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7일 중국 닝보저우산 항만그룹의 왕정 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부산항을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친환경 항만 운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두 항만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BPA 본사에서 진행된 면담에서는 지속 가능한 항만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와 상호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부산항과 닝보저우산항만그룹은 2015년 우호항 협정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2023년에는 마오 지엔홍 전 회장이 BPA를 방문한 바 있다. 닝보항은 수출입 물류에 강점을, 부산항은 대규모 환적화물 처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두 항만의 협력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항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BPA 송상근 사장은 "두 항만은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녹색 전환과 디지털화 등 미래 항만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30 18:48:00[파이낸셜뉴스] 재향군인회가 주한중국대사관 인근 서울 중앙우체국앞 광장에서 중국의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31일 개최한다고 30일 예고했다.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중국의 서해 철제 구조물 무단설치에 대해 항의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중국대사관에 전달한다. 규탄 집회에는 재향군인회 본회 및 서울회 등에서 임직원 약 200명 참가할 예정이다.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10월28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앞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바 있다.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불법 철골 구조물 설치와 관련해 중국이 서해 공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 등 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PMZ에 직경 70m, 높이 71m에 달하는 철골 구조물 선란(深藍)을 설치했다. 2018년 선란 1호를 처음 설치한 이후 2024년 2호까지 설치를 완료했다. 중국은 최근 2~3년에 걸쳐 총 12개의 구조물을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발효된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간의 어업에 관한 협정'(한중 어업협정)에 의하면 해당 지역에서 어업 행위를 제외한 시설물 설치나 지하자원 개발은 금지된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와 동의 또는 별도 언급 없이 설치를 강행, 해상 양식장이라고 주장하며 한중 어업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30 17:06:48[파이낸셜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 세미어낼리시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서 이룬 파괴적 영향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 매출을 중국 기업 비야디(BYD)가 추월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 기업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올해 생산 계획은 약 5000대다. 보고서는 아직 대량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앱트로닉,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경쟁업체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중국 기업에 비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지난달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이디닷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2대를 판매했으며, 상하이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 아기봇은 옵티머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경우 지난 1월 가장 성능이 뛰어난 로봇 16대를 인간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게 하는 시연을 전국 방송에 내보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1000대 이상의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지만, BYD와 지리 등은 이미 유니트리의 로봇을 일부 공장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유니트리, 아기봇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BYD, 체리, 샤오펑 같은 전기차 제조사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지난 2월 연구노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간형'이란 단어가 언급된 특허 출원 수는 중국이 5688건으로 미국의 1483건을 크게 앞질렀다. 가격 측면에서도 중국이 높은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 옵티머스는 판매가가 2만달러(약 2942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량 생산, 짧은 연구·개발(R&D) 주기, 중국산 부품의 저렴한 비용을 활용할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유니트리는 지난 5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옵티비스 예상 가격 보다 낮은 1만6000달러(약 2353만6000원)에 인간형 로봇을 출시했다. 보고서는 "유니트리 로봇은 현재 시장에서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으로, 미국산 부품과도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지능형 로봇 시스템, 특히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며, 미국은 모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크 크누누트센 세미어낼리시스 분석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또는 동맹국을 통한 강력한 제조 및 산업 기반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품 조달과 제조를 국내로 이전(리쇼어링)하거나 우방국으로 이전(프렌드쇼어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29 10:36:37[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8일 낮 12시 50분쯤(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인구 약 120만명의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미얀마 지진 여파는 태국 수도 방콕에도 미쳤다. 방콕 경찰은 강진으로 건설 중인 고층 빌딩이 붕괴됐으며,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콕 시내 건물들이 흔들려 경보가 울리고 수영장에서 물이 튀어오른 가운데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중국 지진 당국은 전했다. 