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과 중국 양국은 수소에너지 사업을 여러 전략을 통해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중관촌 포럼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 센터장은 29일 오전 베이징 소프트웨어 파크에 마련된 ‘2023 중관촌포럼(기술교역대회) 한중 친환경 에너지산업 협력 콘퍼런스’ 개막 축사에서 “현재 세계는 연료차에서 전기차로 변하는 과도기인데, 수소에너지 산업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관촌포럼은 중국이 2007년부터 ‘혁신과 발전’을 주제로 개최한 국가급 프로젝트다. 중국 국무원,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중국과학기술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매년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에 직접 참여해왔다. 올해는 KIC중국이 한국 기관 중 역대 처음으로 중관촌포럼 한중기술교류와 관련해 공동 주최·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김 센터장은 포럼을 통해 우수한 한국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선보이고, 한중 기술협력 이전 및 산업 연계를 촉진하며, 한중 과학기술혁신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잡았다. 첫 행사엔 미코파워, FCMT, 뉴로스(Neuros), 이플로우 등 한국 기업 4곳이 포럼에 참여해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미코파워는 2008년 지주사 미코 소속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팀으로 시작해 2021년 물적 분할 한 법인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SOFC 셀, 스텍, 시스템 모두를 자체 기술로 제조 가능한 연료전지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FCMT는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한국 업계 1위 업체다.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용 MEA 양산기술로 자동차, 선박, 지게차, 드론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양산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뉴로스는 산업설비, 환경설비, 자동차·항공기 등에 적용되는 터보블로워, 터보압축기를 비롯한 각종 고속터보기계의 개발·제조·판매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산업용 공기블로워, 수소자동차용 공기압축기 및 공기압축기에너지, 항공용 공기압축기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이플로우는 2017년 1월에 경남 창원시에 설립된 기업이다. 수소연료전지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파워트레인(AXH)과 그린수소 생산·충전 설비 H오아시스(H-OASIS)를 제조한다. 행사는 중관촌에너지저장산업기술연맹 웨펀 부비서장이 ‘신형에너지 저장 비즈니스 모델 분석’을,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 김정식 교수가 ‘수소가스 센서 : IP 및 상용화’를,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기술혁신센터의 진우시 연료전지 프로젝트 책임자가 ‘수소에너지 산업발전과 연료전지 승용차 핵심기술’을 주제로 각각 정책 동향을 설명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이진수 과기정통관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혹은 위기를 최대의 과제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넘겨주기 위해선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4곳이 참석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관촌포럼은 KIC중국의 중국 내 발전전략의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중 혁신 과학기술협력이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29 17:10:35【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과 중국 기관·기업·전문가들이 ARK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에 모여 양국의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시통역 서비스도 메타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개최 형태는 사실상 글로벌 최초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과 중관촌발전그룹, 중관촌과학기술서비스유한공사, 국제기술이전협력네트워크(ITTN)는 20일 오후 ‘2022 중관촌한중메타버스산업협력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차세대 디지털 기술인 메타버스 산업의 혁신적 응용을 주제로 잡았다. 한중 양국의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기업을 초청해 메타버스 기술을 발표하고 향후 시장을 전망했다. 포럼은 ARK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을 활용했다. 참석자들이 플랫폼에 접속한 뒤 아바타를 등록하면 이 아바타가 포럼 회의장을 찾아가 전문가 강연을 듣는 형태다. 전문가 역시 아바타로 지식을 전달했다. 포럼엔 온라인 400여명, 메타버스 플랫폼 200명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은 축사에서 “메타버스는 아직 세계적으로 발전 초기 단계이고 한중 양국 정부 모두 정책으로 육성하는 분야”라며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양국간 협력과 보완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럼은 중국인터넷협회 e-스포츠위원회의 천빈 부비서장이 중국 메타버스 산업정책에 관해 분석했다. 변문경 AI&메타버스연구소 소장 겸 메타유니버스 대표는 한국 메타버스 산업 발전 전략에 관한 해석을 공유했다. 칭화대학 신문방송학원 메타버스문화실험실 주임 선양 교수는 ‘메타버스의 발전과 도전’, KIC중국 왕소훤 연구원은 ‘한국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유니블루 AI 휴먼 제작자 자오이쉔과 이퀄오션 총재 왕빈은 각각 △‘메타버스 생태계 안, AI휴먼 구축에 대한 고찰’ △‘2022년 중국 AI휴면 응용 전망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포럼은 또 양국 6개 기업이 우수한 가상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플랫폼 등 메타버스 기술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KIC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양국 과학기술 기업 교류, 과학기술 성과 전환을 위한 상호 이익의 플랫폼을 구축해 양국의 협력을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길 소망한다”면서 “KIC중국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중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20 18:39:421년9개월 만에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의 성과는 사드 배치 이후 멀어진 양국의 경제협력을 복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의 사드 배치로 불거진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 양국은 정부.