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08년 약 4조원 수준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오는 2025년에는 약 43조원 규모로 커진다. 최근에는 중고 명품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35세~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가 부각됐다. 번개장터가 11일 공개한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약 4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5년에는 약 4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하고 있었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순이었다. 이는 번개장터가 국내 명품 시장을 분석한 첫번째 보고서다. 2023년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패션 중고 거래 약 2100만 건 분석 결과를 기본으로, 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올 1월에 실시한 20세에서 59세 사이의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최근 중고 시장에서 중고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도 가격 상승(76.9%)이었다. 연령별 명품 중고 구매 패턴을 살펴보았을 때 번개장터 내 2023년 가장 두드러진 층은 35-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였다. 3544 남성은 중고 명품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로, 정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럭셔리 소비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알파세대의 경우 밀레니얼 부모 아래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로 성장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력에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빠르게 처분하는’ 특성이 확인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8-11 12:44:1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그룹 계열의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MIUMIU)의 중고명품 의류 거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생로랑 지고, 셀린느·미우미우 뜬다 2일 중고명품 전문 플랫폼 구구스가 지난 1∼6월 소싱(매입·위탁)한 상품과 판매를 완료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셀린느와 미우미우가 의류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은 의류 카테고리에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024 상반기 중고 명품 트렌드'를 발표한 구구스는 최근 주얼리(장신구)와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주얼리와 의류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25%, 22%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구구스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군인 가방의 같은 기간 거래액 증가율 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진입장벽 낮은 주얼리·의류로 명품 입문 구구스 관계자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주얼리와 의류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의류의 경우 중고 명품 시장에 발을 들이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트렌드가 민감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고 명품 시장에서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거래액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로 집계됐다. 이어 에르메스(HERMES),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리치몬트 그룹 계열의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워치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순으로 나타나 지난해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구구스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여러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있다"며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소비자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중고 명품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2 11:09:19[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차 시세 하락으로 중고 시세가 따라 내린데다 세액공제까지 가능하다며, 전기차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차 판매 느려지고 중고 관심 폭발 미 CNN은 4일(현지시간) 주요 온라인 매매 플랫폼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중고 전기차를 사려고 고민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지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인 카바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4.3% 증가해 지난해 같은 시기 증가량(1.8%)의 2배 이상 늘었다. 미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카바나의 최근 4주간 조회수는 지난 4월 26일까지 1890만회로 미 동종 업계에서 7위였다. 같은 기준으로 업계 3위 업체 카즈닷컴(Cars.com)은 플랫폼 내에서 중고 전기차를 검색한 회수가 올해 들어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중개 기업 콕스오토모티브의 중고차 도매 자회사 맨하임은 지난해에 2022년 대비 60% 많은 중고 전기차를 팔았고, 올해 판매량이 2022년 대비 3배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콕스오토모티브의 그레이스 황 재고 부문 사장은 "우리는 매장에 충전기를 증설했을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 시설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전기차 배터리 때문에 정비대를 더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카즈닷컴은 현재 시장에서 빨리 팔리는 중고 전기차로 쉐보레의 '볼트', 리비안의 트럭 및 SUV, 현대 '아이오닉5'를 꼽았다. 반면 전기차를 새로 사는 소비자는 예전만큼 빠른 속도로 늘지 않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의하면 올해 1·4분기 미국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6만8909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2022년 1·4분기에 81.2%에 달했지만 지난해 1·4분기에 46.4%로 감소했고 같은해 4·4분기에는 15.6%에 그쳤다. 