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기간에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신문주간은 “도처에서 결혼식이 열리면서 국경절 연휴를 ‘하객 연휴’로 보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에 결혼식만 7번 참석한 하객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존에도 국경절 연휴는 일주일가량의 긴 연휴로 인해 결혼 성수기로 꼽혀왔으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결혼을 미뤄왔던 커플들이 ‘과부의 해’인 내년(2024년)을 피하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부의 해란 음력으로 따져 입춘이 없는 ‘무춘년’을 의미한다. 윤달이 포함된 2023년은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쌍춘년’이지만, 내년에는 입춘이 없다. 중국 사람들은 입춘이 없는 해를 ‘과년’이라 부른다. 과년은 ‘과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과부의 해’로도 불린다. 무춘년에 결혼을 하면 남편이 요절하고, 여자가 과부가 되며 자식도 낳지 못한다는 속설로 인해 중국인들은 ‘과부의 해’라고 부르며 결혼을 피해왔다. 중국 웨딩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과부의 해를 피해 가려는 커플들의 결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혼인 건수는 쌍춘년인 올해만 잠깐 늘어날 뿐, 내년부터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결혼 기피 정서, 경제 침체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연속 감소해왔다. 이와 함께 출산율 역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957만명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6 08:55:39채림 가오쯔치 결혼 14일 채림과 가오쯔치가 중국에서 가족과 지인의 축복 아래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중국에서의 결혼식 이후 23일, 채림 가오쯔치는 한국의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청각에서 전통혼례 방식으로 한 번 더 웨딩마치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커플인 만큼 각자의 나라에서 총 두 번 결혼식을 진행해 관심이 뜨겁다. 한편, 채림과 가오쯔치는 중국 CCTV 드라마 `이씨가문`에서 부부로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채림 가오쯔치, 드디어 부부가 되는구나" "채림 가오쯔치, 축하해요" "채림 가오쯔치, 나도 결혼 하고싶다" "채림 가오쯔치, 행복해 보인다" "채림 가오쯔치, 좋아보인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4-10-14 13:12:56채림 가오쯔치 배우 채림(35)과 중국배우 가오쯔치(33)가 오는 10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두 차례 결혼식을 올린다. 23일 채림의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채림과 가오쯔치는 10월 14일 중국에서 결혼한다"며 "10월 23일에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청각에서 전통 혼례 방식으로 한 번 더 화촉을 밝힌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속사는 "중국에서는 가족과 지인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며 "중국으로 오지 못하는 채림의 일가 친척과 지인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가질 예정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총 두 번의 아름다운 웨딩마치를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월 결혼을 발표했으며, 이후 가오쯔치가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서 채림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중국 CCTV 드라마 '이씨가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워왔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7-23 17:29:42중국 사회의 개방과 경제성장, 이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과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중국의 결혼 예식이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중국 결혼혁명 진행 중’이라는 특집기사에서 “20여년에 걸친 생활수준 향상과 점진적 사회 개방에 따른 서구문화 유입으로 결혼 사진업을 비롯해 예식산업 전반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전후 지난 79년까지 중국에서 결혼은 마오쩌둥 복장을 한 신랑과 검소한 옷을 입은 신부가 예식을 치른 뒤 사진관에 가서 어깨를 맞대고 흑백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를 어기면 서구 자본주의에 물든 반동 수정주의자로 몰렸다. 그러나 지금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호텔에서 화려한 예복을 입고 샴페인에 축하연회까지 여는 등 과거에 비하면 혁명에 가까운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보통 젊은 남녀가 결혼할 때 최소 300달러 정도를 사진촬영비로 지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원에서 치르는 야외결혼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년 및 노년 세대들도 과거에 치른 단출한 결혼식이 후회스럽다는 듯 나비 넥타이에 화려한 흰색 예복으로 갈아입고 사진관을 찾아 다시 기념촬영을 하는 풍조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2001-06-25 06:23:16[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개발로 거액의 자산을 일군 남편이 불륜을 한 것도 모자라, 어린 자녀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내 김모 씨(44)는 최근 JTBC ‘사건반장’(15일 방송),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4일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남편의 사기 결혼과 불륜, 폭행을 고발하고 나섰다. 김 씨 주장에 따르면, 남편과는 2017년 교회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 5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자)인 남편은 처음 만났을 당시 신용불량자이기는 했지만, 자상하고 순진한 면모에 끌려 결혼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한 달만에 임신을 해 아이도 낳았다. 아울러 남편의 사업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이 잘 됐고, 강남에 4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는가 하면 고가의 외제차에 명품을 구입할 정도로 살림이 폈다고 한다. 그런데 행복은 김 씨가 남편의 휴대폰에서 남편 전 여자친구의 협박 메일을 발견하면서 금이 갔다. 전 여자친구는 남편으로부터 ‘혼인빙자간음’을 당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고, 남편은 입을 막기 위해 전 여자친구에게 수천만원을 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남편은 이미 20대에 한번 혼인신고를 한 적이 있으며, 김 씨에게 대학을 나왔다고 학력을 속이는가 하면, 시아버지의 직업이 회계사라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다고 한다. 김 씨가 이를 따지자 남편은 ‘다시는 거짓말을 않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남편의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다. 남편의 휴대폰에서는 성매매 의심 문자와 유흥업소 여성으로 보이는 여성의 연락처가 100여개나 정리돼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자금을 후원해주는 중국여성도 있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여기에 사우나를 간다며 나간 남편이 상간녀의 집으로 간 사실까지 블랙박스로 확인했다. 