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중국 노인들이 은행에 몰려가 줄을 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시 여러 은행 지점들에는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마윈이 노인들에게 200위안씩 훙바오(세뱃돈)를 뿌린다’는 헛소문을 믿고 찾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서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 60세 이상 노인이 사회보험카드를 갖고 은행에 가면 2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내용이 빠르게 퍼졌다. 푸저우시 공안은 은행 앞에 모인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소문의 진원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디지털 화폐 실험을 위해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디지털 훙바오’ 200위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베이징 시민 중 추첨을 통해 5만명을 뽑아 총 1000만위안(약 17억원)을 나눠주는 실험이었고 개인당 받는 금액이 200위안이다. 이 같은 실험은 지난해 10월 선전에서 1차, 12월 쑤저우에서 2차가 각각 진행된 바 있다. 중국 내 최고 갑부의 상징인 마윈의 위상과 이러한 ‘디지털 훙바오’ 실험이 겹쳐 헛소문이 돈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2-16 06:46:48[파이낸셜뉴스] 중국이 2061년이 되면 연간 1900만명이 사망하는 '전례없는 규모'의 사망자 수에 중국이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네덜란드 총인구(약 1800만명)와 비슷한 규모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지난 5월 말 발간된 격월간 잡지 '인구 연구'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으로서 인구배당효과를 누려온 중국이 2061년이면 연간 190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자 피크'에 다다를 것이라며, 이는 급속한 고령화와 출산율 급감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위기에 고민을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구배당효과는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SCMP는 푸단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이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최고 인기 화제 중 하나로 떠오르며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노인들의 대규모 사망은 인구통계학적 전환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중국의 사망자 피크는 급속히, 전례없는 규모로 다가오면서 개인과 가족, 사회 전체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한 자녀 정책 이전에 태어난 '부머 세대'가 빠르게 늙어가고 2040년부터는 사망자 급증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기에 중국은 이에 따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구는 신생아 수가 2022년과 2023년 내리 1000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신생아 수가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의 지난해 사망자 수는 1110만명을 넘어섰다. 연구진은 중국 당국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임 인구 감소와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 탓에 출생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출생률의 지속적인 감소로 결국 22세기에는 사망자 수도 줄어들겠지만, 그에 앞서 21세기 말까지 사망자 수 급증이 먼저 중국에 큰 문제로 닥쳐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이 많이 드는 죽음'과 '비싼 무덤' 등 사회적 분쟁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 장례 서비스를 강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호스피스 돌봄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7 08:34:34[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한 청년이 자신의 이력서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다가 구직에 성공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쑹모씨(21)는 최근 중국 중부 후베이성에 있는 우한대 지리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기 전 인턴십을 위해 수많은 회사에 지원했으나, 번번이 낙방했다. 그러던 중 그는 허난성에 있는 자신의 고향에서 노인들이 종종 광고 표지판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이력서를 넣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기로 했다. 그의 티셔츠 앞면에는 "2024년 졸업생 구직 중, 뒷면을 봐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티셔츠 뒷면에는 이름, 대학, 전공, 학생 활동 등이 포함된 이력서가 기재돼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이력서 사진 위에 QR 코드를 배치하기도 했다. 쑹씨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를 통해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티셔츠를 착용하면 걸어 다니는 광고판과 같아 고용주나 인사 담당자들의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매체에 따르면 길을 지나던 행인들이 그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고, 그의 사연은 삽시간에 퍼져 더우인에서만 약 38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쑹씨를 "SNS 마케팅에 재능 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이 게시물을 본 한 의류 업체는 쑹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럴 마케팅에 재능을 보인다"며 쑹씨를 인턴으로 채용했다. 