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건고추 등 김장 채소류나 김치 원산지를 속여 판 업체가 100곳 넘게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김장 채소류와 배추김치 유통 상황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125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농관원이 음식점과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2만4000여곳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한 업체 125곳 중 97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28곳은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업태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04곳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체가 7곳, 위탁 급식업체와 통신판매업체가 각 4곳 등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수입산'으로 거짓으로 표기했다. 김치 제조업체 중 한 곳은 중국산 배추로 배추김치를 만들고, 이 제품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였다. 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냉동 건조 홍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섞어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썼다. 이번 점검에서 수입 신선 배추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 최근 3년간 신선 배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한 건이었다. 농관원은 김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원산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구매할 때 원산지가 의심스럽다면 부정유통 신고센터나 농관원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4 13:12:43[파이낸셜뉴스]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김치를 마치 자국의 음식인 양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문화 침탈'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최근 제보를 받아 확인해 보니 중국 SNS에 #김치,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많은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고 전했다. 김치의 날은 한국이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지난 2021년 김치를 담그는 동영상에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된 중국 유튜버 리쯔치의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영상이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다양한 곳에 퍼져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된 점을 지적했다. 이어 "중국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에서도 김치에 관한 자국 내 여론 호도용 기사가 나오는 등 '김치공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며 "중국 누리꾼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2 09:20:01[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김장철 배춧값 우려와 관련해 "11월 중순∼12월 초 김장에 쓰는 배추는 지금 배춧값과 관계없다.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며 "김장배추는 가을배추, 겨울배추이고 심은 지 얼마 안 되어서 현재 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다음 달 10일 전후로 준고랭지 배추 물량이 늘어 공급량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1∼2주간은 배추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앞서 업체용으로 쓸 중국산 배추 수입을 결정했다. 지난주 들여온 수입 배추 초도물량은 16t(톤)이다. 송 장관은 중국산 수입 배추에 대해 "비축기지에서 보관 중"이라며 "내일 식자재업체, 김치업체 등을 모셔서 상태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돼 일각에서 중국산 배추에 대한 위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 장관은 "소위 알몸배추 얘기는 절임배추 이야기"라며 "지금 수입하는 건 신선배추로, 노지에서 수확한 걸 그대로 들여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도 검역하고 여기서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한 날씨로 농산물 생산이 줄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과 관련해선 "12월 전체 품목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팀을 만들어 1주에 한 번씩 회의하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내재해성 품종으로 바꿔 가고 해발고도까지 고려해 원예작물의 재배 적지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 농가가 해외에서 부지를 찾고 필요한 경우 (정부가) 반입 명령을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급 조절과 관련해 비축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29 11:02:08[파이낸셜뉴스]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고 ‘#ChineseFood’(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중국 유튜버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33)가 지역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쯔치는 “앞으로 중국 농업 문화와 농촌 이야기를 들려주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쓰촨성 출신 리쯔치는 지난 2015년부터 시골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튜브 등 영상에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 리쯔치는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수공예품 등을 만들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1790만명, 더우인 계정 팔로워는 49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서 리쯔치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월 김치 담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리쯔치는 ‘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타그를 달면서 국내서 크게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흰 무의 삶!'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중국(전통)요리법(#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상에는 직접 배추를 수확해 절인 뒤 고춧가루 등을 넣은 빨간 양념을 배춧잎 하나하나에 꼼꼼히 바르며 절임 음식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완성된 음식을 항아리에 담는 모습, 이를 넣어 탕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 영락없는 김치 및 김치찌개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2021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2년간 모습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중국청년망 등 현지 매체는 리쯔치가 운영하는 '쓰촨쯔치문화'가 지난 25일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파트너 업체인 항저우웨이녠을 상대로 쓰촨성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리쯔치가 왜 소송을 제기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그가 앞선 인터뷰에서 "자본은 정말 대단한 수단"이라고 언급한 점,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을 남긴 점 등을 미뤄 파트너 업체와의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 바 있다. 