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대화를 활성화하고 중점사업 리스트를 만들어 제3국 공동진출과 금융지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중국 혁신성장의 메카인 베이징 중관춘을 방문해 이곳의 성공비결을 직접 듣고 혁신성장 관련 한국과의 교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2일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구인 중관춘을 직접 찾았다. 중관춘은 1980년대 전자상가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IT, 바이오 등 2만여개 첨단기업이 입주해있다. 중국 IT 기업인 레노버, 샤오미 등이 모두 중관춘에서 출발했으며 지금도 하루 평균 1.6개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김 부총리의 중관춘 방문은 방중일정 중 가장 주목받는 행보였다. 한.중 경제장관회의 전에 한국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거나 중국경제계의 주요인물들을 만나는 것은 고위급 방문 시 정해진 일정이다. 그러나 중국 혁신성장의 핵심인 중관춘을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혁신성장에 대한 김 부총리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평소 혁신성장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새 정부 들어오고 소득주도성장과 증세가 경제의 모든 이슈였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성장이 함께해야 잠재성장률이 높아지고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올해는 본격적으로 혁신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경제정책 방향의 큰 축의 하나로 혁신성장을 꼽았고 혁신성장 주요대책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중관춘에서 중국기업인들에게 한국의 혁신성장 3대 추진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규제 샌드박스 등 유연한 규제와 신속한 재정지원체계 구축, 10조원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신산업 생태계 구축 및 사회안전망 강화, 기업 간 협력 및 부처 간 칸막이 제거 등이다. 김 부총리는 또 중관춘의 성공요인으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철폐 및 지원, 대학-기업 창업 유관시설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공간, 성공한 기업들이 투자펀드를 조성해 롤모델을 제시하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를 꼽았다. 김 부총리는 "우리도 중관춘과 같이 혁신성장을 주도할 선도 거점으로 판교밸리를 적극 조성해나갈 계획"이라며 "한·중 양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창업의 열기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중요 기술기반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서도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자이리신 중관촌 관리위원회 주임의 안내로 입주기업의 제품 전시관 내 인공지능(AI), 드론 등 첨단기술을 둘러봤다. 김 부총리는 창업자원을 매칭해주는 인큐베이터인 처쿠 카페를 방문해 창업을 준비 중인 중국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8-02-02 18:04:30'판교 제2테크노밸리(판교 2밸리)'가 창업부터 성장, 재도전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생태계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예비창업자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곳에서 소통·교류 할 수 있고, 해외 진출과 재도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면> 정부는 11일 판교 2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판교 2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판교 2밸리에 세계 최고수준의 창업·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촌과 같은 해외 혁신공간과 경쟁할 수 있는 선도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판교밸리 활성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판교밸리를 세계적 수준의 혁신창업 선도거점으로 육성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창업공간과 지원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공공임대 창업공간을 기존 4개동 500개에서 9개동 1200개사로 늘리고 선도 벤처기업이 연면적의 30%를 200개사에 무상임대공간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또 창업에서 해외진출까지 뒷받침할 종합 지원체계도 구축된다. 아이디어만 갖고 찾아오면 기술·금융컨설팅·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정부 R&D 및 재정지원 사업 정보, 크라우드펀딩과 투·융자 유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이나기술분쟁 조정·중재 지원 등이 지원된다. 판교 2밸리에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유형 오피스도 조성된다.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카페와 1300석 규모의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든다. 창업지원주택 500가구와 소형 오피스텔 800실을 공급하고, 호텔도 들어선다. 특히 앞으론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2밸리를 찾아오면 기술, 금융컨설팅, 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개별 기업이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 장비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전문인력이 상주해서 기술개발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2021년까지 종합금융지원존도 조성해서 크라우드펀딩, 투·융자 유치 등 지속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지원 및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더불어 기술탈취 방지 및 신속한 처리를 위한 상담·신고센터를 운영하며,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기술분쟁 조정·중재도 지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는 문화 확산을 위해 재도전·재창업 특화 공간(Re-스타트업 지원허브)도 2021년까지 만든다. 한편, 이날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선 연간 117조원(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달하는 공공조달 제도 혁신을 위한 '혁신성장 지원 등을 위한 공공조달 혁신방안'도 논의됐다. 벤처·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에 보다 유리한 입찰자격을 부여하고, 하도급·지역업체에 배정되는 일감의 범위를 늘리는 것이 이번 제도 개선의 핵심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병덕 최영희 기자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병덕 최영희 기자