올해 1·4분기에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전분기보다 줄어들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 4월 북미 자동차 평가 기관 아이씨카(iSeeCars)의 3월 보고서를 인용해 중고 전기차 시세가 급락하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월 미국의 순수 전기차 평균 중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중고차의 가격 하락률은 3.6%에 그쳤다. 시세 급락에 세제 혜택 기대 CNN은 미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매출 실적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중고 전기차 시세 전체가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1·4분기 미 전기차 시장에서 5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였다. 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6위인 에드문즈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3'의 중고 시세는 2021년식 기준으로 지난해 약 29% 하락했다. 카즈닷컴은 전기차 신차 가격이 평균 6만3000달러(약 8636만원)지만 평균 중고가는 3만6000달러(약 4934만원)까지 내려간다고 진단했다. 카바나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이 중고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약 1만3000달러(약 1782만원) 비쌌으나 올해 1·4분기에는 가격 차이가 7000달러(약 959만원)까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카즈닷컴은 중고 전기차 공급이 올해 들어 42% 증가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평균 가격이 20%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중고 전기차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공개한 세부 규정에서 중고가 2만5000만달러(약 3428만원) 미만, 신차 판매 이후 최소 2년이 지난 중고 전기차에도 올해부터 최대 4000달러(약 548만원)의 세액공제를 주기로 했다. 해당 혜택에는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이 포함되지 않아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도 중고로 구입한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8위인 트루카의 매트 존스 대변인은 "일부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체험하고 싶지만 위험 없이, 쉬운 방법을 원하기에 시장 테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세 하락 및 세액공제로 전기차 구매 위험이 줄었다며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위험은 8만달러에 살 때보다 2만달러로 살 때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5 10:13:09[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픽업트럭은 적재함과 승객석이 일체형인 승용차와 다르게 차량 적재함이 트럭처럼 분리돼 있고, 적재함 덮개가 없는 게 특징이다. 계절적으로 캠핑·낚시 등 레저활동 증가, 귀농·귀촌 인구의 확대로 다용도로 활용도가 높은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국산 중고 픽업트럭이 가격 하락과 동시에 판매기밀이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기일은 44일에서 28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56일에서 24일로 단축됐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는 80일에서 16일로 빠른 소진을 보였다. 픽업트럭은 상용차로 분류돼 연간 세금이 2만 8000원에 불과하고,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적은 게 장점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나온 지표라,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재고 물량 소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수입 픽업트럭 판매량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산 픽업트럭도 지난해 전년 대비 25% 판매가 줄었다. 수입·국산 모두 모델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모델 노후화로, 시장 자체가 축소된 탓이다. 올해부터는 픽업트럭 시장에 신차 출시 붐이 불 전망이다. 제네럴 모터스(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GMC가 최근 2024년형 시에라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O100'이 출시된다. 기아는 내년 초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출시로, 국산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타스만의 연간 생산물량은 약 6만 5000대다. 기아는 타스만의 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이미 2021년부터 미국시장 공략용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끌고, 생활 속에서도 픽업트럭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시장도 점차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완성차 업계에서도 다시 픽업트럭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픽업트럭들이 수입되는 등 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5-07 01:31:35[파이낸셜뉴스] 명품업체들이 뿌리를 뽑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중고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시장 규모가 지난 4년 총 매출 1조3000억달러(약 1709조원)로 연간 4108억달러(약 540조원)짜리 시장으로 성장한 가운데 중고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베인앤드컴퍼니 추산을 인용해 지난 한 해 명품 중고시장이 450억유로(약 64조8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신제품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고 시장 가격은 명품업체 의지와 관계없이 시장 수급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명품업체들은 중고시장을 탐탁치 않아 한다. 그러나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신제품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미쳐 명품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고시장에서 진정한 가치 판가름 명품의 진정한 가치는 중고시장에서 판가름이 난다. 새 제품이 아무리 고가더라도 소비자들의 평가가 박하면 중고시장에서는 찬 밥 신세를 못 면한다. 대부분 명품도 일반제품처럼 새 제품 가격이 중고보다 비싸지만 일부 제품들은 중고 가격이 훨씬 높다. 한정생산이라는 특성 탓에 신제품을 받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에르메스다. 에르메스 핸드백은 중고가격이 신제품보다 평균 25% 더 비싸다. 희소성이 높은 핸드백 가격은 훨씬 더 높은 웃돈을 줘야 한다. 에르메스 버킨25백 기본형은 새 제품이 약 1만달러(약 1300만원) 수준이지만 중고 가격은 2배가 넘는다. 프라이비포터 같은 주요 중고딜러에서 이 제품을 사려면 2만4000달러는 줘야 한다. 고가의 시계를 소량 생산하는 롤렉스, 파텍필립 같은 스위스 시계 중고 가격도 신제품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워치차트 데이터에 따르면 롤렉스는 평균 20%, 파텍필립에는 평균 39% 웃돈이 붙는다. 반면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의 루이뷔통, 크리스찬디오르 핸드백은 중고로 나오면 거의 절반 가격이다. 