 근무제'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기후위성 발사와 기후보험 등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추진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서는 정부에 별개로 경기도 차원의 대개발 등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14일 수원 도담소(옛 도지사 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 실천을 위한 임기 후반기 과제로 기회·돌봄·기후·평화 등 4개 경제분야 신규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이 가운데 기회경제 분야에서는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과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는 저출생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정책으로 도 내 민간기업 50개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근로시간은 줄어들지만 임금은 줄지 않으며,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할 방침으로 약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어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는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경력단절을 우려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다. '0.5잡'은 하루 4시간 근무(주 20시간, 주 2~3일 근무), '0.75잡'은 하루 6시간 근무(주 30시간, 주 3~4일 근무)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운데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할 방침으로, 근태시스템 도입 비용, 대행업무분담 지원금, 추가고용장려금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주 4.5일제'는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했던 것처럼 개별노동자를 위한 단편적인 것이 아니다"며 "전면 도입을 통해 개별 노동자가 아니라 전체 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돌봄경제 분야에서는 더 고른 기회 제공을 목표로 '경기도 간병SOS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국가 간병지원체계 마련 촉구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저소득층이면서 상해·질병 등으로 인해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입원해 간병서비스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이 지원 대상이다. 1인당 연간 최대 120만원까지 간병비를 지원할 계획으로, 이는 6인 공동병실 간병비 2개월 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더불어 기후경제 분야에서 신규프로젝트로 '경기 기후위성 발사', '기후보험 가입' 등을 추진한다. '기후위성'은 전국 광역 단위 최초로 내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2026년부터 3기 발사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원과 흡수원에 대한 고해상도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보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기후위성 발사에는 민관협력 사업방식으로 2029년까지 총 150억원(도비 30% 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 도민 대상 '기후보험'도 내년에 5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시행할 계획으로, 일반 도민은 기후재해에 따른 질병(감염병, 온열·한랭질환) 진단 시 일정액을 지급하되 취약계층의 경우 입원 시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평화경제와 관련해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함께 경기북부 대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오는 31일까지 정부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주민투표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공공기관 이전, 규제 완화 및 SOC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됐다. 김 지사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사회적 조건은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 비정상적인 게 너무 많다. 대통령 포함한 지도자들의 비정상적 모습, 정치판의 비정상, 외교의 비정상, 역사에 대한 인식과 해석의 비정상을 고치는 정상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반기는 사람을 중심에 놓은 '휴머노믹스'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 저출생, 기후 문제를 풀어낼 '경제해결사'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겠다"며 "이같은 정책들은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바꾸는 '아젠다'를 말하는 것이다. 정부가 따라 올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마중물' 역할을 해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14 13:03:37더불어민주당이 정부 노동 정책과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파상 공세에 나섰다. 특히 주 69시간제 정책에 맞서 '주 4.5일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 재검토 지시에 정부 여당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정책적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민주당 고위급 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주 69시간 제도와 관련해 재검토를 지시했는데 우리 입장은 재검토가 아니라 폐기"라며 "민주당은 오히려 주 4.5일제를 의제화해 입법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 참석해 노조 지도부와 함께 주 69시간 제도를 비롯한 최근 정부 노동 정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IT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 포괄 임금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정부는 노동자를 국민이 아니라 착취·탄압 대상으로 보는 듯하다"라며 "(노조) 회계 장부 제출과 주당 69시간 노동까지, 내놓는 정책 하나하나가 시대착오적인 노동 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권 국정 목표가 결국 (기득권을) 가진 소수 중심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해 (한국노총이) 민주당에 3대 핵심 요구 법안을 전달해 줬는데 합법 파업 보장법 같은 주요 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16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 외교 정책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같은 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 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배상안에는 가해국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도, 전범 기업이 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도 모두 빠졌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대일 굴욕 외교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 전까지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예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무분별한 도발 중단을 요구할 것 △상당한 자원이 매장됐다는 마라도 남단 7광구 점유권을 의제로 삼을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에도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서울시청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장외에서도 대정부 공세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3-03-15 18:15:34[파이낸셜뉴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이인섭)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대표 송기문)은 2022년 새해를 맞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주 4.5일제'를 시행한다. 2022년 새해 첫 영업일인 오는 1월 3일부터 즉시 적용되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신과 수신 외 파트로 나누어 시행한다. 