2017-12-11 16:12:06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中關村)을 방문하고 서울 소재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관촌은 하이테크 기지이자 첨단기술 집결지로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다수가 탄생한 곳이다. 지난 2014년 6월 조성한 중관촌 내 창업거리(Inno-way)는 길이 220m, 연면적 4.5만㎡ 규모의 중국 최초 혁신창업클러스터다. 현재 50여개 창업지원서비스기관이 입주해 3000여개의 인큐베이팅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7월 31일 중국 베이징시 서북부에 위치한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촌을 방문해 창업지원시설과 인재육성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한중 스타트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중관촌 창업거리 내 베이징대창업훈련영을 방문해 현지 스타트업과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센터 관계자로부터 중국의 창업지원 방안을 청취했다. 또 입주기업들의 성공전략과 서울의 혁신·창업기업의 베이징 진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대창업훈련영은 베이징대의 연구·인적자원을 활용해 창업자에게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KIC중국센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6년 6월 설립돼 한국기술창업 및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또 베이징 이좡(亦庄)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도 찾았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는 로봇 완성품, 핵심 부품, 초거대 모델 등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최근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텐궁을 비롯해 로봇팔, 표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등을 살펴보고 관계자와 양국 로봇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는 로봇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로봇서비스의 대중화를 통한 글로벌 로봇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시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지원, 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기업과 지원시설이 집적된 '수서 로봇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로봇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어 1일에는 차오양구 일대 왕징소호와 대왕징중앙공원을 시찰하고 베이징시 도시계획과 녹지 조성전략 등을 청취했다. 왕징소호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작품으로 곡선을 살린 건물과 5만㎡ 규모의 도심 정원은 베이징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개사와 간담회도 개최하고 중국 산업 및 경제 현황을 공유하며 서울의 경제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간담회에는 포스코차이나, 북경국연자문유한공사, 서울우유, 에띠임, 태일국제물류유한공사, 파낙토스, 페이랑바이오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현재 여러가지 이유로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목소리와 바람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최대 패션잡지그룹 스상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야 최고경영자(CEO), 스신퉁 쉐로엔터테인먼트 대표, 구웨이잉 연극배우 등 중국을 대표하는 패션·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만난 오 시장은 "문화예술은 도시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전략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 양국 수도이자 문화예술 중심지인 서울과 베이징간 교류와 협력 기회가 더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04 18:05:47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中關村)을 방문하고 서울 소재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관촌은 하이테크 기지이자 첨단기술 집결지로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다수가 탄생한 곳이다. 지난 2014년 6월 조성한 중관촌 내 창업거리(Inno-way)는 길이 220m, 연면적 4.5만㎡ 규모의 중국 최초 혁신창업클러스터다. 현재 50여개 창업지원서비스기관이 입주해 3000여개의 인큐베이팅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7월 31일 중국 베이징시 서북부에 위치한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촌을 방문해 창업지원시설과 인재육성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한중 스타트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중관촌 창업거리 내 베이징대창업훈련영을 방문해 현지 스타트업과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센터 관계자로부터 중국의 창업지원 방안을 청취했다. 또 입주기업들의 성공전략과 서울의 혁신·창업기업의 베이징 진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대창업훈련영은 베이징대의 연구·인적자원을 활용해 창업자에게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KIC중국센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6년 6월 설립돼 한국기술창업 및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또 베이징 이좡(亦庄)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도 찾았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는 로봇 완성품, 핵심 부품, 초거대 모델 등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최근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텐궁을 비롯해 로봇팔, 표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등을 살펴보고 관계자와 양국 로봇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는 로봇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로봇서비스의 대중화를 통한 글로벌 로봇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시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지원, 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기업과 지원시설이 집적된 ‘수서 로봇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로봇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어 1일에는 차오양구 일대 왕징소호와 대왕징중앙공원을 시찰하고 베이징시 도시계획과 녹지 조성전략 등을 청취했다. 