이후 그는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2년간 모습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소송을 겪으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리쯔치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전의 모습이 없다” “예전 모습이 더 좋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2 05:22:36[파이낸셜뉴스] 중국산 수입 김치 약 85% 제품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파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중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의 84.5%인 1468건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됐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인데, 최근 유행하는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사용 기준은 빵류, 과자 등은 5.0g/㎏ 이하, 시리얼류는 1.0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 이하인 반면, 김치 제품은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어 제조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BBC방송 등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이달 중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05 06:31:36【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중국명 원신이옌)은 고구려, 온돌 등을 중국 역사로, 윤동주는 중국인 조선족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두 백과사전과 동일했다. 반면 김치, 삼겹살, 삼계탕은 모두 ‘한국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돈을 내면 글을 등록 대행해 주고 편집할 수도 있지만 어니봇은 중국 안팎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하는 원리라는 점이 결과물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어니봇 서비스를 이용해 그간 ‘동북공정’ 논란이 된 23개 주제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이 ‘한국 문화’라고 나왔다. 한국어, 중국어로 각각 질문했어도 답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니봇은 외국인을 회원으로 승인하는 사례가 드물어 유료 정회원으로 가입한 중국 현지인에게 의뢰했다. 또 어떻게 질문하는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해당 단어만 입력했다. 상추쌈·부대찌게·떡 ‘한국 음식’ 우선 중국의 파오차이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김치의 경우 ‘발효된 채소와 고추, 마늘, 생강 등의 양념으로 만든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중국이 강조하는 파오차이(泡菜)라는 중국어로 입력해도 결과는 유사했다. ‘파오차이는 배추, 무 등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 발효시킨 전통 한국 음식이며 만드는 과정에서 고춧가루, 대파, 마늘 등의 양념을 넣어 맛과 영양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인의 노력과 지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삼계탕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와 중국어(参鸡汤) 질문 모두 ‘한국의 전통음식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삼겹살 역시 ‘한국의 대표적인 고기 요리이며 해외에도 소개돼 많은 외국인이 즐겨 먹고 있다’(한국어), ‘한국의 불에 굽는 중요한 대표 음식 중 하나’(중국어·五花肉)라는 설명이 달렸다. 삼겹살과 함께 원조 논란이 발생한 상추쌈(生菜包饭)은 내용 부분은 다소 상이했으나 ‘한국의 전통적인 채소요리’(한국어), ‘건강하고 편리한 한국음식’(중국어) 등 ‘한국 음식’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윤동주는 조선족, 한글 빠진 세종대왕 윤동주, 손흥민 등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인도 검색에 포함시켰다. 일부 인터넷과 유튜브에선 이들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한국어로 묻자, 어니봇은 조선왕조 4대 군주(세종대왕), 조선왕조 때 유명한 장수(이순신), 대한독립운동가(안중근), 한국의 대표 시인(윤동주), 한반도의 여성 독립운동가(유관순), 한국의 축구선수(손흥민) 등으로 소개했다. 다만 중국어로 검색할 경우 윤동주는 바이두 백과사전과 동일하게 아직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표시했다. 또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에 대한 내용이 빠졌고, 안중근은 ‘한국 사회활동가·인권 옹호자이며 104세 때인 2020년 1월17일 세상을 떠났다’는 엉뚱한 답변이 올라왔다. 유관순은 ‘유명한 한국 소설가이자, 평론가, 문학이론가’라고 썼다. 한식, 인물과 함께 동북공정 대상으로 지목된 한복(韩服)은 한국어·중국어 모두 ‘한국의 전통의상을 말하며 한국의 옛 옷이라고도 한다’고 제시했다. 또 태권도(跆拳道)는 ‘대한민국에서 발전한 무술’(한국어)·‘태권도의 역사는 고대 한국 삼국시대’(중국어), 거북선(龟船)은 ‘조선왕조시대 군함으로 사용된 한국의 대표 선박’, 경복궁(景福宫)은 ‘대표적인 한국 역사와 문화유산’, 다보탑(多宝塔)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라고 전했다. 고구려·온돌은 중국 것 하지만 고구려(高句丽), 온돌(热炕·火炕), 아리랑(阿里郎)은 완전히 어긋났다.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인 고구려는 ‘고구려 유산은 현재 중국과 한국의 문화유산’(한국어), ‘중국 역사상 삼국시대부터 당나라까지 고대국가’(중국어)라고 어니봇은 주장했다. 온돌은 한국어에선 ‘한국 전통 건축 대표적 요소’였으나 중국어로 질문하자 ‘중국 북부지방의 전통적인 난방방식이며 중국 전통문화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답했다.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한국어), ‘한국전쟁 때 처음 등장해 조선인민군(북한) 병사들 간의 친밀한 호칭’이라고 각각 다른 풀이를 내놨다. 독도(独岛)는 ‘한국은 독도를 뗄 수 없는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 버전에선 대부분 '중국 역사' 어니봇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바이두 검색 기능에 별도로 마련된 어니봇 무료 테스트 버전에 각 단어와 ‘각 단어 유래’를 검색하면 김치, 고구려, 온돌, 한복, 아리랑, 삼계탕, 삼겹살, 상추쌈, 된장, 떡, 윤동주 등을 ‘중국 것’이나 ‘중국인’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생성했다. 이들 답변이 주로 인용하는 곳은 바이두 백과사전과 바이두 지식인, 바이두 창작·출판·수익창출 통합 콘텐츠 플랫폼 백가호, 블로그 등이었다. 어니봇, 테스트 버전, 바이두 백과사전 셋 다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22 14:42:13[파이낸셜뉴스] 중국산 김치로 김치찌개를 조리하고도 대부분 국산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판 식당 주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김정헌 판사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2019년 10월말부터 지난해 2월말까지 3억원 상당의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재료인 배추김치 8800㎏이 모두 중국산인데도 국산 70%와 중국산 30%를 섞어 사용했다고 속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또 겉절이 반찬에 중국산과 베트남산이 혼합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도 국산 고춧가루를 썼다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식당은 인근 다른 식당보다 김치찌개 가격이 1000원가량 저렴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판사는 “범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판매량도 적지 않으나,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9 17:59:06[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유달리 한국에 관심이 많다. 지난 28일 한국이 가나에게 패했을때는 “손흥민 귀화하라”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가자 "승부조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날 오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관련 기사와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중국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슈 키워드에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많은 중국 누리꾼은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등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한국의 승리가 조작된 결과라는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카타르 월드컵 H조 경기는 분명한 승부 조작이었다"며 "(심판이) 우루과이에게 페널티킥(PK)을 주지 않는 등 조작을 벌였다. 