수신 파트는 요일별로 오후 4시~5시 사이로 퇴근 시간이 빨라지며, 수신 외 파트는 월요일 10시 출근, 금요일 3시 반 퇴근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주 36시간 근무 체제를 구축, 1년간 시범 운영 후 정착 여부가 결정된다. ‘주 4.5일제’ 도입은 상상인그룹의 그룹 경영 이념인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의 일환이다.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충분한 휴식 및 자기계발을 돕고 나아가 개인과 회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는 “행복한 직원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추진해 온 것들이 하나둘 모여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정책과 업무 환경을 가진 회사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가족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행복한 일터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엄마,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다닐 맛 나는 회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12-30 20:43:05[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낸 것에 대해 "꿈속에 사는 박 후보에 청년과 중소기업인들은 절망이다"라고 꼬집었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출마 직전까지 중앙부처 장관으로 직접 행정을 경험한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게만 된다면 무엇보다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들은 물론 ‘과로사회’에 사는 국민 모두에게 더할 수 없이 반가운 공약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적어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집권당 후보라면 4.5일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문재인 정권이 빚은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참사에 대해 먼저 참회하고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년실업률은 8.1%로 일반실업률의 두 배에 달하고 일자리가 없어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40만 명에 육박한다"며 "4.5일을 일하기는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어 당장 생계가 걱정인 그들에게 4.5일제 공약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물어 따졌다. 이어 "이것은 분명 청년을 두 번 울리는 공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다른 문제는 박영선 후보의 공약엔 디테일한 실행계획이 빠져있다는 것"이라며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설마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닐 테고 그렇다면 서울시에 소재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수익성 좋은 모범기업의 새로운 실험을 몇 군데 가보고 감격하여 이런 공약을 내놓는 박후보의 현실 인식이 참으로 천진난만하다"며 "피눈물 흘리고 있는 대다수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박후보 머리와 가슴 속에 들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점을 지적하며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부처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시행하는 데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었는지를 한번 돌아보시라"라고 강조했다. 국회의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2018년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도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는 올해 1월에야 겨우 적용될 만큼 난관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법적 권한도 없는 서울시장이 ‘주 4.5일제’를 확립하겠다? 디테일한 실행계획도 없는 꿈같은 말을 청년들 앞에서 비전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기업가 마인드를 죽이는 입법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후보이기에 더욱 앞뒤가 맞지않는 행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봄날 같은 따뜻한 시장’이 되고 싶다면 일자리가 없어 당장 내일을 꿈꿀 수조차 없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시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2-09 10:58:41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교섭을 압박하기 위해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11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강경 행보에 사측은 근로시간 단축 등 일부 요구안을 긍정 검토하겠다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주 4.5일제 근무제를 요구한 상황이라 사측이 이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사는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 사례 연구 및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성에 대해 지속 연구 논의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 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을 공식 요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는 역대급 기본급·성과급 인상,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고, 오는 10~11일에는 주·야간조 모두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6년 만이다. 현대차는 과도한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는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채용에 잠정 합의했고, 최근에는 주 4.5일제 도입 요구에 대해서도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개선 방향을 함께 찾아보기로 한발 물러섰다. 구체적인 문구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당장 제도가 도입되지는 않더라도, 금요일 4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노조는 고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들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근로시간 자체를 줄인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2주간 총 80시간의 근무 시간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을 쉬는 구조여서, 전체 근로 시간은 이전과 동일하다. 