왕징소호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작품으로 곡선을 살린 건물과 5만㎡ 규모의 도심 정원은 베이징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개사와 간담회도 개최하고 중국 산업 및 경제 현황을 공유하며 서울의 경제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간담회에는 포스코차이나, 북경국연자문유한공사, 서울우유, 에띠임, 태일국제물류유한공사, 파낙토스, 페이랑바이오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현재 여러가지 이유로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목소리와 바람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최대 패션잡지그룹 스상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야 최고경영자(CEO), 스신퉁 쉐로엔터테인먼트 대표, 구웨이잉 연극배우 등 중국을 대표하는 패션·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만난 오 시장은 "문화예술은 도시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전략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 양국 수도이자 문화예술 중심지인 서울과 베이징간 교류와 협력 기회가 더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04 11:38:10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간 외교 훈풍 분위기 속에서 중국 베이징시장과 충칭시장을 연이어 만난다. 최근 한·중 외교 개선 움직임속에서 한·중 고위급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장과 베이징시장 만남은 6년만이다. 오 시장이 만나는 인 융(殷勇) 베이징 시장은 올해 55세로 중국 31개 성(省)급 정부 중 최연소 '1인자'로 중국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자동제어공학을 전공했다가 복수전공으로 경영관리를 마쳐 학사학위를 2개 받았다. 칭화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공관리학 석사학위까지 따낸 수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며 오 시장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서 한 주 동안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시의 임시정부 청사를 오는 28일 먼저 방문한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는 첫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 시장은 또한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후엔 서울바이오허브와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 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양 기관의 공동발전과 활발한 기술·인재교류에 힘을 보탠다. 오 시장은 오는 30일에 베이징으로 이동해 베이징대를 방문, 한중 우수 청년 인재 교류 활성화 방안을 공유한다. 이후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리는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고, 지난 30여 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 도시가 직면한 아젠다 등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오 시장은 오는 31일에는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를 방문해 베이징시의 로봇산업 지원 등 육성정책을 청취하고 서울시 로봇산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다. 이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주요 창업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창업생태계 발전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오 시장은 베이징 우커송완다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서울 홍보 프로모션 'SEOUL之樂 in BEIJING(서울지락 인 베이징)'에 직접 참석, 베이징 시민들과 만나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다음달 1일 오 시장은 베이징미래과학성을 방문해 로봇·의료·에너지분야 정책을 청취하고 아시아 대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이후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전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기후행동시장회의에 참석하는 광폭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이 이뤄낸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세계도시와 공유한다. 이어 서울시가 부의장 도시를 맡고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 연합체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동행건물프로젝트' 등 서울의 기후 리더십을 소개한다. 26일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강으로 연결돼 있는 앙드레 시트로엥공원을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계류식 헬륨기구인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와 공원 내 다양한 건축물과 정원 공간을 관람하며 정원도시 서울 조성을 위한 접목점을 찾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23 18:13:29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간 외교 훈풍 분위기 속에서 중국 베이징시장과 충칭시장을 연이어 만난다. 최근 한·중 외교 개선 움직임속에서 한·중 고위급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장과 베이징시장 만남은 6년만이다. 오 시장이 만나는 인 융(殷勇) 베이징 시장은 올해 55세로 중국 31개 성(省)급 정부 중 최연소 '1인자'로 중국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자동제어공학을 전공했다가 복수전공으로 경영관리를 마쳐 학사학위를 2개 받았다. 칭화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공관리학 석사학위까지 따낸 수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며 오 시장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서 한 주 동안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시의 임시정부 청사를 오는 28일 먼저 방문한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는 첫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 시장은 또한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후엔 서울바이오허브와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 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양 기관의 공동발전과 활발한 기술·인재교류에 힘을 보탠다. 