김 씨가 남편을 추궁하자 남편은 김 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칼부림 날 줄 알아라”, “진짜 목을 확” 등 폭언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당시 6살 딸 앞에서 A 씨의 목을 졸라 경찰이 출동한 일도 있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김 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며 “양육비 사전청구를 해서 법원이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남편은 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8 05:49:25[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한 식당이 기니피그를 구운 요리를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징그럽고 먹기가 께름칙하지만 현지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퀸즈 코로나 지역의 '라 카사 델 쿠이(La Casa Del Cuy)' 식당은 에콰도르 전통 요리인 구운 기니피그를 선보여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식당의 루시오 바레라 매니저는 "닭고기나 토끼고기보다 맛있다"며 "특히 머리 부분이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110달러(약 14만원) 가량인데 식당 측은 수요를 맞추느라 기니피그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출신인 바레라 매니저는 남편 마르셀로 바레라와 함께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로티세리 치킨 전문점이었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에콰도르 교민들의 요청으로 기니피그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식당 주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치킨 대신 왜 쿠이(기니피그)를 하지 않느냐'고 자주 물었다"며 "인생이 짧으니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니피그는 에콰도르에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식재료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나 돼지에 비해 사육 공간과 자원이 적게 들어 지속가능한 대체 식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에서는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신부 가족에게 한 쌍의 기니피그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에콰도르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된 기니피그는 마늘과 각종 향신료로 양념한 뒤 꼬치에 꿰어 구워진다. 완성된 요리는 2.5파운드(약 1.1kg) 크기로 밥과 감자, 옥수수, 땅콩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이 식당은 에콰도르 교민뿐만 아니라 모험을 즐기는 현지인들과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라 매니저는 "특히 중국인 손님들은 혼자서도 기니피그 한 마리를 다 먹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에콰도르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기니피그 맛'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기니피그로 만든 '꾸이'는 에콰도르 뿐만 아니라 페루에서도 수천년 동안 소비되어 온 전통음식으로, 페루 쿠스코성당에 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도 등장하는 음식이다. 지난 1월 영국의 쇼 진행자 겸 배우 헬렌 스켈튼은 페루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중 기니피그를 식사로 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점심으로 기니피그 통구이를 먹었다"라며 "발톱이 그대로 있고, 코올슬로와 함께 제공된 모습에 당황스러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별미이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통역사의 말에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4 15:51:35[파이낸셜뉴스] 홍콩에서 열린 결혼식 피로연에 신부의 친구인 척 참석한 중국 여성이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는 최근 한 여성이 결혼식 피로연에 하객으로 참석한 영상이 올라왔다. 홍콩을 여행 중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영상에서 와인과 전복, 새끼 돼지고기구이 등 고급 요리를 즐겼다. 그렇게 다른 하객과 연락처를 교환하며 피로연을 즐겼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신부가 이 여성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가짜하객 행세가 들통났다. 이에 중국의 누리꾼들은 “본토인 망신을 혼자 다 시켰다”며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가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해당 여성은 처음엔 “친구가 나를 결혼식에 데려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친구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추궁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여성은 현재 영상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 이 여성의 영상이 확산돼 홍콩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그가 추후 처벌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SCMP는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7 22:48:3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에게 신붓값(차이리)으로 포르쉐를 요구하는 신부의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 화제가 됐다. 도를 넘는 차이리는 중국의 골칫거리로 알려졌다. 일례로 신부나 신부측이 결혼식 당일에 차이리를 더 주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신랑과 그 가족을 협박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차이리 때문에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중국인 남성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아예 차이리에 치인 중국인 남성들을 위해 외국인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경제학과의 한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한 자녀 정책 영향으로 중국에선 성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2020년 제7차 인구센서스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리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배경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농촌 마을의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10만∼20만위안(1900만∼3800만원) 정도다. 지난해 중국 농촌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위안(380만원)을 조금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외국인 신부 수입을 주장한 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약 3500만명의 미혼 남성들이 있으며, 이들은 결혼할 때 주택, 자동차, 차이리를 총 50만위안(약 9600만원)에서 60만위안(약 1억15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부를 데려올 나라는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해당 주장이 알려진 뒤 논란이 일었다. 