윈난성 루이리시에서는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지진 피해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수년째 진행 중인 내전으로 미얀마 치안, 의료 등 사회 시스템이 매우 취약해진 상태여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28 18:03:3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중국 경제규모 2위 장쑤성(江蘇省)이 경제·농업기술·보건의료·기후환경 등에 대한 실무협의체인 '공동협의체'를 설립하고, 연례회의를 개최해 정례적인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6월 도를 방문한 신창싱(信长星) 장쑤성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와 장쑤성 간의 우호관계를 자매결연으로 격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신창싱 당서기에게 양 지역 협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무그룹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박근균 경기도 국제협력국장은 중국 장쑤성 외사판공실 회의실에서 쑨이(孫軼) 장쑤성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대한민국 경기도와 중화인민공화국 장쑤성 간 공동협의체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공동협의체 양해각서에 따라 도와 장쑤성은 매년 1회 공동협의체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경기도 국제협력국과 장쑤성 외사판공실이 주관해 각 분야 협력부서가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양 지역 현안에 따라 필요시 회의를 수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도와 장쑤성은 공동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상호방문 신규 추진 및 공무원 초청연수 △농업기술 관련 공동연구 활성화 △장쑤성 의료인 초청 연수 재개 등 보건의료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협력 및 올해 9월 경기도 개최 예정인 '청정대기 국제포럼'에 장쑤성 초청 △상하이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경기도-장쑤성 기업 간 교류 지원 사업 소개 △경기도 화성시-장쑤성 옌청시 간 시군교류 심화 등 다양한 실질적인 협력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장쑤성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최상위 지역 중 한 곳으로 우리 기업 중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한국타이어, 기아차 등이 대거 진출했다. 박근균 국제협력국장은 "도와 장쑤성은 대한민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핵심 지역으로 2023년부터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준비를 착실히 해 왔고 작년 양 지역 최고 지도자가 만나 자매결연으로 격상, 그 후속조치로 공동협의체 설립까지 내실있는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모범적인 교류협력 모델로서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28 12:12:07[파이낸셜뉴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7일 중국 닝보저우산 항만그룹의 왕정 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부산항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친환경 항만 운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두 항만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BPA 본사에서 진행된 면담에서는 지속 가능한 항만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와 상호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부산항과 닝보저우산항만그룹은 2015년 우호항 협정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2023년에는 마오 지엔홍 전 회장이 BPA를 방문한 바 있다. 닝보항은 수출입 물류에 강점을, 부산항은 대규모 환적화물 처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두 항만의 협력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항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BPA 송상근 사장은 “두 항만은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녹색 전환과 디지털화 등 미래 항만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닝보저우산항은 지난해 총 물동량 13억7000만t을 기록하며 t 기준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3930만TEU로 상해항, 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28 09:55:32[파이낸셜뉴스] 앱클론은 'AC101'을 트라스투주맙 및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하는 국제 다기관 임상3상 시험(HLX22-GC-301)과 관련해 일본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AC101은 앱클론이 헨리우스에 기술 이전한 물질이다. 'HLX22'라는 코드명으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G∙GEJ) 암의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의 주요 책임연구자는 베이징대학교 암병원의 린션(Lin Shen) 교수다. 앞서 중국은 첫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미국에서는 이미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연구자 회의 이후 환자 투약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이는 임상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HER2 양성 위암에 대해 이와 같은 이중 HER2 차단 요법이 전세계적으로 상업화 승인된 적은 없다.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암은 여전히 세계적 보건 문제다. 2022년 전 세계에서 약 1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본에선 위암이 모든 암 중 발병률과 사망률이 세번째로 높았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약 12만7000명이 발생했고, 4만4000명이 사망했다. 위암과 위식도접합부 암은 진단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며, 5년 상대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위암 환자 중 HER2 양성은 약 12~23%로 음성보다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의 표준 1차 치료는 트라스투주맙과 화학요법 병용이며, PD-L1 발현에 따라 면역요법이 추가 권장된다. 하지만 치료 효과와 예후 개선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HLX22는 앱클론이 개발한 혁신적인 항HER2 단일클론항체로, 트라스투주맙과는 다른 부위(HER2 세포외 도메인 IV)에 결합해 HER2 호모다이머 및 HER2∙EGFR 이형다이머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를 통해 HER2 수용체의 내부화 및 다이머 분해가 진행돼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상에서는 HLX22를 HLX02(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및 XELOX와 병용해 HER2 양성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향상됐고 안전성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공식 발표됐다. 임상3상은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대조군 방식의 다기관 연구다.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HLX22+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 병용군과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펨브롤리주맙) 대조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자는 1대 1 비율로 실험군(HLX22 15mg/kg 정맥주사+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 또는 대조군(플라시보+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펨브롤리주맙)에 무작위 배정된다. 