한편 중국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중국의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이 18%를 넘을 정도로 중국 젊은이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6 08:39:06[파이낸셜뉴스] 어렸을 때 길거리에 버려져 중국 부부에게 입양된 파키스탄 출신의 젊은 여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이국적인 외모와 대비되는 중국 사투리의 '반전'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20세의 이 여성은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7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올린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판자허로 불리는 이 여성의 양부모는 파키스탄에서 일하던 중 길거리에 버려진 판지 상자에서 발견했다. 부부는 아기를 중국 중부 허난성의 시골 지역에 있는 고향으로 데려왔다. 이어 '활기차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판자허'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들에겐 판자허가 유일한 자녀였다. 그런던 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처음 주목받은 건 지난 2021년 마을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전통 음식인 국수를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녀의 빼어난 외모와 달리 입을 열면 나오는 허난성 사투리의 대조는 많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입을 열지 않으면 슈퍼모델", "허난의 클레오파트라"라고 불렀다. 이와 관련해 그녀의 영상 콘텐츠는 농사짓기, 국수 먹기, 노인들에게 행운의 돈을 구하는 일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 생활이다. 판은 "양부모가 항상 친딸인 것처럼 대해주고,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생겼다고 말할 때마다 나를 옹호해준다"고 말했다. 판의 양부모는 "우리 딸의 검의 피부가 아름답고 건강하다"며 '작은 흑인 소녀'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신은 '중국인'이라고 밝힌 판은 "보살펴 준 양부모의 사랑과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도시에 아파트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판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시는 더우인에서 한달에 약 4000위안(약 75만원)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기준 1678위안이었던 중국 농민의 평균 수입보다 두배 이상많은 금액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9 08:15:31문화정책이 주업인 장관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보고 '화난' 민심을 들먹였다. 정확한 진단이다. 개인의 '화'는 집단의 '성'으로 진화한다. 모두 '성난'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정치집단의 성난 민심 달래기란 제 몫 챙기는 목소리만 겨냥할 뿐 진정으로 성난 민심의 실체는 내팽개친 상태다. 성난 민심의 과거는 들불 같은 민란으로 번졌던 기억이 새롭다. '지방소멸'이 키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었다. '폐촌'이란 말도 있다. 조어에 능란한 일본인들이 회자하였던 '지방소멸'과 '폐촌'의 결과, 일본의 지방은 소멸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1990년 여름방학을 보냈던 일본의 산촌마을 '유스하라'는 아직도 건재하다. 주민들은 조용히 건강장수를 실천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모든 면에서 속도가 느려진 사람들의 숫자는 그대로이고, 이른바 '슬로 라이프'가 안착하였다. 행정의 노력으로 의료 서비스가 정비되었고, 합병된 학교의 통합 운영으로 교육 서비스도 안정되었다. 의사들은 산골에서 왕진을 다니고, 교사들은 벽지로 전출한다. 의사 한 명에 배당된 환자 숫자와 교사 한 명이 감당하는 학생 숫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파생되는 서비스의 질이 상승하였고, 산골에서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벽지로 유입되는 젊은이의 숫자가 노인 사망의 공간을 메운다. 선행 사례로부터 인구과소화가 결코 나쁜 현상만은 아니라는 점을 학습해야 한다. 도시의 최첨단 의료, 교육과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슬로 라이프'의 안정에서 얻어낸 삶의 질이 도시의 소란스러움에서 빚어지는 악질 삶을 능가하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지방소멸'과 '폐촌'이라는 얘기를 꺼낸 이유는 후발주자의 대표 격인 한국 사회도 '슬로 라이프'를 구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잘 살게 된' 순풍을 지탱해온 자신감이 있다. 전제조건은 '행/정'의 줄서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간사한 무리들에 대한 심판이다. 미국 농촌과 일본 산촌에 산재한 학교들과 공공건물들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사의 거점 역할을 한다. 음악회와 미술전람회가 상시 개최되고, 주민들은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주인공들로 참여한다. 축제라는 것이 가수 초빙의 '덩그런' 행사로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이 없다. 시집갔던 새댁이 친정 동네의 축제 참가를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일시 귀향한다. 향토의 과거와 현재의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박물관들은 주민의 살림살이를 온전히 보전하고 과거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보잘것없는 과거라고 살림살이를 내팽개치는 법이 없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안착한 대한민국에서 의료와 교육의 서비스 질은 궁극적으로 행정과 정치의 몫이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토착정치와 과잉토목의 결탁으로 줄줄 새는 세금을 생각하면 '행/정' 시스템의 문제일 뿐 경제 문제는 아니다. 현재 한국 농촌의 어디를 가나 허물어져가는 농가들이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자리한다. 수도권 일극화 발전을 추구한 '행/정'의 결과다. 석양에 연기가 피어오르던 굴뚝은 사라진 지 오래고, 푸근하게 다가오던 둥그런 초가와 기왓장 추녀에서 낙숫물 떨어지던 로망스가 자취를 감춘 지는 기억에도 가물거린다. 