그래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월드컵 승부조작을 납득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누리꾼은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한 것도 의도적인 플레이", “너무 눈에 보인다” “가짜 월드컵이다", "돈 많은 한국·일본이 16강을 돈으로 산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국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먹어 16강에 진출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중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황당한 의견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반응은 중국과 한국 축구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데 따른 열등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무려 11회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중국은 고작 1번 뿐이다. 그것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이 된 2002년 뿐이다. 어떤 중국 축구팬은 ”왜 중국은 이기지 못하는가“라며 SNS에 절규어린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4 04:30:2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국 '알몸 김치' 파동으로 크게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원재료값 폭등과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크게는 3배 가량 차이가 나고, 배추나 무 같은 김치 재료 가격이 여전히 예년보다 비싼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일각에선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 김치, 다시 수입 증가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산 김치 수입은 2만3600t으로 8월(2만2800t)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5월 2만4900t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6월(2만1900t)과 7월(2만1100t) 수입량이 다소 줄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3월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하지만 올해 물가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김치는 9월까지 18만8000t이다. 수입액은 1억245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000t(9756만달러)에 비해 5.6% 늘었다. 배추·무 등 채소가격 고공행진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급증한 주된 이유는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무, 깐마늘, 양파, 파 등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음식점이나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다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10㎏ 기준) 도매가격은 9172원으로 1달 전(2만9990원)에 비해 3분의 1로 떨어졌지만 1년 전(7252원)에 비해 여전히 약 2000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7789원이다. 김장때 배추만큼이나 많이 찾는 무(20㎏) 도매가격은 2만5960원으로 1년 전(1만1668원)과 비교하면 1만4000원 이상 높다. 평년엔 1만2048원 수준이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가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한 '김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 안전성 확보가 먼저"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중국산 품목 10건 중 7건이 배추김치에 해당할 만큼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몸 김치' 파문 이후에도 중국산 김치에서 이물질이 다수 검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수입 시 위생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김치 제품에 합성 감미료가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지 여부와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수입김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김치에 해썹(HACCP) 준수를 단계적으로 의무 적용하고,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철 앞두고 수급안정 대책 곧 발표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이달 말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 김장재료별 수급 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예년 대비 관리 품목을 늘리고 수급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0-26 15:19:5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한중 수교 30년 이후의 미래가 장밋빛이 아닌 중요 이유 중 하나는 청년들의 상대국에 대한 날선 시선이다. 정부와 기업들이 양국 우호를 위해 교류와 협력을 넓혀간다고 해도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의 혐오감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30년 관계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양국 청년들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로 보는 것이 통상적이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어도 이즈음 중국의 경제보복과 한한령(한류 제한령)은 본격화됐고, 한국의 피해가 수년간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문화에 특히 민감한 청년들을 자극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한복은 명나라 한푸에서 유래됐다는 중국 주장에 한국이 발끈했다. 올림픽에선 소수민족으로 소개하며 한복이 등장했다. 중국은 조선족의 전통 옷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일을 경험한 한국 국민들은 분노했다. 경기 편파판정 논란도 있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청년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했다. 유튜버들은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혐중·혐한 감정을 중요 콘텐츠로 활용했고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도 대중매체에 나와 교묘하게 갈등을 부추겼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반중·반한 감정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도 봉합 대신, 정권 공고화 또는 정치적 도구로 사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당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양국 청년 갈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리서치가 올해 7월 15~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주변 5개국(미국·북한·일본·중국·러시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23.9점)은 북한(29.4점)과 일본(29.0점)보다 한참 낮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23.3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0대 이하(10점)와 30대(17.5점) 등 젊은층일수록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저조했다. 중국에선 특정 국가에 대한 공식적인 호감도 조사가 금지돼 있어 객관적 수치를 알 수 없다. 그 대신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한중 관계를 전한 뉴스 댓글에 중국 청년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양국 청년 정서가 완전히 갈라선 것은 아니다. 양국 정부는 청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민간 차원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선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상영·방영되기 시작했고 한국 문화콘텐츠 관계자들도 현지에서 물밑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한령 해제의 조짐으로 해석된다. 문화는 양국 청년 인식 회복의 핵심 열쇠다. 한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싱크탱크 관계자는 "인터넷 댓글처럼 한국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인식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한국 패션이나 화장법을 따라하고 한국음식을 찾는 청년들이 많은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혐한 분위기와는 실제가 다르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8-22 1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