주요 평가 지표는 고형암 치료반응 평가기준(RECIST) 1.1(최신 버전)에 따라 독립영상리뷰위원회(IRRC)가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이며, 부차 평가 지표로는 연구자 평가 PF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기간(DOR), 삶의 질, 안전성, 면역원성, 약물동태학적 특성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의 신속한 진행과 함께, 헨리우스의 주가도 최근 HLX22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중”이라며 “기존 HER2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3상의 결과에 따라 향후 상업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27 13:50:0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50여 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AMD 등의 첨단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도록 했다. 대중 수출 추가 규제 대신 미 반도체를 수입하는 나라들이 중국에 우회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할 것이라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5.7% 급락했다. 중국 AI 굴기 추가 압박 미국은 이날 중국의 AI 굴기를 압박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단행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80개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가운데 50여 곳이 중국 기관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관에 대해 미 기업들은 정부 허가 없이는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 BIS는 이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이해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컴퓨팅 연산 능력 확대를 추가로 억제하기 위한 조처에 나섰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수십개 중국 기관이 첨단 AI, 슈퍼컴퓨터,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과 연결돼 있다면서 이들은 이를 군사적 목적에 활용하려 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블랙리스트에 오른 곳 가운데 두 곳은 화웨이, 산하 반도체 업체 하이실리콘 같은 블랙리스트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했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27개 중국 업체는 중국의 군 현대화 지원을 위해 미국산, 또는 미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를 확보했고, 7개 업체는 중국의 양자기술 발전을 위해 반도체를 조달한 혐의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또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클라우드 업체 인스푸르 그룹 산하의 6개 자회사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엔비디아·AMD 우회 수출 길 차단 싱가포르국립대 선임 강사 알렉스 카프리는 CNBC에 이번 블랙리스트 추가로 인해 중국이 제3국을 통해 반도체를 우회 수입하는 길이 막혔다고 말했다. 카프리는 중국 업체들이 제3자를 통해 민간용, 군사용 모두에 활용 가능한 미국의 전략적 기술에 접근이 가능했다면서 이런 맹점들을 활용해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 반도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당국이 계속해서 엔비디아, AMD의 첨단 반도체 밀수를 막기 위한 추적과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급락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충격으로 시장 심리가 악화한 영향까지 더해 5.7%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6.93달러(5.74%) 급락한 113.76달러로 추락했다. AMD는 4.62달러(4.02%) 급락한 110.19달러,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 업체 암(ARM) 홀딩스는 9.35달러(7.52%) 폭락한 114.93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8.99달러(4.78%) 급락한 179.27달러로 주저앉았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2.05달러(2.18%) 하락한 92.13달러로 떨어졌고, 인텔은 0.78달러(3.22%) 급락한 23.42달러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52.59 p(3.27%) 급락한 4508.74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7 02:51:04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자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꼽았다. DNI는 25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재래식 무기로 미국을 타격하고, 사이버 공격으로 기반 시설을 교란하며, 미국의 우주 자산을 겨냥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군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인물을 모방하며 공격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을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선두 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해 다면적인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만 점령 위한 군비 확장"보고서는 "중국군은 대만을 점령하고 필요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저지, 격퇴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꾸준하지만 고르지 않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정보기관 수장들은 커가는 중국 위협을 경고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중국은 가장 유능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중국군이 극초음속 무기, 스텔스 전투기, 첨단 잠수함, 강화된 우주 및 사이버 전력, 확대된 핵무기 등 첨단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국이 펜타닐 위기를 악화시키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유입을 간헐적으로만 억제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관들은 그린란드에 중국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광산 프로젝트, 인프라 개발, 과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참여를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접근권을 확대해 북극에서 핵심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러시아와 관련, 우크라이나와 부분 휴전에 동의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장기전 감수 의지가 있으며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는 미국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승리를 위해 매우 큰 대가도 치를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미국 본토 타격 