할머니로부터 물려진 반닫이를 마르고 닳도록 닦던 어머니의 손길은 온데간데없다. 허물어진 농가와 스러져가는 흙담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고 '지방소멸'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폐가의 구석에 자리한 뒤웅박과 깨어진 옹기, 다 뜯겨 나간 봉창이 어머니가 애지중지하시던 살림살이가 아니었던가. 빛바랜 교과서와 아이들의 공책이 찢겨나간 모습으로 뒹구는 마당에 정 붙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내 조부모, 내 부모가 만들어왔던 고향의 살림살이! 그것이 이 땅의 근대화와 10대 강국의 밑거름이 된 역사라고 구가하는 사람들이 바로 뒤돌아서 우리의 살림살이를 내팽개친 결과가 '지방소멸'이다. 전라도 고흥 땅에서 대대로 팔영산을 바라보며 울릉도까지 노를 저었던 흥양어부의 살림살이가 있었다. 충청도 내포 들녘의 마을에서는 초상집에 동원된 개의 마릿수가 장례 행렬의 규모를 가늠케 했다. 경상도 산골짜기 영양에는 동학의 기운이 일월산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정기를 보여준다. 지방마다 가지가지 아름답던 우리네의 살림살이가 획일적인 토목공사와 아파트 건설로 무너져간 역사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라. 따뜻하던 손길의 살림살이가 내팽개쳐지는 상황을 초래하는 '행/정'이 '지방소멸'의 원인이다. 박물관이다, 미술관이다 그런 이름의 시설들이 생기는 족족 고대광실에서 배불리 먹고 기름지게 살던 흔적만을 보여준다. 왕후장상의 살림만 문화유산이라고 세금을 들인 국립박물관만 13개나 된다. 내팽개쳐진 서민의 살람살이를 돌보는 국립박물관은 달랑 한 군데 경복궁에 자리잡았다. 그것도 어느 지방으로 쫓겨갈 운명이란다. 황금만능주의가 정확하게 실천된 곳이 한국이라는 외국 학자의 비판에 부끄러움만 축적된다. 그것이 한국문화라고, 그래서 K팝 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자랑한다. 자위 추구의 문화정책은 이제 그만해라. 그만큼 했으면 자위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자위 끝에는 허탈이 있고, 허탈 너머에는 허약이 온다. '금준미주'의 모습만을 유산이라고 생색 내는 거창한 국립박물관들이 스러져가는 살림살이가 내팽개쳐진 모습과 대각점에 있음을 잊지 말라. 일극체제 일변도가 '지방소멸'의 원흉이다. 다극체제가 해결방안의 시동 걸기 역할을 한다. 최소한도 광역지자체에는 한 군데씩 그 지방을 지켜온 서민 대중의 토속적인 살림살이를 보살피고 섬기는 국립박물관으로 보답해라. 주민 중심의 '행/정'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정신으로, 내팽개쳐진 우리네의 소박한 살림살이를 돌아보고 수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농어촌과 산골의 살림살이가 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려야 한다. 인간만사와 살림살이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따뜻한 체온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따뜻한 지방이 만들어진다. 차가운 돈잔치로 해결하려는 의료와 교육 서비스만으로는 지방소멸의 추세를 멈출 수가 없다. 주민 중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살려야 한다. 내팽개쳐진 우리네 살림살이가 '성난 민심'의 씨앗으로 자라고 있음을 직시하라. 고향의 따뜻함이 노인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불러온다.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안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조성하자.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 전경수 교수 약력 △1949년 출생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인류학 박사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대표 저서 '문화의 이해'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인류학 백년'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4-15 18:34:53[파이낸셜뉴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캐릭터 잠옷 여러 개를 겹쳐 입는 등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옷을 잘 입는다고 월급을 더 주지 않으니 초라하게 입을 것"이라며 이 같은 복장을 고수한다고 말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 잠옷으로 보이는 회색 체크무늬 바지와 펑퍼짐한 갈색 원피스, 분홍색 상의, 갈색 어그 부츠, 빨간색 장갑, 얼굴 전체를 감싼 검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젊은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영상에서 "상사가 내 옷차림을 보고 역겹다며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옷차림을 신경 쓰라"라고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여성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일은 많고 월급은 적은데 언제 옷차림까지 신경 쓰냐"라는 반응이었다. 이 영상은 140만번 이상 공유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매체는 이 여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역겨운 복장(gross outfits)'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이라며 "출근 복장에 걸맞지 않은 옷차림을 했다는 사실을 인증할수록 더 많은 호응을 얻는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젊은층이 적은 급여와 초과 근무가 잦은 생활에 불만을 토로하며 고의적인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누리꾼들은 "피곤해서 옷차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새 옷을 살 돈이 부족하다"라며 '역겨운 복장'으로 출근하는 이유에 대해 호소했다. 저장성 항저우의 미용실에서 일하는 조애나 천씨는 노란색 패딩 점퍼, 노인들이 즐겨 신는 검은색 털신 등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동안 예측할 수 없는 봉쇄, 격리 등으로 지쳤다. 