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기대감에도 기업들의 2·4분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경기 전망이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코로나 엔데믹 효과가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4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20p가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p 낮은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는 그 반대다. 재계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등 기대감에 지수는 개선됐지만 수출과 내수 동반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 규모별 체감경기 전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수출을 도맡고 있는 대기업(84.5)이 중소기업(95.1)보다 더 나빴다. 철강,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이 지속되며 회복이 더딘 것이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IT·가전(95)를 비롯해 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100을 밑돌았다. 반면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 업종은 13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기 수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의료정밀도 104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어 조선·부품(102), 기계(101) 업종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BSI를 기반으로 추정한 올해 1·4분기 수출증가율 전망치도 -10.1%로, 지난해 4·4분기(-10.0%)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3%로, 지난해 4·4분기(1.3%) 수준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이 이날 발간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주요 거시지표간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 BSI가 1p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0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투자 BSI는 1p 상승할 경우 수출증가율과 설비투자증가율은 각각 0.53%p, 0.40%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부문별 BSI와 관련 경제지표는 모두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며 "이는 기업의 경기심리가 생산·투자 등의 의사결정을 통해 실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영리스크 요인으로 △ 원자재가격 상승(65.9%) △ 고금리에 따른 비용부담(51.2%) △ 내수소비 둔화(28.5%) △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9.7%) △ 원부자재 수급불안(18.1%) 등을 꼽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3-29 10:08:42#OBJECT0#[파이낸셜뉴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3월 국내 석유화학업계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 ‘빅4’의 손실폭이 올해 1·4분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화 빅4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대비 벌어지고 있다. 스프레드는 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이익이다. LG화학이 주로 만들어 파는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279달러에서 3월 셋째주 1379달러로 7.8% 상승했다. 2월에도 t당 1377달러, 1월 1321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평균 가격 모두 12월 평균가를 웃돌았다. 롯데케미칼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염화비닐(PVC)도 모두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t당 893달러였던 PP 평균 제품가격은 1월 936달러, 2월 951달러로 오른 데 이어 3월 셋째주까지는 979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PVC는 t당 791달러에서 875달러까지 10% 이상 회복했다. 이밖에도 한화솔루션이 만드는 폴리에틸렌(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스프레드도 소폭 올랐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또 다른 주력 제품 기능성합성고무(EPDM)의 1·4분기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PDM의 북미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합성고무 수출 제한 및 최근 몇 년 동안 설비 합리화로 인한 견고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t당 642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올해 3월 66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석화 빅4의 1·4분기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작년 말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1·4분기 석유화학부문 영업손실을 198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166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675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 보다는 73.8% 줄어든 수치지만 직전 분기(영업손실 321억원) 대비 1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의 1·4분기 실적을 각각 영업손실 1410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으로 내다봤다. 직전 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3957억원, 금호석유화학 1139억원보다 개선된 수치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3월 중순부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프레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내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는 수요보다 공급 증가가 많아 (석유화학사들의)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1·4분기보다는 2·4분기가, 2·4분기보다는 3·4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3-24 18:33:04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최근 수출과 내수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감소를 겪고 있는데 효자종목인 반도체 수출 급락과 대중국 수출 하락세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에 무역수지도 1년째 적자 행진 중이다. 수출지표가 안 좋으면 내수 소비에서 받쳐줘야 하는데 내수시장 침체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소비를 대표하는 지표인 소매판매가 1월에 2.1% 감소, 전월 대비로 보는 지표 특성상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중국이 경제활력을 되찾을 경우 한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불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슈다. 코로나로 멈췄던 중국 여행객의 한국 내 유입이 늘어나면 국내 내수시장 진작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활성화에 따른 국내 소비형 기업들의 중국 진출도 기대된다. 전 세계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해온 한국 업체들에도 희소식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오히려 우리 경제에 부메랑이 될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기대치에 비해 보수적이다. 중국의 완제품 수출이 우리 기업에 미칠 효과도 제한적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탓에 중국의 해외수출도 한계가 있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중국 내수시장 진입도 만만치 않다. 한국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지고, 중국산 애국소비 바람까지 불어 우리 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회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조짐도 우리 기업들의 원자재 수입 부담과 국내 물가상승이라는 악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를 '상저하고'로 내다보며 상승 모멘텀으로 중국의 리오프닝을 꼽는다. 수출부진의 장기화와 내수성장 침체라는 위기감 때문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과대포장해선 안된다. 오히려 중국 리오프닝 재료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자체 수출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에 몰두해야 할 때다.