능력 강화 시도"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암묵적인 핵 보유국 지위 확보를 추구하고 있으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를 마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협상력과 위상 강화하고,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역내 미군과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재래식 능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정은은 2019년 이후 전략적 무기개발·러시아와 밀착 심화 등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고, 제재 완화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단기간 내에 또 다른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래 협상의 지렛대로서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재정·군사·외교적 지원을 확보했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줄였으며, "북한군과 무기 체계에 진정한 전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충돌 발생 가능성도"개버드 국장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미국의 역량과 이익에 도전할 수 있는 활동들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 제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훼손하거나 핵·미사일 야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무력 사용을 위협할 것"이라며 "핵 억지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억압적 작전 역량을 확대하고 새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한국의 해상경계를 문제 삼을 경우 남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도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NI는 북한 정권이 마주할 도전 요인으로 "주기적인 탄압은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생계를 위협하며 비효율적 국가 통제로 식량 부족과 시민 질서 붕괴를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6 18:13:47중국에서 토종 업체들에게 밀려 굴욕을 맞보고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1456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서 '재기' 의욕을 보였다. 그는 리창 총리·허리펑 부총리 등 핵심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 목 마른 중국 지도부의 화답도 얻어 냈다.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중인 쿡 CEO는 25일 "중국 내 공급망, 연구·개발, 사회 공익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다.외국기업에 보조금을 비롯한 공평한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정책으로 선회한 중국 지도부에 부응하며 쪼그라든 시장 점유율 만회를 겨냥했다. 20%대 점유율을 유지했던 애플은 지난해 비보나 화웨이, 샤오미 등 토종 업체들에게 밀려 점유율이 14∼17%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전체 매출도 11.1% 줄었다. ■애플 CEO "미·중 관계 발전에 역할"중국 상무부 발표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쿡 CEO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애플의 중국 내 발전은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상호 이익과 윈윈의 모범사례"라고 추가 투자 등도 시사했다. 외자 기업의 탈중국 물결 속에서도 애플은 중국 시장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어 왕 부장과 애플의 중국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협력 방안을 조율했다. 쿡 CEO이 밝힌 7억2000만위안(1456억원) 규모의 새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계획은 해마다 55만MWh(메가와트시)의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을 추가해 이를 중국 공장 가동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외국 기업 업무를 지휘하는 왕 부장은 "애플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에 깊이 융합해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외자기업 우대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추가 혜택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이날 만남에서 왕 부장은 확고부동한 대외 개방 의지와 외자 기업에 대한 공평한 경쟁 환경 제공 입장을 강조하면서 애플의 의욕적인 입장에 화답했다. 그는 외자 기업의 제품이 '이구환신 정책' 등 소비 확대 정책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정책은 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주는 소비 촉진 정책이다. 그동안은 국내 기업의 판매 촉진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456억원 새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왕 부장은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과 활력을 보여줬고 혁신 발전의 온상이 됐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앞서 쿡 CEO는 23일 '중국 경제의 실세' 허리펑 부총리에게도 장기적인 협력 의사를 전했다. 그는 같은 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런훙빈 회장을 만나 "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의 의의는 중대하다. 애플의 중국 제조업체와 개발자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여러 방면에서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애플이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셈이다. 중국 지도부는 이달 들어 외국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사를 발신해 왔다. 지난 4~11일 진행된 양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5% 경제성장 목표를 세운 중국 정부는 대외개방 확대와 외자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 등을 약속하면서 투자유치 확대를 시도해 왔다. 이어 24·25일 진행된 CDF에서 리창 총리부터 주요 지도부가 나와 투자 유치를 벌였다. 남부 하이난섬에서 25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도 중국의 국가 목표와 비전을 강조하면서 투자 유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보아오포럼과 시진핑 면담 실현이번 보아오포럼은 '변화하는 세계 속 아시아 미래 창조'를 주제로 미국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이 논의된다. 27일 개막식에는 '서열 7위' 딩쉐샹 부총리가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중국 지도부의 투자 유치활동의 클라이맥스가 될 시진핑 국가주석의 해외 기업 대표들과의 만남이 28일로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지도부는 일련의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미국의 기술 봉쇄와 '디커플링'에 공동 대응하면서 다자주의와 지역협력 분위기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5 18: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