업계에선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시간 생산시스템 방식을 갖추고 있다"면서 "계열사 간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완성차의 근무 체제가 바뀔 경우 부품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4 18:36:09[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교섭을 압박하기 위해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11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강경 행보에 사측은 근로시간 단축 등 일부 요구안을 긍정 검토하겠다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주 4.5일제 근무제를 요구한 상황이라 사측이 이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사는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 사례 연구 및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성에 대해 지속 연구 논의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 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을 공식 요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는 역대급 기본급·성과급 인상,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고, 오는 10~11일에는 주·야간조 모두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6년 만이다. 현대차는 과도한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는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채용에 잠정 합의했고, 최근에는 주 4.5일제 도입 요구에 대해서도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개선 방향을 함께 찾아보기로 한발 물러섰다. 구체적인 문구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당장 제도가 도입되지는 않더라도, 금요일 4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노조는 고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들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근로시간 자체를 줄인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2주간 총 80시간의 근무 시간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을 쉬는 구조여서, 전체 근로 시간은 이전과 동일하다. 업계에선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시간 생산시스템 방식을 갖추고 있다"면서 "계열사 간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완성차의 근무 체제가 바뀔 경우 부품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4 14:14:20[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민주당이 갑자기 주 4.5일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인기 영합적인 주장으로 경사노위에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의 관심을 가로채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근로시간 개편을 논의하려는 시점에 이 대표가 대선공약이었던 주 4.5일제를 다시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주 4.5일제를 이야기할 때 국민이 던지는 질문의 핵심은 더 적은 시간을 일해도 기존의 동일한 급여를 받는가"라며 "동일 급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삶의 질 향상은커녕 강제로 근로시간 단축을 당하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전문가들은 주 4일제나 주 4.5일제가 가능한 직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직종이 있어서 이를 일괄 규정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분석한다"며 "5일의 업무성과를 단축된 시간 내에 해내야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우려 점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주 4.5일제의 달콤한 측면만 부각하는 건 국민을 상대로 불량정책을 눈속임하는 나쁜 정치"라며 "민주당이 지난 정부 때 최저임금 올리듯 주 4.5일제를 일괄 시행하려 든다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우후죽순 발생해 또다시 큰 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1-16 11:04:5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이 약속했던 것처럼 주 4.5일제를 향해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국민들 삶의 수준을 높이고, 양이 아니라 질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노동시간을 늘려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전략은 이제 있을 수 없는 전략"이라며 "노동의 생산성을 늘리고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일과 삶이 균형을 맞출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OECD 평균을 다져봐도 노동시간이 길다"며 "다른 나라들은 주4일제를 향해 가는데 다시 노동시간을 더 늘린다고 하는 것이 과연 국가정책적으로나 경제 전략상으로 옳은 일이겠나"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1-15 11:31:43[파이낸셜뉴스] 주69시간 근로제 개편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3대개혁(노동·연금·교육)에 속한 만큼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노동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태세이고, 더불어민주당은 '과로 근무제' 프레임을 토대로 주4.5일제 도입 추진으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주 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 "전 세계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명을 위해 장시간 노동을 바꿔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주40시간, 최대 52시간에 합의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60시간, 69시간으로 되돌아가자고 하는건 '일하다 죽자', '전 세계적으로 비난 받는 과로사회로 되돌아 가자'는 주장이나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연간 노동시간이 무려 300시간이 많다는 참담한 내용을 고쳐가야지 다시 퇴행시키면 최장 시간 노동이라고 하는 불명예가 더 심화, 악화될 것"이라며 "주4.5일제를 실행가능한 목표로 잡고 사회의 노동, 산업환경들을 고효율 노동으로 대체해 가는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수진(비례) 의원은 "어제 MZ세대 노조와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의 주관으로 간담회를 가지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노동시간 개악에 명확히 반대한단 입장을 확인했다"며 "윤 정부의 주69시간 노동시간 개악은 폐기돼야 하고 진지하게 4.5일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으로 주4.5일제 도입을 위한 법안 발의에 나설 예정이다. 법안에는 주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게는 일정한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주69시간제 재검토를 지시한 윤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가는 모양새다. 주69시간제 발표 후 논란에 휩싸이자 긴급간담회까지 개최했던 국민의힘은 최근 주69시간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가짜뉴스에 의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도 강경 모드였던 발표 직후와 달리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까지 주69시간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괜한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속에 최대한 자제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정책을 놓고 당·정·대통령실간 엇박자가 노출되면서 당 지지율마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소통을 강화하면서 매끄러운 정책조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용노동부가 주69시간제 의견을 개진 중이지만, 당에서는 여러 채널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오는 4월 중순 입법예고 기간 전까지 특별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2023-03-29 15: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