2023-03-05 18:45:22[파이낸셜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 "미국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러·우 전쟁, 중국 리오프닝 등 변화가 올해 우리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리스크에도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외화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감독 등 공조를 강조했다. 방 차관은 이날 국제금융센터에서 올해 첫번째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주재했다. 외환건전성협의회는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기관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2021년 7월 신설된 협의체다. 참석기관은 기획재정부(제1차관 주재),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현황, 최근 해외 공공기관 채권투자자금 및 외환수급 동향 등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미국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러·우 전쟁, 중국 리오프닝 등 국제 경제·정치 상황의 변화가 올해 우리 경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리스크에도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외화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감독 등 관계기관들이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먼저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현황을 점검했다. 2월 들어 미국 달러화 강세전환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은행·증권·보험사는 안정적인 외화유동성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22년말 103.5 → 2023년 2월 2일 100.9 → 2월 24일 104.6을 나타냈다. 국내은행 2월 외화LCR은 132% 수준으로 규제비율(80%)을 큰 폭 상회했다. 은행·증권·보험사에 대한 위기 상황 분석 결과 충분한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관계기관들은 향후 시장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외환부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해외 공공기관 채권투자자금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관계기관들은 최근 해외 공공기관의 채권투자자금 순유출은 일부 공공기관의 투자여력 약화, 차익거래유인 축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임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방 차관은 외국인 채권자금 움직임이 과도하게 해석돼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2개월간 외환수급 동향에 대해서도 심층 논의했다. 관계기관들은 수출·입, 내국인 해외투자,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등 외환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으며, 향후에도 외환수급상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2-28 11:21:53[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이 17일 호텔신라에 대해 중국 리오프닝 효과 반영 전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면세 소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리오프닝에 대한 언급이 12월 중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시내 면세 실적에 소비가 반영되기는 일렀다고 판단한다”며 “공항 면세는 여행객 증가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텔·레저 부문은 비수기 시즌에 돌입했으나 객단가가 높아졌고, 객수 역시 늘어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4·4분기 전체 매출액은 1조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면세 부문 매출액은 1조2100억원 증가하고, 시내와 공항은 각각 1조200억원, 191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유진투자증권이 예상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을 의미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1133억원을 예상하며 전년 대비 4.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고마진 고객인 중소형 따이공(보따리상),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춘절 연휴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 소멸까지 주가의 변동폭이 심할 것이다”며 “모멘텀 이후에는 항상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수습기자
2023-01-17 11:08:41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당초 예상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여행, 면세, 호텔 등 국내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의 정도를 나타내는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가 봉쇄 발표 이전인 11월 말 80에서 현재 71로 9p 낮아졌다.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중국의 리오프닝 절차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지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를 통한 내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며 "구체적인 이행책들도 발표해 향후 소비 회복을 기대하게 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여행주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종지수는 지난 22일에만 1.81% 오르는 등 바닥을 다진 모습이다. 글로벌 해외 여행 재개의 최대 수혜주로 언급된 호텔신라는 지난 23일 장중 8만1500원까지 오르며 올해 하반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1월 4일 장중 저점인 6만600원 대비 약 한 달 반 만에 70% 넘게 급등한 수치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출입국자 수 증가를 통한 개인 고객 비중 확대는 고마진 고객 비중의 확대로 직결될 것"이라며 "팬데믹을 거치며 수익 개선 작업도 진행해 이용객 증가로 매출 방어가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7일 중국당국의 봉쇄 완화로 확진자 급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봉쇄 완화는 중증 및 치명률 추이에 좌우되겠지만 리오프닝으로의 연착륙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의 경제 활동은 생산보다는 소비, 그중에서도 대면 서비스 관련 소비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리오프닝은 짧은 기간 추가 확진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리오프닝으로의 이행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2-26 18:31:59[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리오프닝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면세 사업자들 중 호텔신라의 점유율 확대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의 점유율 확대 전략이 빛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3·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라며 "면세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이익이 크게 하락해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송이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손익 방어를 우선한 반면, 호텔신라는 해당 분기부터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이 과정에서 비용 확대는 불가피했으나,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의미있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점유율 확대를 통해 예상되는 효과는 구매력 상승"이라면서 "직매입 구조 상 매입 규모가 큰 상위 사업자의 협상력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신라의 전략은 면세 시장 정상화를 염두한 결정으로 판단되며, 중국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과실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단기 비용 확대보다 면세 업황 회복 이후의 실적 전망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코로나 이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호텔신라 면세 영업이익률도 손익분기점 내외까지 하락했다. 내년 따이공 수요 개선과 비 따이공 매출 믹스 상승을 통해 면세 영업이익률 3% 수준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배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2-07 09:52:37[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20일 중국 소비 심리 회복으로 덴티움이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등 신흥국 진출 가속화로 성장 모멘텀까지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덴티움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74억원, 1335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20.1%, 10.8%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향 수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4분기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신규 변이 바이러스 부재에 따른 방역 조치 완화가 기대된다"며 "이에 중국 내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치과 병원들의 제품 주문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시행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VBP는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 정책으로 중국 정부가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저가 대량 구매하는 제도다. 