더리얼리얼에 따르면 루이뷔통 핸드백은 중고가격이 신제품의 60% 수준이고, 크리스찬디오르 백은 중고로 나오면 거의 반토막이 난다. 브랜드 혁신 효과도 확인 중고시장은 명품 브랜드의 브랜드 재단장에 대한 시장 반응이 확인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더리얼리얼에 따르면 현재 브랜드 개혁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중고 가격은 지난 1년간 급등했다. 시장이 브랜드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영국 명품 버버리는 브랜드 개선에 나선 뒤 중고가격이 되레 17% 하락했다. 버버리는 2022년 영국 디자이너 대니일 리를 고용해 새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도약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찮다. 프랑스 명품 재벌 케링도 마찬가지다. 케링의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는 중고시장에서 지난 1년간 가격이 각각 10%, 14%, 23%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4 07:02:17[파이낸셜뉴스]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EV)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거나 판매 목표량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정보 사이트 카구루스르스가 데이터를 취합해 투자은행 HSBC가 집계한 통계에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상위 10위안에 포함된 전기차의 중고 가격이 전년 보다 2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위에는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의 EV가 포함됐다. 가장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진 중고 전기차종은 테슬라 모델X로 2022년 12월 7만5798달러(약 9978만원)에서 1년 사이에 4만8511달러(약 6384만원)로 36% 내려갔다. HSBC는 오토트레이더의 데이터를 인용해 영국 중고 전기차 가격의 경우 지난해 약 20% 떨어졌으며 이는 전체 중고차 가격 하락폭 3.7%에 비해 훨씬 크다고 밝혔다. HSBC 애널리스트 마이크 틴덜은 올해 독일과 프랑스 같은 국가들이 보조금을 줄일 예정이어서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까지 밀려오면서 여기에 맞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익이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주류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것에 주목하면서 가격을 인하거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해왔다. 중고 전기차 가격 급락은 EV 신차가 가격 하락폭이 작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가성비 경쟁에서 불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FT는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은 매년 전기차 판매 비율을 늘리지 않을 경우 무거운 벌금에 직면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같은 시장에서 큰 고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기차 판매 초기 도입 단계는 지났다며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추가 인센티브 제공과 보험료 인하, 충전소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업체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1 10:55:45[파이낸셜뉴스] 명품 브랜드의 '짝퉁'(모조품)을 감별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최근 온라인 명품 중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 명품 중고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반 인증기인 엔트루피(Entrupy)가 새로운 전자 상거래 플랫폼 틱톡 샵의 중고 명품 핸드백 인증 제공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AI가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엔트루피는 AI와 현미경을 결합해 명품의 진위를 평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통해 신발 등 고가의 브랜드를 인증해 고객들의 구매를 돕는다. 휴대전화를 엔트루피의 전용 장치에 끼운 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이 기기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수백만 장의 실제 재고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 전용 장치에는 현미경 렌즈가 있어 휴대전화 카메라를 확대해 제품의 디자인과 소재 등과 같은 세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엔트루피 측은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제품이 진품인지 짝퉁인지 감별하는 데 몇 분이 소요되고, 정확도는 99.1%에 달한다"면서 "제품이 진품으로 판정되면 이 회사는 소매업체가 표시할 수 있는 공식 인증서를 발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버버리, 구찌 및 루이비통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의 제품만 인증할 수 있다"면서 "짝퉁은 명품 브랜드에서만 가장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엔트루피 최고경영자(CEO)인 비듀스 스리니바산은 "우리의 목표는 상품 검증 과정에 제3자 인증을 도입해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상품 진위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6 10:04:01[파이낸셜뉴스] HD현대건설기계가 해외 중고 굴착기 판매 시장에 진출한다. 29일 HD현대건설기계는 스타트업 알씨이(RCE)와 베트남 중고장비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HD현대건설기계 최철곤 사장, 변영환 한국영업담당, 신영도 베트남 법인장 및 한호진 알씨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알씨이는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베트남에서 중고 중장비 판매 사업을 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최 사장은 "베트남 고객들이 HD현대 굴착기를 경험하고 절반가량의 수요가 신차 판매로 전환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트남에서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고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대기업 제품과 스타트업의 혁신 플랫폼을 매칭,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는 '윈윈'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알씨이의 플랫폼과 고객DB 등을 활용한다. 베트남 내 HD현대 장비의 유통과 국내 대리점의 중고장비 수출 등 제품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HD현대건설기계는 국내 대리점들이 보유한 중고 굴착기를 베트남에 공급한다. 서비스 기술 및 부품 공급을 지원한다. 알씨이는 공급받은 양질의 중고 굴착기를 현지에 판매한다. 