차이리 폐해를 벗어나고 인구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인신매매와 다름없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5 06:39:0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가 변화하면서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등에서 결혼식을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들이 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이러한 변화는 복잡한 의식을 피할 수 있으며, 단순하고 저렴해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 최근 결혼한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한 신부 A씨는 20여명의 하객을 초대해 맥도날드에서 식을 진행했다. 맥도날드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다는 A씨는"맥도날드에 모여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넘쳐 났다. 다른 손님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 부부가 식장 대여로 쓴 돈은 800위안(약 15만원)이었고, 음식 값과 장식을 포함한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원) 정도였다. A씨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 위안 (약 19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며 "그 금액을 그리스 에게해에서 결혼사진을 찍을 때 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부는 중국식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식당을 결혼식에 맞게 장식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 노래를 불러준다. 이 식당에서 결혼한 베이징 출신의 한 신부 B씨는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결혼식에 아낀 자금으로 새 집을 보수하는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에 대해 SCMP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무심하게 치르는 것을 비판하지만, 젊은 커플들은 그런 우려를 넘어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돈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그들이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8 10:00:44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또, 청첩장을 받았다.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친구, 친척, 직장 동료까지, 몇 달에 한 번씩 청첩장이 날아온다. 문구는 정중하다. “저희 두 사람의 소중한 만남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고 힘찬 내디딤이 될 수 있도록 귀한 발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축하보단 축의금 걱정부터 앞선다. 얼마짜리 관계인지 늘 고민이다. 사회적 관계를 가늠해줄 액수. (물가를 반영해) 친하면 20만원, 안 친한데 자주 보면 10만원, 안 친한데 잘 안 보면 5만원을 낸다. 최근 1인 가구와 비혼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축의금’ 관련 논쟁도 뜨겁다. 고물가에 결혼식장 식대까지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해된다”, “서운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혼이라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했다는 절친이 제 결혼식에도 10만원만 하겠대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오는 12월 3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식장 예약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까지 주요한 일정을 모두 마친 이들 부부는 친한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청첩장을 나눠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A씨의 오랜 절친 B씨와 ‘청첩장 모임’을 가지면서 일어났다. “나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해서 내는 거 알지?” 오래 전부터 비혼을 선언해 온 B씨가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으로 축의금을 통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절친 사이에도 적용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게 A씨 반응이다. 그는 “본인이 결혼 생각 없어서 다른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 하는 건 알겠는데 절친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니 기분이 묘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불만은 비혼자들도 많다.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결과적으로 돌려받지 못할 돈이기 때문이다. “10년간 열심히 냈는데 나는 결혼 못 하면 기부천사 꼴이네”라는 푸념도 들린다. 급기야 혼자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비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 비혼을 선언한 친구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여행비용을 보태달라고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67.4% “결혼식 참석할 경우 축의금 10만원”... 키오스크까지 등장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이 16.9%, 20만원이 8.6%, 15만원이 1.5% 순이었다. 봉투만 보내는 경우 평균 축의금은 8만원이었고,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11만원이었다.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호텔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도 15.6%에 달했다. 반면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축의금을 편리하게 받기 위해 키오스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신랑, 신부를 선택한 뒤 축의금을 넣으면 식권이나 주차권이 발급된다. 하객별 축의 금액과 총금액에 대한 데이터도 엑셀로 제공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하의 의미를 그저 돈으로, 기계적으로 상대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축의금 문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는 것. 결혼이라는 게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기는 웨딩업계가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웨딩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나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 ·성수기 등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풍토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축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결혼식에 금전적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 중국에서는 홍바오(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 일본에서는 ‘고슈기’라는 봉투에 돈을 넣어 신랑 신부에게 전달한다. 특히 일본은 하객 수가 평균 65명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축의금 액수는 상당히 높다. 주로 새 지폐로 3만 엔(약 30만원)을 주며, 이 중 1만 엔은 축하의 의미로, 나머지 2만 엔은 음식값과 선물비에 대응하는 금액이다. 반면 서양인들에게 축의금은 낯설다. 작은 결혼식이 일반적인 영미권에서는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줄 뿐, 돈을 건네지 않는다. 부부가 원하는 물품을 미리 목록으로 등록해 두면 하객들이 그 물품을 사주는 ‘레지스트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축하 받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6 09:5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