국내 임플란트 업체의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원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과 동일한 유통 방식이 채택될 경우 대리점 마진을 조정해 ASP 하락폭을 일부 상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며 "그동안 침투가 미미했던 국·공립 의료기관향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만큼 VBP 시행에 따른 이익 레벨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덴티움이 VBP 1차년도 입찰에서 높은 구매수요를 획득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덴티움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2억원, 312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14.7% 증가한 수준이다. VBP 정책 시행으로 대기 수요가 발생한데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중국향 수출이 부진하면서 매출액 성장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2-20 09:06:06건설 경기 악화로 건자재와 시멘트, 가구 등 실적이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건자재 업체 KCC만 나홀로 웃고 있다. 이는 정몽진 KCC 회장 (사진)이 추진해온 실리콘 사업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1조6342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1253억원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실리콘 사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올해 3·4분기 실리콘부문에서 7259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실적 중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9억원이었다. 아울러 도료부문과 건자재부문 실적이 각각 4958억원, 2642억원이었다. KCC는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28억원, 37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4%, 501.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125억원을 올해 3·4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KCC 관계자는 "올해 3·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가 도료부문 실적을 이끌었다"며 "건자재부문은 국내 주택 인허가 및 건축물 착공량 감소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리콘부문이 반도체와 자동차, 헬스케어 등 고부가 제품 마진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사업 근간인 건자재·도료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부문 실적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매출액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건설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KCC가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리콘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쓴 정몽진 회장의 결단이 통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정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머티리얼스(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21년에는 KCC 실리콘부문을 MOM홀딩스컴퍼니(MOM)로 수직계열화했다. 그 결과, 2022년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선택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실리콘 사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이어갔다. 정 회장 지시에 따라 KCC는 올해 모멘티브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어 우주항공용 전자소재와 자연물 유래 화장품 원료, 헬스케어용 소재 등 고부가 실리콘 사업을 강화했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고 웨이퍼(원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웨이퍼 원재료인 실리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자동차 산업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차량용 실리콘 수요도 증가했다. 그 결과, 최근 KCC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 있어 실리콘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CC 실리콘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 영향으로 실리콘부문 흑자 폭이 확대할 것"이라며 "실리콘 업황은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돼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모멘티브 지분 전량 인수에 따라 실질적인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고가 원재료 소진, 재고일수 감축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CC가 실리콘 등 매출 다변화로 헷지 전략을 구사한 것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두각을 보인 이유"라며 "정몽진 회장이 직접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 실리콘 사업 외형을 확대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18 18:19:52[파이낸셜뉴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자재와 시멘트, 가구 등 실적이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건자재 업체 KCC만 나홀로 웃고 있다. 이는 정몽진 KCC 회장 (사진)이 추진해온 실리콘 사업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1조6342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1253억원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실리콘 사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올해 3·4분기 실리콘부문에서 7259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실적 중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9억원이었다. 아울러 도료부문과 건자재부문 실적이 각각 4958억원, 2642억원이었다. KCC는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28억원, 37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4%, 501.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125억원을 올해 3·4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KCC 관계자는 "올해 3·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가 도료부문 실적을 이끌었다"며 "건자재부문은 국내 주택 인허가 및 건축물 착공량 감소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리콘부문이 반도체와 자동차, 헬스케어 등 고부가 제품 마진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사업 근간인 건자재·도료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부문 실적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매출액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건설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KCC가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리콘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쓴 정몽진 회장의 결단이 통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정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머티리얼스(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21년에는 KCC 실리콘부문을 MOM홀딩스컴퍼니(MOM)로 수직계열화했다. 그 결과, 2022년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선택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실리콘 사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이어갔다. 정 회장 지시에 따라 KCC는 올해 모멘티브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어 우주항공용 전자소재와 자연물 유래 화장품 원료, 헬스케어용 소재 등 고부가 실리콘 사업을 강화했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고 웨이퍼(원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웨이퍼 원재료인 실리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자동차 산업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차량용 실리콘 수요도 증가했다. 그 결과, 최근 KCC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 있어 실리콘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CC 실리콘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 영향으로 실리콘부문 흑자 폭이 확대할 것"이라며 "실리콘 업황은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돼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모멘티브 지분 전량 인수에 따라 실질적인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고가 원재료 소진, 재고일수 감축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CC가 실리콘 등 매출 다변화로 헷지 전략을 구사한 것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두각을 보인 이유"라며 "정몽진 회장이 직접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 실리콘 사업 외형을 확대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18 08:25:31