오 시장은 오는 30일에 베이징으로 이동해 베이징대를 방문, 한중 우수 청년 인재 교류 활성화 방안을 공유한다. 이후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리는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고, 지난 30여 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 도시가 직면한 아젠다 등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오 시장은 오는 31일에는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를 방문해 베이징시의 로봇산업 지원 등 육성정책을 청취하고 서울시 로봇산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다. 이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주요 창업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창업생태계 발전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오 시장은 베이징 우커송완다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서울 홍보 프로모션 ‘SEOUL之樂 in BEIJING(서울지락 인 베이징)’에 직접 참석, 베이징 시민들과 만나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다음달 1일 오 시장은 베이징미래과학성을 방문해 로봇·의료·에너지분야 정책을 청취하고 아시아 대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이후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전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기후행동시장회의에 참석하는 광폭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이 이뤄낸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세계도시와 공유한다. 이어 서울시가 부의장 도시를 맡고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 연합체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동행건물프로젝트’ 등 서울의 기후 리더십을 소개한다. 또 파리올림픽에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26일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강으로 연결돼 있는 앙드레 시트로엥공원을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계류식 헬륨기구인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와 공원 내 다양한 건축물과 정원 공간을 관람하며 정원도시 서울 조성을 위한 접목점을 찾는다. 이어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기 위한 복합공간이자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 중인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를 찾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23 13:44:3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경제·과학·기술 관련 혁신기관 대표자로 구성된 교류단이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탐방과 경기도-중국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경과원을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교류단은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및 중관촌과학기술단지관리위원회, 중관촌기술거래사협, 베이징대학교 산업개발연구원 관계자와 주한 중국대사관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와 중관촌과학기술단지관리위원회는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이다. 샤오미,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을 탄생시킨 베이징 스타트업 허브인 중관촌을 관리하는 베이징시 산하 기관이다. 교류단은 이날 경과원 투자유치TF팀이 발표한 경기도 산업현황과 투자환경 등 스타트업 관련 추진사업을 벤치마킹했다. 이어 강성천 경과원장과 중국 교류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기도-중국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마지막으로 교류단은 광교와 판교테크노밸리 내 경과원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보육 시설을 둘러보며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중 경제협력의 중요성과 도내 벤처중소기업의 중국진출 지원 방안에 총력을 기울여 수출기업을 도울 것"이라며 "경과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며, 올해 9월에 개최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Summit행사에 중관촌 혁신기관 및 스타트업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장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관촌과 판교테크노밸리와의 상호 우호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매년 개최하는 하이테크 엑스포인 중관촌 포럼에 경과원과 경기도 스타트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29 12:46:0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십수 년 동안 중국에서 한중 교류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는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사진) 센터장은 양국 관계에 대해 경쟁 구조이면서도 협력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단언했다. 세계화의 진전이 모든 국가와 경제 부문을 서로 얽히게 했고, 가장 효율적이고 분업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게 만든 만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과 손을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한중은 협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힘을 제때에, 제대로 모으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韩中 협력 '좋은' 환경 김 센터장이 중국과 ‘협력’을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삐걱거리고 있는 양국 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혹은 ‘한국’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까지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상황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 우선 한국부터 포기하지 말고 중국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분석이든, 중국 시장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든 냉철한 사고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충언이다. 