승진과 출세보다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의류 회사 직원 제시카 장씨(36)는 "(도심 집값이 비싸) 출퇴근에만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아침에 옷을 제대로 차려입을 시간이 넉넉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6 07:02:21중국산 목욕의자 등 복지용구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거액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을 편취한 업자가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부산세관이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세관에 신고(관세법 위반)하고 해당 대금을 외국으로 송금한 뒤 환치기 등의 방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자금세탁·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한 A씨(40대)와 자금세탁을 도운 공범 B씨(50대)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 결과 A씨는 복지용구 수입업체를 운영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악용할 목적으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7회에 걸쳐 중국산 목욕 의자, 성인용 보행기 등 총 10만개의 노인복지용구 수입가격을 실제가격보다 2배가량 허위로 부풀려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들이 구입하는 복지용구 물품 가격의 85%를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으로 지원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사례다. 세관 당국은 부풀린 수입가격과 이를 바탕으로 산정된 유통비용을 근거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보험급여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받음으로써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63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중국으로부터 복지용구를 수입하면서 홍콩에 페이퍼컴퍼니 P사를 설립해 P사를 통한 중계무역인 것처럼 가장했다. A씨가 수입한 중국산 복지용구의 실제 수입가격은 56억원이지만 세관에는 실제가격보다 49억원이 높은 105억원으로 수입신고를 한 후 P사로 차액 49억원이 포함된 금액을 송금했고, P사는 중국의 수출업자에게 실제 가격인 56억원을 지급했다. 차액 49억원은 공범 B씨가 환치기 등을 통해 A씨 처, 자녀, 지인 등 20여개 계좌로 분산 반입하거나 한국에서 홍콩으로 산업안전용품 등을 수출하는 것처럼 가장(자금세탁)해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A씨가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높게 조작한 탓에 실제가격보다 약 2배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혐의업체 납품가격 등을 바탕으로 관세청이 수출입신고내역, 외환흐름 등을 분석해 수입가격 고가조작 혐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2 18:33:56[파이낸셜뉴스] 중국산 목욕의자 등 복지용구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거액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을 편취한 업자가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부산세관이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세관에 신고(관세법 위반)하고 해당 대금을 외국으로 송금한 뒤 환치기 등의 방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자금세탁·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한 A씨(남, 40대)와 자금세탁을 도운 공범 B씨(남, 50대)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 결과 A씨는 복지용구 수입업체를 운영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악용할 목적으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7회에 걸쳐 중국산 목욕 의자, 성인용 보행기 등 총 10만개의 노인복지용구 수입가격을 실제가격보다 약 2배가량 허위로 부풀려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들이 구입하는 복지용구 물품 가격의 85%를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으로 지원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사례다. 세관 당국은 부풀린 수입가격과 이를 바탕으로 산정된 유통비용을 근거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보험급여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받음으로써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약 63억 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중국으로부터 복지용구를 수입하면서 홍콩에 페이퍼컴퍼니 P사를 설립해 P사를 통한 중계무역인 것처럼 가장했다. A씨가 수입한 중국산 복지용구의 실제 수입가격은 56억원이지만 세관에는 실제가격보다 49억원이 높은 105억원으로 수입신고를 한 후 P사로 차액 49억원이 포함된 금액을 송금했고, P사는 중국의 수출업자에게 실제 가격인 56억원을 지급했다. 차액 49억원은 공범 B씨가 환치기 등을 통해 A씨 처, 자녀, 지인 등 20여 개 계좌로 분산 반입하거나 한국에서 홍콩으로 산업안전용품 등을 수출하는 것처럼 가장(자금세탁)해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A씨가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높게 조작한 탓에 실제가격보다 약 2배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혐의업체 납품가격 등을 바탕으로 관세청이 수출입신고내역, 외환흐름 등을 분석해 수입가격 고가조작 혐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세관은 "A씨가 편취한 부당이득을 환수하기 위해 해당 사실을 건강보험공단에 통보할 예정"이라면서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용구를 수입·판매하며 개인의 이득을 위해 공공재정을 편취하는 악성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2 10:31:1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새로운 성장 시장은 노년층 관련 사업'. 해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유아 및 어린이 사업들을 잇따라 접고, 노년층을 겨냥한 사업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KFC, 피자헛, 타코벨 매장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 등에 따르면, 얌 차이나는 나이 든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메뉴를 조정하고 있다. KFC는 노인들이 좋아는 죽을 팔기 시작했고, 온라인과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포장된 식사도 메뉴에 추가했다. 