보증연장프로그램, 정비서비스, 고객관리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양사는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기술교육센터를 설립, 건설기계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현지 맞춤형 금융상품 지원, 장비모니터링 서비스도 협력한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1만4000대 정도의 굴착기가 거래됐다. 이 중 신규 장비는 약 800대다. 나머지는 중고 장비가 차지한다. 중고장비 판매 연 성장률은 7%에 달한다. 전 세계 중고 중장비 시장은 400조원 규모로 연 3%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1-29 11:12:08자동차는 이젠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00만대를 넘어섰고, 가구당 2~3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덩달아 자동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차 시장 규모는 169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차보다 더 큰 시장이 있다. 바로 중고차다. 작년 기준 중고차 거래대수는 238만대로, 신차보다 1.4배 많다. 수백만대의 차량이 매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일반 시민이 중고차를 구매하는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무법천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곳이 바로 중고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중견기업과 소수의 양심 있는 중소업체가 있긴 했지만 정보의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대표적 '레몬마켓'으로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허위·미끼 매물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올해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3'에서도 중고차 시장을 풍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극 중 '초롱이'가 침수차를 3000만원에 강매하려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큰 웃음을 지었지만, 영화 속 마동석처럼 슈퍼히어로가 없는 현실에선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이런 혼탁한 중고차 시장에 기존 질서를 뒤흔들 메기가 등장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기아라는 아주 커다란 메기다. 정부가 지난해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면서 대기업에도 문호가 개방됐고, 국내 완성차 중에선 첫 번째로 현대차가 지난 24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는 다음달 1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에 나선다. KG모빌리티 등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인증중고차 사업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일반 시민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혼탁한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수입차들은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고,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중고차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중견 및 중소 업체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중고차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시각과 기존 시장을 대기업이 모두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한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대기업의 인증중고차가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정면돌파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중고차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cjk@fnnews.com 최종근 산업부
2023-10-26 18:28:54[파이낸셜뉴스] 자동차는 이젠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00만대를 넘어섰고, 가구 당 2~3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덩달아 자동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차 시장 규모는 169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차 보다 더 큰 시장이 있다. 바로 중고차다. 작년 기준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보다 1.4배 많다. 수 백 만대의 차량이 매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일반 시민들이 중고차를 구매하는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무법천지'라는 수식어로 늘 따라다니는 곳이 바로 중고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중견기업과 소수의 양심 있는 중소 업체들이 있긴 했지만 정보의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허위·미끼 매물 부문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올해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3'에서도 중고차 시장을 풍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극중 '초롱이'가 침수차를 3000만원에 강매하려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큰 웃음을 지었지만, 영화 속 마동석처럼 슈퍼 히어로가 없는 현실에선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이런 혼탁한 중고차 시장에 기존 질서를 뒤흔들 메기가 등장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기아라는 아주 커다란 메기다. 정부가 지난해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면서 대기업에도 문호가 개방됐고, 국내 완성차 중에선 첫 번째로 현대차가 지난 24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에 나선다. KG모빌리티 등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인증중고차 사업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일반 시민들은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을 반기고 있다. 혼탁한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수입차들은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고,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중고차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중견 및 중소 업체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중고차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시각과 기존 시장을 대기업이 모두 잠식할 것이라 우려가 상존한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대기업의 인증중고차가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중고차가 신뢰 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0-25 22: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