그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2만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과 관련 한국 종사들도 한국의 국민으로서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한중경제협력의 중요성, 중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친중·반중의 프레임이 아닌 한국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1년 한중 관계 집약된 '성과' 김 센터장은 2021년 9월 KIC중국 센터장에 취임했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해낸 일들은 31년 한중관계의 집약이다. 센터장 전에 10여년간 다국적 기업의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며 기업 관리를 했고, 한국 외교부산하 동아시아문화센터에서 북경소장을 역임하면서 중국 경제, 과학, 문화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교류 활동을 한 것이 탄탄한 토대가 됐다.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해 쓴소리 혹은 조언을 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이미 충분히 갖췄다는 의미다. 실제 그는 센터장 취임 직후 곧바로 중국 과기부, 산하기관과 협력을 이끌어냈다. 중국 180여개 하이테크존의 정책과 관리를 하는 곳이 중국 과기부 횃불센터(공신부로 이전 중)인데, 당시엔 한국 기관과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중한국대사관과 함께 횃불센터와 유대를 강화했고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창업 지원 및 혁신기업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졌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와 한국 기업이 본토 대륙 어디에서도 연계가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다. 중국과학기술 기업 90% 이상이 모여 있고, 창업 10곳 중 9곳이 이뤄지는 중국 4대 도시군과 협력을 강화한 것도 김 센터장의 공로다. 넓은 땅이고, 다양한 협력기관이 있다고 무작위로 손을 뻗게 되면 오히려 중국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기업에게 실질적이고 고정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기관과 플랫폼에 한국 기업과 기술을 소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 과기부가 운영하는 최대 규모 과학기술포럼인 ‘베이징 중관촌포럼’과 ‘상하이 푸장혁신포럼’에 KIC중국이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참여해 한국 기업의 영향력과 신뢰성을 널리 알렸다. 여기다 김 센터장은 산업별·지역별 전문화된 한중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모든 산업이 중국을 상대로 경쟁우위를 가진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특정 분야와 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예컨대 바이오산업이 발전된 쑤저우나 청두시 등과 투자유치·기업교류를 진행하고 수소산업이 각광받는 상하이에선 한국 수소기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다. 한국 과기부 산하 비영리기관인 KIC중국은 2016년 6월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돼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기술형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에게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중국 진출의 플랫폼 역할도 한다. 김 센터장은 “중국 주요 협력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인 중국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한국 창업가들과 혁신 기업가들이 중국시장의 새로운 환경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전 주기 창업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신생에너지, 이차전지산업, 바이오산업, 저탄소환경산업, 신소재 산업 등이 대표적 지원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지속가능한 발전 시스템 '포부' 한중 관계의 회복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중국 시장과 산업에 대해 자신의 지식을 살려 한국 기업에게도 중국 진출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로드맵 제공이 첫 번째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드는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향후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14억명 거대 내수 시장에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배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인식해서다.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고정적이고 지속적인 한중 과학기술 및 관련 기업의 협력 모델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김 센터장은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 정책 맞춤형 한국 기업을 진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턴 한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중국산업전문가과정’도 운영한다. 한중수교 초창기의 중국전문가 배양 전략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김 센터장은 “한중 양국 협력과 동시에 산업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신소재, 신생에너지, 저탄소환경 분야 등에서 중국 산업을 이해하고 대응 가능한 전문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비판과 지적의 근간은 ‘애정’과 ‘사랑’이다. 그래서 김 센터장은 업무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도 거침없이 밝혔다. ▲친중·반중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잘못된 인식 형태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트렌드에 대한 이해력 부족 등을 김 센터장은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 당국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중국 대응 전략과 정책 검토, 한중간 경제협력과 관련한 고위층의 교류에 더욱 많은 참여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김 센터장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가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세계6위의 수출 국가이고 단일 국가로서 중국을 대체할 어떤 나라도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강조돼야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2-12 19: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