계란으로 만든 타르트와 양념한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닭 날개 등 메뉴의 다양성도 늘렸다. KFC는 지난해 50세 이상 이용자들을 위해 미니멀리즘 버전의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글씨체도 커졌고, 이용자 식습관과 과거 주문에 따라 추천도 해주고, 원 클릭 주문 기능도 들어 있다. 울프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에서 이유식 사업을 접고, 대신 성인 영양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식품회사 다논도 지난달 중국에서 성인용 의료 영양 제품인 포티멜 브랜드를 출시했다. 다른 개발도상국들보다 훨씬 빠른 고령화와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억8000만명이 넘는데다, 출산율은 가파르게 추락하는 상황 탓에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여행사들은 은발 세대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국내 관광 붐에 일조하며 짭짤한 수입을 얻고 있고. 한 때 서리를 맞았던 대형 영어학원들은 성년과 노년들을 위한 영어 강습 활성화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취학 연령 대상의 영리 과외를 중국 당국이 금지한 뒤 사업을 개편한 미국 상장 기업인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앤 테크놀로지는 최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중국 내에서 문화를 주제로 한 투어를 주관하는 새로운 사업 부문을 시작했다. 뉴 오리엔탈의 뉴욕 상장 주가는 올해 상승세로, 2021년 당국의 과외 단속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초대형 플랫폼 회사들은 앞다투어 실버 세대를 위한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노년층 사이에 메시지나 기사를 읽어주는 위챗의 오디오 기능은 자식들보다 낫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당히 확산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소유 메시지 앱인 위챗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 또한 글자 크기가 커지고 더 크게 터치할 수 있는 버튼을 가진 앱 버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위챗 사용자들은 그들에게 메시지를 더 큰 소리로 읽어주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중국판 틱톡(TikTok)인 더후인은 더 큰 글꼴, 더 선명한 버튼, 더 강한 색상 대비를 특징으로 하는 '노인 모드'를 선보였다. 또한 노인들에게 휴대폰 사용법, 사기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및 인터넷 서핑에 대한 기타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고객 서비스 핫라인도 강화했다. 노년층의 증가로 다국적 기업과 현지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재고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중국 인구의 20%가 노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2040년까지 28%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도 2031년에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의 출산율은 1.09명으로, 여성 한 명당 출산율 1명을 약간 웃돌았고, 일본의 1.26명에 못 미쳤다.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져올 급격한 중국의 고령화가 세계 각 기업들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21 11:01:2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1400년 이상된 고대 마애불상에 페인트로 옷을 그려 넣고, 색칠을 한 ‘복원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현지 70~80대 주민들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선행이자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장현에서 고대 마애불이 무단 채색되는 일이 벌어졌다. 2년전 발견된 이 불상들은 무려 1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지난 7월 쓰촨대학 고고학·박물관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은 1400년 전인 북위(386~534) 말기에서 당나라 후기에 걸쳐 제작된 불상으로 보인다”며 “북위 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 사례며, 쓰촨과 중원 북방지역 간 불교문화 및 예술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무단 채색된 불상은 마치 어린이가 색칠 놀이를 한 듯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명암 등 입체감은 일절 없고, 살구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단색으로 마구잡이로 채색됐다. 불상의 표정도 마음대로 그려졌다. 조사 결과 범인은 현지 주민인 왕모 씨와 그의 딸인 리모 씨가 13일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부탁해 아크릴 페인트로 마애불에 옷을 그려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조사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좋은 일이 많이 생겨 감사의 의미로 채색을 부탁했다”고 했다.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바중시 문화유적국 직원은 “당시 마애불들에는 보호를 위한 임시 건물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채색작업 당시 사건을 인지했으나, 마애불들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 작업을 제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당국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불상 복원에 나섰다. 다만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와잉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8 06: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